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1팀] 박호민 기자 = 일과의 시작과 끝에는 ‘집’이 있다. 잠자리를 넘어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은 당연한 이치. 특히 의식주 가운데 가장 해결하기 어렵다는 점 때문에 많은 환상이 있다. 재계를 이끄는 리더의 보금자리 역시 궁금증을 자아낸다. 그들은 어디서 재충전할까. <일요시사>서 확인했다.
이번주 <일요시사>가 살펴볼 ‘회장님’ 집은 유유제약의 유승필 회장 자택이다. 유 회장은 아버지 고 유특한 회장에 이에 회사를 이끌고 있다. 2세 경영인인 셈. 2001년 회장 자리에 오른 뒤 회사의 선장 역할을 하고 있다.
업계 터줏대감
그의 아버지 고 유특한 회장은 1941년 회사(당시 유한무역)를 설립했다.
고 유 회장의 형은 유한양행의 설립자인 유일한 박사다. 유한양행과는 형제기업이라고 할 수 있다. 유한양행은 유일한 박사의 유지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로 기업이 운영되지만 유유제약은 오너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유유제약은 업력이 77년이다. 업계 터줏대감이지만 매출은 700억원 수준이다. 업계 순위는 40위권 대를 맴돌고 있다. 반면 전문경영인 체제를 택한 유한양행은 업계 1조4622억원을 기록하면서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 회장이 더욱 분발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대목.
유 회장은 어디에서 재충전을 할까. 유 회장은 서울시 강남구 청담동 115-17 호원빌라에 살고 있다. 철근콘크리트조 경사지붕, 7층 공동주택이다. 주차시설은 옥내외 총 41대를 주차할 수 있다. 12세대가 모여사는 곳을 감안하면 넉넉한 주차공간으로 해석된다.
대지면적 1358.7㎡, 연면적 5047.33㎡ 규모다. 1999년 12월7일 입주민을 받기 시작했다.
유 회장은 2000년 3월17일 호원빌라 ○○○호 소유권 이전을 마친 이후 현재까지 이곳에서 살고 있다. 해당 호수는 크기는 244.49㎡다. 유 회장이 투자목적으로 이곳을 매입했다면 성공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18년째 청담동 호원빌라에 거주
이주 당시 비교해 공시가 70%↑
이 곳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유 회장이 매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호원빌라의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처음 집계를 시작한 2006년 1월1일 14억4400만원서 2018년 같은 기간 24억3200만원으로 9억8800만원 상승했다. 68%의 상승률을 보인 셈이다.
호원빌라는 실거래가가 처음 공시된 시점인 2006년 이후 매매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따라서 아파트 매매가격에 대한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는 없다. 다만 통상 실거래가가 공시지가보다는 점에서 실제 매매를 위한 가격은 더욱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10년 넘게 주인이 바뀌지 않고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입주민의 만족도가 상당한 것으로 보인다.
주거지로서의 입지조건은 괜찮다. 이곳은 전형적인 부촌으로 분류되는 곳이기도 하다. 영동대교와 올림픽대로, 도산대로가 인근에 위치해 있어 강북으로의 진출이 용이하다. 청담역(7호선), 강남구청역(7호선), 삼성중앙역(9호선)이 가까운 점도 교통 편의성을 높여준다.
학군도 준수하다. 청담초등학교, 청담중학교, 청담고등학교가 인근에 나란히 있다. 이곳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돼있어 교육 여건도 준수하다는 평이다.
신세계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현대백화점 등의 편의시설이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유 회장의 아들이자 3세 경영인인 유원상 유유헬스케어 대표이사 역시 유 회장 인근에 살고 있다. 유 대표가 살고 있는 곳은 서울특별시 강남구 압구정로 75길 3, ○○○동 ▲▲▲호(청담동, 현대빌라)다. 유 회장과 유 대표의 집은 걸어서 5분 내외의 거리다. 2대에 걸쳐 청담동에 살고 있다.
3세들은?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 회장이 사는 곳은 유명인사가 많은 전통적인 부자동네”라며 “유 회장과 같은 회장님이 20년 가까이 이곳에 터를 잡고 자식들을 교육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않을 만한 곳”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