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좋은’ 호텔 수영장 베스트6

‘인증샷 성지’ 물 반 쭉빵걸 반

[일요시사 취재1팀] 김태일 기자 = 무더운 여름 본격적인 휴가철에 접어들었다.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이때. 바다와 계곡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먼 길을 떠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있을 터. 그렇다면 호텔 수영장으로 눈길을 돌려보는 것은 어떨까? 도시 안에서 떠나는 막간 피서로서 안성맞춤이다. <일요시사>에서 물 좋은 호텔 수영장 6곳을 소개한다.

대부분 사람들에게 호텔 수영장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치스러움’일 것이다. 재벌 2세들이 미녀들과 파티를 즐기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오르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도 다 옛날이야기다. 요즘 호텔 수영장은 멀리 떠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피서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고요하고 이국적]
[ 그랜드 하얏트 ]

남산의 자연과 탁 트인 한강의 전망을 갖춘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 도심 속의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야외 수영장은 서울 시내의 전망과 함께 정원 속에 있는 폭포와 주변의 나무, 꽃들이 어우러진 완벽한 리조트 풍취를 자아낸다.

지하 2층에 있지만 남산 중턱에 자리 잡은 야외 공간은 이곳을 찾은 고객들에게 루프탑에서 바라보는 듯한 아찔하고 시원한 도심 전경을 안겨준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수영장은 호텔 투숙객 또는 클럽 올림퍼스 피트니스 회원 전용 공간으로 누구든지 자유롭게 여유로운 경치를 즐기며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야외 수영장은 크게 메인 수영장, 유아용 풀 그리고 월풀 수영장으로 구성된다. 메인 수영장 뒤편으로 어린이 전용 수영장과 월풀이 있다. 어린이 전용 수영장은 작은 개울이 폭포를 이루고 그 물이 고여 작은 웅덩이를 이루는 듯 얕은 반원 모양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어린이들은 시골의 냇가에서 물놀이하듯 안전하고 시원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메인 수영장 오른편에는 한강을 바라보며 피로해진 근육을 수압으로 마사지 받을 수 있는 월풀 욕조도 설치돼 있다. 온수 시설로 수영으로 한기를 느낄 때 따뜻하게 몸을 녹이기에도 좋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야외 수영장의 장점으로는 넓은 선베드 구역을 꼽을 수 있다. 약 300석의 선베드가 야외 수영장에 고루 비치돼 있다.

푸른 잔디밭과 인공 폭포로 조성된 워터폴 가든은 일광욕을 즐기는 외국인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다. 실내 수영장은 고요하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돋보인다. 실내 수영장에도 작은 월풀 욕조 시설이 숨어있다. 이곳에서는 연중, 호텔 피트니스 센터 회원과 패키지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영 강습과 아쿠아로빅 등의 강좌도 진행하고 있다.

야외 수영장은 9월 말까지 운영하며 운영 시간은 매일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실내수영장은 연중 운영하며 평일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30분, 주말 운영 시간은 오전 6시30분부터 오후 9시까지다.

[휴양 리조트 느낌]
[ 반얀트리 ]

반얀트리 호텔의 야외수영장 ‘오아시스’는 서울 한복판에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하며 마치 해외의 휴양 리조트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전해준다. 모든 공간을 돌, 나무 등 자연 소재로 마감하여 오래 머무를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또 조명에 세심한 공을 들인 덕에 밤이 되면 더욱 로맨틱하고 환상적인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곳은 반얀트리 클럽 회원 전용 공간으로서 클럽 회원과 더불어 호텔 객실 투숙객에게만 특별히 개방되기 때문에 더욱 여유롭게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한강 내려다보며 여름 휴식 만끽
해외 공연팀의 화려한 퍼포먼스


물론 일반 고객도 사용할 수 있다. ‘서머 인 오아시스(Summer in Oasis)’객실 패키지로 투숙하거나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를 이용하며 추가 비용 2만5000원을 지불하면 야외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다. 풀사이드 바비큐 뷔페는 9월9일까지 운영하며 8월28일까지는 매일, 이외의 기간에는 금·토·일요일 및 공휴일에 한해 운영된다.

호텔 객실을 옮긴 듯한 카바나(Cabana)를 이용하면 보다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총 23개의 카바나에는 독립된 미니 풀은 물론이고 다이닝 테이블과 푹신한 매트리스가 딸려있어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일반 고객의 경우 야간 카바나만 이용할 수 있다. ‘아쿠아 바(Aqua Bar)’에서는 칵테일 혹은 소프트 드링크 2잔을 제공한다. 아쿠아 바는 메인 풀과 연결되어 있어 허리까지 찰랑거리는 물속에서 칵테일을 즐길 수 있다.

[고급스런 휴식]
[ 신라호텔 ]

남산 자락에 아늑하게 자리 잡은 서울신라호텔의 야외 수영장은 여름철에 특별히 인기가 많은 곳. 서울신라호텔이 가까운 도심에서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서머 에피소드(Summer Episode)’패키지를 출시했다.
도심 속 휴식의 섬 콘셉트의 어번 아일랜드에서의 휴식과 풀 사이드에서의 풍성한 아웃도어 메뉴와 맥주, 그리고 은은한 달빛 아래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기며 여름 휴가를 우아하게 보낼 수 있다.

어번 아일랜드 올 데이 입장 혜택을 포함한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를 이용하는 고객은 체크인부터 체크아웃 시점까지 자유롭게 어번 아일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국적인 분위기의 어번 아일랜드에서 싱그러운 남산의 정경을 바라보며 낮과 밤의 다채로운 휴가를 선사한다. 투숙 다음 날에 건강하게 즐기는 더 파크뷰 조식과 여름 시즌 야외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신라 비치백도 제공한다.

지친 일상의 휴식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어번 아일랜드의 풀 사이드에서는 여름이 한껏 느껴지는 ‘서머 플레이트’와 시원한 생맥주를 마련했다. 서머 플레이트는 파마산 리조토와 바닷가재, 로스트 치킨, 소시지 및 구운 채로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프리미엄 스페인 맥주인 에스트렐라 담과 함께 즐기면 휴가의 즐거움을 배가한다.

에스트렐라 담 생맥주는 안주의 맛을 살려주는 깔끔한 맛의 ‘에스트렐라 담 바르셀로나(Estrella Damm Barcelona)’와 야외에서 가볍게 즐기기 좋은 상큼한 레몬 맛의 ‘담 레몬(Damm Lemon)’중 선택할 수 있다.

낮에는 반짝이는 에메랄드빛 휴식을 만끽했다면, 밤에는 은은한 달빛이 흐르는 로맨틱한 문라이트 스위밍을 즐길 차례다. 남산과 N서울타워가 만드는 해질녘의 낭만적인 야경을 감상하며 한낮의 열기가 가신 늦은 밤 따뜻한 보온 매트가 갖춰진 선베드에 누우면 별 헤는 밤이 더없이 포근하고 낭만적일 것이다. 서울신라호텔 서머 에피소드 패키지는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한다.

[비키니 풀파티]
[ 워커힐 ]

도심 속 럭셔리 리조트 워커힐은 야외수영장 ‘리버파크’를 9월 4일까지 운영한다. ‘리버파크’는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국제 규격의 메인풀과 시원한 물살이 느껴지는 유수풀 및 유아 전용 풀이 있으며 호텔 조리장들이 선보이는 풀사이드뷔페가 준비된다.

또한 300여개의 선베드가 설치돼 태닝과 시원한 수영을 즐길 수 있으며 심신의 피로를 풀어주는 야외 자쿠지와 피톤치드존까지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추어 고객들의 만족을 채울 예정이다. ‘리버파크’에서는 온종일 지루할 틈이 없다.

제대로 놀고 싶다면 시원한 음료 한 잔과 함께 해외 공연 팀의 화려한 퍼포먼스에 빠져드는 녠워커힐 비키니 풀 파티’를 놓치지 말 것. 풀 파티의 메카로 자리 잡은 워커힐 야외수영장 ‘리버파크’에서는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날려버릴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를 7월23일, 7월30일, 8월6일, 8월13일, 8월27일 총 5회에 걸쳐 저녁 7시부터 새벽 1시까지 개최한다.


이번 녠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스페인 이비자 클럽’을 테마로 매회 다른 콘셉트의 테커레이션과 퍼포먼스로 진행한다는 점. 총 5회를 모두 참석하더라도 매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7월23일에는 스페이스 투어(Space tour), 7월30일에는 슈퍼마르쎄 투어(SuperMartxe Tour), 8월6일에는 프리빌리지 투어(Privilege Tour), 8월 13일에는 헤드 칸디 투어(Hed Kandi Tour), 8월27일에는 맘보 투어(Mambo Tour)로 각기 다른 콘셉트의 열정적인 파티가 열린다. 올 여름 최고의 파티 ‘워커힐 비키니 풀파티’와 함께 잊지 못할 한여름 밤의 추억을 만들어보자.

[흉내 낼 수 없는]
[부산 파라다이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내에는 어떠한 첨단 시설과 인위적인 장식으로도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자연 모티브의 야외 부대시설인 오션스파 씨메르(Ocean Spa Cimer)와 야외 풀이있다. 두 공간 다 부산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해운대 바다를 실컷 감상하면서 스파와 수영을 즐길 수 있어 이 곳을 찾는 고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오션 스파가 일년 내내 사랑을 받는 것에 비해 야외 풀은 날씨가 추워지는 동절기에는 여유롭게 이용하지 못하는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레노베이션 이후 그러한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게 됐다. 새롭게 변신한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야외오션 풀(Ocean Pool)은 사계절 내내 이용 가능하도록 아웃도어 오션 라이프스타일이 가능한 공간으로 진화했다.

수영과 스파 그리고 다이닝을 한번에 즐길 수 있는 바다 위의 새로운 명소로 거듭나게 된 것이다. 야외 오션 풀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에 없던 야외 스파 공간이 새로 생긴 것이다.


숙박과 수영장 혜택을 묶은 패키지
2인1박 기준 부가세와 봉사료 별도

오션스파 씨메르와 같이 바다가 가장 잘 보이는 해변 쪽에 뷰를 시원하게 트고 인피니티 스파 풀(Intinity Spa Pool)을 새롭게 만들었다. 스파의 높이를 해수면에 맞춰 마치 바다에 맞닿은 듯한 뷰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 했다.

가족 고객을 배려해 키즈 전용 자쿠지 (Kids Jacuzzi)도 마련했으며 럭셔리한 휴양라운지도 함께 갖추어 이국적인 해변 리조트의 분위기를 더욱 살렸다. 오션 풀의 메인 풀(Main Pool)은 네이비 블루와 파스텔 그린 등의 시원한 컬러에 사이드 공간을 오렌지 색 테라코타 타일로 장식하여 유럽의 휴양지 느낌을 강조하고 광섬유와 수중 LED 조명 디스플레이가 더해져 밤의 분위기는 한층 밝고 세련됐다.

낮에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탁 트인 해운대의 하늘과 바다를 바라보는 호사를 누리고 밤에는 반짝이는 해운대 마천루의 야경을 배경을 배경 삼아 칵테일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2030을 위한 새로운 명소로 태어난 것이다.

또한 메인 풀에 맞닿아 있는 건물 내부 공간을 더욱 확장시켜 보다 여유롭고 프라이빗한 휴양을 즐길 수 있도록 럭셔리 선베드 존을 마련하고 있는 간단한 음료 및 다이닝까지 가능한 라운지 공간을 추가하여 미국 라스베거스처럼 비즈니스 마이스(MICE) 혹은 기업 리셉션 그리고 프라이빗한 파티 등 다양한 이벤트 공간으로 사용될 수도 있다.

호텔에서 제작한 객실 패키지로 예약하면 신관 야외 오션 풀 및 씨메르를 포함한 다양한 혜택이 포함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고 알차게 휴가를 보낼 수 있다.

[지중해 콘셉트]
[앰배서더 대구]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는 7∼8층을 전면 개보수하여 리뉴얼 확장오픈 했다. 새롭게 오픈한 인발란스 휘트니스 클럽은 체련장, 사우나, PT 스튜디오, 히노키 스파, 인피니티풀 등을 포함 800여 평의 넓고 쾌적한 휘트니스 클럽으로, 최고급 운동 기구와 전문 휘트니스 트레이너 및 회원 관리 팀으로 구성돼 귀중한 휴식과 삶의 여유를 가치있게 만들어 주는 프리미엄 소셜 공간이다.

지난 6월 7층 휘트니스 클럽 오픈에 이어, 올 여름 더위를 씻겨줄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을 7월 중순 그랜드 오픈한다. 최첨단 수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은 대구 최초의 인피니티 수영장으로써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인 화려한 도시 전경을 바라보며 평온한 휴식과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또한, 야외 인피니티 수영장과 함께 새롭게 오픈하는 H2O 풀사이드바는 지중해를 콘셉트로 전직원 지중해 풍의 유니폼으로 여름의 향기를 물씬 풍기며 고객을 맞이한다. 이색적인 음식과 더불어, H20 에서는 호텔 셰프의 즉석 바베큐 요리도 맛볼수 있다. 올 여름 노보텔 앰배서더 대구의 야외 인피니티 풀과 함께 무더운 더위를 식히며, 건강과 휴식을 위한 도심 속 고품격 힐링공간을 한껏 느껴보길 바란다.

해마다 특급호텔은 숙박과 수영장 이용 혜택을 묶은 패키지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이용하면특급호텔 서비스를 받으면서 잠시나마 호사를 누릴 수 있다. 특급호텔 패키지 상품은 가격대가 대체로 비슷하지만 호텔마다 시설, 특성이 다르므로 계획을 세울 때 꼼꼼히 살펴야 한다.

패키지 상품 가격은 2인 1박 기준이며 부가세와 봉사료를 별도로 부가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주말에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위에 소개한 특급호텔에서 달래보자. 오가는 데 들어가는 비용과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감안하면 특급호텔에서의 하룻밤은 의외로 합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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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