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재수 불법묘지 조성 의혹

허가 안 받고 멋대로 묘 썼다?

[일요시사 정치팀] 신승훈 기자 =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내정자가 불법으로 묘지를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주시에 위치한 해당 임야에는 선친과 조부모의 묘가 함께 조성돼 있다. 내정자 측은 당연히 “불법인 줄 몰랐다”고 발뺌하지만 현재 투기 의혹이 일고 있는 강원도 땅을 두고는 “선산 목적으로 구입했다”고 밝힌 것을 볼 때 내정자 측이 몰랐다고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부분이 많은 상황이다.
 

지난 16일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림부)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 사장이 발탁됐다. 김 내정자는 농림부 주요 과장, 농림부 차관, 농촌진흥청장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다음달 1일 김재수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야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의혹 검증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불법묘지

김 내정자는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구양리 산 42-2번지(이하 42-2번지)로 총면적 661㎡(200평)중 2분의 1인 330.50㎡를 소유 중이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따르면 해당 임야는 김 내정자의 아버지인 고 김병문 교수가 1999년 9월3일 구입했다. 이후 고 김병문 교수가 지난 2009년 작고하면서 김 내정자와 여동생으로 알려진 김지나씨가 협의분할에 따라 상속을 받았다.

김 내정자 소유의 해당 임야엔 현재 선친인 고 김병문 교수와 조부(고 김학구)·조모(고 조응호)의 묘가 조성돼 있다. 3기의 묘지가 들어선 것으로 볼 때 해당 묘지 등은 가족묘지에 해당한다. 가족묘지는 ‘민법에 따라 친족관계였던 자의 같은 구역 안에 설치하는 묘지’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해당 지번에 들어선 가족묘지가 허가를 받고 조성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주시 산림과에 문의했다. 산림과 관계자는 “42-2번지에 묘지 설치에 대한 허가가 들어온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여주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도 “42-2번지에 묘지가 언제 쓰여 졌는지 알 수 없다”며 “허가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산림과 관계자는 “과거 우리나라 산림 내 묘지가 굉장히 많이 있다”며 “허가나 신고 없이 이뤄진 것은 불법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가족묘지를 설치하고 시장 등이 설치·관리를 허가하게 되면 '산지관리법' 제14조·제15조에 따른 산지전용허가 및 산지전용신고, 같은 법 제15조의2에 따른 산지일시사용허가·신고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36조제1항·제4항에 따른 입목벌채 등의 허가·신고가 있는 것으로 본다.
 

즉 가족묘지를 쓰기 위해서는 시장 등에 허가를 받는 과정이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관련법에 따르면 허가 또는 변경 허가를 받지 않고 가족묘지·종중·문중묘지 또는 법인묘지를 설치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김 내정자 소유토지(42-2번지) 북쪽으로 50m 떨어진 토지를 살펴보면 수많은 기의 묘지가 조성돼 있다.

여주시 산림과 관계자도 “42-2번지 토지(김 내정자 토지) 인근에 묘지가 많이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토지는 총면적 2만1917㎡(약 6629평)에 해당하는 임야로 소유자는 여주군으로 돼 있다. 지명은 ‘구양리 공동묘지’다. 즉 여주시가 관리감독하는 공동묘지이기 때문에 당연히 법에 저촉되지 않는 땅임을 알 수 있다.

이밖에 김 내정자의 토지인 산42-2번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인접토지인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구양리 158-5번지(이하 158-5번지)를 지나야 한다. 158-5번지는 묘지를 조성하기 위해 잔디가 깔려 있다.

등기사항전부증명서에 158-5번지는 지목이 묘지로 확인됐다. 지목이 묘지인 것은 이미 시청에 산지전용 허가를 받아 묘지로 전환된 것을 의미한다. 김 내정자도 법과 규정을 따랐다면 인근 번지처럼 산지전용허가를 받고 지목이 변경됐을 것이다.


강원도 선산, 여주도 선산…어디가 진짜?
김 내정자 측 “별 의심 없이 묘소 조성”

김 내정자 토지 인근의 묘지 및 임야가 김 내정자처럼 아무렇지 않게 법을 어긴 것처럼 보였지만 확인 결과 법적인 근거 위에 묘지가 조성돼 있었다. 불법으로 묘지가 조성된 42-2번지 땅과 별개로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김 내정자의 배우자가 취득한 강원도 양양군 소재 임야에 대해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비록 30년 전인 농림부 사무관 시절에 배우자 명의로 취득한 임야지만 후보자는 물론 배우자 등이 아무런 연고가 없는 지역에 타인과 공동으로 투자해 취득한 경위가 석연치 않다”며 “임야 취득 당시는 전국적으로 부동산 광풍이 불던 시기였기 때문에 투기성 취득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 내정자 측은 배우자 임야 취득이 무연고 지역이지만 강원도 소재 대학의 교수로 재직하던 아버님의 선산으로 사용하겠다는 목적으로 취득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의원의 의혹 제기에 대한 김 내정자 측의 해명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실제로 선산으로 사용된 땅은 확인된 바와 같이 여주시 능서면 구양리 42-2번지이기 때문에 강원도 양양군 소재 임야와는 선산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

앞뒤가 맞지 않는 해명에 대해 답변을 요구하자 김 내정자 측은 “김 내정자의 고향은 경북 영양인데 후보님이 어릴 때 아버지(고 김병문)의 근무지를 따라 강원도로 갔다”며 “아버지가 강원도 쪽에 근무를 하시다 보니깐 이쪽에 선산을 하나 하자고 해서 구입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산으로 사용할 목적인 땅을 배우자 이름으로 구입했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게다가 김 의원 측은 “취득 전후인 1988년과 1989년은 국내에 사상 최대, 최악의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던 시절인 만큼 무연고 지역의 임야 공동 취득한 것에 투기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선친은 여주시에 모셔져 있지 않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내정자 측은 “강원도 임야는 내정자님이 구입을 하신 것이고 여주 임야는 아버님이 별도로 구입하신 것”이라고 답했다.

묘지를 허가 받지 않고 조성한 부분에 대해 김 내정자 측은 “여주에는 기존에 조부모의 묘가 있었기 때문에 내정자께서 별 의심 없이 아버지의 묘를 쓰신 것”이라며 “절차를 밟아야 하는지 모르셨다. 이미 다 돼 있는 것으로 생각을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으로 조성된 묘지를 추후에 허가 받을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묻자 김 내정자 측은 “만약에 해야 된다고 하면 당연히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큰 그림은 강원도 양양에 있는 토지에 선산을 조성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묘 한 두 개 가지고는 선산이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그쪽(양양)으로 쭉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법에 저촉

불법 조성된 묘지에 대해 보건복지부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30년 이상 된 것은 상관 없다”면서도 “2009년이면 최근이다. 만약 허가나 신고가 없다면 법에 저촉된다”고 말했다.


<shs@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이상한 투자 의혹'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
신종플루 때 백신업체 주식 매입

조경규 환경부장관 후보자가 지난 2009년 신종플루 유행 당시 고위공무원 신분으로 일양약품 주식에 직접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자 두 달 뒤 일양약품이 본격적인 신종플루 백신 시장에 진출해 조 후보자가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적절한 투자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지난 23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의원에 따르면 조 후보자는 기획재정부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장(고위공무원) 시절인 2009년 4월 21일에 당시 1주당 2만8000원이던 일양약품 주식을 200주(560만원) 매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한 의원은 “조 후보자가 주식을 매입한 바로 2달 뒤에 일양약품이 백신 시장에 본격 진출한 것은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기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상당하며, 당시 조 후보자의 위치 등을 고려했을 때 업무상으로 알게 된 정보 등으로 투자를 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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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