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 의원님 후원금의 비밀 추적

  • 신승훈 기자 shs@ilyosisa.co.kr
  • 등록 2017.08.28 10:50:37
  • 호수 112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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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부하 직원들이 꼬박꼬박∼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강석호 자유한국당 의원 후원금서 수상한 점이 포착됐다. 과거 본인이 대표로 있던 회사의 임원진에게 수년째 수천만원의 후원금을 꼬박꼬박 받고 있던 것. 강 의원 측은 “법적 절차를 밟았다”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일요시사>는 부자 의원님의 후원금을 들여다봤다. 
 

강석호 자유한국당(이하 한국당) 의원은 1991년 포항시 의원을 시작으로 정치권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08년 국회에 입성한 강 의원은 지난해 20대 총선서도 승리해 3선 중진의원으로 거듭났다. 

이상한 돈

<일요시사>는 강 의원의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 후원자 명단을 입수했다.  300만원 이상 초과 기부자는 신상이 공개된다는 것에 기초해 강 의원 후원금 내역 중 수상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봤다.

강 의원의 후원금 중 유독 눈에 띄는 부분은 강 의원 선친이 세운 ‘삼일’과 강 의원이 회장을 역임한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출신 임직원들의 후원금이다.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의 임원진이 본격적으로 강 의원에게 후원금을 전달하기 시작한 때는 지난 2012년부터다.

삼일에선 전종성 전무, 이병익 상무, 배태하 상무이사, 안인수 기획실장이 각각 400만원을 후원했고,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선 공병설 대표이사가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씩 총 400만원을 후원했다.


2013년 강 의원을 향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의 후원은 주춤했다. 현 삼일 대표인 안인수씨가 500만원을 후원하는 데 그친 것. 2014년부터 다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의 후원금 러시는 시작됐다.

공병설 스톨베르그앤드삼일 대표가 500만원을 후원했고, 삼일에선 이병익 전무, 배태하 상무, 손성구 상무가 각각 350만원을 후원했다. 해당 연도에는 강 의원의 아들로 알려진 강승엽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상무와 강 의원의 동생인 강제호 삼일 부회장도 500만원씩 강 의원을 후원했다. 

강석호 의원 대표로 있던 회사 
임원진 수년째 수천만원 후원

2015년에도 두 그룹 임원들의 강 의원을 향한 후원은 계속됐다. 스톨베르그앤드삼일의 공병설 대표와 강승엽 상무가 500만원씩 후원했고, 삼일에선 김기호 부사장 330만원, 배태하 상무 410만원, 현 안인수 대표 등이 500만원을 보냈다. 

지난해도 마찬가지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 임원이 강 의원에게 후원한 총금액은 각각 1000만원, 1500만원이다. 
 

한국거래소 공시자료에 따르면 강 의원은 스톨베르그앤드삼일서 지분 43.52%를 갖고 있다.(2016년 12월31일 기준) 이어 강 의원이 이사장을 지냈던 벽산학원이 4.62%를 갖고 있고 그의 아들 승엽씨가 1.85%를 보유 중이다.

외국주주가 50%를 갖고 있지만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 대한 실질적 지배권이 강 의원에게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즉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해당 기업의 임직원들은 강 의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삼일도 스톨베르그앤드삼일과 사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삼일은 강 의원의 선친이 세운 회사로 일반 화물자동차 운송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1997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지난해 매출액 925억 원, 영업익 28억원을 기록한 견실한 회사다. 

지난해 지분 구조를 보면 소액주주와 계열사를 제외하고 강 의원의 동생인 강제호 부회장, 아들인 강승엽 상무가 각각 1.05%, 2.27%를 갖고 있고, 벽산학원이 7.3%를 보유 중이다.

벽산학원은 2012년 8월22일부터 지난 2015년 10월까지 삼일의 최대주주로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배했으며 현재는 2대 주주로 있다. 벽산학원은 현재 강 의원의 부인인 추선희씨가 이사장을 맡고 있다. 

이처럼 강 의원 가족 내외의 실질적 지배권 안에 있는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 임원들이 매년 강 의원에게 후원금을 보내는 것에 대해 삼일 종합기획실 관계자는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의원님께 보내는 것으로 안다”며 “우리가 강요 받거나 하는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강 의원실 역시 삼일과 스톨베르그앤드삼일서 후원을 받는 것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회사에 어떤 분이 사장인지도 모른다. 또 언제 누가 후원을 할지 어떻게 알겠느냐”며 “본인들 의사로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에 따라서 진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시키지 않았는데… 
자발적으로 보냈다?

하지만 국회 보좌진들은 강 의원실의 후원금에 대해 의구심을 표했다. 여당 한 의원실 비서는 강 의원의 후원금에 대해 “흔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그렇게 되면 누구나 의심을 할 수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300만원 후원금이 공개가 되면 언론이나 국민들이 보는데 사실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저희 의원님은 그런 돈은 아예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실 비서관은 “'우리가 좋아서 회사 출신이신 의원님께 자발적으로 넣었는데 무슨 문제냐'고 하면 어떻게 할 수 있는 도리가 없다”며 “지시사항 문건 및 내부 증언이 있지 않는 이상 심증만으로 입증하긴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여당의 한 의원실 비서도 강 의원 후원금에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강 의원이) 자리서 물러났지만 소유지분도 높고 주식을 백지신탁한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경영에 관여할 수도 있고 실 소유자로 볼 수 있는 상황서 회사 임원들이 후원을 하는 것은 이해관계나 직무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국회의원 후원금서 불법성을 판단하는 중요 기준은 강요와 강압에 의해서 후원금을 납부했는지 여부다. 사실상 의원과 후원자 간 지배 및 이해관계에 있더라도 두 사람이 말을 맞추거나, 암묵적 동의를 한다면 불법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불법후원회 사건 중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된 ‘청목회 사건’도 내부고발을 통해서 비로소 세상에 알려졌다.  또 다른 불법성 판단 기준은 대가성이다. 후원금을 통해 대가적 행위가 이뤄진다면 정치자금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대가성을 입증하기 위해선 국회의원 후원금 기부가 의원들의 정책 결정에 직접적 인과관계를 갖고 있는지 증명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검찰이나 선관위가 자체적으로 국회의원 불법 후원금에 대한 대가성을 입증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영향력 행사?

강 의원 후원금에 관해 영덕군선거관리위원회는 “강 의원 초선 때 의심이 가는 부분이 있어 후원자들에게 전화를 돌린 적이 있다”며 “그 분들이 ‘자발적으로 후원을 한 것 뿐’이라고 말해 더 이상 조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강 의원이 스톨베르그앤드삼일에 실질적 영향력을 갖고 있는 것은 맞다. 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후원을 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가 정확히 알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조사를 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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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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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