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7:47
조만간 택시요금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에 따라 택시 수요가 늘어나며 ‘택시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내년 택시 기본요금을 1000원 올린 48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본요금을 올려 택시 공급을 늘리고, 승차거부 완화를 유도하겠다는 셈이다. 요금 인상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택시 기본요금이 오른다고 서비스도 오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오후, 서울 용산역 앞 택시들이 이용객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글·사진=고성준 기자 joonko1@ilyosisa.co.kr
[일요시사 취재1팀] 남정운 기자 = 도시의 ‘밤’이 다시 길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도 어느덧 한 달째. 시간에 쫓기는 술자리 풍경도 이젠 옛말이다. 대중교통 운행이 대부분 끝난 자정 즈음이 되면, 대로변은 택시를 찾는 사람으로 가득하다. 그런데 택시 잡기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다. 그 많던 택시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 A씨.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회식이 돌아온 요즘, 부쩍 택시 탈 일이 잦아졌다. 하지만 택시 잡기가 쉽지 않다. 택시를 잡는 데 짧아도 30분, 길면 1시간이 넘게 걸린다. 지나가는 택시뿐만 아니라 전화·앱 등을 총동원해도 마찬가지다. 회식은 부활 택시는 실종? A씨는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택시를 타려는 사람이 많아진 것도 맞지만, 택시 수도 예전보다 많이 줄어들었다고 느낀다”며 “돈을 좀 더 줘야 하는 콜택시, 호출 앱 등을 써도 잡히질 않는다. 종로나 건대입구 같은 번화가에서 택시를 타려면 길 위에서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A씨 말대로, 최근 불거진 심야 택시 ‘대란’은 공급이 급감한 탓이 크다.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그 수요가 크게 늘었지만, 코로나 불황 때 업계를 떠난 인력은 돌아
[기사 전문] 지난 2일 한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택시기사인 작성자는 지난 2일 새벽 2시35분경 운행을 마치고 퇴근하던 중 광명역 부근 양지사거리 근처에서 손님을 발견했다. 작성자는 당시 “집 근처까지 온 터라 잠시 망설였지만 추운 날씨에 외투도 걸치지 않은 손님의 모습을 보고 마음을 바꿨고, 손님을 태우고 목적지인 강남역 5번 출구로 향했다”고 전했다. 20여 분 뒤 연신 졸던 손님은 인근 OOOO타워에 정차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나온 요금은 약 2만7000원. 작성자가 결제를 요구하자 손님은 “안에 들어가서 돈을 가져오겠다”며 피했고, 신분증을 맡길 것을 요구하자 “핸드폰도 지갑도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 작성자는 결국 얼굴 사진을 찍은 후 손님을 보냈고 “그 후로 35분가량을 기다렸지만 손님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작성자는 “경찰에 신고도 생각해봤지만, 연초부터 여러 사람 피곤하게 하기 싫어서 포기했다”며 “이 글을 보고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길 바란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당한 사람은 심한 절망을 느낄 수 있다”고 호소했다. 총괄: 배승환 기획: 강운지 구성&편집: 김희구
늦은 저녁 서울역에 ‘빈차’가 적힌 등을 밝힌 채 손님을 기다리는 택시들이 가득하다. 이날 서울역에서 만난 한 택시 기사는 “몇 시간째 한없이 승객을 기다린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부가 5차 재난지원금을 통해 택시법인 소속 운전기사에게 1인당 8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기로 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개인택시를 운영하는 택시기사들은 이마저도 받지 못한다. 빈차 등이 꺼지고, 한숨도 사라지길. 사진은 지난 3일 밤 서울 중구 통일로 일대에서 승객을 기다리는 택시 행렬 모습. 글·사진=박성원 기자 psw@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