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타워크레인 노조 사찰 논란

4일, 간담회 주요 안건 “노조 동향 파악”

[일요시사] 김명삼 대기자 = 국토교통부(장관 박상우)가 타워크레인조종사 노조를 사찰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파문이 일고 있다.

4일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 등에 따르면 국토부 건설산업과(과장 전인재) 주관으로 대한건설협회 세종지사에서 타워크레인 노조에 대한 불법 행위 관련, 노조 동향 파악을 위한 비공개 간담회를 주최했다.

이 자리에는 대한건설협회, 전문 건설협회, 타워크레인 임대사 관계자 등이 참석해 건설 현장서 발생하는 타워크레인 노조 근로자의 불법행위 동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노동계 일각에서는 단체협상을 앞두고 노사자치의 영역인 단체교섭에 정부가 개입하려고 하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면서 노조에 대한 동향 파악은 민간 사찰이 아니냐는 비난을 쏟아냈다.

한국노총 이지현 대변인은 “윤석열정부 들어 건설노조를 불법한 집단으로 보고 노조 혐오를 부추긴 활동 정황들이 상당하고 건설 현장서 노조의 정당한 활동까지 동향을 파악하고 사찰한다는 건 노조 옥죄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건설산업과 전인재 과장은 “이번 간담회의 취지는 건설 현장서 발생하는 근로자들의 업무방해와 일자리 강요 등 불법 행위 관련 의견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간담회일 뿐, 노조의 동향을 파악하고 사찰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간담회 개최 계획안의 ‘노조 동향 파악’ 문구에 대해서는 “차후에라도 간담회가 노조 사찰로 비치지 않게 공문서 문구도 신중히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노조 근로자들의 불법행위는 국토부 건설산업과의 소관 업무가 아닌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의 고유 업무임을 고려할 때 타워크레인 임대사와 공동으로 타워크레인 조종사 노조에 대한 감시성 간담회를 주최한 게 아니냐는 지적은 피할 수 없게 됐다.

<hntn11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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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