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트럼프가 대통령 된다면…

“한국 싫어” 한반도 큰일 나게 생겼다

[일요시사 취재1팀] 신승훈 기자 = 미국의 공화당 대권후보로 떠오른 트럼프에 대해 미국의 유력 언론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 땐 주한 미군 분담금으로 한국에 싸움 걸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대북강경 노선을 천명하고 보호무역주의를 지향하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한국사회에 미칠 악영향이 클 것이라는 평가다.

지난 1일, 10여개 주에서 동시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을 승리로 장식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유력 대권 후보로 떠올랐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2일 ‘대통령 트럼프는 국제사회에서 미국을 약화시킨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의 외교 정책에 따라 장기간 유지돼온 미국의 유대와 동맹은 격하되거나 재협상은 포기될 것”이라며 “이미 불안정한 세계는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가 공화당의 실질적인 대선후보로 떠오르면서 힐러리 클린턴과 미국의 대통령 자리를 두고 양자구도로 좁혀졌다.

무임승차론 주장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의 기업인이자 방송인, 정치인이다. 와튼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후 곧바로 부동산 사업에 뛰어들어 엄청난 부를 축적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29억달러로 우리나라 돈 3조4000억원에 해당한다.

트럼프는 지난해 7월 공화당 경선 후보로 나서면서 정치·경제·사회 분야에서 거친 발언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미국의 대표들이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전면 금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해 무슬림들의 공분을 샀다.


이밖에 멕시코를 겨냥한 듯 한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그들은 문제 많은 사람들을 보내고 있다”며 “마약을 가져오고, 범죄를 들여오고 있다. 남쪽 국경에 거대한 벽을 쌓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무슬림 및 히스패닉계에 대한 배타적인 모습을 보여 대선후보답지 않다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멕시코 정부는 트럼프의 미-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구상에 발끈했다. 멕시코 재무장관은 지난 2일 “우리는 트럼프가 제안한 ‘끔찍한’ 국경 장벽에 어떤 경우에도 비용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수도인 멕시코시티 시의회는 연방정부가 트럼프의 멕시코 입국을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건의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말 많고 탈 많은…결국 유력 대권후보
한반도에 엄청난 악재 “불보듯 뻔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겨냥한 발언도 서슴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CNN> 주최 공화당 대선주자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나라를 방어할 수 없다”며 일본, 한국, 독일을 거론했다.

그는 “(국방)예산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우리는 이 모든 나라들로부터 군사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가로 돈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국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꾸준히 주장한 트럼프는 북한 문제에 대한 발언 기회에서는 ‘무임승차론’만 다시 주장했고 북한의 핵무기, 장거리미사일 개발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이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한국과 일본은 기여하고 있다”며 “우리가 그들로부터 걸어 나온다면 그들은 둘 다 핵무기로 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7월에도 트럼프는 한국 정부가 주한미군 방위비를 분담하고 있음에도 “한국이 미국에게 안보를 공짜로 의존하고 있다”는 망언을 했고 지난 1월 18일 버지니아주 리버티 대학 유세에서는 “우리가 아주 부유하고 강한 나라들을 보호해 주고 있다”며 “우리는 한국을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한국에 친구가 많이 있고 그곳에서 사업도 하고 빌딩도 있다”며 “우리가 미치광이(북한)와 한국 사이의 경계에 2만8000명의 미군을 두고 보호하는데, 그들은 (미군주둔 비용 분담금을) 쥐꼬리만큼 낸다”고도 했다.


이 같은 강경노선에 미국 내 정치인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지난 2012년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미트 롬니는 트럼프에 대해 사기꾼이라고 칭하면서 “트럼프가 자신을 성공한 사업가라고 주장하는데 그는 천재 비즈니스맨도 아니고 재산을 상속한 뒤 트럼프 항공, 트럼프 대학, 트럼프 보드카, 트럼프 매거진 등을 파산에 이르게 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만일 공화당이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지명한다면 안전하고 번영된 미래에 대한 전망은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내에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대한 우려도 높은 상황이다.

<CNN머니>는 먼저 중국, 멕시코와 무역 분쟁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트럼프는 중국과 멕시코산 제품에 관세를 45% 높인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는데 이에 중국과 멕시코는 관세에 따라 수출 제품의 가격을 높여 대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을 지적했다. 트럼프는 즉흥적이고 선거 유세 기간에도 특정 이슈에 대한 입장을 번복하기 일쑤여서 투자자들과 경영자들의 불확실성에 대한 염려를 높인다는 것이다.

국가 부채 급증에 대한 우려도 있다. 트럼프는 내국인과 자국 회사에 대해서 세율을 인하한다는 방침인데 이로 인해 정부 부채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회사 레콘캐피털의 최고투자책임자는 “트럼프가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그의 이미지”라며 “그는 뛰어난 사업가로 인식되고 싶어하며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8월 미국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삼성, LG의 제품을 한국에서 들여오고 그들은 많은 돈을 번다”라고 말해 한국이 미국과의 무역에서 큰 이득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인 FTA 비판과 보호무역주의는 각국 외교관들에게 ‘공포’로 다가오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중국과 일본에 대해 “미국 노동자의 일자리를 빼앗는 나라”라며 라이벌로 인식해 비판했다. 이에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미 양국은 국제 정치와 경제적 안정을 유지하는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말해 트럼프의 입장을 반박했다.

무슬림·히스패닉도 타깃
미 전방위 저지운동 확산

지난해 10월에는 한인 하버드생이 트럼프 유세장에서 바디페인팅 시위를 벌인 사실도 있다. 한인 여고생 김유진, 새라박양은 각각 ‘성난 합법이민자’라는 붉은 글씨와 ‘쓰레기 트럼프’ 등을 가슴과 배에 썼다. 두 사람은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페미니즘과 이민자들을 옹호한다”고 말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처럼 자국 내 국민 및 동아시아인, 무슬림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이유는 미디어 대응에 능숙한 트럼프가 적기에 정치에 등판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늘 같은 이야기만 하는 다른 후보와 달리 새로운 뉴스에 배고픈 언론의 갈증을 풀어줬다고 평가했다. 또한 성공적인 선거 슬로건에서 그 이유를 찾았다. 트럼프의 선거 구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다.

단순하고 직설적이며 기억하기 쉽다는 분석이다. 이어 경쟁자의 약점 파악에 능하다는 점을 꼽았다. 트럼프는 부시 전 주지사를 ‘에너지 없는 후보’로 낙인찍어 공격을 거듭해 결국 레이스에서 떨어뜨렸다.

경쟁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올라가자 ‘출생 의혹’을 물고 늘어져 격차를 벌리기도 했다. 트럼프는 저소득, 저학력 백인 유권자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이들은 오바마 정권하에 의료보험료 불만, 유색인종들의 직장과 지역사회에서의 성장에 불만이 큰 상황이다. 그리고 기존 정치인들과 다르게 ‘단순한’ 화법과 논리로 정치·경제·외교 현안에 대해 해법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외교정책 변화

서정건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미국 대선 결과가 한반도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트럼프가 만약에 대선 후보가 돼 대통령이 된다면 한반도 뿐 아니라 전 세계를 향한 외교정책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며 “그 엄청난 파급효과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힐러리가 당선되면, 오바마 정부에서 국무장관을 했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한반도 정책이 미국 외무정책의 1순위가 될 수 없다”고 언론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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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좌우로 열린 윤영호 게이트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를 둘러싼 정치권 로비·금품 제공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이른바 ‘통일교 특검’이 본궤도에 올랐다. 여야는 통일교의 정치권 금품 지원 의혹 수사를 위한 특별검사법을 각자 발의한 뒤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김은혜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지난 22일 국회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31일 “2차 종합특검, 통일교·신천지 특검(법의 국회 통과)을 설(내년 2월17일) 연휴 전에 반드시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정치인 줄줄이 특검 수사의 초점은 정치인 개개인의 비위 여부를 넘어, 통일교가 어떻게 조직적으로 정치권에 접근해 정책·인사·사업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그 과정에서 불법 정치자금이나 뇌물 제공이 있었는지 여부도 핵심이다. 수사선상에는 통일교 지도부와 핵심 실무 라인은 물론, 여야를 가리지 않고 실명이 거론된 정치권 인사들이 포진해 있다. ‘종교의 이름’으로 포장된 정치 로비의 실체가 드러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검은 출범과 동시에 통일교 내부 자금 흐름과 의사결정 구조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수사의 출발점은 통일교 고위 간부였던 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의 진술과 관련된 자료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경찰 조사 과정에서 “정치권 인사들에게 현금과 고가 물품이 전달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이 진술의 신빙성을 가리기 위해 통일교 본부 및 산하 단체 회계, 자금 집행 내역, 내부 문건을 대거 확보해 분석 중이다. 통일교 측은 “조직 차원의 불법 지시는 없었다”며 일부 인사의 개인적 일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나, 특검은 지도부 보고·승인이 있었는지 여부를 핵심 쟁점으로 보고 있다. 이번 특검이 주목받는 이유는 수사의 외연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 보도와 수사 과정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 소속 전·현직 의원, 광역단체장, 정부 인사들의 이름이 잇따라 등장했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 임종성 전 의원, 강선우 의원,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등의 이름이 언론 보도에서 거론됐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성동 의원, 김규환 전 의원 등이 수사 관련 기사에 등장했다. 이들 대부분은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거나 “통일교와의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이었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특검은 진술과 물증을 대조해 사실관계를 가려내겠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계열에서 가장 먼저 거론된 인물은 전 전 장관이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그는 2018년 전후 통일교 고위 인사로부터 현금 또는 고가 물품을 받았다는 취지의 진술이 수사 과정에서 나왔다. 여야 각자 특검법 발의 후 협의키로 여야 막론 정교 유착 전모 밝혀지나 해당 의혹은 윤 전 본부장의 진술을 통해 처음 알려졌고, 이후 경찰과 특검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핵심 쟁점은 실제 금품 전달 여부와 함께, 당시 전 전 장관의 직무와 관련된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전 전 장관은 관련 보도 직후부터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해 오고 있다. 같은 당의 임 전 의원 역시 통일교 정치권 로비 의혹 명단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그의 경우 구체적인 금액이나 전달 시점이 특정되지는 않았지만, 통일교 측이 “여야 정치인 다수에게 자금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과정에서 실명이 언급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특검이 임 전 의원을 포함한 인사들에 대해 소환 조사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쟁점은 통일교와의 관계가 단순한 접촉 수준이었는지, 아니면 정치자금법 위반에 해당하는 금품수수로 이어졌는지다. 임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보도됐다. 강 의원은 금품수수보다는 ‘접촉·관리 대상’ 의혹으로 이름이 거론됐다. 보도된 통일교 관계자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언급에서 강 의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내용이 전해지면서다. 해당 보도들은 통일교 측이 정치권 인사들을 분류·관리하며 접근 전략을 세웠다는 의혹을 전하는 맥락에서 강 의원을 언급했다. 현재까지 강 의원과 관련해 현금이나 물품 제공 정황이 확인됐다는 보도는 없다. 그는 통일교와의 부적절한 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노 전 실장 역시 통일교 인사 간 통화 녹취 또는 내부 문건에서 이름이 언급됐다는 언론 보도로 연관 의혹이 제기됐다. 그의 경우도 금품수수 의혹보다는, 통일교가 ‘영향력 있는 정치·권력 인사’로 인식하고 접촉을 시도했는지 여부가 쟁점이다. 노 전 실장 측은 통일교와의 불법적 관계나 금품수수는 없었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계열에서는 권 의원이 통일교 특검 국면에서 가장 무겁게 거론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이 권 의원에게 정치자금 또는 현금 성격의 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자금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보는 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일부 매체는 압수수색이나 계좌 추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권력 과시 여야 통일? 쟁점은 자금이 실제로 전달됐는지, 전달됐다면 정치자금으로 신고됐는지, 그리고 대가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권 의원 측은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통일교 측이 관리·접촉 대상으로 삼았던 정치인 명단 관련 보도에서 이름이 등장했다. 그의 경우도 구체적인 금품 전달 사실이 확인됐다는 보도보다는,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접점 인사’로 분류됐다는 정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수사기관은 통일교 자금과의 실질적 연결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 전 의원 역시 불법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 사례를 시기별로 정리하면 공통적인 흐름이 드러난다. 2018년 전후 통일교 내부에서 정치권 로비를 담당하는 실무·재정 라인이 가동됐다는 진술이 나오고, 2022년 이후 통일교 지도부 관련 사건이 불거지면서 과거 정치권 접촉 내역이 재조명됐다. 2024~2025년에는 경찰 수사와 특검 출범을 계기로 통일교 고위 인사 진술, 녹취, 내부 문건 일부가 언론에 공개되며 정치인 실명 보도가 잇따랐다. 의혹의 유형을 나누면 세 가지로 첫째, 전재수·권성동처럼 현금 또는 정치자금 성격을 띤 자금 제공 의혹이 직접 제기된 경우다. 둘째, 임종성처럼 통일교 측 진술에서 ‘자금 전달 대상’으로 언급됐으나 구체성이 아직 부족한 경우다. 셋째, 강선우·노영민·김규환처럼 통일교 내부 녹취나 문건에서 ‘접촉·관리 대상’으로 거론된 경우다. 특검은 이 세 유형을 종합해 통일교의 정치권 접근이 우발적이었는지, 아니면 계획적·조직적이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특검의 법적 판단은 몇 가지 체크 리스트에 따라 갈릴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자금 또는 물품이 실제로 정치인 또는 그 측근에게 전달됐는지에 대한 물증(계좌 흐름, 현금 출처, 구매 내역)이 확보되는지 여부다. 줬다는데 안 받았다 또 해당 정치인의 직무와 관련된 청탁이나 편의 제공 요구가 있었는지, 즉 대가성이 입증되는지다. 이어 자금이 개인 차원의 일탈이 아니라 통일교 지도부 또는 조직의 승인·묵인 아래 이뤄졌는지 여부다. 또 정치자금으로 볼 경우 신고 누락이 있었는지, 뇌물로 볼 경우, 공소시효와 구성요건을 충족하는지 여부다. 현재까지 통일교 특검에서 거론된 정치인들과 관련한 보도는 모두 ‘의혹 제기’ 또는 ‘수사 진행 상황’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특검이 이 사안을 개별 정치인의 문제로 보지 않고, 종교단체가 정치권을 상대로 벌인 장기적 로비 구조로 규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 소환과 기소 여부에 따라 파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통일교 특검이 향하는 끝이 어디인지, 그리고 정치권 전반의 신뢰 문제로까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검 수사의 또 다른 축은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씨를 둘러싼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이다. 통일교 측이 명품 가방과 귀금속 등을 전달하며 각종 편의를 기대했다는 의혹이다. 이 사안은 정치인 대상 로비와는 별도의 트랙에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다만 특검은 통일교 지도부가 동일한 자금·조직 라인을 활용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며, 두 사건을 구조적으로 연결해 보고 있다. 특검이 들여다보는 ‘로비 방식’은 전통적인 봉투 전달에 국한되지 않는다. 통일교 및 연계 단체들은 국제회의, 평화 포럼, ‘평화대사’ 위촉 행사 등을 통해 정치인과의 접점을 넓혀 왔다. 문제는 이 같은 공식 행사 뒤편에서 현금·물품 제공이나 정치적 대가성 요구가 있었는지다. 특검은 행사 전후 일정, 면담 기록, 수행 인력 동선, 통신 기록 등을 종합 분석해 접촉의 성격을 규명하고 있다. 특히 정치자금법상 신고되지 않은 후원이거나, 직무 관련성이 인정될 경우 청탁금지법·뇌물죄 적용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정치권의 반응은 엇갈린다. 여야 모두 ‘성역 없는 수사’를 강조하면서도, 내부적으로는 파장 관리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하나같이 “접촉은 공식 행사 차원” 레퍼토리 반복···한 입서 나온 증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불법이 있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여권과 야권 일각에서는 “특검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경계론도 제기된다. 그러나 특검 수사 대상이 여야를 가리지 않고 확대되면서, ‘편파 수사’ 논란은 힘을 잃는 분위기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특검의 성패가 ‘대가성 입증’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친분 관계나 종교 행사 참석만으로는 처벌이 어렵고, 금품 제공과 구체적 직무 행위 사이의 인과관계가 입증돼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치자금법 위반의 경우 공소시효 문제도 변수로 작용한다. 특검이 초기부터 강제수사에 나선 배경에는 이 같은 시간적 제약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일교 특검은 한국 정치사에서 반복돼온 ‘종교-정치 유착’ 문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종교의 자유와 정치의 독립성이라는 헌법적 가치가 어디에서 충돌하는지, 그 경계선을 명확히 그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수사가 개인 처벌에 그칠지, 아니면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통일교 특검이 던진 질문은 “정치가 누구의 돈과 조직에 의해 움직였느냐?”다. 특검의 칼끝이 어디까지 향할지, 그 결과가 한국 정치의 신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핵심 피고인·피의자로는 통일교 지도부(한학자 총재)와 통일교 고위 간부(윤영호 전 세계본부장) 등이 거론된다. 한 언론은 특별검사팀 발표를 인용해 한 총재가 통일교 자금의 유용 및 증거인멸 지시, 정치자금법 위반·뇌물 등 혐의로 기소됐고, 김건희(전 영부인)씨 및 권 의원(국민의힘) 등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되는 금품·자금이 수사의 초점이라고 전했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통일교 측은 2022년 1월 권 의원에게 1억원을 제공했다는 의혹, 2022년 7월 김씨에게 명품 등을 제공했다는 의혹 등이 ‘수사기관 주장’으로 적시돼있으며, 당사자들은 부인 취지 입장을 밝혀왔다. 로비 자금의 ‘규모’ 논란을 키운 장면은 통일교 핵심 시설(가평 천정궁) 압수수색 과정에서 거액 현금이 발견됐다는 보도였다. <MBC>는 특검 압수수색 당시 한학자 총재 개인 금고에서 외화 포함 약 280억원 상당 현금이 확인됐다며, 이 돈이 통일교 회계와 별개로 관리된 자금이라는 점 때문에 ‘정치권 로비 자금’ 의심이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여기에 2022년 지방선거 전후 ‘정치 후원금’ 형태의 지원 의혹으로는, 법정 진술을 인용해 유상범 의원(국민의힘), 백경현(경기 구리시장), 김진태(강원도지사) 등의 이름과 액수가 거론됐다고 알려졌다. 또 나온 김건희 통일교 로비 의혹의 ‘작동 방식’으로 자주 지목되는 것은 산하·연계 조직의 외피를 통한 접점 확보다. 예컨대 UPF(천주평화연합) 같은 NGO 성격 단체가 각종 국제 행사(월드서밋 등)를 주최하고, ‘평화대사’ 위촉 등으로 정치인·지자체 관계자·지역 인사들과의 네트워크를 확장해 왔다는 설명이 반복된다. UPF가 권역을 나눠 주요 인사를 접촉·관리하는 구조였다는 의혹을 전하며, 자금 집행과 조직적 접촉이 실제 정치자금 제공이나 청탁과 연결됐는지가 수사의 핵심이라고 짚는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