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철의 부동산테크 필승전략<32> ‘돈길’가이드

뚫리는 길 따라 ‘돈맥’흐른다


‘길 따라 부동산 투자해 볼까’라는 말은 부동산 투자 격언 중 하나다. 길을 따라 투자하면 최소한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뚫리는 길을 따라 ‘돈맥’이 흐르는 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교통이 좋아지는 지역에는 개발이 활발해져 자연스레 사람들이 몰려들어 상권이 형성돼 상가, 주택과 토지가격이 덩달아 오르기 때문이다.

‘교통 허브’부상지역 투자 “손해 걱정 ‘뚝’”
개발호재 미래가치 높아…자연스레 상권 형성


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 나들목(IC) 주변, 주요 전철역사 부근의 주택이나 상가, 오피스텔, 토지는 ‘투자 1순위’로 꼽힌다. 시대는 변했지만 ‘길의 힘’은 여전하다. 도로나 전철이 ‘돈길’이 되는 만큼 실수요나 투자자들은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에서 눈여겨볼 만한 ‘돈길’로는 ▲신분당선 ▲분당선 연장선 ▲7호선 연장선 ▲김포 한강로 ▲경인아라뱃길 등이다.

주택·토지가격
덩달아 오른다

신분당선은 9호선과 버금가는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강남과 판교, 분당을 잇는 신분당선 1단계는 9월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남∼양재∼양재시민의숲∼청계산입구∼판교∼정자’를 거친다. 강남에서 정자까지 16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2016년 개통되는 2단계는 정자에서 광교신도시까지 이어진다. 2단계가 개통되면 수도권 남부에서 강남권 이동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분당선이 개통하면 강남역 상권은 명실공히 국내 최대 상권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9호선이 이미 개통했고, 신분당선이 추가적으로 개통하면 하루 유동인구가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기존 3호선에 이어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더블 역세권 상권이 되는 양재역세권 상권도 눈여겨 볼 만하다. 양재역 상권은 신분당 개통 시기와 ‘교보타워사거리∼뱅뱅사거리’를 잇는 지하도시 건설 개발 계획이 맞물려 상권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판교신도시의 핵심 상권이 될 판교역 상권은 판교역 개통을 시작으로 알파돔시티 추진 여부에 따라 상권 활성화 여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알파돔시티는 입주여건이 좋고 입주 시설이 다양해 온전히 개발되면 판교는 물론 분당·용인·수원·광주·여주 등 주변 지역 인구를 흡수할 전망이다. 판교역이 개통될 경우 1일 승하차 인구가 14만3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분당신도시의 중심 상권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정자역 상권도 신분당선 개통을 기다리고 있다. 정자역 상권은 신흥 상권이기는 하지만 서울·용인 등 주변 지역으로부터 원정인구가 늘고 있어 향후 고급 레스토랑이나 명품점 등의 영업이 유리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분당선 연장선은 ‘왕십리∼압구정∼선릉∼분당∼영통∼수원역’의 노선으로, 2013년까지 서울 강남북은 물론 경기남부를 관통하는 대역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남부에서 서울 강북으로의 출퇴근시간이 단축될 전망이다. 김포한강로가 7월 개통 예정으로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20분대 도달할 예정이라 그 수혜 단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강남∼판교∼분당’신분당선 9월 개통예정
하루 유동인구 100만명…역세권 상권 주목

이 도로는 김포 한강신도시∼서울 강서구 개화동 방화대교 간 17.32㎞를 연결하는 왕복 6차선의 고속화도로로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와 한강 제방도로(서울∼김포) 등 기존 도로의 교통량을 상당 부분 흡수해 김포지역의 교통 흐름을 전반적으로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 신곡IC, 시네폴리스IC, 김포한강신도시IC, 운양용화사IC 등 총 4개의 IC로 구성되며, 개통 후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차량으로 여의도까지 20분, 강남까지 40분이면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림픽대로에서 김포한강신도시IC까지는 10분대에 진입이 가능해진다. 서울의 강서구와 행정구역을 맞대고 있는 김포는 지금까지 ‘교통 오지’라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는 48번 국도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출퇴근 시간이면 교통난이 심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김포는 용인에 비해 서울에 인접해 있으면서도 그동안 주택시장에서 저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젠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낙후된 교통여건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탓이다. 경인아라뱃길은 10월 개통 예정으로 물류비 절감 및 고용창출 등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을 친수공간으로 조성해 인천 서구와 계양구 일대가 수혜 지역이다.

내년에는 7호선 연장구간도 개통을 앞두고 있어 서울 강남권으로의 이동이 여의치 않았던 부천과 인천지역의 출퇴근길도 한결 더 수월해진다. 서울 온수역과 부평구청역을 지나는 7호선 연장선은 내년 12월 개통 예정으로 인천과 부천시민들이 이용하는 경인전철의 이용객을 분산시켜 부평과 부천 중·상동 신도시의 교통이 크게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접근성 좋아지면
수요도 늘어난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개통을 앞둔 역세권이나 도로 주변에 음식점·근린상가 등 상업시설이 들어서고 서울 접근성이 좋아지면 자연스레 부동산의 수요가 늘어난다”며 “특히 수도권에 위치했지만 그동안 교통시설 부족으로 주거편의성이 낮아 저평가되었던 부동산의 경우 신 교통노선 개통은 커다란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길 따라 분양 중인 대표적인 현장들이다.

아파트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 AC-08블록 ‘현대성우오스타’ = ‘한강신도시 현대성우오스타’는 지하2층∼지상26층 7개동 총 465세대 규모로, 전용면적 101∼131㎡로 구성된다. 한강신도시 최초로 분양가를 10% 할인해주고, 초기 계약금 5%에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는 물론 발코니 무료확장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서울 접근성도 크게 개선된다. 현재 한강신도시와 올림픽대로를 연결하는 6차선 김포고속화도로(2011년 7월 개통 예정) 진입이 쉽고 김포시에서 최초 공청회 개최 등 경전철을 중전철로 변경하는 9호선 연장 계획이 추진 중에 있다. 입주는 2012년 5월 예정이다. <(031)996-8733>

경기 용인시 영덕동 ‘영덕역 센트레빌’ = 용인시 기흥구의 ‘영덕역 센트레빌’은 영통지구 내 2012년 개통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영덕역을 도보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아파트다.

분양규모는 총 233가구로 지하2층∼지상19·20층, 총 3개동이며 전용면적 84㎡, 101㎡ 두 주택형으로 구성된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100만원대로 분양가를 책정했다. 입주 예정일은 2013년 4월이다. <1588-9551>

부천 원미구 중동신도시 ‘리첸시아 중동’ = ‘리첸시아 중동’은 66층 초고층 주상복합으로 전용면적 기준 117∼255㎡ 총 572가구로 구성됐다. 7호선 연장선 신중동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1호선 부천역도 가까운 더블 역세권이다.

단지가 위치한 중동신도시는 부천시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대형백화점, 할인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 각종 관공서 등이 밀집됐다. 입주는 내년 1월 예정이다. <(032)666-8801>

상가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아이파크 에비뉴’1, 2차 = 오는 9월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2호선, 9호선 트리플 역세권이 되는 강남역 아이파크 상가는 1차의 경우 지하7층∼지상15층 중 상가는 지하2층∼지상3층 연면적 7182.5㎡(2172.7평), 2차의 경우 지하5층∼지상15층 중 상가는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1692.56㎡(511.99평) 규모다.

상가는 각각 1차 58개, 2차 14개로 구성돼 있다. 3.3㎡당 분양가는 1차의 경우 2500만∼1억1000만원대, 2차의 경우 2150만원∼1억원대다. 추천업종으로는 편의점, 약국, 안경점, 금융기관, 메디컬, 전문식당가 등이다. 계약금 10%, 중도금 무이자 융자 30% 혜택이 주어지며 입점은 1차와 2차 각각 2013년 1월, 2월 예정이다. <(02)2052-6225>

성남시 분당구 판교역 ‘푸르지오 월드마크’ = 지하1층∼지상2층의 스트리트형 상가로 올해 9월 개통 예정인 판교역 앞에 자리잡고 있다. 알파돔시티 백화점과 마주하고 있는 판교신도시 중심 상권 위치다. 이 일대는 삼성테크윈, SK케미칼, 미래에셋 등이 입주를 시작하고 있어 상주인구 9만명, 고용인구 16만여명의 배후 수요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월드마크 상가는 판교역세권 중심사거리 코너와 3개의 도로에 접하는 삼면 스트리트형 상가다. 주변 아파트 거주자 출퇴근 유동인구가 통과하는 길목 상가 장점도 누릴 수 있다. 지하에 웨딩홀과 대형 음식점이 계획돼 있어 자체적인 집객시설도 갖추고 있다. 테라스 상가, 대형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췄다. 중도금 30% 무이자 혜택이 적용된다. 입주는 2013년 6월이다. <(031)711-3200>

오피스텔

경기 용인시 정자동 ‘정자역 푸르지오시티’ = 대우건설은 정자동 16-2 일대에서 고급 소형 오피스텔 ‘정자역 푸르지오 시티’를 공급한다. 지하 4층 지상 20층 1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30㎡ 내외 총 361실로 구성된다.

경부고속도로와 분당∼수서 간 도시고속화도로가 인접하고 정자역이 도보 3∼4분 거리여서 서울 강남권 및 경기 남부지역으로의 이동이 용이하다. 정자역을 중심으로 킨스타워, SK C&C, NHN 네이버 등의 업무시설과 IT기업체 등이 집중 배치돼 있어 배후 임대수요가 풍부하다. <(02)597-9996>

경기 분당구 삼평동 ‘KCC웰츠타워’ = KCC건설은 경기도 분당구 삼평동 판교신도시에 ‘판교역 KCC 웰츠타워’ 오피스텔을 분양 중이다. 건설개발사 인앤드아웃의 위탁으로 코람코가 시행을 맡는다.

신분당선 판교역 도보 약 3분 거리에 위치한다. 각각 지하5층∼지상17층, 지하5층∼지상16층 규모의 2개동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 33∼84㎡ 총 256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1577-2723>


장경철은?

- 스피드뱅크, 조인스랜드, 닥터아파트 부동산칼럼니스트
-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부동산 기사 제공
- 프라임경제 객원기자
- 상가114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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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범여권 3각 권력 재편 시나리오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정청래·조국·김민석 세 사람이 삼각관계로 얽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연임을,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자당의 생존을, 김민석 국무총리는 청와대의 명을 받아 권력 싸움에 참전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린다. 세 사람이 만든 새로운 소용돌이가 여의도를 향하고 있다. 이들이 범여권 지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여당 대표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그립감이 강해졌다. 지난 3일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담은 당헌 개정안이 재적 위원 과반의 찬성으로 문턱을 넘은 것이다. 이로써 오는 8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부터 대의원과 권리당원이 동일한 한 표를 행사하게 된다. 존재감 굳히기 민주당에 따르면 중앙위원 총 590명 중 87.29%인 515명이 투표에 참석했다. 이 중 찬성 312명(60.58%), 반대 203명(39.42%)으로 의결 요건을 충족했다. 이후 정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핵심 공약이자 1호 공약이라고 할 수 있는 1인1표제를, 임기 안에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보람 있게 생각한다”며 “대한민국은 법치국가이고 모든 법의 으뜸은 헌법이다. 헌법에서 명령하고 있는 보통·평등·비밀투표, 1인 1표제는 진작에 민주당에서 시행돼야 마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1인1표 시행으로 가장 직접적인 효과는 당내 계파가 해체되는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10년이 넘게 1인1표제,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를 부르짖었는데, 드디어 마침표를 찍게 돼 개인적으로도 무한한 기쁨”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1인1표제가 통과되자 권리당원 사이 지지도가 높은 정 대표의 연임 가능성이 탄력을 받았다는 해석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치러진 전당대회서 정 대표는 전국 대의원 투표에선 46.91%로 박찬대 의원(53.09%)에게 열세를 보였으나 권리당원 투표서 66.48%의 득표율을 기록해 박 의원(33.52%)을 앞질렀다. 다만 6대 4라는 투표 결과를 놓고 정치권의 분석이 엇갈렸다. 정족수보다 16명 많은 ‘턱걸이 통과’로 리더십을 굳히기엔 명분이 약하다는 점에서다. 1인1표제 재추진에 제동을 걸던 집단의 반대표가 늘어난 것 역시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치러진 첫 투표 당시 투표율이 62.58%로 두 달 만에 20%p 올랐지만, 반대표 역시 102표에서 203표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났다. 이에 민주당 권칠승 의원은 한 라디오를 통해 “1인1표가 갖는 대의엔 다 동의하지만 현재 민주당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정당이 갖고 있는 당원 구조의 취약성 때문에 1인1표제하는 게 맞느냐는 것에 대한 회의는 좀 있는 것 같다”며 “후속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저는 대의엔 찬성하지만 지금 상태에서 그냥 (1인 1표제를) 적용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의 두 번째 승부수였던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과의 합당도 여전히 불투명하다. 합당에 반대하는 최고위원들이 정 대표를 정면으로 들이 받으며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이다. 독주하는 정청래, 승부수는 던졌는데… “합당 못해” 마주하기도 전 무산 위기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은 “혁신당과의 합당 논란이 벌써부터 차기 대권을 의식한 논의로 번져 걱정”이라며 “‘큰 배를 띄우려면 본류를 타야 한다’면서 마치 민주당을 조국 대표의 대통령 만들기 수단으로 여기는 발언까지 나오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이지 차기 대권주자를 밀어줄 시간이 아니”라며 “야당도 아니고 여소야대도 아니고 과반 의석을 차지한 강력한 집권여당에서 대통령 지지율이 60%에 육박하는데 왜 벌써부터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괴이하기까지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 역시 “어제(3일)부터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고 중앙당과 시도당은 후보자 공모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합당을 밀어붙이면 혼란만 커진다. 공천 기준, 경선 룰이 흔들린다”며 “합당 논의를 당장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정 대표는 전체 당원 여론조사와 토론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의견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련의 과정에 대해 한 정치권 관계자는 “공천권만 손에 넣으면 세력은 알아서 따라붙게 돼있다. 정 대표는 ‘축구 경기에서 1대 3이나 3대 0이나 같다’고 말하면서까지 1인1표제를 밀어붙였다. 당 대표 연임에 선을 긋고 있지만 연임을 통한 공천권 확보를 포석에 뒀다고 해석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조 대표를 끌어들여 본격적으로 자기 세를 넓히려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해석했다. 정 대표가 띄운 합당론에 혁신당이 휘말리는 듯한 그림이 됐다. 그동안 혁신당 조국 대표는 민주당과의 합당에 선을 그어왔지만 현실이라는 벽에 부딪혔고, 이번 합당 논의 역시 자당을 살리기 위해 민주당의 손을 잡은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세를 불려야 하는 정 대표와 대권주자로서 도움닫기 공간이 필요한 조 대표의 니즈가 맞아 떨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당 테이블이 마련되기도 전 민주당 내 집안싸움이 불거지면서 혁신당과의 논의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합당 논의에 촉각을 세우는 사이 이번에는 혁신당이 추진하는 토지공개념을 놓고 이견이 갈렸다. 이언주 최고위원이 토지공개념에 반대 의사를 표하자 조 대표가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판시한 것. 어이없다”고 맞받아치면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뿌리를 내린 것이다. 꼿꼿한 자존심 토지공개념이 난타전으로 번진 이유는 최근 집값 등 부동산을 저격하는 이재명 대통령과의 행보와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최고위원은 “토지공개념은 과거 공산주의 몰락 이전 토론의 대상이 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AI 대전환과 글로벌 자본 유치, 기술 경쟁이 국가의 생존 과제가 된 지금의 시대 현실과는 분명한 괴리가 있고, 시대착오적이라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통령이 강력한 부동산 공급 대책을 내놓고 있는데 토지공개념 입법화를 주장하는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주장이 대두되면 대통령의 건강한 개혁 의지마저 희석되고 곡해돼 공격받을 여지가 크다”고 강조했다. 혁신당이 주장하는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그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을 골자로 한다. 지난 2일 열린 ‘신토지공개념 입법추진단 출범식 및 토론회’서 혁신당 차규근 의원은 입법을 비판한 여당을 향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틀린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차 의원은 “토지공개념은 토지의 사유재산권을 전면 인정하되, 공공의 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 이용을 제한할 수 있다는 원칙”이라며 “헌법재판소도 1989년 토지거래허가제 사건 판결에서 모든 사람의 생존권을 보장하기 위해 토지 소유권은 절대적인 권리가 될 수 없으며,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의무와 제약을 수반하는 방향으로 변화해 왔다고 판시했다”고 설명했다. 이 최고위원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차 의원은 민주당 강령을 언급하며 “토지 재산권 행사의 합리성을 담보하는 제도적 장치를 구축해 지대 수익으로 인한 경제 왜곡과 불평등을 방지한다고 명시돼있다”며 “현재 시행 중인 토지거래허가제와 개발이익환수제 역시 모두 토지공개념에 기반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혁신당과의 합당 논의가 진행 중인 민주당 일각에서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토지공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한 합당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그럼에도 혁신당이 이를 추진하는 이유는 혁신당이 민주당에 흡수 합당되는 것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민주당에 혁신당 DNA가 섞이는 게 아닌, 혁신당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 민주당과 함께하는 그림을 그려야 한다는 점에서다. 논의를 띄운 이상 합당을 하든 약속을 파기하든 결과가 나와야 한다. 그러나 “주판알을 굴렸을 때 합당 가능성이 낮다”는 게 한 여의도 관계자의 전언이다. 로망을 현실로? 이 관계자는 “어떤 방법으로든 조 대표가 민주당과 함께한다면, 차기 당권을 놓고 정 대표와 경쟁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두 사람(정 대표, 조 대표) 모두 대권주자로서 욕심이 있다. 시기가 언제가 됐든 다음 대선을 위해 경쟁하는 사이가 될 것”이라며 “종래에 서로를 집어삼키려는 계파 싸움으로까지 번질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조 대표를 등에 업고 빠른 보폭으로 걷는 정 대표의 시선 끝에는 김민석 국무총리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가 “당 대표에 로망이 있다”고 말하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설에 스스로 불을 지핀 것이 화근이다. 여기에 청와대에서까지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세우려 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 대표의 셈법이 더욱 빨라졌다는 해석이다. 그동안 김 총리의 대표 도전설은 꾸준히 회자했다. 지난달 23일 국무총리실은 공지를 통해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김 총리 이름을 빼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총리가 서울시장이 아닌 민주당 당 대표를 노리는 게 아니냐고 봤다. 여기에 김 총리가 한 유튜브를 통해 정 대표와 차기 대표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 있다는 관측에 대해선 “민주당의 당 대표는 굉장히 자랑스러운 일이기 때문에 당연히 로망은 있다”고 말하면서 본격적으로 불씨를 댕겼다. 다만 김 총리는 “세상(일)이 욕심을 낸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안다. 욕망의 정치로 뭔가를 풀려고 하지 않는 편”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그러던 중 민주당-혁신당 합당 논쟁에 김 총리가 뛰어들면서 당권을 둘러싼 경쟁이 시작됐다는 관측이 다시 나왔다. 김 총리는 지난 2일 서울 종로구 총리공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시점, 이런 방식으로 진행될 줄은 몰랐다”며 정 대표의 합당 방식을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뿌리 깊은 정당이기에 당원들의 뜻을 묻는 민주적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통합 자체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당 대표 선출 전당대회 출마설과 관련해 “(앞서 대표직에 대해 언급한) 로망이라는 단어가 이렇게 많은 말들을 불러올지는 몰랐다”며 “(당시 대표 출마 여부는 직접적으로 묻지 않기에) 국정에 전념한다고 했고, 오늘 기자간담회 내용을 주의 깊게 보면 굉장히 강력한 국정 전념 의지가 담겨있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는 서울시장 선거로 본인(김민석)이 할 생각 없는데 서울시장 선거와 관련돼 거론되는 것이 국정 운영에 도움도 안 돼 거론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며 “당과 관련한 부분에 대해서도 제가 대표라는 평소 로망을 이야기한 것이고 또 합당 등 모든 문제들은 당의 질서 속에서 충분히 논의될 것으로 보고 제가 더 이상 현재 당내 문제와 연관돼서 소환되거나 호출되거나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카드’ 청와대가 띄웠다? “당 대표 로망” 한마디에 ‘술렁’ 이후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전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언급하며 “기자간담회의 핵심은 한층 높은 ‘책임감’으로 국정에 ‘전념’한다는 것이다. 정책 관련한 질문에는 훨씬 적극적으로 답하겠다”며 출마 의지가 없음을 강조했다. 김 총리가 거듭해서 출마설에 선을 긋지만 계속해서 이름이 오르내리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를 정 대표의 대항마로 김 총리를 띄우기 위한 청와대의 물밑작업으로 봤다. 김 총리는 지난 총선 상황실장을 맡아 합을 맞춰오는 등 이 대통령과 연이 깊은 인물로 이 대통령의 의중인 ‘명심’을 등에 업어 민주당 수석최고위원 자리까지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4년 민주당 전당대회서 김민석 의원의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했지만, 사전 득표율이 저조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 후보는 첫 지역 순회 이후 김 후보와 함께 차 안에서 유튜브 라이브를 진행하면서 “(김 후보) 왜 이렇게 표가 안 나오느냐”며 “제 선거를 도와주느라 본인 선거(운동)를 못 해 결과가 잘못되면 어쩌나 부담된다”고 언급했다. 이후 민주당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재명이 김민석을 낙점했다”는 글이 퍼졌고, 빠르게 순위가 뒤집혀 단숨에 수석최고위원으로 올라섰다. 이처럼 청와대에서 정청래 체제의 힘을 빼기 위해 다시 한번 ‘김민석 카드’를 띄우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가 정 대표를 견제하는 것은 정 대표가 ‘당원 주권 정당’ 등을 명분으로 당을 강하게 쥘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점에서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대표의 행보가 모두 이해는 간다. 명분도 좋다. 문제는 시기가 너무 빨랐던 것”이라며 “이재명정부 출범 극초기부터 갈등이 불거졌다. 청와대 입장에서는 대놓고 발톱을 드러내는 정 대표가 장기간 민주당을 주무르는 게 달갑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싸움이 격화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혁신당 역시 합당 논의가 잘 풀리지 않을 경우 조 대표의 탓으로 돌리는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선거가 끝나는 대로 정치권의 시선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로 쏠리는 만큼 6월 전 합당 논의가 매듭을 지을지가 최대 관건이다. 숨길 수 없는 불편한 심기 혁신당 황현선 인재영입위원회 부위원장(전 사무총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대통령과 김 총리, 정 대표를 모조리 언급하며 현 상황을 직격했다. 황 위원장은 “이 싸움(합당)의 최대 피해자는 이 대통령이다. 언젠가 후계 전쟁이 벌어질 것을 예상했겠지만 집권 1년도 안 돼 심각한 내분에 직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친K(김민석 국무총리) 세력이 선공을 하고, 선방 맞은 친J(정청래 대표)의 반격도 시작될 것”이라며 “지금은 대통령 눈치보며 권력투쟁을 벌이겠지만 총선에 다다를수록 눈치 보지 않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hypak28@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