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골프 왜 강한가?

조기교육·부모열성 바탕 기술·정신력 쑥쑥

메이저대회는 대회 총상금 규모가 크고 대회의 역사나 전통이 깊어 누구나 품에 안고 싶어 하는 영광의 타이틀이다.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지난 6월15일 우승컵을 들어 올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은 총상금만 무려 350만달러(약 39억1160만원)에 달한다. 일반대회 상금은 150만달러가 고작이다. 1955년 첫 대회를 시작한 이번 LPGA 챔피언십은 올해로 만 60년째를 맞았으며,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최하는 US오픈에 이어 두번째로 역사가 길다.

한국낭자 15승 중 메이저 6승
무려 40%? 최다승 가능할까?

박인비가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면서 한국 여자골프는 1998년 이후 통산 21번째 LPGA투어 메이저 우승을 기록했다. ‘맏언니’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가 LPGA에 진출한 1998년 이후 지금까지 열린 72개의 LPGA투어 메이저대회 가운데 약 30%의 우승컵이 태극낭자의 품에 안긴 셈이다.

메이저대회 우승컵
절반은 한국여성 차지

1998년부터 2015년 사이에 한국인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던 해는 1999년, 2000년, 2003년, 2007년, 2010년뿐이다. 2011년 이후로는 매년 한국선수가 LPGA투어 메이저 정상에 오르며 투어를 좌지우지했다. 2011년 이후 열린 20개의 메이저대회에서 한국선수는 절반인 10개 대회에서 우승컵을 가져갔다.
2008년 US오픈 우승으로 메이저타이틀과 처음 인연을 맺은 박인비는 최근 5년간 LPGA투어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선수 중에서도 최다승을 거둔 메이저 정복자로 통한다. 2013년부터 2년2개월 동안 5개의 메이저 타이틀을 보유했다.
한국(계) 선수들은 메이저 대회뿐만 아니라 올 시즌 15개 대회 가운데 무려 11승을 수확했다. 우승 확률이 무려 73%를 넘는다. 1988년 스탠더스 레지스터스에서 ‘한국 여자골프의 전설’ 구옥희(2013년 작고)가 최초로 LPGA투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한국(계) 선수들은 총 136승을 합작했다.
태극낭자들이 LPGA투어를 휩쓰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한국 선수들은 보통 초등학교 3학년 때 부모의 권유에 의해 골프채를 잡는다. 외국선수들이 중고교 때 골프를 시작하는 것과 크게 차별화된다. 부모들의 열성적인(?) 뒷바라지에 힘입어 골프에 ‘몰빵’한다.
박세리가 1998년 LPGA투어에서 성공해 ‘돈과 명예’를 거머쥔 사례는 ‘세리 키즈’를 낳았고, 이후에도 지난해 무려 국내외에서 7승을 올리며 독주한 ‘골프천재’ 김효주(20·롯데), 태권소녀 출신의 김세영(22·미래에셋) 등 스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어려서부터 정통 레슨을 받은 한국선수들은 미국이나 유럽선수에 비해 체력이 크지 않은 편이지만 기술적인 스윙과 정신력에서 아주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LPGA투어를 주도하던 한국선수들은 올해 더 강해졌다. 국내 무대를 주름잡던 ‘슈퍼 루키’ 김효주와 김세영, 장타자 장하나(23·비씨카드), 지난해 국내 신인왕 백규정 등이 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졌다. 이들이 LPGA로 대거 이동한 이유는 리우올림픽 때문이다. 112년 만인 2016년 리우올림픽 때 골프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기량이 우수한 태극낭자들 간에 치열한 경쟁을 불러일으켰다.
골프선수들에게 올림픽은 꿈의 무대다. 박인비와 최나연, 김효주 등 올해 우승한 선수들은 인터뷰 때마다 “리우올림픽에 국가대표로 뛰고 싶다”는 말을 빼놓지 않는 이유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에게 이번 시즌만큼 성적에 대한 간절함이 큰 해는 없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우선적으로 세계랭킹 15위까지 자동출전권을 주기로 했고, 국가별로 최대 4명까지만 나설 수 있다.
남자 메이저대회 최다승은 많은 골프팬이 알고 있듯이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18승이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는 그 기록을 깰듯이 무서운 속도로 메이저 사냥을 벌이다 ‘14승’에서 멈춰섰다.
‘메이저 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박세리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 최다 메이저 우승 기록(5승)을 넘어 6승 고지에 오르면서 과연 여자골프 메이저 최다승 기록을 깰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인비와 함께 메이저 6승을 거둔 선수는 캐시 위트워스, 팻 브래들리, 패티 시핸, 베시 킹 등 모두 4명이다. 박인비가 태어나지도 않았을 때 미국 여자골프계를 흔들던 전설들이다.

현재 박인비보다 메이저 우승이 많은 선수는 모두 8명. 일단 메이저 최다승은 메이저대회 사상 처음으로 단일 대회 3연패를 이룬 패티 버그가 갖고 있다. 그는 1937~1939년 당시 메이저였던 타이틀홀더스 3연패를 포함해 15승을 올렸다. 미키 라이트(13승), 루이스 서그스(11승), 안니카 소렌스탐(10승), 베이브 자하리아스(10승), 베시 롤스(8승), 줄리 잉스터(7승), 캐리 웹(7승)이 박인비보다 메이저 승수가 많은 선수들이다.
박인비는 특히 메이저대회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도 가장 염두에 둔 목표가 바로 메이저대회 우승이었다. 어려운 코스, 어려운 경쟁자, 어려운 상황에서 더 힘을 발하는 박인비 골프 스타일도 메이저대회에 최적이다. 전체 승수 중 메이저대회 우승 비율도 다른 선수들을 압도한다. 박인비는 통산 15승 중 6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거뒀다. 무려 40%에 달하는 비율이다.
전체 25승 중 메이저대회에서 5승을 거둔 박세리는 20% 확률을 보이고 있다. 박인비보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많은 선수들 비율은 패티버그가 25%로 가장 높다. 그는 60승 중 15승을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LPGA 최다승 기록 보유자인 캐시 위트워스는 88승 중 6승만 메이저대회 우승이다. 6.8%에 지나지 않는다. LPGA 사상 최고 골퍼로 꼽히는 안니카소렌스탐도 72승 중 메이저대회 우승은 10승뿐이었다. 13.8% 비율이다.


한국 여성골퍼
우승사냥 어디까지?

캐리 웹은 41승 중 7승만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비율은 17.0%. 최근 12개 메이저 대회에서 박인비는 무려 5승이나 거뒀다. “항상 골프역사의 일부분이 되고 싶은 꿈을 꾼다”는 그의 메이저대회 우승 사냥은 어디까지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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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당정 충돌’ 검찰개혁 엇박자 막전막후

[일요시사 취재1팀] 김철준 기자 = 추석 연휴 전에 검찰개혁을 진행하려던 더불어민주당이 신중한 입장에 들어갔다. 검찰개혁 초안을 발표하려던 당의 의견에,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수장 정성호 장관이 다른 의견을 내면서다. 정 장관의 의견에 대해 여권 관계자들은 공개적으로 비판까지 했다. 당정 간 불협화음으로 검찰개혁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왔다. 당 지도부와 정부는 뒷수습에 나섰지만, 완전히 진화될지 관심이 모인다.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에서 계속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공언대로 ‘추석 전 검찰개혁 입법 마무리’를 목표로 속도전에 돌입한 가운데 친명(친 이재명)계 좌장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민주당 지도부와 결이 다른 의견을 연일 내놓으며 당정 간 불협화음이 나타났다. 속도전 앞두고… 민주당 국민주권 검찰 정상화 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검찰개혁의 대원칙인 수사권·기소권 분리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확정할 방침이었다. 민주당은 이번 개정안으로 수사권·기소권의 분리 대원칙을 실현하기 위해 검찰청을 폐지한다. 그리고 기존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이관하기 위해 공소청과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을 설치할 예정이다. 공소청은 기존 검찰의 기소권을 이관받아 기소와 공소 유지, 영장 발부 등 검찰의 고유 업무를 도맡는다. 중수청의 경우, 검찰의 수사 대상이었던 6대 범죄(부패·경제·공직자·선거·방위사업·대형참사)의 수사를 담당한다. 이 외에도 국수위 설치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수위는 국무총리 산하 기관으로 경찰을 비롯해 중수청,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국가 수사 기관 전체를 통솔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검찰 조직 재편으로 수사 기능을 갖게 될 중수청을 행정안전부와 법무부 중 어느 소속으로 할지 등의 쟁점 현안들도 정리돼 개정안에 담길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을 제외한 수사기관은 경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있다. 이들은 각각 행안부와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소속돼있다. 이 같은 초안에 대해 당 안팎에선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국수위의 권한이 자칫 과도해지면, 정부의 수사 통제와 외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또 앞서 밝힌 것처럼 행안부 산하에 이미 경찰이라는 수사기관이 있는 상황에서 중수청까지 포함될 경우, 행안부의 수사 기능이 자칫 과도하게 커지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공소청의 보완수사권에 대한 당과 정부의 이견도 걸림돌이다. 당은 수사와 기소 분리 대원칙 측면에서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법무부는 경찰이 수사종결권을 가진 상황에서 원활한 사건 처리를 위해서는 공소청에 보완수사권 부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26일 초안 발표 예정이었지만 구체안 두고 특위·법무부 입장 차 지난달 25일 민주당 검찰정상화특위는 국회 의원회관에서 비공개 회의를 열었지만 최종안을 내지 않았다. 민형배 특위위원장은 지난 7일 비공개 당정대 협의 후 기자들과 만나 “속도 조절론은 없다”며 이날 회의를 최종안 확정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예고했지만, 180도 달라졌다. 대신 이날 회의는 법안의 완결성에 집중했다고 한다. 특위 간사인 이용우 의원은 "초안이 사실상 나왔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그야말로 특위안이고, 당정대 간의 논의 과정이라든지 국민적 공론화를 해 나가는 과정이라든지 이 과정이 여전히 많이 남아서 최종적으로 가다듬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의 속도조절 배경에는 개혁의 주체이자 객체인 법무부의 입장이 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5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정 장관에게 ‘검찰개혁의 핵심이 수사와 기소의 분리냐’고 물었다. 이에 정 장관은 “그렇다”면서 “검찰이 수사를 개시하거나 인지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권한은 분리해낸다는 게 1차적인 목표”라고 답했다. 다만 정 장관은 “현재는 (검찰이) 보완수사 요구 또는 재수사를 할 수 있는데, (사건이) 핑퐁처럼 왔다 갔다 하다가 과거보다 사건 처리 기간이 2배 이상 늘었다”며 “이런 문제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건) 전건 송치를 할 것인지, 전건 송치를 하지 않는다면 수사지휘권을 줄 것인지, 송치된 사건에 대한 보완 수사 범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할 문제”라고 부연했다. 정 장관은 민주당이 중수청을 행안부 산하에 두려고 하는 것에 대해서도 사실상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경찰·국가수사본부·공수처·중대범죄수사청 4개 수사기관이 모두 행안부 밑에 들어가면 권한이 집중된다”고 우려했다. 또 기존 검찰청을 공소청으로 바꾸는 것에 대해서도 “검찰은 헌법상 검찰총장 임명 관련 규정들과 검사 관련 규정들도 있기 때문에 위헌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의 다른 의견 국수위에 대해서는 “지금 나와 있는 안에 의하면 국수위가 경찰의 불송치 사건에 대한 이행을 담당하게 돼있는데 최근 통계에 4만건 이상 된다”며 “독립된 행정위원회가 4만건 이상 사건을 다룬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26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도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이 ‘검찰 조직을 폐지하는 것이 적절하냐’고 묻자 정 장관은 “검찰을 해체한다고 표현하지만 저는 검찰이 수행해오던 기능을 재분배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은 아직 아니”라며 “1차 수사기관, 특히 경찰의 부실·봐주기 수사를 보완할 제도적 장치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이 ‘검찰청 폐지로 검찰의 전문 수사 역량이 약화될 우려가 있다’는 취지로 질문하자 정 장관은 “굉장히 중요한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주가조작 등 자본시장을 교란하는 금융 범죄 또는 조세 사건은 굉장히 난이도가 높아 고도의 수사 기법이 필요하고 법리적 쟁점들이 많다”며 “이런 전문 수사 역량을 중수청에 어떻게 이어갈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은 회의 당일 페이스북을 통해 “검찰의 수사개시권과 인지수사권은 완전히 배제돼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기본권을 지키고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검찰개혁의 본질은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견설 진상은? 그러면서 “수사기관과 공소기관 사이의 ‘핑퐁’ 등 책임 떠넘기기, 수사 지연, 부실 수사로 인해 국민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도록 현실적이고 촘촘한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며 “개혁은 구호가 아니라 현실에서 작동할 때 비로소 성공한다”고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정 장관의 발언 이후 당 안팎에서는 정 장관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검찰개혁 특위 위원장인 민형배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논의해야 한다는 정 장관의 입장에 관한 질문에 “당 지도부는 장관께서 좀 너무 나가신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 의원은 “특위안에는 그런 내용이 없고, 당정에서 합의됐거나 의논해서 한 건 아니”라며 “법무부 장관이 개인적 의견을 말씀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정 장관이 행안부 산하 중수청 설치 방안에 우려를 밝힌 데 대해서도 “당에서 입장을 내지 않았는데 그렇게 말씀하신 것에 대해서 장관 본분에 충실한 건가, 이런 우려가 좀 있다”면서 “(장관이) 저희 특위 초안을 모르는 상태 같다”고 지적했다. 당 지도부의 의견을 내세워 정 장관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한 것이다. 이른바 ‘검찰개혁 4법’을 발의하고 관련 논의를 주도해 온 김용민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에서 “바꾼다고 모든 것이 개혁은 아니다”라며 “개혁을 왜 하려고 하는지 출발점을 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지도부·정부 나서 진화 “당 결정대로 따라갈 것” 민주당과 정 장관의 의견이 갈리면서 ‘당정이견’설이 분출한 가운데, 당 지도부가 진화에 나섰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28일 오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국회의원 워크숍 지도부 인사말에서 “개혁의 작업은 한 치의 오차·흔들림·불협화음 없이 우리가 완수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이 과정에서 당정대는 원팀 원보이스로 굳게 단결해서 함께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기 원내대표도 “국민주권정부의 실질적 성과는 당정대 원팀 정신이 그 중심에 있다”며 “다음 주부터 우리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첫 정기국회가 시작된다. 이재명정부 국정 기조와 국정 과제의 실천을 (당이) 더 확실하게 뒷받침해야 한다”고 당정 일치 기조를 강조했다. 정부와 대통령실에서도 수습·진화에 나섰다. 이날 워크숍 현장에 방문한 정 법무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이견은 없다”며 “어쨌든 입법의 주도권은 정부가 아니라 당이 갖고 있다. 당에서 잘 결정되는 대로 잘 논의해서 따라갈 것”이라고 한발 물러났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도 당과 법무부 사이 이견에 대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만찬에서 전체적인 로드맵을 합의했다. 정부와 당이 각자 검찰개혁안에 대한 여러 가지 각론에 대한 의견들을 제기하기도 하고 수렴하기도 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당과 정부의 의견만 다른 게 아니라 당 내부에도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 각각의 의견들이 다 도출되는 과정이라고 본다. 말하자면 일종의 공론화 과정에 이제 들어간 것이다. 대통령실은 이 내용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 수석은 “다만 바라건대 내용 자체의 토론에 좀 집중했으면 좋겠다”며 “특정인과 좀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사람에 대한 공격 같은 건 하지 말고 이렇게 내용 토론으로 좀 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갖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법조계 의견은? 한편 법조계에선 정 장관이 민주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평소 소신과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검사장 출신 한 법조인은 “정 장관은 외골수처럼 직진하기보다 남의 편을 설득하고 내 편을 혼내가면서 합의점을 찾는 정치를 해온 사람”이라면서 “강성 개혁에 집착하기보다는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