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1.22 11:05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카카오뱅크의 주가 폭락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 내부 직원들의 살얼음판 위를 걷는 분위기라는 게시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카카오뱅크 현직 근무자의 사연이 게재됐다. 작성자 A씨는 “지금 카카오뱅크는 심각하다. 우리사주에서 대출받아 8억 중반대의 금액을 투자했는데, 원금만 4억을 손해봤다. 이자까지 하면 더할 텐데 계산하기 싫어진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지금 대리기사 투잡하는 사람, 이혼 준비 중인 사람, 파혼한 사람 등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이다. 많은 사람이 신용불량자가 될 위험에 처했다”며 “누구 하나 극단적 선택을 해도 놀랍지 않은 상황”이라고 절망했다. 아울러 “임원들은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최소한의 위로와 공감도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8월6일 코스피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9000원에서 37.7% 오른 5만3700원으로 시작했다. 그로부터 11일 후인 8월17일 최고가인 9만4400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꾸준히 주가가 하락해 하루하루 신저점을 갱신했고, 현재 전일 대비 4.21% 하락한 장중 1만7050원을 찍고 있다(12일 기준). 공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제576주년 한글날(10월9일)을 앞두고 ‘한중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19일, 서울시가 한글날 하루 전날인 8일 ‘제3회 한중 이중언어 말하기 대회(이하 경연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서남권글로벌센터가 주최하는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2019년부터 한글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매해마다 진행돼왔다. 이번 경연대회는 지난 8월29일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예선을 거쳐 30일 본선 진출자가 발표됐다. 본선을 거친 이들은 오는 8일, 서울시글로벌청소년교육센터 강당에서 대상, 최우수상 등을 놓고 경쟁하게 된다. 참가 대상 및 방법은 한중 이중언어가 가능한 국내 다문화 청소년(초·중·고)으로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사용해 발표해야 하며 발표문도 이중언어로 작성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연을 두고 볼멘소리가 터져 나온다. 매해마다 한글날 즈음에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점, 해당 언어가 중국어라는 점, 사설이 아닌 서울시의 공식 주관하는 행사라는 점이 과연 적절한지 의문이라는 주장이다. 해당 경연대회는 ‘이주 청소년과 한국 청소년이 상호 문화를 이해하고 글로벌 인재로 동반 성장하게 만드는 것을 목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지난 3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수면 중 충전하던 보조 배터리 폭발로 화상을 입은 30대 부부의 사연이 게재됐다. 피해자 본인이라고 밝힌 글 작성자는 “9월21일 새벽에 보조 배터리를 충전해둔 채 거실에서 가족들과 함께 잠을 자던 중 남편의 위급한 목소리를 듣고 깼다”면서 “하얗고 강한 빛이 보여서 벌떡 일어났더니, 자고 있던 소파에서 토치로 쏘는 듯한 불이 나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겉 부분이 까맣게 그을려 찢어지고 충전재가 드러난 소파 사진과 화상을 입은 손 사진이 첨부됐다. 작성자 부부는 당시 함께 자고 있던 딸을 데리고 대피했으나 아내는 양손 모두에, 남편은 종아리에 ‘심재성 2도 화상’을 입었다. 보조배터리 폭발 사고로 부부와 딸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로 고통받고 있으며 아내는 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글 작성자는 “사고 당일인 21일 오후 12시경 판매자에게 연락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알렸지만, 판매자 측 보험사는 인력 부족 및 퇴근을 이유로 다음날 현장을 방문했다. 갓난아이인 딸과 함께 화재 냄새로 꽉 찬 집에서 하루를 보내야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교통사고로 쓰러져 있는 오토바이 운전자에게 도움을 줬다가 가해자로 몰릴 뻔한 사연이 올라와 화제다. 지난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앞으로 사람이 죽어가든 뭐든 절대 도움 주지 않을 겁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자신을 ‘평범한 40대 시민’이라고 밝힌 작성자는 ‘전날인 27일 퇴근길에 길가에 쓰러진 오토바이를 목격했고, 자칫 위험할 것 같아 급히 차를 정차하고 달려간 후 오토바이를 일으켜 세우고 운전자를 인도 쪽으로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오토바이를 세우는 내내 운전자에게 “괜찮냐. 119를 불러야 하나. 병원에 가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해도 답이 없어 자리를 떠나려 하자 붙잡으며 그는 “아저씨 때문에 사고 났지 않느냐. 그냥 좋게 해결하자”고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작성자가 “블랙박스 영상이 있다”며 경찰을 부르자 오토바이 운전자는 “잘못 본 것 같다. 죄송하다”며 말을 바꿨고, 뺑소니 신고를 당할 것 같은 불안감에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린 후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귀가했다고 밝혔다. 그는 “오토바이를 정리한 후 운전자에게 ‘파스라도 사서 붙여라’라고 할 요량으로
[일요시사 취재2팀] 강운지 기자 = 금연 구역에서 흡연 단속 중인 아버지뻘 되는 70대 공무원 B씨를 폭행한 20대 여성 A씨가 지난 27일, 공무집행방해죄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이날 서울 강북경찰서는 서울 강북구 보건소 소속 임기제 공무원 B씨를 폭행한 해당 여성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커뮤니티 및 SNS에 올라온 영상에 따르면, A씨는 B씨의 옷을 붙잡고 하체에 수차례 발길질하다가 분이 풀리지 않은 듯 주먹으로 머리를 여러 번 가격했다. 주위의 시민들이 말리자 그는 “이 사람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며 폭행을 이어갔다. B씨는 팔로 뒤통수를 감싼 채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들고 있던 서류가 바닥에 떨어지기도 했다. B씨는 영상 말미에 충격을 받은 듯 손사래를 쳤다. 영상을 올린 시민은 A씨가 B씨를 폭행한 이유가 ‘흡연 단속을 당한 게 기분 나빠서’라고 밝혔다. 이날 A씨는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3, 4번 출구 인근 금연 구역에서 흡연 중 무단투기 단속을 나온 A씨에게 제지당했다. 이 과정에서 항변하다가 분을 참지 못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A씨는 이날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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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나무마을에는 괴담처럼 전해지는 이야기가 있다. 어떤 문제아도 '벌칙'을 다녀오면 쥐 죽은 듯 조용해진다는 것이다. ‘벌칙'이 가리키는 장소는 바로 경남 합천군 삼가면. 서준(가명)이는 ‘벌칙’을 다녀온 당사자다. 목적지도 모르는 채 고속버스에 태워졌고, 버스에서 내린 후에도 한참을 이동했다. 삼가면에 도착한 건 칠흑 같은 밤중이었다. “컨테이너 박스 같은 곳에서 잤는데, 너무 추웠어요. 아침밥을 먹고 기도를 한 뒤 종일 땅을 파고 농사일을 했어요.” 서준이는 필사적으로 휴대폰을 되찾았다. 상담 선생님에게 연락해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열흘 만에야 극적으로 탈출할 수 있었다. 전문가는 삼가면 건이 ‘불법 강제노동’이라고 말한다. 근로기준법 64조에 의해 ‘15세 미만자의 노동’은 원칙적으로 금지되기 때문. 마리아수녀회 측은 ‘강제노동설’ 의혹을 부인했다. 삼가면은 상처받은 아이들이 쉬어 가는 곳이며, 농사일을 거들었을 수는 있겠으나 강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휴식’을 가장한 감금, ‘벌칙’이라는 이름의 노동 착취. 재단에서 ‘힐링농장’이라 칭하는 삼가면의 민낯이었다. “꿈나무마을에서 행해지는 학대는 대한민국 헌법에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현 재
한국에서 10여년 동안 태권도장을 운영해온 A씨. 그의 꿈은 ‘미국에 태권도장을 차리는 것’이다. 그때 태권도 프랜차이즈 대표 B씨에게서 온 솔깃한 제안. “미국에 오픈한 1호점이 잘 되고 있는데 혹시 2호점을 열 생각이 없냐?” 그해 A씨는 국내 도장을 정리하고 비자를 준비했다. 도장 오픈에 필요한 금액을 B씨에게 넘긴 후, 부푼 마음을 안고 미국행 표를 끊었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태권도장에 직접 가보니 전혀 공사가 되어있지 않았던 것. 연락을 피하던 B씨는 결국 “돈을 개인적인 용도로 전부 사용했다”고 실토했다. A씨는 망연자실했다. 심지어 해당 프랜차이즈 회사 주식의 70% 이상은 중국 회사의 소유였다. 화려한 껍데기 속 실체는 처참했다. 피해자는 A씨 한 명 뿐만이 아니다. A씨는 같은 피해자인 C씨와 함께 고소를 진행 중이다. 총 피해 금액은 약 10억원에 달한다. 한편, B씨는 또 다른 미국 태권도장을 오픈했다. 그의 SNS에는 아직도 홍보물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초등학생 때부터 태권도 한 길만 걸어왔는데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어요. B씨가 처벌받아야 마음의 병이 나을 것 같습니다.”(A씨) <uj0412@ilyosisa.co.
폐쇄적인 보육원의 울타리 안. 보육원의 분위기는 언제나 깨질 것처럼 살벌했다. 중학교 2학년, 철이 들 무렵 알았다. 내가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토끼였다. 먹이사슬의 정점엔 보육교사가 있었다. 여자 보육교사는 밤마다 남자 아동을 불러 마사지를 시켰고 보육교사들은 툭하면 몽둥이를 휘둘렀다. 벌거벗긴 채 화장실에 가두어져 뜨거운 물과 차가운 물을 번갈아 부어가며 맞았고 무거운 책을 목 뒤에 올린 채 몇 시간을 버텨야 했다. 보육교사가 ‘투명인간’으로 지목하면 한 달 내내 아무도 말을 걸지 않았다. 반항도 해봤지만 돌아오는 건 정신병원 강제입원이었다. 나도, 친구들도 보육원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외진 정신병원에 갇혔다. 반복되는 학대에 자기 자신을 놓아버리는 아이들이 늘어났다. 우리는 포기와 체념을 배워야 했다. 학대 사실을 외부에 알리려 했지만 어디에서도 들어주지 않았다. 보호종료 이후 인권위원회에 제소했지만 ‘사건 경과 후 1년이 지난 사건은 다룰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고아들은 본인들을 데려갈 사람도 없고 세상천지 그냥 자기 혼자인 거에요.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약자는 바로 이 아이들이겠죠.”(유정화 변호사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