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래의 머니톡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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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 2025.03.22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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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래의 머니톡스

[조용래의 머니톡스] 협력·공존의 낭만은 끝났다

2018년 이전, 미국이 대중국 무역 장벽을 세우기 시작한 초기만 해도 지금처럼 분위기가 험악해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트럼프 집권 1기 들어서 미국이 본격적으로 중국의 경제 팽창을 견제하기 시작했을 때, 세계는 오히려 반기는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중국에 대한 경계심은 미국만의 것이 아니었다. 중국과의 교역서 이익을 내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 정도를 빼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중국이 그야말로 세계 경제 전쟁의 강력한 경쟁자로 등장했음이 역설적으로 입증된 셈이다. 미국이 선택한 대중국 압박 전략이 왜 시작됐는지 따라가 보면 미국을 축으로 한 세계 자본주의 경제가 가진 모순 속에서 그 이유를 발견하게 된다. 1980년대 초반까지도 세계 경제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으로 고통받았다. 그중에서도 미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했다. 도무지 소비를 줄일 수 없는 미국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빼고 보더라도 과다한 전쟁 비용과 낮게 유지하려 애쓰던 금리, 그리고 두 번의 오일쇼크에 의해 미국 경제 패권은 심각하게 흔들렸다. 기준금리를 15%까지 끌어올려도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던 1970년대의 마지막에 ‘드라코니언 아니면 히틀러’로 불리던 폴 볼커가 등장하고 나서야 미국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