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본' 2018 KPGA 코리안투어 결산

다사다난 골프계
웃고 울린 이슈는?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하고 박진감 넘쳤던 2018 KPGA 코리안투어가 막을 내렸다. 매 대회 끊임없는 스토리가 쏟아진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의 주요 이슈를 숫자와 함께 알아봤다.
 

다사다난했던 한 해였다. 골프계도 다양한 일들이 있었다. 골프계의 태극전사들의 활약은 올해에도 대단했다. 골프팬들을 웃고 울린 다양한 이슈를 확인했다. 

1

통산 2승의 이태희(34·OK저축은행)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1라운드 10번홀(파5·596야드)에서 행운의 알바트로스를 기록했다. 219야드를 남겨놓고 21도 유틸리티로 한 두 번째 샷이 그대로 컵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올 시즌 알바트로스는 이태희가 유일하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알바트로스가 나온 것은 2015년 ‘매일유업오픈’ 1라운드에서 윤종철(31)이 기록한 이후 3년 만이다.

선수들의 활약에 골프팬 환호
올해도 이어진 태극전사 승전보


3

박상현(35·동아제약)은 올 시즌 3승을 거두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박상현은 지난 5월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시즌 첫 승을 따내고 포효했다. 6월에는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역전 우승을 일궈낸 뒤 9월 ‘제34회 신한동해오픈’에서는 1라운드부터 최종일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으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한 시즌 3승을 거둔 선수가 탄생한 것은 2007년 김경태(32·신한금융그룹)와 강경남(35·남해건설) 이후 11년 만이다. 7억9006만6667원의 상금을 획득한 박상현은 2005년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상금왕을 확정지었다. 또한 그는 KPGA 사상 처음으로 한 시즌 7억원 이상의 상금을 획득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고 역대 누적 상금 부문에서도 약 33억원을 벌어들이며 1위로 올라섰다.
 

5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는 정규라운드 72홀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연장전이었다. 연장전 첫 번째 승부가 진행될 18번홀 티잉그라운드가 북적거렸다. 5명의 선수들이 연장전에 합류했기 때문이다. 5명의 선수가 연장전을 벌인 것은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초이자 최다 인원이었다. 박효원(31·박승철헤어스투디오), 박성국(30), 이준석(30), 이형준(26·웰컴저축은행), 이수민(25)이 진검승부를 펼쳤고 박성국이 연장 세 번째 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생애 첫 우승을 달성했다.

6

올 시즌 치러진 17개 대회 가운데 6개 대회에서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다. 평균 3개 대회 중 1개꼴로 연장전이 진행된 셈이다. 이는 KPGA 사상 한 시즌 최다 연장전 횟수다. 기존 기록은 2008년과 2017년의 5번이다.
 

9


숫자 ‘9’는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선수를 뜻한다. 이는 KPGA 한 시즌 최다 첫 승자 탄생 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7명(2006년, 2009년, 2014년, 2015년, 2017년)이다. 9명 중 5명의 선수는 연장전을 통해 생애 첫 승을 장식했는데 이 또한 최초다.

17

올 시즌 KPGA 코리안투어는 17개 대회가 개최됐다. 이형준은 모든 대회에 출전해 모두 컷 통과에 성공했다. 전 대회 출전해 전 대회 컷 통과한 선수는 이형준이 유일하며 2014년 박일환(26·JDX멀티스포츠)이 전 대회(14개 대회) 출전해 모두 컷 통과한 이후 4년 만이다. 이형준은 준우승 2번, 3위 3번 등 TOP10에 6차례나 이름을 올리는 꾸준함을 바탕으로 ‘제네시스 대상’이라는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41

올 시즌 상금규모가 143억원으로 역대 최다로 펼쳐지면서 시즌 획득 상금 1억원을 돌파한 선수는 총 41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 가장 많은 수다. 19개 대회가 진행된 지난해보다 2명이 더 증가했다.
 

60

꿈의 59타에 1타 모자라지만 올 시즌에도 60타를 기록한 선수가 탄생했다. 박준섭(26)은 올해 마지막 대회였던 ‘골프존·DYB교육 투어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11개와 보기 1개를 묶어 10언더파 60타(파70 기준)를 적어냈다. 60타는 KPGA 코리안투어 18홀 최저 타수 기록으로 박준섭은 지난해 ‘티업·지스윙 메가오픈 presented by 드림파크CC’에서 이승택(23·동아회원권)과 ‘카이도 투어챔피언십 with 솔모로CC’에서 이형준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300

그 누구보다 뜨거운 관심을 받은 선수는 ‘낚시꾼 스윙’으로 유명세를 떨친 최호성(45)이다. 삐딱하게 눌러쓴 모자에 춤을 추는 듯한 독특한 스윙 그리고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하는 세리머니에 골프 팬들의 환호가 이어졌다. 최호성의 스윙 동영상은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갔고 이를 본 PGA투어, LPGA투어 선수들은 최호성의 스윙을 따라하기도 했다. ‘제61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셋째 날에는 ‘최호성의 닮은 꼴을 찾아라’라는 이벤트도 열렸고 많은 비가 내렸음에도 300여명의 골프 팬이 모여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30878

3만878은 지난 5월 개최된 ‘제네시스 챔피언십’ 골프 대회를 찾은 갤러리 수다. 이는 한 대회에 방문한 최다 관객이다. 지난해 2만6924명이 대회장을 찾았고 올해는 이보다 4000명가량 증가했다.‘제네시스 챔피언십’은 지난해 첫 선을 보인 뒤 올해 두 번째 시즌을 맞으며 총상금 15억원이라는 최다 상금 규모와 함께 매 라운드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골프 팬들에게 최고의 명품 대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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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