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 <47>‘수익형’분양대전

물 만난 ‘임대 트로이카’…봇물 터진다

추석연휴가 끝나고 가을 분양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익형 부동산 분양대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증시불안 요소로 실물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수익형 부동산이 관심을 끄는 주요 이유 중 하나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투자패턴도 바뀌고 있는 것 역시 임대형 부동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로 꼽힌다.


상가·오피스텔·도시형 생활주택 인기 꾸준
1~2인 수요 겨냥…가을 성수기 물량 ‘풍년’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을 꼽으면 당연 상가,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오피스텔이나 도시형 생활주택이 1∼2인 임대수요를 겨냥해 인기가 높다면, 수익형 부동산의 원조인 상가는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주목을 받는 상품이다.

“상가, 투자범위
포커스 맞춰야”

먼저 상가는 입지와 배후수요에 따라 수익률은 물론 향후 보유가치에서 큰 차이가 나게 된다. 상권이 검증된 지역이라면 안정적인 임대수익 창출에 부수적으로 가치 상승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무분별한 투자보다는 특히 상가 투자의 경우 선호하는 상품으로 투자 범위의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며 “수익형 부동산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위해서는 임대수요가 풍부한 지역을 타깃으로 해야 하며 현장에서 주어지는 혜택보다는 개발호재가 풍부해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는 지역인지 따져보고 임차인이 선호라는 입지인지도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상가업계에 따르면 이남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지하철 강남역 역세권에 고급 주상복합 상가인 서초 한일유앤아이(02-2052-6225) 회사보유분을 특별 분양하고 있다. 지하 2층∼지상 3층 총 5개층 88개 점포로 이루어져 있는데 현재 브랜드 커피전문점, 음식점, 편의점, 부동산사무실 등을 비롯한 근린생활이 입점해 운영 중이다.

이번에 분양을 실시하는 점포는 총 38개로 분양가는 지하 2층∼지상 1층 기준으로 3.3㎡당 1200만∼6900만원대다. 현재 주변에서 분양중인 상가에 비해 30∼40%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해 상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하철 2호선 강남역과 9호선 신논현역이 걸어서 7분·2분 거리며 오는 2011년 신분당선 개통시 트리플 역세권이 된다. 주변에 교보타워 등 업무지역이 밀집되어 있다.

대우건설은 판교역 인근에서 푸르지오 월드마크(031-711-3200) 상가를 분양한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올해 10월 개통 예정인 판교역 앞에 자리 잡고 있다. 판교역세권 중심사거리 코너와 3개의 도로에 접하는 삼면 스트리트형 상가로 주변 아파트 거주자 출퇴근 유동인구가 통과하는 길목 상가의 장점도 누릴 수 있다.

테라스 상가, 대형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금융, 전시, 판매, 클리닉 등 대형 고급 점포 입점이 가능하다. 중도금 30% 무이자 혜택도 적용된다. 입주는 2013년 6월이다.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은평뉴타운과 광교신도시에서도 상가가 분양 중에 있다. 구파발역과 은평뉴타운의 1·3지구를 연결하는 길목에 위치한 에코테라스(1577-2449)는 연면적 1만5764.23㎡, 지하 4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다. 지하 1층∼지하 4층에는 230여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는 주차전용공간이 마련된다.

상가 1∼3층에 들어서는 매장의 전용률은 1층 91%, 2∼3층 83% 등으로 구성됐으며 최고 층고는 6m다. 1층 일부 매장에는 7.2㎡, 2∼3층 전 매장에는 29㎡ 이상의 테라스를 무상 제공한다. 3층은 최대 165㎡의 테라스 면적이 포함됐다. 완공은 2012년 2월로 예정됐다.

경기 수원시 영통 광교신도시 근생 5-3블록에선 에듀프라자(031-917-9000)가 분양 중이다. 지하 3층~ 지상 5층 총 40개 점포, 연면적 7662.74㎡ 규모로 3.3㎡당 분양가는 지상 1층 기준으로 1900만∼3580만원선이다. 사업지는 광교신도시 내 교육복합시설인 에듀타운 내 있으며 신분당선 연장선 도청역이 인접한 곳이다. 시행은 믿음씨앤디, 시공은 우성개발, 자금관리는 생보부동산신탁이 맡았다. 201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복합상가로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400-7일원 송파푸르지오시티(02-416-4400)가 분양 중에 있다. 지하 5층∼지상 15층 50개 점포, 연면적 8만5402.96㎡ 규모다. 3.3㎡당 분양가는 지하 1층 505만∼1110만원선, 지상 1층 2530만∼5234만원선, 지상 2층 1207만∼1867만원선이다.

오피스텔 4000실
생활주택 6000실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장지역 더블역세권 상가로 KTX수서역(2014년 예정)과 수서역세권 복합개발(2018년 예정)에 따른 교통거점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가락시장 현대화사업, 제2롯데월드, 위례신도시 등 주변 초대형 개발호재들도 눈에 띈다. 시행은 한국자산신탁, 시공은 대우건설이 맡았으며 2013년 8월 준공 예정이다.

지하철과 직접 연결되는 상가들도 분양에 돌입한다.
GS건설은 서교자이 상가인 웨스트밸리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철 2호선·6호선 환승역인 합정역과 집적 연결되며 지하 2층에 홈플러스가 입점이 확정되었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동 1242번지에선 고고플레이스가 임대 분양 중에 있다. 일산 최초 터미널 복합쇼핑몰로 일산의 랜드마크적인 새로운 상업중심지를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된다. 종합터미널 뿐만 아니라 지하철3호선 백석역까지 바로 연결되어 교통 접근성이 매우 우수하다. 시행은 골든핏, 시공은 현대엠코가 맡았으며 2011년 10월 준공 예정이다.

상가 외 오피스텔과 도시형 생활주택, 오피스 등도 수익형 부동산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면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가을 주택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소형주택의 수요가 넘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정부에서도 주택 임대 사업자에게 세제혜택을 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권 검증 지역 안정적 수익 창출
부수적으로 가치상승 가능성 높아

한 부동산 정보업체에 따르면 연말까지 서울·수도권에서 오피스텔 4000여실, 도시형 생활주택 6000여실이 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단지 내 상가는 성남 판교·도촌지구, 세종시 첫마을 등지에서 210개 점포가 나온다.

임대수입과 함께 시세차익도 기대한다면 도심 오피스텔이 유리하다. 주거용이나 오피스용으로 매입하려는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최근 1인 창조기업 등 소형 법인이 급속도로 늘고 있어 소형 오피스 시장도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3월 ‘1인 창조기업 육성에 관한 법률’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1인 기업 증가세는 두드러질 전망으로 이는 소형 오피스 임차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기업 경기가 별로 호전되지 않으면서 비용 절감 움직임이 커지는 것도 이유다. 소형 오피스는 오피스텔과 비교해 화장실과 주방 공간 등이 없다 보니 같은 면적이라도 사무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소형 오피스는 실당 개별 분양하는 투자상품으로 최근 1인 기업 육성 등 정부 정책과 맞물려 향후 수요가 커질 수 있다”며 “임차 수요가 꾸준하다는 점도 소형 오피스가 투자재로서 갖는 장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가 쉽지 않아 환금성이 낮고 상품 자체가 경기 혹은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점은 염두에 둬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전문가는 “다만 임차 수요는 많은 대신 매수 수요가 별로 없어 환금성이 낮고 아파트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진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 폭이 크다는 점도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는 소형 오피스에 대한 수요 확대를 겨냥해 도심을 중심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541-4 월드코아 7층에 수익형 부동산인 오렉스빌(031-403-4334)이 분양 중에 있다. 소호인을 위한 도심형 오피스로 각종 오피스 업무를 겸할 수 있는 럭셔리 서비스 라운지를 제공하고 있다. 넓고 럭셔리한 공용시설을 완비했으며 복층형 구조로 넓은 실내공간을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게다가 각 호실에 주방, TV, 냉장고, 드럼세탁기, 쿡탑 등이 있어 풀옵션으로 제공이 된다. 4호선 중앙역·신안산선 환승역 등 교통편이 우수하며, 서울예술대학·한양대·안산공과대학 등 대학가 수요도 풍부하다.

신우R&D건설은 1·5호선 환승역세권인 신길역 초역세권 도시형 생활주택(70세대), 오피스텔(22실)로 구성된 수익형 부동산 여의도의 아침(02-833-5156)을 분양 중이다. 1·5호선 환승역세권과 30m거리에 있고, 바로 앞 17개 노선의 버스가 다니는 버스정류장, 여의도까지 걸어서 불과 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

대학가 수요도 있다.
일성건설은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동 경원대 근처에 도시형 생활주택 일성오퍼스원(1577-1251)을 분양하고 있다. 전용면적 15∼32㎡의 149채로 이뤄졌으며 지하 1층∼지상 2층엔 다양한 편의시설과 함께 휴식공간으로 쓰일 정원도 마련된다. 분당선 경원대역이 인접해 있으며 경원대·동서울대·을지대·신구대·한국폴리텍1대 등 대학가가 형성되어 있다.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 1152번지에선 도시형 생활주택 파크스퀘어(032-329-9517)가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10층 규모로 8∼10층 도시형 생활주택 1차 138세대, 6∼7층 2차 92세대 총 230세대를 공급 예정에 있다.


“경기 상황에 따라
수요 변동폭 크다”

사업지가 위치한 부천은 서울과 인접하며, 2012년 7호선 개통 예정으로 더욱 관심을 받고 있는 도시다. 그중에서도 부천 중동 신도시의 중심 인프라를 갖춘 소형 임대 건물의 경우 공실률이 제로에 가까울 정도로 수요가 많다. 파크스퀘어는 부천시청과 3만8000여평의 중앙공원 바로 옆에 인접해 최고의 조망권을 확보함은 물론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등 대형 백화점과 이마트, 홈플러스 같은 대형마트가 5분에서 10분 정도의 도보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2012년 3월 입주 예정이다.

서대문구 대현동 이화여대 주변에선 이대역 마에스트로가 분양 예정에 있다. 지하철 2호선 이대역에서 100m 정도 떨어진 단지로 전용면적 12∼13㎡의 54채로 이뤄졌다. GS건설도 하반기에 대현동 이화여대 근처에서 도시형 생활주택 92채와 오피스텔 166실을 선보일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10∼11월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신촌역 푸르지오시티(342실)를 준비 중이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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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용광로 내각’ 눈에 띄는 이재명 사람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와 국무조정실장 인선을 발표했다. 취임 후 첫 개각인 만큼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과 정부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다. 초대 장관인 데다가 이력도, 배경도 독특한 이들이 합류하면서 주목도는 배로 높아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는 배경훈 LG AI연구원장이, 외교부에는 조현 전 1차관이 후보자로 지명됐다. 이 밖에도 ▲통일부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동영 의원 ▲국방부 민주당 안규백 의원 ▲국가보훈부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 ▲환경부 민주당 김성환 의원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 김영훈 전 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위원장 ▲해양수산부 민주당 전재수 의원 ▲여성가족부 민주당 강선우 의원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무조정실장 윤창렬 LG글로벌 전략개발원장 등이 후보자로 임명됐다. 가리지 않고 사람만 보고 큰 폭의 내각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유독 주목을 받는 인물이 있다. 이력이 독특하거나 발탁 배경을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등 청문회 과정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이슈는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안규백 후보자다. 안 후보자는 5선 국회의원으로 약 20년 동안 국회 국방위원을 지내며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 분야에서 보냈다. 내란 사태 당시 ‘윤석열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특위)’ 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안 후보자는 국회 국방위 간사·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이 국방위 활동이기에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다”며 “64년 만에 문민 국방 장관으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일요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군은 문민통제가 돼야 한다. 비상계엄 당시 문민통제가 공고했다면 대통령이 내란을 지시하더라도 시작 단계부터 군이 반대해 따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해 최종 임명된다면 64년 만에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탄생한다. 첫 민주노총 출신 장관이 탄생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김영훈 후보자는 현직 철도 기관사로, 1992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입사해 올해로 34년째 근무 중이다. 장관 후보로 지명되기 전날까지 김 후보자는 경부선 부산-서울 구간에서 새마을호 열차를 운행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가 민주노총 출신인 점을 거론하며 이번 인선이 일종의 ‘청구서’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송원석 원내대표는 “내각이 아니라 민주당 선대위 같다”며 “능력이나 전문성보다 논공행상이 우선된 거 아닌가 하는 국민적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진행된 노동 개혁 성과는 후퇴하고, 노란봉투법(노조법 2·3조 개정안)과 중대재해처벌법 등 주요 현안에 대한 새 정부의 반 기업적 스탠스를 명확히 못 박아두는 인사 아닌지 우려된다. 민주노총의 정치적 청구서가 본격적으로 날아오는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가 노동부 장관으로 임명된다면 지난 3년간 거부권에 가로 막혔던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주 4.5일 근무제 등이 거대 여당을 등에 업은 채 졸속으로 처리될 것이란 비판이 나온다. 민간 국방 장관, 기관사 노동 장관 파격 인사에 국민들 관심도 ‘쑥’ ↑ 이를 의식한 듯 김 후보자는 쟁점 법안에 대해 “반드시 가야 할 길”이라면서도 “명분만으로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 4.5일 근무제가 어려운 기업이 있다면 무엇이 어렵게 하는지 정부가 잘 살펴보고 공동의 길을 모색해보겠다”고 설명했다. 교수 출신 인사가 없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번 개각 명단을 보면 대부분 실무형 인사 위주로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수 있는 실용성 있는 인재를 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인이 과기부·중기부 장관 후보자 등으로 내각에 포함된 것 역시 궤를 같이한다. 강 대변인은 “배경훈 과기부 장관 후보자는 AI 학자이자 기업가로서 초거대 AI 상용화로 은탑산업훈장을 받은 인물”이라며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과 함께 AI 국가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네이버 클라우드 AI 랩 소장, AI 미래포럼 공동의장 등을 지낸 하정우 수석을 대통령실 AI 미래기획 수석으로 지목했다. 이재명정부는 “100조를 투자해 AI 강국을 만들겠다”고 선언한 만큼 하 수석과 배 후보자가 손발을 맞춰 글로벌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 후보자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우체국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이 대통령의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이 되기 위해 3강의 정의부터 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로선) 우리가 3위를 한다고 해도 미·중과 너무 차이가 크다. 1·2위에 근접한 3위가 돼야 하며 사실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다”며 “AI 3강 목표를 반드시 2∼3년 이내에 달성해야겠다는 사명감이 있고, 소속됐던 기업에서 좋은 사례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기부 장관 후보자로는 한성숙 네이버 고문이 내정됐다. 한 후보자는 지난 2017년 네이버 최초로 여성 최고경영자(CEO)에 선임됐으며 같은 해 한국인터넷기업협회 제13대 회장을 맡은 인물이다. 역대 중기부 장관을 살펴보면 통상 관료나 정치인이 낙점된 만큼 민간 기업 출신 후보자라는 점에서 신선하다는 평이 나온다. 중소기업계는 한 후보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일꾼도 실용주의 중소기업중앙회는 논평을 내고 “중소기업계는 이재명정부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 한성숙 후보자가 지명된 것을 환영한다”며 “한 후보자는 네이버 등 IT산업에 오랜 경험을 가진 기업인 출신으로 산업 대전환기에 중소기업·소상공인의 AI·디지털화를 촉진하는 등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이처럼 정부와 중소기업이 한 후보자에게 기대를 걸고 있지만 과거 국정감사 이력이 발목을 잡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등 국정감사 ‘단골’로 불릴 만큼 여러 차례 소환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1년 네이버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의원들의 질책이 잇따랐다. 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당시 네이버 대표였던 한 후보자에게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징계했느냐”고 묻자 “네이버에서 본인이 사임을 했다”고 짧게 답했다. 노 의원이 “징계를 했느냐”고 재차 물었지만 한 후보자는 “징계가 있었다”면서도 정확히 어떤 처분이 내려졌는지 답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노동계 등에서는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밖에도 뉴스 편집 조작과 댓글 여론 조작 방조 의혹 등으로 2017년부터 4년 연속 국감 증인으로 소환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상웅 의원은 한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 “거대 포털과의 전략적 야합이라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한성숙 후보자 지명은 과거 민주당의 규제를 통한 견제가 아니라 포털과의 인사 유착을 통해 정권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시도로 비쳐질 수 있다”며 “플랫폼 권력과 정치 권력의 야합이라는 심각한 의심을 지울 수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2021년 국감을 언급하며 “직원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극단적 선택까지 했던 괴롭힘의 현장을 방치한 책임자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지원해야 할 부처의 수장으로 지명된 것은 납득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국민 신뢰를 저버린 매우 전략적이고 노골적인 이번 인사는 즉각 철회돼야 한다”고 거듭 지적했다. 성급했나? 잡힌 발목 실용과 통합을 위한 지명도 이뤄졌지만 여야 모두에게 질책을 받으면서 오히려 자충수라는 비판이 나온다. 윤석열정부 출신인 송미령 농식품부의 장관 유임과 한나라당 권오을 전 의원이 대표적인 케이스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송 장관이 유임된 배경에 대해선 “첫 국무회의에서 대부분 사의를 표한 후라 소극적이고 구체적이지 않은 답변이 많았던 반면, 송 장관은 상당히 구체적으로 대통령 질문에 답하고 국정 방향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는 여러 안을 가지고 왔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일할 수 있는, 준비된 현직 국무위원이라고 판단한 것 아닌가 하는 짐작을 해본다”고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유임을 발표한 뒤 첫 국무회의에서 송 장관에게 ‘사회적 충돌, 혹은 이해관계에 있어서 다른 의견이 있다면 유임된 장관으로서 적극적으로 들어보고 갈등을 조정하는 데 직접 역할을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송 장관이) 그에 대해서 수긍한 것으로 본다”며 “유임 결정까지는 대통령실에서 한 것이지만, 이후에 갈등 조정 기능도 내각에 임명 혹은 내정된 분들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송 장관의 유임을 두고 민주당, 특히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이하 농해수위) 소속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는 분위기다. 지난 3년 동안 양곡관리법 등을 반대하고 이를 ‘농망법’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기용하는 건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게 주된 이유다.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 진보당도 목소리를 높였다. 혁신당 박웅두 농어민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정부의 ‘국민통합정부’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남태령 응원봉의 주역이자 이재명 대통령 당선에 뜻을 함께했던 농민들은 송 장관의 유임에 당혹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장관은 윤석열 농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참회와 반성, 사과와 유감의 발언도 없었고 공개적인 평가의 과정과 책임의 경중을 논의한 바가 없는데 누가 송미령을 장관으로 추천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식량주권에 대한 손톱만큼의 애정이 있다면 유임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 농해수위 소속인 진보당 전종덕 의원 역시 “농망 장관”이라며 지명 철회를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섰다. 통합용 지명? 여야 모두 아우성 ‘윤의 사람’ 그대로 품은 이유는? 일부 야권에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송 장관은 민주당이 추진한 양곡법과 속칭 농민3법을 농업의 미래를 망치는 농망법이라며 대통령 거부권 행사까지 건의했다”며 “그런데 이재명정부의 농림부 장관으로 지명되니 ‘새정부 철학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관을 오래하려면 송미령 같이’라는 자조가 공직사회 전반에 퍼지지 않겠느냐”며 “금번 인사를 보니 이 대통령이 말하는 실용주의의 정체를 알겠다. 그건 실용의 이름으로 포장된 기회주의이자 국익으로 덧발라진 밥그릇 챙기기”라고 꼬집었다. 논란에 대해 한 민주당 관계자도 “나름 탕평 인사로 가장 탈이 안 날 것 같은 인물을 유임시킨 것 같은데 아마 이 대통령도 뒷말은 예상했을 것”이라며 “내란 종식을 내걸고 정권을 잡은 만큼 모순된 면이 있다. 그날 밤(12월3일) 용산에 모인 국무위원을 내란 동조자, 내란 방관자라고 하더니 ‘일을 잘하니 함께 가겠다’라는 건 국민에게 조금 더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권 전 의원이 보훈부 장관으로 지목된 것 역시 탕평 인사로 분류된다는 해석이다. 권 후보자는 지난 4월 6·3 조기 대선 당시 이재명 후보 캠프에 합류에 눈길을 끌었다. 친유승민계로 분류되는 권 후보자는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을 거쳐 바른정당에서 최고위원을 지냈다. 보수 인사였던 그는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면서 “대구와 경북의 정치적 발언권을 보장하기 위해 참여하게 됐다”며 “민주당의 중도 보수 지향에 대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훈식 대변인은 권 후보자가 보훈부 장관으로 지명된 것에 대해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했다”면서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 의미를 살리고 국민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권 후보자는 보수와의 소통에 힘을 쏟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민통합을 강조하며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면 광화문 태극기 부대와 촛불 부대가 서로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국민통합이라면 소통의 장을 마련해 각자가 논리의 주장을 공개적으로 이야기해보고 들어봐서 반영하라고 하셨다”며 “그래도 자기 진영 논리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면,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자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임된 송 장관을 제외한 10개 부처에 대한 개각이 이뤄지면서 국회 역시 각 상임위가 바쁘게 돌아갈 예정이다. 시기상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7월 말에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를 겪은 국민의힘은 남은 장관 후보자들에 대해서도 ‘송곳 검증’을 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격돌의 7월 관전 포인트 다만 한 야권 관계자는 “김민석 후보자의 청문회가 이틀 동안 진행됐지만 총리로서의 자격 검증은 뒷전이고 돈 문제만 물고 늘어졌다”며 “물론 총리 후보자의 부도덕한 면을 부각시킬 수 있겠지만 총리 후보자 청문회인 만큼 더 다양한 각도에서 질문을 해야 했다. 곧 있으면 다른 장관에 대한 청문회도 진행될 텐데 지금처럼 (청문회를) 진행해서는 국민의힘도 좋은 소리를 듣지 못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