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웃은 남녀 스타 골퍼

얼마 만에 맛보는 우승?

한동안 우승컵에서 멀어져 있던 남녀 골프스타들이 모처럼 활짝 웃었다. 지난달 5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 클럽(파71)에서 열린 WGC멕시코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를 기록한 미켈슨이 저스틴 토마스와 연장 접전을 펼친 끝에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미켈슨은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홀과 2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번홀에서는 보기를 범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미켈슨은 흔들리지 않았고 4번홀과 6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에 미켈슨은 10번홀 버디, 11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쉽게 타수를 줄여나가지 못했고 타수를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했다. 미켈슨이 주춤하는 사이 저스틴 토마스는 10번홀까지 4타를 줄였고 12번홀과 15번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먼저 치고 나갔다. 토마스는 17번홀 보기로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마지막 18번홀에서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최종 합계 16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파 행진을 펼치며 기회를 엿보던 미켈슨은 15번홀과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낚아채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공동 선두로 올라선 미켈슨이 남은 두 홀에서 한 타만 줄인다면 우승을 차지하는 상황이었으나 미켈슨은 17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버디 기회를 놓치며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미켈슨은 연장 첫 번째 홀이 펼쳐진 17번홀에서 침착하게 파를 낚아채며 보기에 그친 토마스를 따돌리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미켈슨은 2013년 7월 디 오픈 이후 약 4년8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PGA 투어 통산 43승을 달성했고 우승 상금으로 170만달러를 받았다. 또 페덱스컵 포인트 550점을 획득하며 페덱스컵 랭킹 3위로 올라서게 됐다.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토마스는 연장 첫 번째 홀에서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토마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지만 페덱스컵 포인트를 추가하며 페덱스컵 랭킹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함께 공동 7위를 마크했다.


미셸 위는 지난달 4일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 클럽 탄종 코스(파72·6718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월드챔피언십(총상금 150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3년8개월 만에 우승컵을 안았다.

필 미켈슨, 통산 43승
미셸 위 극적인 역전승

10대 초반부터 ‘여자 타이거 우즈’‘천재 소녀’라 불리며 전 세계 골프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던 미셸 위는 2014년 6월 메이저 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 투어 통산 4승째를 일궈낸 이후 우승이 없었다. 스무 살이던 2009년 LPGA투어에서 첫 우승을 신고하고 2010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2승을 거둔 이후 3년8개월 가까이 우승이 없었을 만큼 이름값을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도 미셸 위는 3라운드까지 선두에 5타나 뒤처져 있다가 이날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8번홀(파4)에서 그린 밖 약 11m 거리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거짓말처럼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가며 우승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을 1타 차로 제치며 우승을 차지했다.

셸 위는 경기를 마친 뒤 “내 생애 최고의 퍼트였다”며 “2014년 US오픈 우승 이후 힘겨운 여정이었지만 오늘 그것을 이겨낸 나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셸 위는 2016년에 여자 PGA 챔피언십, US여자오픈,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지난 시즌에는 ANA 인스퍼레이션 6위, 브리티시 여자오픈 공동 3위 등의 성적을 냈지만 8월 맹장 수술을 받는 등 몸 상태도 따라주지 않았다.

미셸 위는 “2014년 US오픈 이후는 마치 잘 만들어진 다큐멘터리와 같았다”며 “부상, 불운 등이 겹치면서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시기였다”고 돌아봤다. 이어 “오늘 다시 우승을 해보니 역시 우승만큼 좋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새삼 느꼈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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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