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의원님 후원금의 비밀 추적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8.28 10:50:37
  • 호수 1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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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하 직원들이 꼬박꼬박∼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후원금서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과거 본인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임원진에게 수년째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꼬박꼬박 받고 있던 것. 강 의원 측은 “법적 절차를 밟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요시사>는 부자 의원님의 후원금을 들여다봤다. 
 

강석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은 1991년 포항시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8년 국회에 입성한 강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서도 승리해 3선 중진의원으로 거듭났다. 

이상한 돈

<일요시사>는 강 의원의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후원자 명단을 입수했다.  300만원 이상 초과 기부자는 신상이 공개된다는 것에 기초해 강 의원 후원금 내역 중 수상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강 의원의 후원금 중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강 의원 선친이 세운 ‘삼일’과 강 의원이 회장을 역임한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출신 임직원들의 후원금이다.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의 임원진이 본격적으로 강 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2년부터다.

삼일에선 전종성 전무, 이병익 상무, 배태하 상무이사, 안인수 기획실장이 각각 400만원을 후원했고,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선 공병설 대표이사가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씩 총 400만원을 후원했다.


2013년 강 의원을 향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의 후원은 주춤했다. 현 삼일 대표인 안인수씨가 500만원을 후원하는 데 그친 것. 2014년부터 다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의 후원금 러시는 시작됐다.

공병설 스톨베르그앤드삼일 대표가 500만원을 후원했고, 삼일에선 이병익 전무, 배태하 상무, 손성구 상무가 각각 350만원을 후원했다. 해당 연도에는 강 의원의 아들로 알려진 강승엽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상무와 강 의원의 동생인 강제호 삼일 부회장도 500만원씩 강 의원을 후원했다. 

강석호 의원 대표로 있던 회사 
임원진 수년째 수천만원 후원

2015년에도 두 그룹 임원들의 강 의원을 향한 후원은 계속됐다. 스톨베르그앤드삼일의 공병설 대표와 강승엽 상무가 500만원씩 후원했고, 삼일에선 김기호 부사장 330만원, 배태하 상무 410만원, 현 안인수 대표 등이 500만원을 보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 임원이 강 의원에게 후원한 총금액은 각각 1000만원, 1500만원이다. 
 

한국거래소 공시자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스톨베르그앤드삼일서 지분 43.52%를 갖고 있다.(2016년 12월31일 기준) 이어 강 의원이 이사장을 지냈던 벽산학원이 4.62%를 갖고 있고 그의 아들 승엽씨가 1.85%를 보유 중이다.

외국주주가 50%를 갖고 있지만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 대한 실질적 지배권이 강 의원에게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은 강 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일도 스톨베르그앤드삼일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일은 강 의원의 선친이 세운 회사로 일반 화물자동차 운송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925억 원, 영업익 28억원을 기록한 견실한 회사다. 

지난해 지분 구조를 보면 소액주주와 계열사를 제외하고 강 의원의 동생인 강제호 부회장, 아들인 강승엽 상무가 각각 1.05%, 2.27%를 갖고 있고, 벽산학원이 7.3%를 보유 중이다.

벽산학원은 2012년 8월22일부터 지난 2015년 10월까지 삼일의 최대주주로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했으며 현재는 2대 주주로 있다. 벽산학원은 현재 강 의원의 부인인 추선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강 의원 가족 내외의 실질적 지배권 안에 있는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이 매년 강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것에 대해 삼일 종합기획실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원님께 보내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강요 받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 의원실 역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서 후원을 받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회사에 어떤 분이 사장인지도 모른다. 또 언제 누가 후원을 할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본인들 의사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키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국회 보좌진들은 강 의원실의 후원금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여당 한 의원실 비서는 강 의원의 후원금에 대해 “흔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그렇게 되면 누구나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300만원 후원금이 공개가 되면 언론이나 국민들이 보는데 사실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희 의원님은 그런 돈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비서관은 “'우리가 좋아서 회사 출신이신 의원님께 자발적으로 넣었는데 무슨 문제냐'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며 “지시사항 문건 및 내부 증언이 있지 않는 이상 심증만으로 입증하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의원실 비서도 강 의원 후원금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강 의원이) 자리서 물러났지만 소유지분도 높고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경영에 관여할 수도 있고 실 소유자로 볼 수 있는 상황서 회사 임원들이 후원을 하는 것은 이해관계나 직무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회의원 후원금서 불법성을 판단하는 중요 기준은 강요와 강압에 의해서 후원금을 납부했는지 여부다. 사실상 의원과 후원자 간 지배 및 이해관계에 있더라도 두 사람이 말을 맞추거나, 암묵적 동의를 한다면 불법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불법후원회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된 ‘청목회 사건’도 내부고발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또 다른 불법성 판단 기준은 대가성이다. 후원금을 통해 대가적 행위가 이뤄진다면 정치자금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국회의원 후원금 기부가 의원들의 정책 결정에 직접적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검찰이나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향력 행사?

강 의원 후원금에 관해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는 “강 의원 초선 때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 후원자들에게 전화를 돌린 적이 있다”며 “그 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해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 실질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원을 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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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설 특집 - 백운비의 천기누설] 병오년 국운 대예측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다사다난한 한 해가 지나고 2026년 새해가 밝았다. 병오년(丙午年), 불의 기운을 가진 말띠의 해다. 불처럼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에너지가 강한 해라는 의미다. 그러나 치솟는 불길이 되레 화가 될 모양이다. 올해를 둘러싼 경제 전망이 밝지만은 않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대한민국은 또 하나의 고비를 넘는 중이다. 과연 국민들은 이 보릿고개를 넘을 수 있을까? <일요시사>가 백운비 역리원장을 만나 병오년 대한민국 국운의 흐름을 들어봤다. 대한민국의 공기는 무겁다. 정치·경제·사회 어느 한 분야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흐름이 동시에 눌린 듯한 느낌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이어진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고환율·고물가 상황은 국민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다. “이보다 더 나빠질 수 있느냐”는 말이 심심치 않게 나오고, 일터에서는 “버티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다”는 체념 섞인 반응이 늘어났다. 나빠지다… 치솟는 불길 백운비 원장은 최근 몇 년간 국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무게가 급격히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불과 10년 전 국운이 비교적 안정돼 있을 때만 해도 대체로 먹고사는 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동네 구멍가게조차 유지가 가능하다는 말이 자연스럽게 통용됐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표현이 더 이상 성립하지 않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후 약 9년간 국운이 점진적으로 나빠지는 흐름이 이어졌다고 봤다. 역리학적으로 보면 2026년은 ‘양화(陽火)’의 기운이 강하게 작용하는 해다. 불의 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상황이 열려 있을 때는 성장과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막힌 상태에서 불기운만 강해질 경우 화(禍)로 작용하기 쉽다. 백 원장은 “양화가 득세하면 좋은 것도 함께 올라가야 길한데, 지금은 차단된 상태에서 불만 위로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는 분노와 충돌, 사회적 마찰이 빈번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마(火魔)와 비슷한 형국”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사회 곳곳에서 갈등과 충돌이 잦아지고, 사소한 문제도 쉽게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백 원장은 “열은 많은데 출구가 없을 때 가장 위험하다”며 “2026년은 바로 그런 해”라고 진단했다. 그는 2026년 국운을 ‘사통팔달(四通八達)’이 막힌 상태’에 비유했다. 사통팔달은 사방으로 통하고 여덟 갈래로 길이 열려 있다는 뜻이다. 예부터 역리에서는 운이 좋을 때를 사통팔달에 비유해 왔다. 길이 열려야 사람이 움직이고, 움직여야 살 길이 생긴다는 논리다. 반대로 사통팔달이 막혔다는 것은, 아무리 애를 써도 빠져나갈 통로가 없다는 의미다. 백 원장은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가야 하는데, 산도 물가도 사람 속도 안전하지 않은 형국”이라며 “움직일수록 위험하고, 가만히 있어도 불안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운이라는 것은 원래 사통팔달이 돼야 한다”고 했다. 사방이 열려야 길이 나고, 여러 가지가 순환하며 성취가 생긴다는 뜻이다. 그러나 올해는 “사방이 막혀 있다”고 봤다. 그래서 “갈 곳이 없다. 헤맨다”고 표현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정감록에 등장하는 ‘인근불·산근불·수근불’이라는 구절을 언급했다. 사람 속으로 가도 안 되고, 산으로 가도 안 되며, 물가로 가도 안 된다는 뜻으로, 결국 도망칠 곳이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백 원장은 이를 오늘의 국운에 빗대어 출구 자체가 막혀 있는 구조로 해석했다. 이 막힘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곳이 경기라고 했다. 백 원장은 현재의 경제 상황을 두고 “돈이 없는 게 아니라 돈이 돌지 않는 구조”라고 말했다. 경제의 본질은 순환인데, 지금은 그 순환 고리가 곳곳에서 끊어졌다는 것이다. “에너지·부동산·건설이 유일한 해법” “뛰어난 인재 등용으로 위기 관리해야” 불안이 커질수록 소비가 줄고, 소비가 줄면 기업은 투자를 멈춘다. 이 과정이 반복되며 경제 전체가 점점 움츠러드는 악순환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경제 지표만 놓고 보면 아직 버틸 여지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외환보유액은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수출 역시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이 느끼는 현실은 다르다. 자영업자들은 하루하루 버티는 데 급급하고, 직장인들은 월급날이 와도 통장이 스쳐 지나갈 뿐이라는 반응을 보인다. 청년층 역시 미래 계획보다 당장의 생존을 먼저 고민하는 상황이다. 백 원장은 이런 체감경기가 쫓기고 쫓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빚을 갚아야 하는 쪽은 쫓기고, 물건을 팔아야 하는 쪽도 쫓기며, 소비자는 사기 위해 애쓰고 사업자는 버티기 위해 애쓴다. 몸과 마음을 다 써도 역부족을 느끼는 사람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다만 그는 2026년을 ‘마지막 고비’라고 표현했다. 고비가 있다는 말은 넘어설 구간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만, 넘는 방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백 원장이 올해를 ‘양화’로 설명한 부분도 같은 맥락이다. 음화가 따뜻한 햇볕이나 곁불에 가까운 성격이라면, 양화는 활활 타오르는 불처럼 강도가 크다는 것이다. 불기운은 본래 위로 치솟는 성질이 있어, 표면적으로는 ‘올라가는’ 현상으로 나타난다. 경제가 올라가고 산업이 살아나고 활력이 돌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백 원장은 지금의 국운이 이미 ‘차단’돼있다는 점을 문제로 들었다. 즉, 불이 치솟는데 출구가 막혀 있으면 그 불은 성장의 동력이 아니라 ‘화마’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경고다. 그는 “화기가 중천한다”는 표현을 쓰며, 이 기운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과열과 충돌, 갈등이 함께 치솟을 수 있다고 봤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는걸까? 백 원장은 “답이 없는 해는 없다”며 화와 상생하는 것이 바로 토(土)와 목(木)이라고 설명했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방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했다. 여기서 방침은 곧 정책이다. 그는 답을 세 갈래로 정리했다. 에너지, 부동산, 건설이다. 백 원장은 “이 세 가지가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가장 강조한 해법 중 하나는 에너지 정책이다. 국내외 산업과 수출입 구조에서 에너지 비용과 수급이 흔들리면 경제 전체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그는 “에너지 정책을 중심에 두고 전략적으로 관리해야 국가 경제의 체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사통팔달 생존 급급 부동산에 대해서는 규제로 묶어두는 접근을 경계했다. 자금이 회전하지 않으면 내수가 얼어붙고 체감경기는 더 악화된다는 이유에서다. 그가 말한 부동산은 단순한 주택 거래에 국한되지 않았다. 농지, 임야, 전답 등 토지 전반과 농업 관련 규제, 지역 단위 개발과 거래 규제까지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 같은 규제가 완화돼야 농업과 지역 경제가 살아나고, 내수 회복의 여지가 생긴다는 논리다. 부작용이 따르더라도 순기능이 더 크다면 이를 관리하면서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건설 분야 역시 중요한 고리로 제시됐다. 백 원장은 오행의 상생 논리를 들어 불기운이 강해지는 해에는 ‘목(木)’이 연동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은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가 아니라 자재, 설비, 인력, 금융 등 연쇄 산업이 함께 움직이는 분야다. 부동산과 건설을 동시에 움직이게 하면 파급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자산 형성의 사다리가 막히면 젊은 층의 기대가 꺾이고 사회 전반의 활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정책의 방향만큼이나 이를 실행할 ‘사람’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재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같은 정책도 전혀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백 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개인 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개인의 운만으로 국운을 뒤집을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그는 2026년을 두고 “성군(聖君)이 나오기 어려운 해”라고 단언했다. 국운이 나쁜 시기에는 누구든 성과를 내기 어렵고, 성군이 나오기 힘든 구조라고도 했다. 연산군과 광해군을 예로 들며, 국운이 기울어진 시기에 즉위한 지도자에게는 선택지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런 구조에서는 누가 자리에 앉아도 비판을 받기 쉬운 환경이 형성된다고 봤다. 정치권 전반에 대해서는 국운의 분산이 갈등을 증폭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힘이 한 곳에 모이지 못하면 작은 사안도 쉽게 정치적 충돌로 번지고, 여야를 넘어 같은 진영 내부에서도 분열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두고 “양분과 분열의 해”라고 표현했다. 양분(兩分)은 둘로 나뉜다는 뜻이지만, 현실에서는 둘로 끝나지 않는다. 둘로 갈라진 뒤 다시 갈라지고, 결국 여러 갈래로 흩어진다. 백 원장은 “이럴 때 정치권은 합치자는 말은 많아도, 실제로는 더 쪼개지는 흐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2026년 정치 지형에 대해선 “높이 쌓아 올린 알이 언제 깨질지 모르는 형국”이라고 비유했다. 겉으로는 안정돼 보일 수 있지만, 작은 충격에도 균열이 날 수 있다는 의미다. 권토중래 전복후괴 백 원장은 “군계일학(群鷄一鶴)”을 꺼냈다. 무리 속에서 돋보이는 한 사람, 즉 뛰어난 인재를 등용해 위기를 관리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런 해일수록 백 원장이 가장 강조한 것은 ‘인사(人事)’다. 국운이 나쁠 때는 제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판단이 흐려지기 쉽기 때문이다. 이럴수록 사람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하게 된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올해가 불안정한 만큼 ‘아첨하는 사람’이 늘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운이 나쁜 시기에는 이상하게도 권력자나 부자에게 빌붙어 아첨하는 행동이 늘어나고, 그 과정에서 배신과 척을 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제 정세에 대한 전망도 같은 결로 이어졌다. 백 원장은 특징으로 ‘분산(分散)’을 들었다. 힘이 한 곳으로 모여야 외부 압력을 버틸 수 있는데, 올해는 국운이 흩어져 힘을 제대로 쓰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분산되면 허점이 드러나고, 허점이 드러나면 외부 공격이 들어온다는 논리다. 그는 이를 복싱에 비유했다. 복싱 선수가 가드를 올리면 상대가 쉽게 치지 못한다. 그런데 가드를 내리면 약점이 보이고 공격이 들어온다. 백 원장은 “우리가 튼튼하면 공격이 안 오는데 이번에는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공격은 군사적 충돌만을 뜻하지 않고, 외교적 압박과 경제적 공세, 국제 갈등의 심화까지 포괄하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외교 혼동과 시행착오로 갈등이 심화되고 외부의 압력과 공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국제 분야에서의 대응책은 무엇이냐고 묻자, 백 원장은 다시 ‘사람’으로 돌아왔다. ‘철저한 방어 준비’가 필요하며, 그 방어를 위해 ‘인적 자원 파견’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해외로 사람을 내보내고, 현장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협상과 조율을 담당할 인재를 배치해 허점을 줄여야 한다는 취지다. 그는 “이번 해는 어느 해보다 인재 발굴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국운이 바닥난 것이 아니므로 “틈새가 있다”고 했고, 그 틈새를 메우고 넓히는 것이 인재라는 뜻이다. “6월 지선 대대적 물갈이” “아첨하는 사람 조심해야” 오는 6월에 시행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키워드는 권토중래(捲土重來)다. 권토중래는 “실패했던 사람, 포기했던 사람이 다시 분기해 세력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풀었다. 다시 일어서고, 다시 판이 바뀌는 사례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난번에 공천 못 받고 밀려났던 사람이 다시 부활하는 케이스’를 예로 들면서 “물갈이가 다 되는 건 아니지만 물갈이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원장은 이 대통령에게 “전복후계(前覆後戒)”의 태도를 강조했다. 앞사람의 실패를 거울삼아 뒤의 사람이 경계한다는 뜻이다. 그는 이를 “전임 대통령의 실수를 경계 삼아야 한다”는 식으로 풀었다. 이는 이 대통령에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장관·부처·기관·기업 대표 등 ‘조직의 책임자’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덕목이라고 했다. 즉, 불리한 국운의 해에는 새 일을 무리하게 벌이기보다, 전임의 실수와 실패를 분석해 같은 구멍에 다시 빠지지 않는 것이 우선이라는 주장이다. 국민들의 삶도 우려했다. 백 원장은 지난 몇 년간 국민 갈등이 극심했다는 문제의식에 동의하며, 2026년에는 그 갈등이 더하다고 했다. 그는 “운이 나쁜 해에는 인심이 각박해지며 배려와 용서가 줄고, 민감하고 예민해진 사회 분위기가 형성된다”며 “친했던 사람끼리도 견제 대상이 되고, 이해관계에 따라 적이 되는 일이 많아질 수 있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이를 ‘각자도생(各自圖生)’이라는 말로 표현하며, 각자도생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 원장은 의지하는 대상이 있더라도, 무너질 수 있는 해이기 때문에 결국 자기 책임 의식을 더 가져야 한다는 취지다. 가족이나 가까운 관계조차도 현실의 무게 앞에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이혼과 결별, 인간관계 단절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며 “경제적 불안과 심리적 피로가 겹치면 사회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울감이나 분노 조절 문제 등 정신적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2026년은 몸보다 마음이 먼저 지치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가난자는 더 못 살게 된다”고도 전했다. “마지막 고비다” 2027년에는 회복기로 들어선다. 백 원장은 “27년부터 회복기로 들어간다”는 취지로 말하면서도, 곧바로 후유증을 언급했다. 병이 나아도 후유증이 남듯이, 회복이 시작되더라도 이전의 고통이 흔적으로 남아 일정 기간 지속될 수 있다는 뜻이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