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3색’ 6·13 필승카드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8.01.08 10:48:57
  • 호수 11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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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선거에 다음 대권 걸렸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정치권의 최대 이슈인 6·13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전략 마련에 고심 중이다. 선거의 승패에 따라 향후 정국 방향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각 당은 이슈 선점과 인물 영입에 사활을 걸고 있다.  
 

50% 이상의 지지율로 고공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방선거 필승 전략은 무엇일까. 우선 민주당은 ‘개헌’을 띄웠다. 새해 초부터 지방선거 동시 개헌 국민투표를 발표해 개헌을 이슈로 지방선거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포석을 뒀다. 

개헌 동력으로 
선거판 잡는다

지난 3일 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우리는 개헌·정개특위 산하 헌법개정소위를 맡아 우리 주장을 해나갈 것”이라며 개헌 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1월 중 개헌 과제들에 대한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며 “국회가 최선을 다해 개헌안을 만들고 지방선거 동시 개헌이라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해 개헌과 지방선거를 연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당 차원의 개헌 띄우기는 최근 각종 여론조사서 국민의 약 70%가 개헌에 대해 찬성 의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지방선거·개헌 동시 투표를 정국 주도권 확보 카드로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개헌 시점을 기치로 지방선거의 최대 적수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을 지속적으로 압박할 전망이다. 지방선거·개헌 동시 국민투표의 경우 대선 당시 여러 당의 공통 공약이었다는 점을 강조해 여론전을 펼칠 가능성도 크다. 

6월 개헌 국민투표를 위해선 국회서 2월 말까지는 개헌안을 마련해야 한다. 2월까지 개헌 이슈를 부각시켜 야권에 공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당직자는 “지방선거 동시 개헌은 대선 당시 정치권이 국민과 한 약속”이라며 “민주당은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노림수…지방선거·개헌 동시투표
야당 압박하고 공공행진 지지율 이어간다

야당 반대로 개헌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질 경우 민주당은 책임을 야당에 돌릴 가능성도 높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개헌안을 발의할 경우 개헌이 좌초된다고 해도 민주당에 긍적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당 개헌특위 관계자는 민주당의 개헌 논의에 대해 “3월이 되기까지 국회의 개헌안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면 문 대통령은 반드시 개헌안을 발의할 것”이라며 “국회 투표서 3분의 2를 넘는다면 가장 좋겠지만 설사 한국당의 반대로 막혀도, 한국당이 비난을 받고 역풍을 맞게 되기 때문에 청와대로서는 일종의 ‘꽃놀이패’를 쥔 셈”이라고 말했다. 

개헌안의 핵심 내용은 지방분권이다. 

지난 2일 추미애 대표는 “지방 선거가 중앙권력 교체 못지않게 지방권력도 적절히 바꿔지고 그래야지만 이른바 부정부패도 제거할 수 있다”며 “선거를 공당으로 이겨야 된다는 목표보다는 지방권력 교체를 통해 적폐를 도려내고 새로운 나라의 틀을 갖춰나가야 된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집권 2년차를 맞은 문재인정부가 단단한 국정동력을 갖고 흔들림 없이 달려나가기 위해서는 본격적인 지방분권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모두 한 마음으로 똘돌 뭉쳐 반드시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고 힘을 보탰다. 

의원 차출론
책임공천제 

한국당의 선거 전략 핵심은 책임공천이다. 한국당은 내달까지 지방선거에 출마할 인재영입을 마무리하고, 3월 말까지 공천을 완료해 지방선거서 필승을 거두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지난 1일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방선거서 ‘책임공천’을 하겠다”며 승리 의지를 다졌다. 
 

책임공천이란 광역단체장은 중앙당서 공천을 하고 기초단체장과 그 외 지역은 당협위원장과 국회의원들이 공천을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만약 공천 후보가 낙선을 하면 해당 책임을 각각 중앙당과 당협위원장·국회의원이 나누는 구조다. 

홍 대표는 “당이 하나가 돼 지방선거에 임해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은 다음 총선서 책임지고 저는 광역단체장 선거가 잘못되면 6월에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한국당 지도부가 당초 중앙당이 행사키로 했던 기초단체장 공천을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에게 사실상 이양한 것은 자발적 연대감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당의 방침에 한 정치권 인사는 “과거와 같이 자신과 친분이 있다고 아무나 공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그렇다고 무책임하게 경선으로 후보를 뽑을 수도 없다”고 했다. 

한국당은 책임공천 틀 안에서 인재영입을 통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특히 당대표와 인재영입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홍 대표는 오는 8일부터 전국을 순회하며 직접 인재영입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다. 

당 관계자는 “이제 본격적으로 영입에 속도를 낼 것”이라며 “우리는 도전자 입장이기 때문에 인재영입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가능한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미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천에 대한 구상은 상당 부분 가다듬고, 일부 지역의 경우 유력 후보군까지 압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됐던 홍정욱 헤럴드 회장, 부산시장과 경남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장제국 동서대 총장과 안대희 전 대법관 등이 고사 의사를 밝혀 인재영입 의지가 한풀 꺽였지만, 홍 대표가 '삼고초려'를 고려하며 강한 의지를 밝힌 만큼 당내에서는 홍 대표가 직접 나설 경우 분위기가 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책임공천 띄운 한국당
정치보복 프레임 활용

지역별로는 현역 의원들의 차출이 고려되는 곳도 있다. 한국당 홍문표 사무총장은 “이번에는 당협위원장도 출마할 수 있는 문호를 열어놨다”며 “지역별로 현역 의원들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는 곳이 몇 군데 있어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도 새롭게 구성해 지방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당연직 최고위원인 김성태 신임 원내대표와 함진규 신임 정책위의장이 정례 최고위원회에 참석했고, 부산시장 출마로 사퇴한 이종혁 최고위원 대신 염동열 의원이 신임 최고위원으로 임명됐다. 

홍준표 2기 체제는 강력한 대여투쟁을 이어가며 내년 지방선거 준비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1기 체제가 박근혜 전 대통령 제명과 친박(친 박근혜) 청산을 통한 내부조직 정비에 주력한 만큼 2기는 대외투쟁을 통해 제1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홍 대표는 2기 체제의 양 날개로 제2기 혁신위원회와 지방선거기획위도 가동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당은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이명박·박근혜 정권에 대한 적폐 청산을 정치보복으로 규정하고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4일 한국당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완벽한 시나리오를 짜고 노골적인 정치 보복의 칼날로 이 전 대통령을 정조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정권은 받은 것에 대해 반드시 돌려 주어야 직성이 풀리는 잔인한 정권”이라며 “지금이라도 한풀이 칼춤을 멈추고 이성을 차리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정치보복 프레임에서 나아가 ‘문재인정부 심판론’으로 나아간다는 방침이다.


다만, 정권심판론의 경우 정권핵심 인사의 비리·부패 범죄 혹은 실정이 있어야 동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의 과거 의혹 외에는 드러난 부분이 없어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있다. 

정계개편으로
제1당 노린다 

최근 바른정당과 통합을 눈앞에 두고 있는 국민의당의 지방선거 전략은 무엇일까. 앞서 국민의당은 지난 20대 총선서 호남을 싹쓸이 하며 제3정당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하지만 대선과정을 거치면서 국민의당의 지지율은 급락해 한 자릿수에 머물고 있다. 

또한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두고 호남 의원들과 안철수 대표의 이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지방선거를 앞두고 불안요소들이 산적한 상황이다. 우선 국민의당은 통합을 빠르게 매듭 짓고 지방선거서 승리를 거둔다는 계산이다.

안 대표는 최근 당 시무식을 통해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서는 통합 절차가 잘 마무리돼야 한다”며 “국민의당이 개혁 선도 정당으로 거듭나면 1당으로 우뚝 올라설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방선거가 5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이 없다. (통합 반대파는) 외연을 확대할 다른 방법이 있는지, 지지율을 높이고 선거를 제대로 치를 방법이 있는지 제시해야 한다”고 말해 통합 반대파를 압박했다. 

안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 찬성파는 바른정당과의 통합만이 거대 양 기득권 세력을 견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안 대표는 “사회 양극화 현상 등 모든 악의 근원이 기득권 정치서 비롯되고 있다”며 “진보와 보수는 양극단으로 나뉘어 각자 진영을 위해 적대적 공생관계를 유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다당제는 기득권 정치를 몰아내고 개혁할 수 있는 발판”이라며 “다당제를 지키기 위해선 합리적 개혁세력이 뭉쳐 외연을 확대하고 힘을 키우는 길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당, 통합만이 살길?
안, 서울시장 출마설

국민의당은 6·13 지방선거 공천 방식으로 국민참여경선인 ‘오픈 프라이머리’를 도입할 방침이다. 문호를 적극적으로 개방해 국민적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복안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예비선거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당원으로 제안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개방하는 것으로, 투표자들은 정당의 성향을 밝히지 않고 특정 정당의 예비 선거에 투표할 수 있는 선거 방식이다.
 

특히 선거 때마다 자기사람 심기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시스템 공천’을 일관되게 추구하고 있다”며 “국민참여경선인 오픈 프라이머리와 조기 공천 등을 도입해 시스템 공천을 구축함으로써 자기 사람 심기라는 비판이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정치신인·여성·장애인·청년 등에 대한 정치 참여’를 위해 이들의 공천 기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전략으로는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직접 출마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당내서 대선주자로 불리면서 인지도가 탄탄한 안 대표가 서울시장에 출마해 지방선거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도다. 

앞서 안 대표가 통합 이후 “백의종군 하겠다” “서울시장 출마를 열어두고 있다” 등의 발언을 했다는 점에서 그가 실제 출마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안 대표가 지방선거의 꽃인 서울시장에 출마해 분위기를 띄우고 다른 지역에까지 바람을 넣는다면 민주당-한국당 중심의 선거판은 급변할 가능성도 있다.

정치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로 이번 지방선거서 여당의 압승을 예상했다.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현재 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야당의 상황 등을 봤을 때 현 정부 국정초반에 힘을 실어주자고 하는 여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현재의 구도와 분위기가 거의 바뀌기 않는다면 민주당이 그야말로 압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 기대론 타고
민주당 압승?

특히 문정부를 탄생시킨 지난 대선 프레임이 지방선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진 세한대 부총장은 “문 대통령 집권 이후 1년 만에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며 “시기적으로 보면 아무래도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기대론에 더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설 민심이 지선 결정?

지방선거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에선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인 설 연휴를 주목하고 있다. 각 정당들의 경우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을 자기들에게 유리하게 이끌어 지방선거까지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겠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전국단위 선거를 앞두고 명절 연휴를 적절히 활용해왔다. 명절은 여론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각 당의 설 민심 활용법은 엇갈린다. 민주당 한 도당 지방선거기획단장은 “남북관계 해빙문제나 개헌 드라이브 등이 설 연휴 밥상머리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민주당은 이를 통해 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국당 역시 설 연휴를 통해 ‘샤이 보수’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중앙당 뿐 아니라 지방선거서 선수로 뛸 많은 후보들 역시 설 연휴 전후를 통해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홍보 전략을 짜는 데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진다. 

설 연휴를 가장 주목하고 있는 정당은 국민의당으로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 반대파 모두 설 연휴는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안 대표는 늦어도 구정 전 통합 작업을 마무리해 ‘통합신당’유권자들의 설날 상에 올린다는 구상이다.

통합 반대파 역시 설 연휴를 활용할 계획인데 만약 분당을 추진하게 된다면 본격적인 추진 시기를 설 연휴 전에 하겠다는 계획이다. 통합 반대파 측 한 관계자는 “신당 창당을 할 경우 최선의 방안으로 2월 초중순 추진해야 한다”며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에 신당 문제를 올려야 지방선거에서 싸워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사 속 기사> 지방선거-개헌 동시 투표 국민 생각은?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한국갤럽은 ‘지방선거 개헌 국민투표 동시 시행’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모든 지역과 연령, 이념성향과 지지정당별 등 대부분 응답자가 지방 선거일 개헌 국민 투표 찬성에 응답했다. 

전체 설문조사 응답자 중 65%가 찬성 입장을 보였고, 34%가 반대했다. 개헌 동시투표에 반대입장을 보인 자유한국당 입장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지지층에선 찬성 62%, 반대 31%를 나타냈다. 

개헌내용 중 대통령 임기와 권력 구조에 대한 설문결과 ‘4년 중임 대통령 중심제’가 46%의 지지를 받았다. 다음으로는 ‘분권형 대통령제’가 25%를 기록했고, ‘의원 내각제’는 15%로 뒤를 이었다. 의견 유보층을 제외하면 과반 이상이 대통령 중임제 개헌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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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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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