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방을 얻어 잠만 자고 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는 현금파(간혹 한 끼 먹을 땐 즉석에서 현금 지불)는 소수인데, 일찍 출근하고 늦게 퇴근하기 때문에 볼 일이 별로 없다. 식권파는 실속을 추구하는 바 할인 가격으로 사서 먹을 때만 한 장씩 내주므로, 금전적으론 이익이지만 식판에 담긴 음식물 외의 가족적인 인정미를 느끼긴 좀 어려우리라(하지만 이미 삭막해져 버린 세상인지라 그런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은 꽤 많았다). 구석진 방 완불파는 한 달치 숙식비를 함께 낸 후 거주하는 정규 하숙생을 이른다. 그들 중엔 한 달 한 해 내내 꼬박꼬박 제때 들어와 밥을 챙겨먹는 사람도 있지만 사흘에 두세 끼만 먹는 경우도 없지 않았다. 그런데도 식권파 열차로 옮겨 타지 않는 건 하숙 자체의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한마디로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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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의 <대통령의 뒷모습>은 실화 기반의 시사 에세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임 시절을 다뤘다. 서울 해방촌 무지개 하숙집에 사는 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당시의 기억이 생생히 떠오른다. 작가는 무명작가·사이비 교주·모창가수·탈북민 등 우리 사회 낯선 일원의 입을 통해 과거 정권을 비판하고, 그 안에 현 정권의 모습까지 투영한다. 요즘 서울역은 예전보다 더 누추하고 황량해진 모습이다. 아마 각자 눈에 낀 렌즈에 따라 다르리라만 일부러 그리 만들어 놓았나 싶을 만큼 초라하고 삭막한 느낌이다. 대체 왜 그럴까? 유리와 플라스틱으로 다급히 건조한 듯한 롯데아울렛 신역사는 고도 서울에 아주 어울리지 않거니와, 바로 옆의 구역사는 옛 영욕이 탈색된 채 역사 박물관으로 변모됐는데도 왠지 시대와 함께 숨쉬지 못하고 노망에 걸려 버린 꼴이다. 특이한 인간 일제 강점기 총독부에 의해 생겨난 사실은 기억하는지 몰라도, 수많은 선열이 목숨 걸고 독립 투쟁했던 과거는 그 거대한 대리석 무덤 속에 묻어 버린 게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이다. 아직 그 안에 들어가 보지 않았기에 실상은 모른다. 속이 진실하다면 겉이 어떤들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왠지 여전히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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