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1:05
2015년 국내 출간 이후 ‘회피형 인간’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내며 수많은 독자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간관계·심리학 도서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의 최신 개정판이 출간됐다.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 결혼과 출산을 꺼리는 사람, 상처받을까 봐 친밀한 관계를 만들지 않는 사람, 속마음을 털어놓는 친구가 단 한 명도 없는 사람, 새로운 일에 도전하지 않고 책임이나 속박을 싫어하는 사람, 자신의 감정을 억제하는 사람. 이것은 이 책에 등장하는 회피형 인간의 특징으로 얼핏 보면 점점 개인주의화돼가는 요즘 사람들의 특징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이런 사람이 더욱 많아졌고, 또 더는 혼자 커피를 마시거나, 영화를 보거나, 장을 보거나, 밥을 먹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 않은 사회가 돼버렸다. 꼭 혼자 있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 아닐지라도, 대부분 현대인은 자기를 희생하면서까지 결혼이나 출산을 하려고 하지 않으며, 책임이나 속박보다는 자유를 선호한다. 이 같은 사회 트렌드를 잘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1인 가구의 비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 15. 6%이던 1인 가구 비율이 2010년에는 17.5%로 늘어났고 20 20년 31.7%에 이르렀다.
그녀의 이름은 조각(爪角). 한때 ‘손톱’으로 불리던 그녀는 40여년간 청부살인을 업으로 삼으며, 날카롭고 빈틈없는 깔끔한 마무리로 ‘방역작업’을 처리해왔다. 하지만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게 삐걱거리면서 이제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한편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지켜야 할 건 만들지 말자고 평생을 되뇌어왔지만, 마음속에 어느새 지키고 싶은 것이 하나둘 생겨난다. ‘파과’의 사전적 의미는 두 가지다. 부서진 과일, 흠집 난 과실이 그 첫 번째 의미이고, 다른 하나는 여자 나이 16세 이팔청춘, 즉 가장 빛나는 시절을 뜻한다. 우리 모두 깨지고 상하고 부서져 사라지는 ‘파과(破果)’임을 받아들일 때, 주어진 모든 상실도 기꺼이 살아내리라 의연하게 결심할 때 비로소 ‘파과(破瓜)’의 순간이 찾아온다. 이처럼 소설 <파과>는 짧은 시간 빛나다 사라질 살아 있는 모든 것들에 대한 뜨거운 찬사다. <webmaster@ilyosisa.co.kr>
도쿄에서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피해자들의 공통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모두 같은 방식으로 가슴에 칼이 찔려 죽었다는 것, 그리고 다른 하나는 그들 모두 사실은 가해자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과거에 일어난 살인 사건의 범인이었던 피해자들은 사건 당시 소년범이라는 이유로, 앞날이 창창한 청년이라는 이유로, 현행법상 처벌 범위가 좁다는 이유로 범죄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형량을 받고 지금은 사회에 복귀해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중이다. 결국 그들의 살해범으로 당시 유족들이 지목받게 되고, 경시청은 각각의 사건을 맡은 세 명의 경감을 소환해 합동 수사를 지시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제대로 쉬는 데 영 소질이 없는 박상영의 ‘쉼’과 ‘여행’에 관한 기록이다. 1부는 광주, 강릉 등을 여행하며 20대 시절 힘들 때마다 유럽으로, 뉴욕으로 도망치듯 떠났던 추억들을 회상하고, 2부에서는 슬럼프 극복을 꿈꾸며 제주 최남단의 섬 가파도로 향한다. 3부는 여행 예능 도전기와 그에게 삶의 쉼표가 되어준 ‘사람’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도시의 워커홀릭이 온전한 쉼에 이르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다. 작가 박상영은 더 많은 풍경과, 더 고마운 사람들, 더 눈물 나게 웃긴 이야기들을 한 보따리 풀어놓으며, 오늘도 불안과 강박과 싸우는 이들에게 응원을 보낸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척추 뼈가 여섯 개나 부러지는 저자 자신의 엄청난 사고 이야기로 시작한다. 의사들은 하나같이 수술을 권했다. 그러나 그는 우리 심장을 매일 수십만 번 뛰게 하고 세포마다 매초 수십만 개의 화학 반응을 조직하는 지성이 우리 몸 속에 있다고 여겼고, 내면의 그 지성이 치유를 이뤄낼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그는 하루에 두 번, 한 번에 두 시간씩 내면으로 들어가 완전히 치유된 척추 그림을 상상하기 시작했다. 잡념이 끼어들면 처음부터 다시 했다. 그러던 중 뭔가 딱 하고 분명해지며 치유되겠다는 확신이 든 순간이 왔다. 그리고 9주 만에 일어났고 완전히 회복됐다. 그 경험은 그의 인생을 바꿔놨다. 그때 그는 몸과 마음의 관계, 물질을 지배하는 마음의 개념을 연구하는 데 남은 생을 바치기로 결심했다. “사람들이 위약 같은 외부의 어떤 것이 아니라, 그들 자신을 믿고 스스로 내면의 어떤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면? 플라시보를 먹은 사람과 똑같은 상태를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만약 플라시보 효과의 본질을 제대로 알면 약이나 주사가 하는 일을 우리 자신이 똑같이 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 대해 저자가 스스로도 놀라움 속에서 찾아낸 답변들이다.
우리의 일상은 지극히 평범하다. 우리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종일 컴퓨터 앞에서 일을 하기도 하고 동료들과 노닥거리기도 한다. 퇴근하면 소맥을 과하게 마시고 후회를 한다. 그리고 다음날 또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한다. 이러한 평범한 일상 속에서 우리는 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괴롭고, 때로는 권태롭다. 그러던 어느 날 지하철을 타고 출근하다가 불쑥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출근을 하는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순간, 고개를 들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샐러리맨, 스마트폰에 고개를 처박은 학생, 광고판, 손잡이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 보는 이 낯익은 광경이 갑자기 생소하게 보인다.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지하철 의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손잡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광고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심지어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이처럼 모든 것이 낯설어 보이는 이 순간이 바로 비범한 순간이다. 우리의 삶은 이처럼 평범한 일상 속에 비범한 순간들이 다이아몬드처럼 박혀 있는 보석과도 같다. 우리의 존재와 정신, 그리고 우리의 삶과 삶을 대하는 태도에서 평범과 비범은 이처럼 동전의 양면처럼 나타난다. 하지
긴축 정책이 이어지는 영국, 빈민가의 공영단지서 살아가는 열세 살 소녀 미아. 약물 의존증 엄마를 대신해 어린 동생의 보호자 노릇을 하며 살아가는 미아는 누군가 친절하게 다가오면 경계부터 하고 종일 옆자리에 앉는 친구에게도 속사정을 털어놓지 못한다. 작아진 교복을 그대로 입고 다니면서도 동생의 낡은 옷을 걱정하고 끼니를 때우기 위해 학교 식당서 음식을 훔치며 하루하루 힘겹게 버티는 미아. 미아가 유일하게 숨 쉴 수 있는 시간은 바로 책을 읽을 때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낯선 여성의 얼굴이 그려진 파란 표지의 책이 미아의 손에 떨어지고 그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미아의 삶도 변화하기 시작한다…. <webmaster@ilyosisa.co.kr>
대한민국 대표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일류 강연자로 누구보다 바쁘게 살았던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그가 돌연 한국 생활을 접고 일본으로 떠난 것은 2012년, 만 50세가 되던 해였다. 사회적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등 떠밀려 살아온 지난 50년의 삶에 종지부를 찍고, ‘이제부터는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한다!’는 결심하에 일본행을 감행한 것. 말이 쉽지, 무모하기 짝이 없는 도전이었다. 그는 오랫동안 가슴에 품고 있던 ‘그림’을 본격적으로 그리고자 전문대학에 입학했다. 그렇게 나이 오십에 꿈을 찾아 골방서 홀로 외로운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webmaster@ilyosisa.co.kr>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는 과학에 관해 다뤘지만, 저자가 오랫동안 공부한 인문학을 과학과 교섭시켜 풀어놓아 읽는 재미가 쏠쏠한 책이다. 과학이론을 통해 인문학 담론의 의미를 새롭게 이해하고 성찰한 것을 기반으로 쓰였다. 저자는 과학이 어떻게 인문학의 지평을 확장하는지 참신하고 독창적인 생각으로 풀어 이 책의 백미를 장식했다. 가령 맹자의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뇌의 거울신경세포를 통해 과학적 타당성과 사회생물학면서 사회주의의 실패로 설명한다. 칸트의 철학을 양자역학의 관점서 이해하거나, 경제학의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법칙’이 아니라 뇌 신경세포의 작동 방식일 뿐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저자가 아니면 풀 수 없는 놀라운 통섭의 사유다. 저자는 경제학, 철학, 동양 고전, 사회과학 등 인문학과 과학을 연결하고 결합해, 과학의 다양한 설명 가능성과 더불어 인문학의 의미와 한계를 확장한다. <webmaster@ilyosisa.co.kr>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강남 하이프레스티지 아파트. 남편 강도준은 등에 칼이 꽂히고 숨이 붙은 채로, 아내 오유진은 베란다 난간에 배를 걸치고 사망한 채로 발견된다. 장미호는 17년 전, 절연한 친구 오유진이 피살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등학교 시절 두 사람은 절친한 사이였으나 어떤 사건으로 인해 멀어졌다. 오래전 사건에 대한 부채감을 떨쳐내지 못한 장미호는 그녀의 죽음을 조사하기 시작한다. 소설 <행복배틀>은 행복을 두고 모두가 경쟁한다. 마치 세상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인 것처럼. 행복의 값이 정해져 있어 나눌수록 작아지는 것처럼. 그들에게 ‘행복’이란 아직 차지하지 못한 무언가다. 그들은 부지런히 행복을 흉내 내지만, 결국 그것을 진정 맛본 적은 없다. 넓은 집, 완벽한 남편, 귀여운 아이들이 행복의 조건이라고 학습했을 뿐이다. 그것을 얻은 다음에는 더 좋은 무언가가 필요하고, 나보다 더 좋은 무언가를 얻은 사람을 악착같이 끌어내려야만 하는, 결승점 없는 레이스 위에 그들은 서 있다. 행복해지는 방법은 하늘서 떨어지는 빗방울 수보다 많을 것이다. 소설을 읽는 내내 생각한다. 그들 중 누군가가 이 한 가지만 알고 있었다면 행
학창 시절에는 늘 후순위로 밀려났던 역사 공부가 사회에 나오면 교양과 상식의 필수 요소로 손꼽히곤 한다. 기업이나 공인이 역사적 의미에 맞지 않는 발언을 했다가 논란에 휩싸이고, 누구나 한 번쯤 역사가 대화 주제로 올랐을 때 모르면 어색하게 웃으며 시간을 보낸 경험이 있는 이유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역사 공부를 시작하기란 그리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너무 방대한 양 때문에, 한자로 된 사건 이름 때문에, 복잡한 인과관계 때문에 공부하는 데 시작조차 주저하게 만든다. 오랜 기간 역사를 가르쳐 온 저자 최태성도 한국사에 관심은 많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 답답해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다고 말한다. 이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한국사 입문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 결과 <최소한의 한국사>를 출간했다. “한국사 교과서 저자로서, 한국사 강연자로서 전국을 다니며 한국사를 소개해왔던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이 정도만 알면 당당해질 수 있겠다 싶은 한국사의 핵심을 정리했습니다”라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고조선 건국부터 현대까지 한반도의 반만년 역사 중에서 한국인이라면 꼭 알아야 할 필수 한국사를 다룬다. 우리 역사의 전
도쿄의 한 상점가에서 중화소바 가게를 운영하던 주인공 고헤는 함께 가게를 꾸려온 아내와 갑작스레 사별한 뒤 만사에 의욕을 잃은 채 가게도 장기 휴업 중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읽기를 미뤄둔 두꺼운 책을 뒤적이다 책갈피에서 오래된 엽서 한 장을 발견한다. 30년 전 소인이 찍힌 엽서의 수신자는 그리운 아내 란코, 발신자는 고사카 마사오. 기억을 더듬어보니 당시 서른 살의 아내가 “모르는 사람한테 엽서가 왔어”라고 했던 일이 떠오른다. 아내는 어째서 이 엽서를 이토록 소중히 간직했을까? 미처 듣지 못한 아내의 어제의 시간을 찾아 고헤는 등대 여행을 나선다. <webmaster@ilyosisa.co.kr>
사립학교 학생인 홀든 콜필드는 크리스마스를 앞둔 어느 날 퇴학을 통보받는다. 퇴학 사유는 시험에서 낙제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홀든의 이면에는 열일곱 살을 뒤덮은 성장기의 혼란이 자리하고 있다. 변호사인 아버지, 할리우드의 극작가인 형과 함께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홀든은 기성세대의 속물근성과 위선에 염증을 느끼는 인물이다. 그런 그에게 사립학교 펜시는 밖에서 볼 때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치기 어린 동급생들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학부모의 지위에 따라 학생들을 차별하는 견딜 수 없는 곳이었다. 홀든은 학교에 선처를 호소하는 대신 퇴학을 통고하는 편지가 집에 도착할 때까지 뉴욕 거리를 헤매기로 마음먹는다. 여기에 존경하는 선생님 댁에서의 하룻밤, 여동생 피비의 애정 어린 간섭이 더해지며 그의 여정은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간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책은 작가의 고백이기도 하다. 헤어짐 앞에 외롭고 슬펐고 아팠던 감정을 솔직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이 고백은 작가처럼 ‘사랑이 좋아서 외로운 이들’에게 위로가 될 것이다. 헤어짐 앞에 무너지는 건 누구나 똑같다고. 슬픔을 억지로 감추려 하지 말라고. 마음껏 표현한 뒤에는 흩어진 마음을 그러모아 일어설 힘이 생길 거라고. 그때쯤에는 더 단단한 자신을 마주하며 잠시 감추었던 사랑을 꺼낼 수 있을 거라고. 이 책을 읽은 독자가 잊지 말았으면 하는 게 있다. 사람에게 다치고 헤어짐에 아파도 무언가에 계속 마음을 주는 건 바보 같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힘들고 아픈 시간 뒤에도 여전히 마음속에 사랑을 간직한 당신은 정말 대견하고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했으면 한다. <webmaster@ilyosisa.co.kr>
권력은 이 세상의 유일한 진실이다. 하루에도 수십 번 파워게임이 벌어지는 직장은 물론이고, 친구들의 모임이나 단란한 가정에도 권력은 존재한다. 사랑과 우정의 어이없는 결말도 권력의 코드로 보면 분명해지고, 사람들의 이유 없는 친절과 미움 뒤에도 권력관계가 깔려 있다. ‘권력’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에야 세상은 모든 진실을 드러내며 투명해진다. 세상을 물밑에서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힘, 권력. 그 힘을 제대로 이해하고 활용하지 못한다면 인간관계와 사회생활에서 번번이 실패할 수밖에 없다. 세계적인 권력술 멘토이자 마키아벨리의 통찰을 재해석한 로버트 그린은 인간과 세상을 움직이는 전략 포지션을 정확하게 짚어내 무수한 역사적 사례와 함께 제시한다. 중요한 권력 법칙을 어기면 어떤 비참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반대로 권력 법칙을 따르면 어떻게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힘을 행사할 수 있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로버트 그린은 홀로 선하고자 하는 사람은 반드시 파멸할 수밖에 없다고 말하면서, 세상이 작동하는 방식과 이면의 진실을 똑바로 바라보라고 말한다. 피할 수 없을 바에야 확실하게 알고 있어야 당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는 이들에게는 비장의 무기이지만, 적에게는 치명적인 상
DAY 1.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인상파 화가들의 전시 오르세 미술관. DAY 2. 한 작품당 10초씩 봐도 4일이 걸리는 루브르 박물관. DAY 3. 모네를 사랑하는 이들이 끊임없이 찾는 오랑주리 미술관. DAY 4. 현대 미술의 중심 퐁피두 센터. DAY 5. 파리의 가장 아름다운 정원 로댕 미술관. DAY 6. 프티 팔레·파리 시립 현대 미술관. DAY 7. 마르모탕 미술관ㆍ귀스타브 모로 미술관. 파리의 미술관은 늘 사람으로 가득하다. 특히 루브르 박물관이나 오르세 미술관 같은 주요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다 보면, 깊은 감동을 받는 동시에 약간의 아쉬움도 느낀다. 이렇게 아름다운 작품들을 조용하고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만을 위해 작품을 해설해주는 도슨트가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는 바로 이런 아쉬움에서 탄생한 책이다. 깊은 밤, 나만을 위해 열린 미드나잇 뮤지엄에서 매일 환상적인 명작들을 만나 보자. 첫째 날부터 일곱째 날까지, 프랑스 공인 문화해설사의 매혹적인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꼭 알아야 할 작품과 작가들을 자연스럽게 기억할 수 있다. <미드나잇 뮤지엄: 파리>의 작가 박송
화장품 회사에 근무하던 미모의 여사원 미키 노리코가 T현 T시에 있는 시구레 계곡서 칼에 수차례 찔리고 불태워진 참혹한 사체로 발견된다. 피해자의 회사 동료를 통해 이 엽기적인 사건을 알게 된 주간지 기자 아카보시 유지는 자신이 들은 내용들을 여과 없이 실시간으로 SNS에 실어 나른다. 그 결과 인터넷이 서서히 들끓기 시작한다. 피해자가 눈에 띄는 미인인 데다 그녀가 다니던 회사가 ‘백설 비누’로 잘 알려져 있어 이 사건은 ‘백설 공주 살인 사건’이라는 별명으로 회자된다. 근거 없는 소문과 억측이 구름처럼 일어나고, 무책임한 언론과 SNS로 사건은 순식간에 증폭된다. <webmaster@ilyosisa.co.kr>
작은 선의가 주요 키워드인 <프로젝트 헤일메리>에는 소수의 영웅만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다수의 사람이 각자 자리서 작은 선의를 가지고 지구 멸망을 막을 방법을 찾을 뿐이다. 해답을 찾기 위한 우주선 제작에 미국, 소련, 러시아, 중국 등이 국가와 상관없이 한자리에 모여 계획을 세우는 장면을 보면, 우주에 나가 외계인을 만나는 것보다 더 판타지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뭉클한 감정마저 든다. 중학교 선생님인 주인공 역시 마찬가지였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작은 행동은 지구를 구하는 원동력이 된다. 결국 이 소설은 평범하고 작은 선량함이 불러온 범우주적인 구원을 그린 이야기인 셈이다. 소박함서 출발해 거대한 구원을 맞이하는 그 눈부신 순간을 <프로젝트 헤일메리>서 만나보길 바란다. 그리고 당신의 작은 선의 역시 지구를 구하는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속삭임을 듣길 바란다. <webmaster@ilyosisa.co.kr>
이 소설은 미국의 전 대통령 프랭클린 루스벨트가 1940년 대선서 찰스 린드버그에게 패배해 3선에 실패한다는 설정서 출발한다. 대서양 무착륙 횡단 비행에 성공해 미국의 영웅이 된 찰스 린드버그는 미국이 2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을 것을 공약으로 내세워 대통령에 당선되고, 고립주의와 친 파시즘, 반 유대주의를 표방하는 정책을 펼쳐나간다. 미국 사회는 급격히 우경화되고 국민들은 분열한다. 그리고 한 유대인 가족의 삶은 하루아침에 참혹한 비극을 맞이하는데…. 아홉살 소년의 눈에 비친 히스테리, 무지, 악의, 어리석음, 증오, 두려움의 역사가 생생하게 펼쳐진다. 오직 필립 로스만이 쓸 수 있는 유크로니아(U chronia, 과거의 허구적 시기) 소설이자 최악의 악몽으로 다시 쓰는 역사다. <webmaster@ilyosisa.co.kr>
심지어 독재자도 민주주의를 칭송하고, 군홧발로 시민들을 짓밟은 대통령도 ‘정의 구현’을 부르짖는 게 인간 사회다. 모두가 성공의 기준을 통장에 찍히는 숫자의 길이로 평가하면서도, ‘사람의 탈을 쓰고 그렇게 살면 안 되지!’ 한 마디를 호기롭게 내뱉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람 안에 심어진 ‘정의’를 향한 갈망일 것이다. 과자 한 봉지를 가져오려면 1000원을 내야 한다는 사실에 눈을 뜬 어린아이서부터 월세를 내지 못해 보증금을 까먹고 있는 가장에 이르기까지 모두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듯,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마치 호흡에 공기가 필요하듯)‘정의’라는 게 필요하다는 진실을 상세하게 그려 나간다. 정의를 행해 얻는 보상 때문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는 그 자체가 더 좋고 행복한 이유를 다양한 관점서 살펴본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정의의 관점에서 ‘국가’라는 큰 그림을 통해 개인의 삶을 진단한다. 가장 좋은 국가인 왕도정(王道政)이 어떻게 명예정, 과두정, 민주정, 참주정(독재국가)으로 변해가는지 설명하는 과정서 서양철학사의 유명한 주제들이 빠짐없이 등장한다. 가령 국가의 기원과 구성원, 교육의 목적과 방법, 철학자의 역할, 이데아론, 정치 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