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후광’ 더본 가맹점 성적표

사장님 뜨니 점주들도 ‘방긋’

[일요시사 경제팀] 박호민 기자 = 요리사업가 백종원은 이제 TV 브라운관에서 익숙한 얼굴이 됐다. 푸근한 인상과 서민적인 말투는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는 데 성공했다. 백종원 인기 상종가에 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인지도도 덩달아 상승세다. 
 

백종원 전성시대다. 백종원이 대표로 있는 더본코리아가 국내에 낸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지난해말 기준 36개에 이른다. 하지만 그런 그도 사업과 관련해 많은 부침을 겪었다. 그는 대학교 1학년 때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호프집을 한달만에 인수했으며, 대학 3학년 때는 가게 3채를 인수할 정도로 사업 수완이 좋았다.
 
성공과 실패
 
당시 그가 가진 자산은 15억원 정도. 내친김에 나이트클럽까지 인수하려고 했지만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혀 그 꿈(?)은 무산된다. 이후 군대에 간 그는 특유의 수완으로 간부식당을 운영해 식단을 바꿀 정도로 음식 실력이 일취월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전역후 정권이 바뀌면서 유흥업소 자정영업이 금지돼 가지고 있던 사업체를 헐값에 처분해야 했다. 이후 그는 목조주택 건축과 관련된 사업을 하지만 IMF로 이마저도 망하게 된다. 17억원 빚더미에 앉은 그는 당시 그가 직원들 월급을 주려고 인수했던 쌈밥집이 유일한 희망이었다. 당시 그는 채권자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이 쌈밥집을 처분하면 빚을 다 못갚고 깨끗이 끝나지만 쌈밥집을 운영하면 빚을 갚을 수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쌈밥집을 지렛대 삼아 4년만에 모든 빚을 갚고 백종원 프랜차이즈 왕국의 서막을 열었다. 그의 프랜차이즈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900억원을 돌파했다. 그의 프랜차이즈는 줄곧 성공가도를 달렸지만 우려의 시선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확대되는 브랜드 숫자에 비해 가맹점 수가 적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 이같은 지적은 현재 진행형이다. 실제 지난해말 기준 더본코리아의 36개 브랜드 가운데 가맹점이 남아있는 곳은 17개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매장수가 5개를 넘는 곳은 9개에 불과해 이를 증명했다.
 
그는 독특한 방식으로 우려를 불식시키는 모양새다. 그는 2014년 한식대첩 시즌2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이후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이하 마리텔)에 출연한 것은 ‘신의 한수’가 됐다. 편안한 인상에 구수한 입담 그 속에 묻어나는 배려에 시청자들은 많은 공감을 보였다.
 
 
마리텔은 출연자가 각각 인터넷 방송을 진행해 최종 시청률을 집계해 가장 시청률이 높은 사람이 우승하는 것을 기본 포맷으로 한다. 백종원은 마리텔 1회부터 출연해 50%를 넘나드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내로라하는 스타들을 압도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를 인기스타 대열에 올려놓는 순간이었다.
 
‘TV 스타’ 푸근한 인상·서민 말투 인기
사업 날로 번창…점포 늘고 매출도 쑥쑥
 
백종원이 방송을 통해 보여준 서민적인 행보는 프랜차이즈 운영과 일맥 상통한 면이 있다. 그의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특징은 ▲깔끔한 인테리어 ▲괜찮은 맛 ▲저렴한 가격 등을 무기로 장악한다는 점이다. 결과적으로 그의 평소 경영 철학과 인기가 만나 이른바 ‘대박’을 만들었다.
 
이는 매출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그가 본격적으로 방송을 출연한 2014년 그의 영업이익은 630억원 수준이었는데 이는 방송출연 전인 2012년 420억원에 비해 무려 50% 이상 증가한 규모였다. 회사 규모도 확장됐다. 자산 역시 2012년 240억원 수준에서 2014년 490억원 수준으로 두배 이상 커졌다.
 

백종원의 인지도가 곧 더본코리아의 성장동력이 된 셈이다. 백종원의 인기 수혜를 제대로 받고 있는 곳은 빽다방이다. 지난달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빽다방 매장 수는 250여개에 달한다. 지난해 말 25개보다 200개 이상 늘었다. 그의 인기 수준을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커피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이디야의 237개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 연말까지 신규 출점수에서 이디야의 기록을 깰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그의 빽다방 가맹점주들도 함박웃음이다. 프랜차이즈의 인지도는 수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가맹비가 저렴한 점도 가맹점주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다. 빽다방의 현재 가맹비(교육비 포함)는 220만∼330만원 수준이다. 빽다방과 비슷한 경영전략을 펴고 있는 이디야가 가맹비로 1100만원을 받고 있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초기 투자비용도 8000만원 이하로 9000만 원대의 이디야보다 1000만 원 이상 적다.
 
하지만 빽다방 성공에 우려의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의 인기에 성장한 브랜드이니 만큼 인기 하락에 따른 리스크도 상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그는 자신의 아버지의 부적절한 스캔들로 이미지 하락의 위기를 겪었다. 또한 최근에는 국세청이 더본코리아에 세무조사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탈세 의혹에 시달렸다. 그의 인기가 한방에 물거품처럼 사라질 위기를 맞은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위기를 슬기롭게 넘어서고 있는 모습이지만, 인기 하락에 따른 경영 상 대책이 필요하단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새로운 도전
 
그는 새로운 도전으로 이같은 우려를 또한번 불식시킬 계획으로 보인다. 제주도에 호텔을 건립하고 먹거리타운을 조성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는 것. 그가 짓고 있는 105억원 규모의 호텔은 내년 6월 완공된다. 그의 인지도에 벗어나 사업이 안정궤도에 오를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더본코리아 세무조사, 왜?
 
백종원의 더본코리아가 최근 국세청의 세무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21일 한 언론보도에 따르면 국세청이 지난 7월 더본코리아와 백종원을 상대로 정기세무조사가 아닌 심층(특별)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월 중순 서울지방국세청은 서울 강남구에 소재한 더본코리아 본사에서 세무 및 재무 관련 자료를 확보, 수개월간 세무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심층 세무조사인 것으로 알려지며 탈세 의혹이 증폭되자, 더본코리아 측은 “사실무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더본코리아 측은 “보도내용과 달리 정기 세무조사였다”라면서 절차에 따라 조사를 받은 것 뿐, 탈세나 비자금 조성 혐의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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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단독] ‘또다시 나타난 그때 그 사기꾼’ 케이삼흥은 왜 서울시 팔았나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케이삼흥 사태가 대국민 사기극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피해자가 최소 1000여명, 피해액은 수천억원에 이르는 등 실체가 드러날수록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상황이다. 피해자들은 무엇에 홀려 돈을 넣었을까? 무엇이 그들에게 절대적인 믿음을 안겨줬을까? “징조도 없었어요. 2월까지는 돈이 잘 들어왔거든요. 3월25일하고 27일에 원금하고 배당금이 안 들어오면서 난리가 난 거죠.” <일요시사>와 연락이 닿은 한 케이삼흥 투자 피해자는 여전히 정신이 없는 듯했다. 이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에게도 투자를 권유했다고 한다. 현재 원망 그 이상의 감정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2월까진 괜찮았다 최근 케이삼흥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021년 설립된 부동산 투자플랫폼업체 케이삼흥은 월 최소 2% 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끌어모았다. 연 단위로 따지면 24%의 고수익 투자상품인 셈이다. 피해자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의 말에 현혹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삼흥은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개발 예정인 토지를 매입한 뒤 개발사업이 확정되면 소유권을 넘겨 보상금을 받는 방식으로 수익을 만들 수 있다고 홍보했다. ‘토지 보상 투자’라는 용어가 나왔다. 직급에 따라 수익금을 차등 지급하는 다단계 방식으로 업체를 운영해 전형적인 ‘다단계금융 사기’라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번 사태서 의문이 제기된 부분은 횡령 등의 혐의로 복역한 경험이 있는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어떻게 또다시 수천명에 이르는 투자자를 끌어모았는지다.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의 창시자로 불린다. 토지를 싼 가격에 사들인 뒤 개발 호재 등이 있다고 소문내 이를 쪼개 파는 방식으로 사기를 저질렀다. 이 과정서 투자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2006년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20여년이 지난 2021년 김 회장은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를 만들었다. 서울 등 전국에 7개 지점을 둔 케이삼흥은 언론 광고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투자자를 모았다. 한 케이삼흥 직원에 따르면, 7개 지점서 일하는 직원은 300~350명가량이었다. 직원들은 이른바 가족·지인 영업을 통해 투자자를 모집했다. 월 2% 수익 약속에 수천명 투자 20년 전과 과정도 결과도 같다? 대부분의 직원은 중·장년층으로 인터넷 기사 등을 통해 공개된 김 회장의 과거를 잘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의 사기 전과를 알고 있던 피해자 역시 “원래 무죄였다”거나 전직 대통령을 거론하는 김 회장의 말솜씨에 넘어갔다고 한다. 훈장, 공적비, 기부 기사 등은 김 회장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따박따박 통장에 찍히는 배당금은 김 회장에 대한 신뢰를 굳건하게 만들었다. 투자금의 1.5~2%에 이르는 배당금이 매달 입금되고 계약에 따라 만기가 되면 원금이 들어오는 구조였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을 투자하고 3개월 만기로 계약을 맺었다면 1060만원을 돌려받게 되는 셈이다. 요즘 같은 저금리 시대에 파격적인 수준이었다. 김 회장은 본인의 사재를 털어 부족한 부분을 메꾸고 있다고 직원들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면서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 일하라고(투자자를 모집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자신의 재산이 1조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수익이 나기 전까지 자신의 돈으로 원금과 배당금을 일부 주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꾸준히 원금과 배당금을 받은 대부분의 피해자는 더 많은 돈을 재투자했다. 피해액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불어난 이유다. 하지만 ‘윗돌 빼서 아랫돌 괴는’ 방식의 사업구조는 자금 순환이 막히면서 결국 무너져 버렸다. 피해자는 지난 2월까지 원금과 배당금을 정상적으로 받았기에 케이삼흥 사태를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피해자 중장년층↑ 하지만 경고음은 분명히 존재했다. 회계법인은 케이삼흥에 대해 ‘감사 의견 거절’을 냈다. 감사 의견 거절은 ▲감사인이 감사보고서를 만드는 데 필요한 증거를 얻지 못해 재무제표 전체에 대한 의견 표명이 불가능할 때 ▲기업의 존립에 의문이 들 때 ▲감사인의 독립성 결여 등으로 회계 감사가 불가능한 상황에 제시한다. 기업 내부 사정이 심상찮다는 소리다. 케이삼흥의 경우 ‘회계연도의 현금흐름표 및 재무제표에 대한 주석을 받지 못했다’가 감사 의견 거절의 근거가 됐다. 그럼에도 수많은 피해자는 김 회장을 철석같이 믿었다. 오히려 정관계 인사를 잘 안다는 김 회장의 말이 피해자의 투자심리를 부추겼다. 과거에도 김 회장은 기획부동산 사기로 검찰 조사를 받던 시기에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김 회장이 횡령한 돈 일부가 정치자금으로 흘러 들어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정치권 등의 유력인사를 언급해 투자자의 믿음을 사는 김 회장의 수법은 이번 케이삼흥 사태서도 반복된 것으로 보인다. 한 피해자는 “(김 회장이)정치인 인맥이 많다는 말을 하곤 했다”고 말했다. 다양한 통로로 정보를 얻는 젊은 층에 비해 정보에 어두운 중‧장년층은 김 회장이 주장하는 인맥에 신뢰를 보냈다. 사기 전과 있는데도… <일요시사> 취재에 따르면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과의 친분도 주장했다. 강연 과정서 서울시 고위공무원의 직책을 언급하면서 그를 통해 협조 약속을 받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 과정서 토지나 주택 등을 관리하는 공공기관의 이름도 등장한다. 투자자에게 수익금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 회장은 “작년에는 부동산 경기 자체가 불투명하니까 1년 동안 거의 안했어요. 착공 들어가려면 제일 먼저 하는 게 보상 업무잖아요. 올해 작년 것까지 합쳐서 하고 있어요. 사업계획 세워놓은 것은 차질이 없다고 하니까”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을 말하면서 “(서울시 고위공무원 직책이)그걸 관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은 서울시서 주택, 재난안전 등을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김 회장은 “(서울시 고위공무원을)만나서 사업이 진행되면 케이삼흥 것을 우선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했다. 토지 보상을 하는 과정서 케이삼흥에 우선적으로 협조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주진입도로’ 등을 언급하면서 “2단계든, 3단계든 관계없이 케이삼흥 것을 먼저 협조해주겠다고 그 약속까지 제가 다 받아냈으니까. 하반기에 보상 나오는 것은 확실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연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중간중간 호응하다가 김 회장의 말이 끝나자 박수를 치면서 환호했다. 정치인 인맥·훈장 자랑 당사자는 “처음 들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사실 확인을 요청하는 <일요시사>에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이 언급한 직책의 인물은 지난 8일 <일요시사>와의 통화서 “김현재라는 이름은 지금 처음 듣는다”고 전했다. 케이삼흥이라는 회사명도 이날 처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과는 사적 친분은 물론이고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이다. 현재 케이삼흥 사태는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서 수사하고 있다. 김 회장 등 케이삼흥 경영진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특경법)과 유사수신행위 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를 받는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자와 피해액은 최소 규모로 시간이 가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직원으로 불린 모집책이 가족이나 지인 등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한 경우가 많아 가정이 파탄난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피해자 가운데 일부는 가족의 병원비 등을 투자금으로 넣은 경우도 있었다. 피해자들은 수사기관에 고소하거나 집회를 준비하는 등 개별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빠른 수사가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피해자가 받는 정신적 고통이 커지기 때문이다. 실제 케이삼흥 사태와 같은 대형 사건서 투자금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투자를 권유한 사람에게 독촉을 받던 피해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빠른 수사 피해 복구는? 한 피해자는 “가족과 지인 돈까지 다 끌어모아서 투자했다. 원금만이라도 제발 돌려받고 싶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얼굴을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직원이면서 동시에 투자자인 이 피해자는 5억원 이상을 투자금으로 넣었다고 고백했다. 김 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해 문자메시지, 전화 등을 통해 연락을 취했지만 닿지 않았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