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골퍼들 부진 이유 알고 보니…

병마와 싸우는 챔피언

지난달 6일 미국 <골프채널>은 2016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 우승자인 지미 워커의 아내 에린 워커가 라임병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지미 워커는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부 투어를 오가며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하다가 2006년 가까스로 PGA투어에 입성했다.

2013/2014시즌에는 그러나 초반 8개 대회에서 3승을 쓸어 담았고, 2014/2015년 역시 1월 소니오픈과 3월 발레로 텍사스오픈에서 2승을 더했다. 2016년 8월 PGA챔피언십을 제패해 메이저챔프의 반열에 오른 선수다.
블로그에 주로 남편 지미 워커의 라임병 투병이야기를 써내려가던 에린 워커는 글 말미에 자신도 이 병을 앓고 있다고 간단히 언급했다. 그러면서 추후 자신의 이야기도 올리고 남편의 상태도 다시 전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이 앓고 있는 라임병은 진드기를 매개로 감염되며 여러 증상을 동반하는데, 피부, 관절, 신경, 장기로 증상이 번질 수 있다. 초기에 항생제로 치료 가능하지만 증상이 수년간 이어지거나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남편 지미 워커는 2016년 11월 사냥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몸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했다. 같은 달 리키 파울러와 짝을 이뤄 월드컵 골프대회 출전하기 위해 호주에 도착했을 때 처음 증상을 발견했다. 누가 때린 것처럼 아프고, 심한 감기 기운을 느꼈다.

지미 워커의 아내 라임병 투병
심장병 고생하는 로이 매킬로이

2017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새 시즌을 시작할 때도 감기 같은 증상에 시달렸고 이후 에너지가 빠져 골프는 물론 일상생활도 힘겨워졌다. 골프 훈련을 할 힘이 없어서 성적은 부진에 빠졌고 아이들과 놀거나 집안일을 도울 수도 없었다.


독시사이클린 치료를 시작한 이후로는 피부가 태양에 너무 민감해져 골프를 치기 어렵게 됐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대회 기간에는 목과 귀에 2도 화상을 입었다. 결국 이 약물치료가 끝날 때까지 골프를 중단해야 했다.

에린 워커는 “남편이 90%는 정상으로 돌아온 것으로 느낀다”며 “이것은 우리의 사적인 이야기지만, 이 경험을 나누고 싶다. 이 이상하고 끔찍한 병이 누구에게나 찾아올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적었다.

로이 매킬로이는 심장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텔레그래프> <미러> 등 영국 매체들은 매킬로이가 18개월 전 중국에서 바이러스 감염으로 심장에 문제가 생겨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 한다고 공개했다. 이 병으로 매킬로이 심장의 좌심실이 두꺼워졌고 작은 반흔조직도 생겼다.

매킬로이는 “심장이 조금 불규칙해졌다. 내 상태를 꾸준히 점검하고 좋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며 6개월마다 초음파 검사를, 1년마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매킬로이를 괴롭혔던 갈비뼈와 허리문제는 나아졌다. 매킬로이는 이들 부상으로 지난해 9월 BMW 챔피언십을 끝으로 시즌을 마감해야 했다. 매킬로이는 “갈비뼈는 문제없다. MRI로 흉부와 척추를 찍었는데 모든 게 좋다”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2012년, 2014년 세계랭킹 1위에 올랐지만 지금은 11위로 내려가 있다. 지난해에는 무관에 그쳤다. 매킬로이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시즌은 2008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에 대해 매킬로이는 “세계랭킹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나는 승수와 경쟁자들의 능력, 다른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승수를 생각한다. 나를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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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