지난 3월2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 내셔널 챔피언스 코스(파70)에서 열린 ‘PGA 혼다 클래식’에서 캐나다 골퍼 드루 네스빗이 상의 탈의까지 감행하며 물에 빠진 공을 살려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의 첫 컷 통과에 성공했다.
드루 네스빗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은 2라운드 6번홀(파4)이었다.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1타를 친 네스빗은 2라운드 5번홀까지 14개 홀 동안 타수를 줄이지 못해 컷 통과가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물에 빠진 공 살려내
생애 첫 컷 통과 성공
버디가 시급한 상황에서 그의 6번홀 티샷은 페어웨이 왼쪽 물에 빠졌다. 벌타를 받기엔 한 타가 아쉬운 상황. 네스빗은 결국 상의를 벗고 바지도 무릎 위까지 걷어 올린 채 비교적 얕은 가장자리에 들어간 공을 쳐냈다. 그나마 네스빗이 왼손잡이인 덕에 양 발은 뭍에 두고 칠 수 있었다.
상의를 입고 경기를 이어간 네스빗은 6번홀을 파로 막았고, 8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오긴 했으나 컷 기준인 중간합계 2오버파 142타에 턱걸이했다. 이번이 PGA투어 두 번째 출전인 세계랭킹 2015위 네스빗에겐 생애 첫 컷 통과였다. 그러나 네스빗은 이어진 3라운드에서 무려 7타를 잃으며 최하위로 처져 두 번째 컷은 통과하지 못했다.
네스빗처럼 골퍼들이 대회에서 옷을 벗고 공을 치는 일은 종종 있다. 지난 2009년 월드골프챔피언십에서 벌어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의 일화가 유명하다. 스텐손은 물에 빠진 공을 치기 위해 양말과 신발은 물론, 상의와 바지까지 벗고 흰색 속옷만 입은 채 ‘속옷 투혼’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