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7> ‘동계올림픽 개최’평창 체크포인트

7년이나 남았는데…벌써부터 ‘들썩들썩’


평창이 드디어 3수 만에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얼어붙은 강원도 부동산에 온기가 넘치고 있다. 강원도 평창에서는 장기간 중단됐던 아파트 건축공사가 재개되고 부동산거래가 크게 활기를 띄는 등 동계올림픽 유치 특수가 벌써부터 가시화되고 있다.

올림픽 확정 영향으로 ‘꽁꽁’강원도 전역에 온기
문의 폭주 등 거래량 크게 늘어…유치 특수 가시화


평창군에 따르면 지난 1995년 사업승인을 받고 지지부진하던 용평면 장평리 장평아파트가 최근 공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 아파트는 착공 후 1년 만인 1996년 공사가 중단됐다가 2009년 재개했으나 곧 다시 중단됐었다. 1995년 허가를 받은 뒤 장기간 공사가 중단됐던 용평면 옥포리 숙박시설도 최근 경매에서 낙찰되면서 공사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중단된 공사 재개
경매 시장도 활황

평창지역은 중개업소에 문의전화가 폭주하는 등 부동산 시장이 가장 먼저 움직이고 있다.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개최지 발표 전 하루 평균 5통에 불과하던 문의전화가 발표가 확정된 요즘은 100통을 넘고 있다”며 “땅을 내놓았던 일부는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기대감에 내놓았던 물건을 회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강릉지역 아파트 매매가격도 수요초과 현상 등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국은행 강릉본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지역 주택시장 동향을 보면 올해 들어 지난 6월 말까지 강릉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 2006년 이후 하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공급 감소 등으로 인한 수요초과와 기대감 등으로 3.9% 상승했다. 강릉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006년 1.2%, 2007년 3.2%, 2008년 2.9%, 2009년 0.3%, 지난해 0.1%로 하락했었다.

한국은행 강릉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수요초과 현상으로 매매와 전세가격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림픽 유치로 인한 기대감도 앞으로는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도권에서 평창으로 가는 길목인 원주도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최대 수혜지의 하나로 주목을 받으면서 토지 거래가 눈에 띄게 활발해지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원주혁신건설단은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분양하지 못했던 택지들이 동계올림픽 개최지가 평창으로 확정된 이후 잇따라 팔리고 있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 원주혁신건설단이 지난 7일부터 11일 오전까지 판매한 무실 2, 3지구와 혁신도시 택지 공급가격은 모두 450억원이 넘었다.

동해시도 마찬가지다. 동해시에 따르면 10년간 중단됐던 아름다운아침 아파트(옛 유화아파트)는 견본 주택을 오픈하고 공사를 재개해 11월까지 4동 600가구를 완공할 계획이다.

평창 지역의 부동산 경매 시장도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된 영향으로 활황을 맞고 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동계 올림픽 개최지 확정 이후 평창 지역 관할 법원인 영월지원에서 열린 첫 경매에서 전체 물건의 낙찰률이 61.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평창 지역 낙찰률인 24.8%의 2배를 넘는 높은 수치다. 올해 상반기 평균 낙찰률 29%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기간이 많이 남아
성급한 접근 주의”

실제 낙찰 사례에서도 올림픽의 힘은 입증됐다. 프리스타일스키와 스노보드 경기장이 지어질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반경 10Km 안에 있는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 임야는 첫 경매에서 감정가 2억3288만원의 134%인 3억1110만원에 낙찰됐다. 맹지에 분묘기지권이 있어 일반적으로 기피되는 물건이 첫 경매에서 감정가를 넘겨 낙찰되는 것은 드문 일이어서 올림픽 효과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또 유찰을 거듭했던 동일지역 인근의 펜션도 유치 발표 이후 주인을 찾았다. 감정가 26억2095만원에서 3회 유찰돼 절반가인 13억3192만원까지 떨어졌던 이 물건은 지난 12일 열린 경매에서 감정가의 61.5%인 16억1079만원에 낙찰됐다.

하지만 동계올림픽 개최까지 아직 7년이나 남은 점을 감안해 성급한 개발이익 기대를 조심해야 한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그동안 평창 지역은 강원도 중에서도 춘천, 원주, 강릉 등에 비해 투자 선호도가 낮았던 지역이었지만 올림픽이라는 대형 호재를 만나 경매 지표가 상승했다”며 “다만 아직 올림픽 개최까지 7년이란 기간이 남은 만큼 성급한 기대심리로 접근하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수혜’투자 유망지 어디?
펜션 등 숙박시설 예정 땅 인기!

3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평창에서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가 확정되면서 국민적 염원이 이뤄졌다는 것 이외에도 이에 따른 경제효과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와 강원도가 작성한 ‘2018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타당성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개최로 얻는 전국 총생산 유발 효과는 무려 20조49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88년 서울올림픽의 5배, 2002년 월드컵의 2배에 이르는 금액이다. 부가가치 유발액은 8조7546억원, 고용 창출 효과는 23만명, 대회 기간 중 외국인 관광객은 20만명으로 추산된다. 강원도 내에서만도 11조6083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부가가치 유발액은 5조3861억원, 도내 고용 유발 효과는 14만1171명이다.

이외에도 외국인의 관광수입과 티켓수입 등으로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이에 동계올림픽 유치 확정 후 평창과 인근 지역의 부동산시장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특히 분양 중인 펜션이나 숙박시설로 개발 가능한 토지들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고 그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그동안 다소 침체됐던 평창과 인근 부동산시장이 동계올림픽 유치라는 초대형 호재로 다시 한 번 주목받을 것이다”며 “관광객 유치 등을 위한 숙박시설과 편의시설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 세계 관광객 잡을
숙박·편의시설 유망”

다음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로 인한 유망 투자처다.

펜션 = 올림픽개발은 이미 완공돼 운영 중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숲속의 요정’ 펜션의 회사 보유분을 특별 분양하고 있다. 분양금액의 8%에 해당하는 액수만큼 펜션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며 투자금의 3∼15%에 해당하는 수익금을 지급해 투자 안정성이 높다. 인근에는 54ha의 평창자연휴양림이 개장 예정이고, 단지 앞 도로인 408번 지방도의 확·포장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의 ‘횡성레이크빌’은 서울 강남에서 자동차로 1시간40분 거리에 있어 인기를 끈다. 1단지 40가구의 분양이 완료된 이 펜션은 2단지 25가구를 현재 분양 중이다. 분양가는 1억8000만∼3억5000만원이다.
코렉스포는 강원도 정선에서 ‘하얀동펜션’1차분 27동을 분양하고 있다. 돔스타일의 단독형 펜션으로 6000만원대와 9000만원 대 투자가 가능하다. 주변에 하이원리조트와 정선카지노 등이 있다.

토지 = 평창군 ‘숲속의 요정’ 앞 토지는 주변에 이미 대단위 펜션이 들어와 운영되고 있다. 입지여건이 좋아 전원주택, 펜션, 오토캠핑장, 연수원 시설 등 어떤 용도로도 사용 가능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분양가는 826㎡(250평)이 2억원, 1652㎡(500평)는 4억원 선이다.

(주)토지와 좋은사람들은 평창군 금당계곡 인근의 토지를 분양 중이다. 금당계곡 초입부분으로 도로에 인접한 면온천 부근의 토지가 3.3㎡당 3만9000원, 1653㎡가 1950만원 선이다. 분양 방식은 선착순 수의계약 방식이며, 미계약 시에는 신청액은 전액 환급이 가능하다.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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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칼춤 추는 이정현 마이웨이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거침없이 칼을 휘두르고 있다. 주호영 국회부의장·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이 공관위원장의 칼에 희생됐다. 변방의 이방인이어서 휘둘러야 했던 칼의 운명은 반복되고 있다. 그는 왜 칼을 휘두르는 걸까? 국민의힘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원장)이 지난 13일 “여러 의견을 존중하는 과정에서 제가 생각했던 방향을 더는 추진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사퇴했다가 이틀 후 번복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사퇴했던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틀 후 또 번복 정치권 안팎에선 대체로 이 공관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의 주요 원인으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갈등을 주된 원인으로 거론했다. 오 시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소극적인 지도부 혁신 ▲혁신적인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등을 요구하면서 지방선거 공천 기간 내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 번복에는 장 대표가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사퇴 번복 후 “장 대표가 지난 14일 공천 혁신을 완수해 달라면서 공천 관련 전권을 맡긴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공관위원장의 사퇴는 대체로 ‘무력 시위’로 해석되고 있다. 결국 오 시장은 지난 17일 국민의힘 서울시장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복귀한 이 공관위원장은 ‘장 대표가 부여한 공천 관련 전권’을 거침없이 휘둘렀다. 지난 16일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박형준 부산시장 공천 컷오프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박 시장을 컷오프하고,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을 단수공천하자”고 주장한 핵심은 이 공관위원장이었다. 그러자 부산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들이 장 대표를 방문해 항의했고, 장 대표는 박 시장·주 의원 간 경선을 결정했다. 같은 날 공천이 날아간 현역 광역자치단체장은 김영환 충북도지사였다. 공관위는 김 지사를 컷오프한 이유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그저 “김 지사의 공적·업적을 부정·평가절하 하기 위한 게 결코 아니”라면서 시대 교체·세대 교체를 언급했다. 정치권에선 ▲만 70세 고령 ▲수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등 사법 리스크 ▲재임 중 각종 발언 논란 등 대체로 김 지사의 약점이 컷오프의 실제 이유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돌고 있다. 김 지사는 곧바로 “특정인을 두고 면접을 진행하다니 기가 막힌다”면서 일각에서 거론됐던 ‘국민의당 김수민 전 의원 충북도지사 후보 내정설’을 암시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24년부터 1년 동안 충북 정무부지사를 지냈다. 김 지사는 지난 18일엔 서울남부지법에 공천 배제 효력 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이어 다음 날 진행된 심문에서 “이 공관위원장이 김 전 의원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출마 여부를 타진했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파기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공관위는 이와 상관없이 지난 20일 김 지사를 제외한 경선 구도를 확정했다. 이 공관위원장은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과 관련해서도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관위는 지난 22일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경선과 관련해 주호영 국회부의장·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했다. 광주시장 출마 아닌 공관위원장 지방선거와 묶인 운명의 끝은?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대해선 한동안 “국민의힘 최은석 의원 공천이 사실상 내정된 게 아니냐”는 설이 돌아다녔다. 그러자 최 의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공관위원장은 공천 심사 면접에서 처음 만났다”면서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주 부의장은 공천 배제에 크게 반발했다. 그는 공천 배제 가능성이 거론되던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를 공천 실험장으로 삼으면 안 된다”며 “대구시장을 더불어민주당에 상납하려는 거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 공관위원장은 대구의 자존심을 더 이상 짓밟지 말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주 부의장 공천 배제는 지난 22일 확정됐다. 그는 지난 25일 가처분 신청과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일각에서 의아하게 해석하는 지점은 유튜버 고성국씨 등 강경 보수 진영에서 강하게 지지했던 이 전 위원장이 공천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추 의원이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돼 의원직에서 물러나면, 이 전 위원장이 추 의원의 지역구 대구 달성 재보궐선거에 출마하는 게 아니냐”는 설이 나왔다. 반대로 “주 부의장이 무소속으로서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하면,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주 부의장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갑에 출마하는 것 아니냐”는 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친한(친 한동훈)계 일원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박정하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주 부의장의 공천 배제엔 감정이 어느 정도 반영돼있는 게 아니냐는 생각을 하지 않고선 해석이 잘 안 된다”며 “장 대표의 생각도 분명히 들어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 부의장과 한 전 대표의 연대설에 대해서도 “한 전 대표가 보수 재건 후 당에 돌아오는 길을 찾아가는 길에 있어선 주 부의장의 선택 여하에 따라 모든 가능성을 다 열어 검토할 것이라고 본다”면서 연대설을 부정하진 않았다. 장 대표는 지난 23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을 방문해 “공천 관련 모든 것은 당 대표인 제 책임”이라면서 공천 내정설에 대한 간접적인 의견을 밝혔다. 이어 “시민이 납득할 수 있는 경선을 치르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당 대표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광역지방자치단체장 경선 상황·흐름에 대해선 “영남권 기성 중진과 반 장동혁 성향 인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아니냐”는 의문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장 대표와 이 곤공관위원장이 각각 ‘굿 캅’과 ‘배드 캅’으로 역할을 분담한다고 의심하고 있다. 의외의 연대설 이 공관위원장의 활동 방향을 놓고, 일각에선 그가 “사실상 장 대표의 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의 삶과 정치 활동은 국민의힘 주류 정치인과 많이 다르다. 국민의힘은 영남을 주된 지역 기반으로 두고 있지만,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곡성 출신이다. 그가 태어나 자란 곡성에서도 특히 위치가 외진 목사동면 동암리로 알려졌다. 그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정치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 정계 입문 계기는 그의 고향을 지역구로 두고 국회의원으로 활동했던 민주정의당 구용상 전 의원의 비서관으로 발탁된 것이었다. 구 전 의원이 지난 1988년 제13대 총선에서 낙선한 후 이 공관위원장은 민주정의당의 말단 간사로 특채됐다. 영남 기반 정당의 호남 출신 당직자였던 그는 훗날 “늘 근본 없는 놈 취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로부터 26년 후 그는 고향 전남 순천·곡성에서 진행된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당선되는 이변을 일으켰고, 다시 2년이 지나선 새누리당 대표로 당선됐다. 당선 이후 그의 28년에 대해선 “한 편의 드라마” 혹은 “인간 승리”라는 평가도 나왔다. 이 공관위원장에겐 2명의 이 위원장이 있다. 그는 재보궐선거 당시 49.43%를 득표해 40.32%를 득표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물리쳤다. 이 후보의 당선엔 서 후보와 노관규 전 순천시장의 갈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있다. 하지만 정치적 흐름만을 탄 결과라고 보기 어렵다는 판단도 있다. 고향 곡성에서 이 공관위원장에 대한 지지세가 높아 70% 이상 득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그는 새누리당이 아닌 ‘곡성 출신 이정현’을 내세워 자전거를 타고 지역구를 누볐다. 당시 그는 스스로 ‘머슴’ 혹은 ‘촌놈’을 자처했다. 그러면서 “고향을 위해 미치도록 일하고 싶다”며 “죽도록 부려먹다가 못하면 그때 쓰레기통에 다시 넣으시더라도 이번 한번만큼은 제 손을 한 번 잡아달라”고 호소하는 등 지역의 호감을 얻는 발언을 이어나간 영향도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비판·조롱 낯설게하기 지난 2016년 총선에선 지역구 조정 영향으로, 이 공관위원장은 전남 순천에 출마했다. 고향이 아닌 지역구에 출마한 것은 일견 불리할 수도 있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그는 44.54%를 득표해 당선됐다. 그는 재보선 당선 이후 매주 지역구를 방문해 현장을 누빈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당시 야권이었던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에서 모두 후보를 출마시킨 구도의 영향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공관위원장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선 국민의힘 전남도지사 후보로 출마해 선거 비용 보전액 하한선 15%를 넘기는 18.81%를 득표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데 그는 중앙 정치에선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가 중앙 정치에서 큰 물의를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대체로 설화였다.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재직했던 2014년엔 길환영 당시 KBS 사장에게 연락해 “세월호 참사 관련 해경에 대한 비판을 지금은 자제해 달라”고 요구한 게 2년여가 흐른 후 뒤늦게 알려져 물의를 일으켰다. 이는 방송 편성 관련 규제·간섭을 금지한 방송법 위반 행위가 될 위험이 있었는데 실제로 그는 벌금형을 확정받았다. 새누리당 최고위원이었던 지난 2015년엔 광주를 방문해 ‘광주 비하’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광주 시민이 이정현이를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나 같은 쓰레기를 끄집어내서 탈탈 털어 청와대 정무수석·홍보수석을 시켜주는 배려를 했다”고 주장했다. 박 전 대통령에게 과잉 충성하는 이 공관위원장의 모습이나 발언은 지금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였던 박 전 대통령은 지난 2012년 9월 과거사 사과 기자회견에서 회견문을 읽은 후 고개 숙여 인사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사진 중에 후보 공보단장이었던 이 공관위원장이 “질의 시간을 가지면 안 된다”는 의미로 손가락으로 X 표시를 만드는 사진도 있다. 새누리당 대표였던 지난 2016년 11월엔 야권이 박 전 대통령의 임기 단축 협상을 거절하고 탄핵소추를 추진하자 “그 사람들이 탄핵을 실천하면 뜨거운 장에 손을 집어넣겠다”고 반발해 한동안 이 공관위원장을 조롱하는 합성 사진이 범람했다. 정치인은 대체로 선거 현장·당내 투쟁에선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일부 정치인은 그 간극이 커서 주목받는다. 이 공관위원장의 태도는 “상대방에게 진정성 있게 몰입한다”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진정성 있는 몰입은 정반대의 이미지를 연출한다. 지역구에선 유권자들이 전통적인 지역 구도에 따른 관성을 무시하고 그를 지지하는 이변으로 이어진다. 반대로 중앙 정치에선 지지자들의 환호와 반대파의 비판·조롱으로 나뉜다. 주호영·김영환 치니 한동훈 꿈틀…나비효과? 마구 휘두르고 장동혁이 수습…굿 캅 배드 캅? 20세기 독일 철학자 마르틴 하이데거의 존재론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호남 출신 보수정당 소속’으로 던져졌다. 이는 그 스스로 선택한 것이지만, 주어진 운명이 그를 던진 측면도 있다. 던져진 상황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선택이 부여한 운명이었다. 이 때문에 이 공관위원장은 고향에선 ‘친근한 고향 사람’이 돼 선거에 임하면서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보수정당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그를 발탁한 사람은 박 전 대통령이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은 그 스스로 선택해 자신의 삶을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영남 출신 엘리트’ 주축으로 구성된 국민의힘 기준에서 이 공관위원장은 변방의 이방인이다. <조선일보> 양상훈 주필은 지난 2016년 8월 이 공관위원장이 새누리당 대표에 당선된 후 그에 관한 칼럼을 썼다. 양 주필에 따르면, 이 공관위원장은 당직자 시절 자신보다 어린 당 출입기자로부터 반말을 들어가면서 그의 심부름을 했다. 변방의 이방인이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태도는 훨씬 ‘편하게’ 나왔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하지만 그는 지금도 국민의힘에 있다. 러시아 문예비평가 빅토르 슈클로프스키는 시 창작과 관련해 ‘낯설게하기’란 이론을 창안했다. “익숙한 대상을 생경하게 바라보면서 그 본질을 시로 표현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이론이다. 그런데 이 공관위원장은 존재 자체가 ‘낯설게하기’였다. 고향에선 보수 정당 소속이기 때문에 낯설다. 보수 정당에선 호남 출신인 그의 존재는 낯설면서도 동시에 강렬하다. 공천관리위원장으로서 시행하는 주요 정치인 컷오프도 그가 낯선 존재이기 때문에 더욱 부각된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충성도 반대파·비판자의 관점에선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로 보일 여지가 있다. 개종자의 열정은 원래 특정 집단 소속이 아니었던 사람이 집단에 들어간 이후 기존 구성원보다 더 근본주의적인 태도로 열정을 쏟아붓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대체로 “난 원래 이 집단 사람이 아니었다”는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진행된다. 그에게는 늘 ‘근본’과 관련된 비판을 받으면 안 된다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이다. 과잉 사회화도 뒤늦은 주류 문법 학습 때문에 유연성을 발휘하기보다 집단의 규범을 그대로 집행하려는 경향으로 이어지는 측면을 일컫는다. 개종자의 열정·과잉 사회화를 상징하는 역사 속 인물로는 긍정적인 측면에선 한때 유대교 바리새파에서 촉망받았다가 예수의 가르침을 전파한 사도 바울을 언급할 수 있다. 부정적인 측면에선 20세기 소련의 공안 탄압을 상징하는 라브렌티 베리야를 언급할 수 있다. 조지아 출신인 베리야는 이오시프 스탈린에게 발탁된 후 대숙청을 진두지휘했던 니콜라이 예조프를 몰아내고 방첩기관 NKVD의 수장이 됐다. 지금도 베리야는 공안 탄압을 상징한다. 특정 집단에 기반이 없는 이방인이 그 집단에서 생존하기 위해 누군가의 ‘칼’이 되는 것은 숙명에 가깝다. 숙명적으로 묶인 운명 이 공관위원장은 원래 광주·전남통합시장 출마를 준비했다가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임명된 직후 군복을 연상시키는 야전상의를 입고 다시 등장했다. 사실상 장 대표의 칼로써 공천을 진두지휘하면서 그의 정치적 운명은 지방선거에 묶였다. 그의 운명은 여전히 칼인 걸까?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