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 뛰는 사람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

“서초에 필요한 것은 3선 중진의 힘!”

[일요시사 정치팀] 최현목 기자 = 총선이 다가올수록 예비후보자들의 호흡도 가빠지고 있다. 4년의 노력이 그 결실을 맺게 될지 아니면 공염불에 그칠지, 모든 것을 판가름 지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 <일요시사>는 지역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뛰는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는 코너를 기획했다. 첫 번째로 서울 서초구갑에 나선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의 얘기를 들어봤다.

전국 어느 지역보다 서초구갑에서의 대결이 주목받는 이유. 새누리당 김회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무주공산이 된 이곳에 여풍(女風)이 강하게 불고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서초구 최초로 3선 의원이 되는 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결 상대는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다. 예비 경선이 곧 당선이라는 말이 있는 지역이지만, 그 경선이 만만치 않은 상황. “맡겨보니 확실하다”고 자신 있게 말하는 근거를 <일요시사>가 들어봤다.

다음은 이 전 최고위원과의 일문일답.

- 현재 서초구 최고 현안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서초구민들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해보면 1위로 꼽히는 게 재건축이다. 이 재건축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 그리고 원하는 형태로 해결하는 것. 이 두 가지가 서초구민들이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부분이다.

해결하려면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각 조합과 단지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복잡하게 얽혀있는 상황을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속사정까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되는데, 초선 의원이 오면 이것 파악하는 데 3~4년이란 시간이 허비된다. 두 번째는 재건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 능력은 상임위원장이 될 수 있는 3선 의원에게 생길 수밖에 없다. 서초구에 중진이 필요하다는 것도 같은 뜻이다.

- 조윤선 후보가 서초 지역 출신이라는 점에서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 정치와 출신지역 간 상관관계가 크다고 보나?
▲영·호남에서는 크다. 그러나 수도권에서는 그런 게 없고, 서울은 더더욱 없다. 서초를 얼마나 잘 알고 있고, 서초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 이게 중요하다. 그리고 조 후보도 서초에서 태어나고 자란 사람은 아니다. 서초 출신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사실이 아니다.


- 서초구에서 현역으로 활동했을 당시 어떤 일을 했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있다.
▲처음 현역으로 왔을 때 노무현정부가 종합부동산세(이하 종부세)를 통과시켰고, 서초구가 그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었다. 당시 노무현정부는 종부세를 두고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목적의 세금이라 말했는데, 집을 1채만 가진 1가구 1주택도 그 대상이 됐다. 그들은 투기 목적이 아닌 실수요자기 때문에 종부세를 매기면 안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난 이 사람들을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내용의 종부세법 개정안을 냈다. 또한 당시 종부세는 부부끼리 합산해서 6억 이상에다 세금을 매기는 부부합산제를 했는데, 이것이 위헌이라고 생각한 난 부부별산으로 가야 한다고 보고 그 내용도 개정안에 포함시켰다. 그런데 당시 우리당이 120석의 소수 야당이던 시절이라 개정안이 국회에서 공전했다.
 

결국 이는 위헌운동으로 확산됐고, 헌재는 내가 낸 개정안의 두 개 내용이 모두 맞다는 걸 인정했다. 이에 총 6342억원의 종부세가 환급됐다. 서초구민들을 만나보면 지금도 그때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많다.

- 당내 공천특위에서 후보자에게 가산점을 주는 안이 화두다. 불합리한 기준에 의한 적용을 우려하는 의견이 있는데, 이 후보의 생각은 어떤가.
▲불합리한 면이 있다.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신인이 아니고 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사람은 신인이라고 하면, 예를 들어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신인이라 10%의 가산점을 갖는다. 그러나 청송군에서 군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떨어진 사람은 군 의원이 아닌데도 출마한 경력이 있어 신인이 아니게 된다. 누가 봐도 난센스다. 때문에 청년·장애인·여성 등을 가점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본다. 장관·수석한 사람이 신인이라고 하면 말이 되겠나.

지역현안 1위 재건축 “사정 알아야”
“조윤선이 서초 출신? 사실 아니다”

- 전략공천에 대한 우려는 어떻게 보나.
▲경선을 하는 취지가 무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일은 있어선 안 된다고 본다. 전략공천이 일부 권력자에 의해 합리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공천이 아닌 사천을 했기 때문에 경선을 하는 것 아니겠나. 정치 개혁에도 역행하는 일이라 생각한다.

- 경제통이다. 박근혜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평을 해준다면?
▲아직 시험을 보는 중이라 점수를 매기기는 어렵다. 시험지가 제출되면 매기겠다. 평을 해본다면, 일명 초이노믹스라고 불리는 정책은 돈 풀기와 부동산 띄우기로 대표된다. 그러나 이 두 가지로는 경제를 살리기 어렵고 여러 가지 부작용을 만들어 낼 것이라 예견됐었는데, 지금 가계부채가 1200조에 육박하면서 그 예견대로 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정책 기조를 구조개혁으로 바꿔야 한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 대한민국 경제가 겪고 있는 어려움은 단순히 경기부양, 소위 돈 풀기로 해결될 수준이 아니다. 지난 8년 동안 중단 없이 경기 부양을 했지만, 경제는 지속적으로 어려워졌지 않나. 단순히 순환적인 흐름상 침체기가 아닌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는 뜻이다. 구조적인 문제는 구조개혁을 해야 풀린다.

- 구조개혁에 대한 청사진이 있나?
▲대한민국 경제에서 가장 큰 문제는 압축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양극화와 낙수효과의 실종이다. 과거에는 전체 한국경제가 8.2% 성장하면 수출대기업도 8.2%, 중소기업도 8.2%, 근로자의 가계도 8.2%로 똑같이 갔다.

그러나 요즘에는 한국경제가 4.5%정도 성장하면 대기업은 16.8% 성장하는 대신, 중소기업과 가계는 2.3%정도밖에 성장하지 않는다. 즉 양극화로 수출대기업에 돈이 머물러 있으며, 내려오는 낙수효과가 실종된 상태다. 보일러에 비유하면, 아랫목에서 불을 때면 윗목으로 가야 하는데 중간이 끊어진 것이다.

그런데 이어주지는 않고 경기부양이라는 이름으로 8년 동안 불만 땠다. 그 결과 윗목은 여전히 냉골인 상태다. 끊어진 부분을 이어주는 것은 경제민주화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격차를 줄이고 불공정한 관행을 없애 납품대금 등을 후려치지 않고 기술을 탈취하지 않는, 공정하게 거래하게 하는 것.

이게 제대로 돼야 돈이 하청업체와 근로자들에게 제대로 흘러갈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의 주머니도 두둑해져서 내수가 살아날 것이다. 선순환을 가져오는 가장 중요한 구조개혁이다.

- 종합해보면, 서민경제 활성화에 포커스를 둔다는 말로 들린다. 반면 출마하는 서초구는 소득수준이 높은 지역이다.
▲서초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는 구다. 자기 자신만 잘 먹고 잘 살자고 생각하는 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 특정 구를 말하기는 그렇지만, 어떤 구는 서울시와 싸우고 있지 않나. 우리만 잘 먹고 잘 살겠다고 그런 구가 되어선 안 된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제일 먼저 실천하고 대한민국의 모범이 되는 구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대한민국이 성장하면서 서초의 발전도 같이 가는 것이다. 대한민국 경제가 내려앉으면, 서초의 경제도 같이 내려앉게 된다.
 

<chm@ilyosisa.co.kr>

 

[이혜훈은 누구?]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미국 UCLA대학교 경제학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박근혜 대통령 경선 후보 대변인
▲제17·18대 국회의원(서울 서초구갑)
▲새누리당 최고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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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