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05.02 11:14
저자는 학창 시절, 성적 꼴찌이자 인생 꼴찌 수준으로 좀비처럼 살아갔다. 오로지 저자 꿈은 반월공단 공장에 취직한 후, 원룸에서 게임만 하는 삶이었다. 그게 행복이라 믿었다. 실제로 스무 살이 될 때까지, 깨어 있는 내내 게임만 하는 오타쿠로 살았다. 하지만 이 ‘역행자’라는 개념을 깨달은 이후, 그의 인생은 전혀 다르게 펼쳐진다. 인생에도 공략집이 있다는 걸 깨닫고 치트키들을 활용해 사업을 시작하면서 인생은 혁신적으로 변해갔다. 4년이 지나자 매달 3000만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 후 더 많은 경험치를 쌓아 30대 초반이 되었을 때는 아무 일을 하지 않아도 월 1억원씩 버는 자동 수익이 완성됐다. 다시 몇 년이 지난 지금, 저자는 ‘이보다 행복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며 매일 아침을 맞이하고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이직할 것인가, 전업할 것인가, 창업할 것인가…. 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업의 변화 속도는 빠르고, 조직에 대한 가치관이 충돌하는 오늘날, 일하는 사람들의 고민이 깊어져 간다. 이러한 환경 속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잘 해내며 살 수 없을까? 30여 년간 크리에이티브의 최전선인 광고업계에서 자기만의 색깔로 인정받고 성과를 냈던 최인아 전 제일기획 부사장. 첫 일터에서 스스로 물러나 8년째 자신의 이름을 딴 ‘최인아책방’을 운영하는 지금까지 관심의 촉수는 늘 이 질문에 닿아 있었다. 오랜 시간 현역으로 일하며 자신을 파워 브랜드로 성장시켜올 수 있었던 그만의 관점과 태도를 신간 <내가 가진 것을 세상이 원하게 하라>에 담고자 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음악은 감정적인 예술이다. 우리는 음악을 통해 일상적인 삶이나 이성적 사고에서 벗어나 그 이상의 초월적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 클래식을 ‘소리로 쓰는 시’라고 하는 이유는 음악이 인간의 내면을 어루만지고 감싸 안으며 치료해 주기 때문일 것이다. 언어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을 과연 온전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언어로 표현할 수 없는 그 영역에 바로 ‘클래식’과 시가 있다. 클래식은 시와 같이 운율과 구절이 있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때문이다. 음악을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하며 감정적 성숙이 이루어지고 내면을 다스릴 수 있다면 인격적 성숙도 자연스레 따라오게 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소설은 자신이 근무하던 은행에서 1억엔을 횡령하고 태국으로 도주 중인 41세 주부 우메자와 리카의 회상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횡령 사건 직후 리카의 여고시절 동창생 오카자키 유코, 요리교실 친구 주조 아키, 옛날 애인 야마다 가즈키 이렇게 3인의 시점에서 리카에 대한 각자의 기억을 떠올린다. 순수한 정의감을 갖고 자라온 우메자와 리카는 회사원인 남편과 무미건조한 삶을 이어가다 친구의 권유로 은행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인색하기로 유명한 노인의 손자 히라바야시 고타를 만나면서 삶이 급변한다. 리카와 달리 평온한 일상을 보내는 듯한 3인의 삶도 알고 보면 곪을 대로 곪아 있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위해서 철저하게 절약을 실행해온 유코는 언제부턴가 돈에 휘둘리며 가족을 힘들게 하고 있었다. 쇼핑 중독에 빠져 이혼을 당한 아키는 성실히 삶을 회복시켜보려 했지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쇼핑으로 외로움을 달래고 있었다. 가즈키 역시 사치와 쇼핑 중독에 빠진 아내와 이혼을 결심하고 있었다. 작가는 자기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가는 리카의 불안한 심리와 함께 이들 3인의 일상에 드리운 자기혐오의 감정을 교차 대비시키면서, 시종일관 초조하게
언어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언어는 인류의 가장 놀라운 업적임에도 심도 있게 다뤄지지 않았으며, 그 기원에 관한 가설들이 중구난방으로 튀어나왔다. 가장 최근에는 ‘인간에게 언어 유전자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세상을 한 번 더 떠들썩하게 하기도 했다. 베일에 싸인 언어의 출현을 밝히고자 수십 년간 고군분투했던 크리스티안센과 채터는 마침내 실마리를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확신을 얻게 된다. 언어는 체계적인 문법 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우연의 결과물이며 즉흥적으로 행하는 제스처 게임과도 같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수세기를 거쳐 과학자들이 이뤄낸 연구들을 전복시키면서 도전장을 내밀었다. 언어과학 분야를 선도하며 언어 기원을 연구하는 데 힘을 싣고 있는 두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언어가 인류의 궤적을 지나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한눈에 보여준다. 우리는 고정된 언어 규칙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방법으로 언어의 조각을 고르고, 재조합하면서 언어를 습득한다는 주장으로 언어 기원에 관한 수많은 가설에 맞선다. <진화하는 언어>는 138년 전부터 시작된 언어의 여정으로부터 우리를 인도한다. 인간에게는 있는 언어가 왜 침팬지에게는 없는지,
용평리조트가 모나용평이라는 이름으로 새 단장에 나섰다. 국내 최초 스키장이라는 명성을 넘어, 사계절 종합 웰니스 관광지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동물이 뛰노는 애니포레를 비롯해 발왕산 정상부의 서밋랜드, 루지와 마운틴코스터, ATV 등 각종 액티비티 프로그램과 함께 모나용평을 다채롭게 즐겨보자. 애니포레는 발왕산 깊은 곳에 숨어 수십 년간 드러나지 않은 독일가문비 군락을 중심으로 꾸몄다. 여기에 독일가문비 군락이 형성된 이야기는 5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때만 해도 발왕산을 비롯해 대관령 일대에는 화전이 많았다. 정부가 화전 정리 사업을 주도한 1960년대 발왕산 중산간 지역에서 감자밭을 일구며 살던 28가구 화전민이 떠나갔다. 비밀의 숲 더는 사람이 살지 않게 된 곳에 용평리조트 직원들이 독일가문비를 심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오늘날 모습이 됐다. 독일가문비 군락과 그 주변 목장을 애니포레라고 부른다. 애니멀 포레스트(A- nimal Forest)를 합친 이름이다. 최근 국내에서 인기를 끄는 알파카 목장과 독일가문비 숲 산책로가 어우러진다는 의미를 담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 아는 사람만 알던 비밀의 숲을 개방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공
이 책은 우리가 몸에서 최대한 몰아내야 한다고 굳게 믿는 콜레스테롤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해명서이자 건강과 질병에 대한 통념, 소위 ‘상식’으로 여겨지는 잘못된 지식이 건강에 얼마나 위험천만한지 설명하는 안내서다. 저자들의 꼼꼼한 설명을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왜 콜레스테롤을 정확한 이유도 모르는 채 낮추려고만 하면 안 되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또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건강에 정말 해로운 콜레스테롤이 내 몸에 쌓이지 않도록 노력하고, 지방 중에 어떤 종류를 챙기고 피해야 하는지 똑똑하게 구분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우리 눈을 가리고 있는 사기극에서 벗어나 건강의 진짜 ‘적’을 가려내고, 소중한 내 몸을 지킬 때가 아닐까? <webmaster@ilyosisa.co.kr>
이제 더 이상 치매가 두렵지 않다! 이 책은 치매와 관련해 희망을 주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알츠하이머병을 우리 스스로 예방하고 치유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답변도 제시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알츠하이머병이라고 무조건 겁먹을 필요는 없다”면서 “우리는 수백 가지의 작은 행동과 조치로써 이 치명적인 질병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서 알려주는 방법은 모두 자연적이고 안전하며 쉽게 시도할 수 있는 것들이다. 저자는 이 방법들이 도움이 되면 되었지, 잃을 것은 없다고 장담한다. 가족 중에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거나 나이에 상관없이 치매에서 자유롭고 싶다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총 2부로 구성돼있다. 1부는 개별 혐오 범죄 사건들을 조사한다. 2부에서는 편견을 억누르는 우리의 능력을 감소시키고, 혐오를 촉진시키는 요소를 탐구한다. 책에서 다루는 여러 혐오 범죄 사건의 실상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 미국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던 한 인도인은 퇴역 군인(백인)이 쏜 반자동 소총으로 목숨을 잃었다. 그가 죽기 전 들은 말은 “내 나라에서 나가”였다. 저자는 세계서 벌어진 수많은 혐오 범죄를 조사하면서 무엇이 가해자들을 혐오에 빠지게 했는지 그 요소들을 주의 깊게 추출한다. 그리고 혐오 행동을 일으키는 요인들은 어느 것도 절대적이지 않다고 결론 내린다. <webmaster@ilyosisa.co.kr>
할 일이 많은데 시간은 부족하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 머릿속이 복잡하고 뒤죽박죽이라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진다. 몰아치는 메일과 메신저, 알람에 대응하느라 더 중요하고 시급한 일은 계속해서 뒤로 밀린다. 어디서 많이 보던 모습이지 않은가? 정신없이 돌아가는 현대사회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정보와 발전된 기술을 제공받고 있지만 목표한 일을 제대로, 제때에 해내는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생산성 도구가 넘쳐나는 시대에 생산성이 계속 떨어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생산성 전문가이자 혁신가인 티아고 포르테는 천재들과 창작자들의 비법과 전략서 답을 찾았다. 바로 이들이 ‘제2의 뇌’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부터 테일러 스위프트에 이르는 예술가들과 뉴턴, 파인만 같은 지식인들까지, 위대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기록을 습관화했다. 일기, 스크랩, 비망록 등 사용한 형태는 다양하지만 목적과 역할은 동일하다. 영감이 될 만한 아이디어를 수집하고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훌륭한 결과물로 만들기 위한 도구였다. 즉, 생물학적 두뇌의 한계를 보완하고 확장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스템을 만든 것이다. 티아고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면서 사람들은 약에 관심이 많아졌다. 코로나로 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재택근무 같은 다양한 방안이 동원됐지만, 결국 사태를 종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것은 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이었다. 이 때문에 전 세계인의 이목이 제약회사의 신약 개발 레이스로 쏠렸고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주식시장도 요동쳤다. 대중의 머릿속에는 화이자,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같은 생소했던 제약회사들의 이름이 각인됐고, 각 회사에서 개발된 백신의 특징과 장단점을 소상히 알게 됐다. 그러나 신약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는 여전히 대중이 이해하기 어려운 영역으로 남아 있다. 신약은 왜 그토록 개발하기 어려운 것일까? 약이 될 수 있는 후보 물질은 어떻게 찾는 것일까? 후보 물질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우리가 약국서 구입할 수 있는 약이 되는 것일까? 약의 효과는 최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 모든 질문의 이면에는 묵묵히 분자를 조각하고 다듬어 생명을 살리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분자 조각가들이 있다. <분자 조각가들>은 신약 개발의 최전선서 연구 활동을 하고 있는 과학자가 새로운 약이 창조되는 과
송민석 남·1995년 2월24일 인시생 문> 집에서는 공무원이 되기를 원하고 저는 그림과 운동 쪽을 좋아해서 예술 분야를 선택하고 있어요. 어느 쪽인가요? 그리고 결혼도 궁금합니다. 답> 취미와 진로는 다르며 운의 성분에 맞춰가는 것이 우선이므로 걱정할 문제가 아닙니다. 공무원의 길은 아니며 순수 예술 분야도 아닙니다. 막연하고 주먹구구식으로 인생을 걸면 안 됩니다. 실내장식, 인테리어, 디자인 등과 인연을 맺으세요. 진로 고민에서 완전히 벗어나고 성공을 완성해 만족하게 됩니다. 뛰어난 응용력과 창의력이 있는데다 천부적인 재능이 합류해 성공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향후 5년의 과정으로 귀하의 성공은 시작됩니다. 권장할 것은 해외유학입니다. 결혼을 늦추고 공부를 우선하세요. 2년이면 충분합니다. 결혼은 쥐띠의 여성과 잘 맞으며, 결혼으로 행복이 시작됩니다. 진가영 여·1993년 7월12일 미시생 문> 현재 의상 분야 쪽에서 일하는데 디자인과 코디 중 갈등이 심합니다. 그리고 카드빚 등 돈에 쪼들려 죽을 지경인데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답> 잘못된 마음과 악습을 고치세요. 즉석 분위기를 좋아하여 예상 외에 지출이 많고 성격이
한국 사회에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 <괭이부리말 아이들> 이후 20년, 그사이 우리 곁의 새로운 이웃이 된 이주민 가족들의 삶을 따뜻한 눈길로 그리는 이야기다. 다양한 뿌리를 지녔지만 그런 만큼 더 다채로운 빛깔로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청소년들의 모습을 담았다. 마을의 오래된 느티나무 안에 또 다른 공간이 있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펼쳐, 독자들에게 돌봄과 연대, 공동체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들을 올곧게 지키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지 않고 다음 세대를 위해 힘차게 한 걸음 나아가는 ‘김중미 문학’의 정수가 살아 숨 쉬는 또 하나의 대표작이다. <webmaster@ilyosisa.co.kr>
2014년, 미국 다이어트 리얼리티 〈비기스트 루저〉가 방영할 당시 118㎏에서 47㎏까지 감량한 우승자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죽지 않을 만큼 먹고 몇 시간씩 운동하며 몸을 혹사한 결과다. 우승자를 비롯해 방송 참가자들은 매우 뚱뚱했다. 현실서 보기 드문 비만인들을 선별했기 때문이다. 방송은 수백만 시청자에게 ‘당신은 인생의 낙오자를 보고 있다’라는 메시지를 은연중에 흘린다. 시청자들은 나 정도면 날씬한 편이라고 비교하거나 저들처럼 되지 않으려면 운동해야겠다고 다짐한다. 그러나 방송을 통해 다이어트에 성공한 참가자들은 14명 중 4명이 출연 전보다 체중이 더 늘었고 나머지 출연자들 또한 10㎏ 이상 요요현상을 겪었다. 조사 결과 이는 이 방송의 시청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일시적으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사람은 일부에 불과했고 상당수의 사람이 살과의 전쟁에서 패배했다는 수치심을 안고 자기혐오에 빠져들었다. 다이어트로 이익을 본 사람은 결국 뚱뚱한 사람들이 아니라 이를 전시한 방송국과 후원 기업들이었다. 저자는 불안과 자기혐오에 기반한 수치심이 비단 다이어트 산업의 특징만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플랫폼과 알고리즘을 통해 외모, 가난, 젠더, 피부색, 정치적
일은 점점 양극화되어가고 있다. 우리나라만 노동 조건이 각박하지, 다른 곳은 사정이 다를 거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영국인 저자가 제시하는 수많은 사례를 보고 있으면, 오늘날 가시화되는 노동 착취는 2008년 경제위기 이후 계속된 스태그네이션과 신자유주의 경제정책으로 전 세계적으로 고도화된 현상임을 깨닫게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긱경제(정규직보다 필요에 따라 임시직, 계약직으로 사람을 쓰는 경향이 큰 경제)에 따른 가짜 자영업(법적으로는 직원으로 간주되며 직원에 준하는 권리와 혜택을 누리지만, 사측서 자영업으로 등록하도록 권유한 경우)의 등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아마존 창고처럼 인력 교체가 쉽고, 직원들을 결속시키는 노동조합이 이리저리 쪼개져 있는 곳에서는 일 때문에 부상을 당한 직원들에 대한 책임을 방기하기 쉽고 그만큼 업무 강도를 높이는 일에 대범하다. 코로나19가 창궐했던 시점을 생각해보라. 의료진, 택배 기사, 슈퍼마켓 관리자가 없었다면 우리가 집 안에 틀어박혀 안전한 일상을 영위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 정부의 방역지침에도 불구하고 대면 근무를 강행하고, 여성의 집안일을 줄이기 위해 또다른 여성에게 노동을 전가하는 행태는 모순적이다. 현
김세일 남·1978년 3월27일 유시생 문> 직장 생활에서 얻은 것이라곤 작은 돈이 전부며 항상 쫓기는 입장입니다. 사업을 계획하던 중 도예 쪽에 희망하고 전업을 준비 중인데 실패가 두려워요. 답> 마침 운이 새로 시작돼 새로운 길이 열리게 될 즈음 전업의 기회를 맞이했고 운의 때에 맞춰 성공도 분명합니다. 그리고 도예 쪽은 마침 귀하의 운과 상생하며 시작과 동시에 천직으로 이어지며 3년 이내에 성공의 기반이 완벽합니다. 아직 서둘진 마세요. 내년부터 시작하되 동 쪽은 피하세요. 도예의 가마터와 전시장은 서쪽이나 남쪽이 트였고 향후 해외 수출에도 한몫하게 돼 큰 자금줄이 됩니다. 그리고 성공의 지름길이 됩니다. 주의할 것은 현금 대여와 보증입니다. 곧 가까운 지인이 접근하게 됩니다. 절대 거절하세요. 손실입니다. 그리고 내년에 화재와 자녀 관리에 철저하세요. 천상희 여·1981년 4월19일 축시생 문> 몸이 뚱뚱하고 키가 작아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친구들이 모두 부러움의 대상이라 밖에 나가기도 싫습니다. 저에게도 결혼이라는 게 있을지 궁금합니다. 답> 귀하의 경우는 일시적인 과정이니 안심하세요. 비만형이 아닙니다. 신장에 욕심은 채울
모토로이 하야타는 패전 이후 국가를 재건하기 위해 광부를 자처하지만 기괴한 사건에 휘말리고, 이제는 해운의 요체가 될 등대지기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는다. 새로운 산업과 시대의 기호이면서도 그것이 세워진 장소가 벽지라는 이유로 쉽게 다가가기 힘든 존재, 사람들의 이해와는 먼 존재인 등대를 지키는 사람, 등대지기가 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무시무시한 기암괴석 뒤에 우뚝 솟아 있는 등대를 본 순간, 하야타는 탄광에서의 경험을 떠올리며 불길한 예감을 느낀다. 등대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만은 않고, 결국 숲속 한가운데 외따로 있는 하얀 집에서 하룻밤을 묵게 되는데…. <webmaster@ilyosisa.co.kr>
피천득 작가는 〈오월〉이라는 수필에서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라고 했다. 초록으로 물든 계절, 여행지에서 특별한 추억을 남겨보면 어떨까. ‘산소 도시’ 태백에 동물과 교감하는 몽토랑산양목장이 있다. 청명한 공기 속에 유산양과 나란히 초원을 걷다 보면 동화 속에 들어온 듯 착각에 빠진다. 여기에 신선한 산양유까지 마시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 느낌이다. 몽토랑산양목장은 해발 800m에 자리해, 맑은 공기와 수려한 풍광을 자랑한다. 몽토랑은 ‘몽글몽글 구름 아래 토실토실 유산양을 너랑 나랑 만나보자’는 뜻으로, 풀이 초록색 융단처럼 깔린 곳에서 하얀 유산양이 노니는 목가적인 풍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흑염소를 비롯해 여러 동물을 키워온 박성율 몽토랑 대표는 답사하러 스위스에 갔다가 유산양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공기 맑은 고원지대라는 태백의 환경이 알프스와 비슷해, 유산양 목장을 해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언젠가 목장을 열겠다는 꿈이 유산양을 만나 현실이 된 것. 박 대표는 한국의 알프스를 만들겠다는 새로운 꿈을 품고, 2021년 몽토랑산양목장을 열었다. 유산양 목장은 양 목장에 비해 드물다. 유산양은 젖 생산을 목적으로 개량한
<이중나선>은 과학자 왓슨과 인간 왓슨을 고르게 조명한다. 너무 발가벗는 것은 아닐까 하여 오히려 읽는 사람을 조마조마하게 만드는 거침없는 솔직함은 결코 과학자 왓슨을 깎아내리지 않는다. 신기한 것은 인간 왓슨이 살아남에 따라 과학자 왓슨의 주가도 덩달아 올랐다는 사실이다. 과학도 사람이 하는 일인 것이다. DNA의 이중나선 구조가 밝혀진 지 어언 반세기가 흘렀다. 이제 DNA는 우리 삶의 일상용어가 되었고 유전자과학은 우리의 몸은 물론 정신도 속속들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사뭇 과격한 정책과 발언을 일삼다 결국 사임하게 된 로렌스 서머즈 하버드대학 총장은 모든 학문이 다 유전자를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해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지나친 감이 없지 않지만 유전자에 대해 알지 못한 채 21세기를 살아가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흥미진진한 유전자의 세계로 뛰어들고 싶다면 모름지기 이 책으로 시작해야 할 것이다. <webmaster@ilyosisa.co.kr>
어디든 내달리고 싶은 봄이다. 봄이 마음을, 길이 바퀴를 움직인다. 당진영덕고속도로 속리산 IC에서 국도25호선을 타고 장재삼거리에서 우회전하면 열두 굽이 말티재가 나온다. 이름부터 지붕이나 산의 꼭대기를 의미하는 마루의 준말인 ‘말’과 고개를 뜻하는 ‘재’를 합쳤다. 속도를 즐기는 운전자도 말티재에서는 절로 브레이크를 밟게 된다. 그래서인지 창문을 내리고 계절을 만끽하는 드라이브 여행에 제격이다. 길이 험해 버스 시동이 꺼지던 일은 추억이다. 도로가 지금 모습으로 정비된 후 승용차부터 픽업트럭, 버스, 자전거까지 바퀴가 있다면 누구에게나 열린 드라이브 코스다. 나무가 새잎을 틔운 봄엔 굽잇길이 더욱 선명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장재저수지에서 해발 430m 정상까지 약 1.5㎞ 거리로, 속리산말티재자연휴양림 표지판 옆에 세운 세조의 조형물이 말티재의 시작을 알린다. 지금은 황매화 1만8000주가 이제나저제나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 중이다. 노란 매화 향에 취해 굽이마다 설치된 반사경을 놓치지 말자. 핸들을 좌우로 돌릴 때, 반대편 차량을 확인하며 안전 운행할 것. 굽잇길 돌고 도는 굽잇길에 역사가 켜켜이 쌓였다. 말티재는 장안면 장재리와 속리산면 갈목리를 연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