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지갑에서 꺼낸 종이 한 장, 대체 언제부터 돈이 됐을까요? “이건 만원짜리야”라고 말하면 모두가 고개 끄덕이는 이유. 그 비밀은 ‘보이지 않는 약속’. 즉, 신뢰에 있습니다. 처음 돈은 금과 은 등 손에 쥘 수 있는 금속이었죠. 값어치는 금속의 무게가 보증했습니다. 그런데 종이는? 찢어지고 타버리는 얇은 장난감일 뿐이었습니다. 어떻게 돈이 됐을까요? 11세기 중국 송나라, 쓰촨 청두의 상인들은 무거운 동전을 창고에 맡기고 대신 종이 증서를 주고받기 시작했어요. 이게 ‘교자’라고 불린 처음의 종이돈이었습니다. 처음엔 민간조합이 편리하게 만들어 썼지만, 준비해둔 동전이 모자라 돈을 못 돌려주는 일과 가짜 종이돈이 생기면서 믿음에 금이 갔죠. 그러자 나라가 ‘발행은 우리가 하고, 교환도 책임진다’며 규칙을 세워 다시 믿을 수 있게 만들었어요. 국가가 “이 종이는 돈이다”라고 선언하고, 세금도 이걸로 받겠다고 하죠. 약속은 세 가지로 굳어집니다. 정부의 보증, 모두가 받는 관행, 그리고 필요하면 금속으로 바꿔준다는 약속. 그때부터 종이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게 됩니다. ‘약속이 적힌 종이’였고, 약속은 곧 가치가 됐죠. 하지만 약속은 시험대에 오릅니다. 몽골이
과연 인류는 언제부터 복권을 사용했을까요? 복권의 유래는 고대 이집트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합니다. 기원전 2000년경 지금의 복권 시스템은 아니었지만 제비뽑기나 주사위 놀이와 같은 확률 기반 오락이 등장했습니다. 파라오 시대에는 토지 분배나 노동 배치에 추첨 제도를 활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즉, 오늘날 복권과 같은 운에 맡기는 추첨 방식의 원형인 셈이죠. 세계 최초의 복권은 기원전 200년경 중국의 한나라에서 발행됐습니다. 백조표라고 불린 복권을 국가가 발행했고 그 수익은 만리장성 건설에 쓰였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단순 놀이가 아닌 국가 재정 조달 수단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죠. 고대 그리스에서는 올림픽 경기 같은 대규모 행사에서 추첨식 경품 제도가 있었으며, 로마 제국에서는 귀족들이 연회 자리에서 손님들에게 경품을 주는 사적 복권이 인기였습니다. 이후 점차 국가 차원에서 세금을 직접 걷는 대신 복권 판매로 자금을 충당했습니다. 네로 황제 시기에는 건축과 군 자금 마련에 복권이 동원되었죠. 공식 기록이 남아있는 유럽 최초의 복권은 네덜란드와 벨기에로 1440년경 빈민 구호, 도시 방어, 교회 유지를 위한 공적 기금 모금용
여름만 되면 전기세 걱정인데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단연 에어컨입니다. 그런데 의외의 진짜 전기 먹는 하마가 따로 있습니다. 바로 전기밥솥인데요. 가전제품 연간 전력 사용량을 보면, 5위 김치냉장고 187kWh 4위 TV 299kWh 3위 에어컨 358kWh 2위 냉장고 500kWh 그리고 1위는? 무려 923kWh를 기록한 전기밥솥입니다. 왜 이렇게 많이 나올까요? 바로 이 밥솥의 보온 기능 때문입니다. 밥을 짓는 시간보다, 따뜻하게 유지하는 시간이 훨씬 더 전기를 잡아먹기 때문인데요. 특히, 하루 24시간 보온 모드 켜두면, 한 달에 냉장고보다 더 많은 전기를 쓰게 됩니다. 진짜 전기세 폭탄은 밥솥일 수도 있는 거죠. 혹시 여러분도 밥솥 보온 모드를 무심코 계속 켜두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꼭 알아두셔야 할 꿀팁. 지금부터 알려드릴게요. 1. 보온 기능 최소화 밥솥 전력 소모의 70~80%가 보온에서 발생합니다. 장시간 보온 대신, 필요한 만큼만 밥을 짓고 냉동 보관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2. 예약 취사 활용 아침에 먹을 밥을 밤새 보온하지 말고, 예약 취사 기능을 활용해 먹기 직전에 딱 맞춰 지으면 전기를 크게 아낄 수 있습니다. 3. 적
서울에는 ‘고기의 메카’라 불리는 동네가 있습니다. 바로 마장동 축산물 시장. 그런데 도대체 왜 마장동이 고기로 유명해진 걸까요? 먼저 마장동이라는 지명은 원래 말을 기르는 양마장에서 유래했습니다. 조선 초기에는 지금의 마장동과 성수동 일대 지형이 평탄했고 중랑천과 한강이 가까워 물과 풀을 구하기 좋은 천혜의 목장지였습니다. 태조 이성계는 개국 후 이곳에 살곶이목장을 설치하고 국가의 군사용 말과 소 같은 관마를 기르게 했습니다. 즉, 이 지역은 조선 시대부터 이미 국가적인 목축지로 활용되던 곳이었죠. 하지만 마장동이 지금처럼 고기의 중심지가 된 건 훨씬 뒤인 1960년대입니다. 당시에는 냉장 유통망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에 소와 돼지를 도축장에서 바로 잡아 공급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서울 시내 곳곳에 작은 도축장이 흩어져 있었다는 점이었죠. 이 작은 도축장들은 규모도 작고 위생 관리도 미흡했기 때문에 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의 도축 시설을 한 곳에 집중시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울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당시엔 변두리 지역의 마장동은 최적의 입지였습니다. 또 청계천, 한강, 왕십리 일대와 연결된 교통
고양이는 어째서 박스만 보면 들어가려고 하는 걸까? 2014년 네덜란드 위트레흐트 대학 연구팀은 보호소에 새로 들어온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보호소라는 낯선 환경은 고양이에게 매우 큰 스트레스 요인인데요. 소음, 낯선 냄새, 다른 동물의 존재까지 모두 긴장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고양이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한쪽에는 숨을 수 있는 박스를 제공하고 다른 쪽에는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는 흥미로웠습니다. 스트레스 지수는 두 그룹 모두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했지만 상자가 있는 고양이는 대조군보다 7일이나 일찍 안정화 상태에 도달했고, 덕분에 낯선 환경에 더 빨리 적응했죠. 이는 박스가 단순한 종이 상자가 아니라, 고양이가 불안감을 다스릴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그렇다면 왜 하필 박스일까요? 첫째, 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는 낯선 자극이나 갈등에 맞서는 대신 회피로 각성 수준을 낮추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상자처럼 사방이 가려지는 구조물은 외부 자극을 걸러 주고, 스스로 통제감을 느끼게 해 스트레스 점수와 긴장 행동을 줄여지는 것이죠. 둘째, 고양이의 높은 체온 때문입니다. 고양이에게 가장 쾌적한 온도
2025-09-08 김미나 기자자전거, 편리하고 건강에도 좋은 이동수단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도로 위에서는 ‘차량’으로 분류됩니다. 즉, 지켜야 할 법규가 엄연히 있다는 뜻이죠. 그런데 이걸 모르고 타다간 사고는 물론 딱지까지 바로 날아옵니다. 그 법규들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① 인도 주행 금지 자전거는 인도에서 타면 안 됩니다. 차도 우측 가장자리, 혹은 자전거도로를 달려야 하죠. 단, 만 13세 미만 어린이와 노약자는 예외입니다. ② 자전거도로와 보행자 ‘자전거전용도로’와 ‘자전거도로’는 다릅니다. 전용도로는 자전거만 ‘자전거도로’는 보행자와 함께 씁니다. 이때는 반드시 보행자 우선! 자전거가 먼저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해입니다. ③ 횡단보도 이용 횡단보도에서 자전거를 타고 건너는 경우 많죠. 그런데 ‘자전거 횡단도’ 표시가 있을 때만 가능합니다. 표시가 없다면 반드시 끌고 가야 합니다. ④ 이어폰과 음악 운전 중 음악을 즐기고 싶으신가요? 하지만 자전거를 타고 이어폰·헤드폰을 양쪽 모두 착용하는 것은 위반입니다. 심지어 한 쪽만 끼워도 과태료 대상입니다. 주변 소리를 듣지 못하면 사고 위험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⑤ 야간 주행 밤에는 반드시 전조등과 반사경을 켜야 합니다. ‘잠깐이
2025-09-03 김미나 기자락스를 먹으면 위험하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말입니다. 락스는 차아염소산나트륨 성분의 강력한 산화·살균제입니다. 락스 용액에 돼지고기를 담가두면 고기가 녹아서 끊어질 정도로 독성이 강력한데요. 당연히 피부나 눈과 같은 인체에 닿을 경우 굉장히 위험하므로 반드시 주의해야 합니다. 또 산성 세제(식초·구연산·변기세정제)나 암모니아(유리세정제 등)와 섞거나 뜨거운 물과 같이 락스를 가열할 경우, 염소가스·클로라민 같은 유독가스가 발생합니다. 이 가스 만으로도 장미꽃이 변색되고 나방들이 죽는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사실이면서도 락스에 대한 오해이기도 합니다. 왜냐면 락스는 식품첨가물로 허가된 살균소독제이기 때문이죠. 유한락스 성분과 안정성 유한락스 레귤러는 사실 식품첨가물로도 허가된 수준의 살균소독제입니다. 덕분에 단체 급식소나 조리 기구 살균, 심지어 수영장 물 관리에도 사용될 만큼 안정적이죠. 놀랍게도, 우리가 평소 마시는 수돗물에도 이와 동일한 성분이 아주 미량 포함돼있습니다. 즉, 수돗물 자체가 이미 살균된 채로 공급되고 있다는 뜻이죠. 또 중요한 점은 2000ppm 이하로 희석된 유한락스는 인체에 거의 무해하다는 동물 실험 결과도 있습니
2025-08-19 김미나 기자미국경찰 = 도넛 수많은 영화, 드라마, 심지어 게임까지 이 공식은 너무 당연하게 그려집니다. 하지만 경찰이 정말 도넛을 그렇게 좋아할까요? 혹시… 그들 말고 누군가가 먼저 도넛을 좋아하게 만든 건 아닐까요? 미국 대중문화에서는 오랫동안 ‘경찰 = 도넛’이라는 이미지가 소비돼 왔습니다. 《심슨》의 ‘위글럼’ 경관, 《브룩클린 99》의 제이크 페랄타, 그리고 수많은 밈들. 도넛을 한 입 베어 문 경찰은 코믹하면서도 친숙한 존재처럼 그려졌죠. 근데 이게 웃자고 만든 캐릭터가 아니라, 실제 미국 사회의 풍경을 반영한 거라면? 그렇다면 진짜 이유가 있겠죠. 시간은 1950년대. 당시 미국은 지금처럼 24시간 사회가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저녁이면 문을 닫았고, 밤에 문을 여는 곳은 거의 없었죠. 그런데 도넛 가게만은 예외였습니다. 왜냐고요? 도넛은 아침에 잘 팔리는 음식이라 가게에서는 새벽 전에 도넛을 미리 튀겨놔야 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도넛 가게는 밤에도 불을 켜고, 안에는 사람이 있었고, 커피도 준비돼 있었고, 앉을 자리도 있었죠. 그 결과, 심야에 유일하게 ‘열려 있는 공간’이 된 겁니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범죄자 입장에선 강도짓 하기 딱 좋
2025-08-15 김미나 기자요즘 같은 날씨에는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살 수가 없습니다. 너무 소중한 에어컨. 그런데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습니다. 바로 시큼시큼한 악취. 내 발인가 싶어 찾아보지만, 냄새의 근원은 에어컨이죠. 차가운 바람이 나올 때는 괜찮지만 설정 온도를 올리거나 냉기가 송풍으로 바뀌면 다시 퀴퀴하고 시큼시큼한 발냄새가 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이런 냄새는 왜 나는 것이며 어떻게 없애야 하는 걸까요? 냄새의 원인은 바로 세균과 곰팡이. 에어컨 내부에 있는 냉각핀이 차가워지면 찬 바람이 발생하는데 이때 더운 공기가 찬 냉각핀과 만나 물이 생깁니다. 그리고 이 물기를 완전히 말리지 않으면 내부에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게 되고, 이는 곧 물 쉰내로 이어지는 것이죠. 이를 예방 또는 냄새를 제거하려면 이렇게 해보세요. 우선 간단히 필터를 청소해 줍니다. 창문을 열고 최저 온도로 설정한 뒤 1시간 이상 틀어주세요. 그러면 더운 공기와 만난 냉각핀에서는 다량의 수분이 발생할 것이고 핀 사이사이에 끼어 있던 냄새의 원인 물질들이 씻겨 내려갈 것입니다. 이후 가장 중요한 건조인데요. 온도를 높이거나 송풍을 이용해서 1시간 이상 충분히 가동해 말려주세요. 만약 아직도 냄새가 난다면
2025-08-09 김미나 기자한밤중에 찾아오는 불청객. 귓가에 맴도는 소리에 불을 켜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이내 다시 잠을 청하면, 또 나타나 우리를 괴롭히는 악질 중의 악질인 녀석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모기가 해로운 이유는 단순 우리를 괴롭히는 것에서 그치는 게 아닌 치명적인 병을 옮기는 매개체라는 점인데요.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런 전염병을 찾아보기가 힘듭니다. 어째서일까요? 모기가 옮기는 질병에는 말라리아, 뎅기열, 일본뇌염,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황열 등이 있습니다. 말라리아는 피와 간을 파괴하는 기생충인데요. 모기 한 마리에게 물렸을 뿐인데, 핏속으로 기생충이 침투당해 조용히 간에서 증식합니다. 그리곤 적혈구를 마구 파괴하며 40도의 고열과 빈혈, 황달, 혼수상태까지 유발하는데요. 이 병은 재발할 수도 있고 치료를 안 하면 사망까지 이르게 할 수 있습니다. 뎅기열은 뼈가 부서지는 열병인데요. 처음엔 그냥 감기인 줄 알았는데 눈 뒤와 온몸 관절이 찢어질 듯 아프고, 고열에 시달리다 보면 출혈까지 발생합니다. 이 병의 별명이 Break bone Fever입니다. 특히 두 번째 감염이 더 치명적인 열병입니다. 일본뇌염은 뇌를 노리는 침입자인데요. 대부분은 그냥 지나가지만, 한번
2025-08-02 추치원 PD어떤 사람들은 정치 이야기만 나오면 눈빛이 바뀝니다. 본인이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을 욕하면 마치 내 가족을 욕한 것처럼 분노하죠. 오늘은 정치에 극성으로 빠지는 사람들의 심리적 메커니즘을 정신과 심리학의 시선으로 풀어보겠습니다. 단순하게 그냥 ‘정치 좋아하는 사람’ 얘기가 아닙니다. ‘왜 이렇게까지 몰입하게 되는가?’에 대한 뇌와 마음의 깊은 이야기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은 21대 대통령선거를 치렀습니다. 그 과정에서 몇몇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진을 SNS에 게시했는데 이를 두고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색깔의 옷을 입었다며 무분별한 비난에 휩싸인 적이 있었죠. 요즘은 정치가 단순한 의견의 차이를 넘어서 신념과 정체성, 감정의 싸움처럼 보이기도 하죠. “정치를 비판하면, 나를 공격하는 것처럼 느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정치에 열광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믿는 이념이나 정치인을 단순히 지지하는 게 아닙니다. 그건 정체성 자체가 되어버린 상태일 수 있습니다. 심리학자 스완은 이런 현상을 ‘정체성 융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 집단에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당한 것처럼 느끼고, 그 집단을 비판하면 나를 모욕한 것처럼 분노하고, 집단을 위해서라면
2025-07-22 홍조언 PD여기 컵이 하나 있습니다. 컵에는 정확히 반만큼의 물이 담겨 있죠. 그런데 이걸 바라보는 사람마다 전혀 다르게 반응합니다. “물이 반이나 남았네.” 낙관적 시각입니다. 아직 남은 자원에 주목하죠. “물이 반밖에 안 남았잖아…” 비관적 시각입니다. 다가올 결핍에 대비하려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야! 야! 갖다 쏟아버려!” 이것은 ‘명수적 사고’라 부르기도 하죠. 오늘 우리가 진지하게 고민할 문제는 따로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와 부정적인 사고, 과연 둘 중 무엇이 더 생존에 유리할까요? 여기 두 명의 탐험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막 한가운데 고립됐습니다. 남은 식수는 단 두 병. 구조 신호가 닿기까진 이틀. 뜨거운 태양과 극심한 탈수 위험. 민수: “최악이야. 최대한 움직이지 말고, 물도 아껴. 열 손실을 줄여야 해.” 태훈: “괜찮아. 구조대가 올 거야. 우리가 해낼 수 있어.” 민수는 철저히 위험 중심적 사고, 태훈은 철저히 희망 중심적 사고로 상황을 대처합니다. 둘 중 누가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까요? 그리고… 둘 중 누가 더 ‘지금 이 순간’을 견뎌낼 수 있을까요? 이제 뇌 과학과 진화심리학의 렌즈로 들여다보죠. 인간의 뇌는 200만년 전부터 지금
2025-07-07 추치원 PD아무리 잠을 자도 개운하지 않은 아침, 하루를 마치고도 여전히 무거운 몸과 마음. 혹시 본인이 충전 잘 안 되는 배터리 같다고 느껴지시나요? 오늘은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하려는 방법들에 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만성피로의 주요 원인 ‘스트레스’ 만성피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스트레스입니다. 스트레스는 신체의 면역력 저하와도 밀접하게 연결돼있기 때문에 반드시 관리가 필요한데요. 흔히 잘 먹고 잘 쉬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겠지만 현실은 잦은 야근, 불규칙한 식사, 부족한 수면 등으로 만성피로 풀코스를 달리고 있는 거죠. 이렇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해 피로가 쌓이면서 피부는 뾰루지가 축제를 벌이고 있을 겁니다. 스트레스는 크게 단기 스트레스와 만성 스트레스로 나뉩니다. 먼저 단기 스트레스는 시험, 발표, 마감과 같이 특정 상황에서 잠시 발생하게 되는데요. 시험이나 마감, 발표 전날 초인적인 집중력이 발휘된 적 있으시죠? 이건 단기 스트레스 덕분인데요. 뇌에서 나오는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일시적으로 집중력과 반응 속도를 향상해 줍니다. 마치 임시 부스터 샷 같은 거죠. 다행히 단기 스트레스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
2025-07-05 홍조언 PD누군가 인터넷에 “이 사람이 이런 행동을 했대”고 한 줄의 글을 올립니다. 처음에는 별 관심을 받지 못하지만, 몇 시간 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갑니다. 사람들이 몰려듭니다. 누군가는 분노하고, 누군가는 비꼽니다. 어떤 사람은 그의 신상을 찾아내 올려놓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 사건을 정리한 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립니다. 이제 조리돌림이 시작됩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뉴스 기사까지 쏟아집니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평범했던 한 사람이 하루아침에 공공의 적이 됩니다. 일이 이렇게 커지고 나면 그 사람이 실제로 무슨 잘못을 했는지보다, 그를 욕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어버립니다. 예전에는 마을 광장에 사람을 세워놓고 돌을 던졌다면, 지금은 온라인에서 댓글과 공유 버튼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한 대상을 집단적으로 공격하는 걸까요? 오늘은 심리학과 사회학 연구를 바탕으로 조리돌림이 왜 한국에서 점점 더 심해지는지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1. 사람들은 왜 누군가를 비난하고 싶은가? 조리돌림은 단순한 재미나 분노 표출이 아닙니다. 인간의 본능적인 심리서 비롯된 행동이죠. 미국 하버드대학교
2025-03-13 김미나 기자최근 백종원 대표가 빽햄, 연돈볼카츠 등 연이은 논란에 휩싸이며 더본코리아도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상장된 주가가 반토막 나는 등 사업적으로도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이번 논란들에 대해 하나씩 정리해 보겠습니다. 1. 빽햄 가장 큰 논란이 된 건 바로 ‘빽햄’입니다. 지난 1월17일, 백종원 대표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콘텐츠에 내 물건 내가 팔래요(내팔렘)에서 빽햄 선물세트를 소개했는데요. 더본코리아에서 운영하는 더본몰에서 200g짜리 9개 세트의 정가는 5만1900원이었는데 45% 할인된 2만8500원에 판매됐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 가격이 경쟁 제품인 ‘스팸’보다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는데요. 할인된 가격에도 불구하고 빽햄 100g당 가격은 2520원이었고 스팸은 100g당 1,350원으로 약 30% 비쌌고 빽햄 정가 기준으로 보면 더 큰 차이가 났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빽햄은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고 원가가 매우 저렴한 돼지 뒷다릿살을 사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함량은 85.4%로 스팸(92.44%)보다 약 7% 정도 낮습니다. 즉 품질과 원료 차이를 떠나 가격 측면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겁니다. 논란이 커지자, 백
2025-03-07 홍조언 PD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상황을 겪어봤을 거예요. 친구의 부탁, 상사의 요구, 가족의 기대까지.... 거절하고 싶지만 어쩐지 말이 안 나오는 순간들. 혹시 이런 경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신 적 있나요? 오늘은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심리 뒤에 숨은 과학과 효과적으로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거절 못하는 심리] 먼저, 거절을 잘하지 못하는 심리에는 어떤 이유들이 숨겨져 있을까요? 많은 사람들이 거절을 힘들어하는 이유는 복잡하면서도 공감이 가는 요소들이 섞여 있어요. 첫째,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안감입니다. 우리는 보통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 하죠. 그래서 상대방의 부탁을 거절하면 나쁜 사람으로 여겨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생깁니다. 특히 친밀한 관계일수록 이런 부담은 더 커지곤 해요. 둘째, 상대를 실망하게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입니다. 상대방의 기대나 바람을 충족시키지 못한다는 생각에, 죄책감이나 미안함이 앞서죠. 특히 공감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이런 감정을 더 강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결국 거절 대신 억지로 자신을 희생하게 되기도 하죠. 셋째,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입니다. ‘이 사람과의 관계가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혹시 이로 인해
2025-02-22 홍조언 PD여러분은 혹한의 겨울을 홀로 견뎌야 한다면 어떻게 하실 건가요? 눈을 감으면 얼어붙고, 잠들면 다시는 깨어나지 못할지도 모릅니다. 생존을 위해 우리는 끝없는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자연 속에서 잠들지 않기 위해 몸부림치는 생명체들의 극단적인 생존법을 소개합니다. 1. 북극곰: 얼음 위에서 깨어 있기 북극곰은 혹한의 북극서 살아남기 위해 독특한 생존 전략을 사용합니다. 북극곰은 먹이가 부족한 겨울철에도 최대한 움직이며 체온을 유지하려 합니다. 하지만 먹잇감이 없는 기간이 길어지면, 활동량을 줄이고, 심지어 반(半)동면 상태에 들어갑니다. 일반적인 동면과 달리, 체온을 크게 낮추지 않고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특징이죠. 만약 깊은 잠에 빠진다면, 에너지 소비가 증가해 굶주림에 더 빨리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알래스카 다람쥐: 영하 3도서 깨어나는 비밀 알래스카 다람쥐는 혹독한 겨울 동안 동면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동면과는 다릅니다. 체온을 영하 3도까지 낮추면서도 완전히 얼어붙지는 않습니다. 이 과정이 없다면 혈액이 얼어 조직이 파괴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스스로를 냉동과 해동 사이에서 조절하는 능력이야말로 다람쥐가 혹한을 이겨내는
2025-02-21 김미나 기자[인트로] 우린 꺾이지 않을 것입니다. 우린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위대한 연설가로 꼽히는 전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전차군단의 전격전에 큰 위기를 맞은 영국을 단결시킨 인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영국 내에서는 독일과 타협해 전쟁을 끝내자는 의견이 많았지만 처칠은 단호하게 거부했습니다. 그는 절대로 항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연설로 전쟁 앞에 당황하고 두려운 영국인들을 단합시켰고 결국 미국의 참전을 끌어내며 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 연설은 오늘날에도 회자되는 명연설로 꼽히고 있죠. 최근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윈스턴 처칠의 연설을 인용하며 러시아와의 전쟁서 강한 항전 의지를 드러내 우크라이나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 연설은 인류의 역사를 바꿀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위대한 연설가들의 말에는 어떤 비법들이 숨어 있을까요? [오프닝 영상] 1. 청중과 아이컨택 미국의 저명한 시인 랠프 월도 에머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의 눈은 혀만큼이나 많은 말을 한다. 게다가 눈으로 하는 말은 전 세계 누구
2025-01-22 홍조언 PD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던 것이 있습니다. 바로 무대공포증이죠. 우리는 보통 학교서 무대공포증을 처음 마주하게 됩니다. 발표 자리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몸은 긴장과 떨림이란 것을 느낍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앞으로 나가 교탁서 반 친구들 마주하게 되면 무대공포증은 최고조에 달하는데요. 입술은 바싹바싹 타들어 가고 손과 발은 지진이라도 일어난 것처럼 떨리기 시작합니다. 내 심장박동 소리가 너무 커서 주변의 소리는 들리지 않으며 식은땀이 비 오듯 쏟아질 겁니다. 이쯤 되면 내가 발표하는 것인지 아니 말이란 것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분간이 가지 않을 겁니다. 여기서 조금 더 증상이 심해지면 가빠진 호흡으로 인해 과호흡 상태에 빠져 구토 증상이나 호흡 곤란, 어지러움을 느끼다가 기절까지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무대공포증, 발표공포증으로 불리는 이 증상은 무대가 아닌 자신이 주목받는 상황을 불안해하고 공포심을 느끼는 것인데요. 무대공포증은 청소년기 시절에 잘 나타나다가 점점 성장함에 따라 주목받는 것이 익숙해지고 증상에 무뎌지게 됩니다. 경우에 따라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증상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는데요. 반대로 무대공포증이 악화할 경우는 사람들과 단절된
2025-01-02 홍조언 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