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터진 야구선수 사생활 폭로 사연 보니…

선수와 팬으로 만나 한이불 덮었다

[일요시사 사회팀] 박호민 기자 = 야구선수 저격글이 네티즌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얼마 전 야구선수 부인의 과거를 밝힌 글이 파문을 일으킨데 이어 최근 또 다른 야구선수의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폭로글이 인터넷을 달구고 있다. 그녀의 사연을 담아봤다.

유명 커뮤니티에서 자신을 유명 야구선수의 전 여자친구라고 소개한 K씨는 해당 선수인 A선수의 사생활에 대해 폭로했다. 게시글 말미에는 자살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겨 있어 네티즌을 우려스럽게 했다.
 
A선수 누구?
 
K씨는 “저는 한 유명 야구선수의 여자친구였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했다. 게시 글에 따르면 K씨는 지난해 가을 아시안 게임 휴식기때 A선수를 처음 만났다. 팬과 선수의 관계로 알고 지낸 지 6년만에 A선수는 그동안 응원해 준 것에 대한 보답차원이라며 K씨에게 밥 한 끼 같이 하자는 연락을 했다. 하지만 그의 의도는 단순히 팬과의 식사가 아니었다. 식사가 마무리돼 갈 즈음 A선수는 K씨의 페이스북에 친구로 등록돼 있는 B씨에게 관심이 있다며 소개팅을 시켜달라고 부탁하며 본색을 드러낸 것이다.
 
하지만 B씨는 결혼을 약속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소개팅은 성사되지 않았다. 이를 계기로 가까워진 A선수와 K씨는 누나·동생 사이로 지내자며 연락을 지속하다가 A선수가 육체적인 관계를 요구했다. 평소 A선수에게 호감이 있었던 K씨는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싫지 않았기에 잠자리까지 가게 됐다. 이후 육체적인 관계를 이어오다 K씨가 임신을 하게 되면서 시련이 찾아왔다. A선수와 A선수 어머니가 낙태를 종용한 것.
 
이 과정에서 A선수의 어머니는 “요즘 세상에 누가 애를 뱄다고 다 책임지고 결혼하냐? 애 떼고도 다른 사람에게 시집장가 잘 가는 사람이 많다”는 말과 함께 “결혼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리고 집안에 경제적으로 큰 보탬이 되고 있는 아들을 장가보낼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 여친 주장 저격글에 인터넷 ‘발칵’
“비겁한 이별…임신중절 후 연락두절”
 
결국 K씨는 임신 중절 수술을 해야 했다. 임신 중절 수술을 받는 동안 A선수는 유명인이라는 이유로 그녀와 함께 하지 않았다. A선수의 어머니는 수술 전까지 매일 연락을 해 애는 어떻게 됐느냐 물어 그녀를 압박했다. K씨에게 이 사건은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온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그 모든 일들이 엄청난 충격이었고 홀로 그 충격에서 벗어날 길이 없어 10주간 심리 상담을 받고 매일 밤 수면제에 의존하며 겨우 잠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수술 이후 A선수는 소속팀의 마무리 캠프 명단에 올라 일본으로 떠나게 되면서 더 이상 연락이 되지 않았다. 이후 다른 이성과의 교제를 시작했다는 소식에 화가난 K씨는 구단을 통해 그에게 연락을 시도했다. 연락을 받은 A선수는 구단의 압박에 못이겨 다시 찾아왔고 그동안의 모습과는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A선수는 임신 소식 당시에는 너무 당황한 나머지 가족들 뒤에 숨어 비겁했던 점을 사과하며 앞으로 미래를 함께하며 책임지겠다는 말과 함께 용서를 구했다.
 
하지만 A선수와 K씨의 교제는 길지 않았다. 4년전 스캔들로 2군에 내려와야 했던 A선수가 야구성적에 대한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폭력성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K씨는 “A선수가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1군에 올라갔을 때 (폭력적인) 태도는 점점 심해져 갔다”고 주장했다. 이후 A선수는 임의탈퇴 위기에 놓이게 된다. A선수 어머니는 이와 관련 K씨에게 “애도 떼고 없는데 왜 우리 아들을 끼고 앉아 있느냐”라며 “1군에 올라간 그가 잘되는 것이 배 아파 다시 2군으로 내린 거 아니냐”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A선수는 임의탈퇴를 하게 됐다. 그녀는 A선수가 임의탈퇴를 한 상황에서 약속했던 대로 미래를 함께 하긴 힘들다고 생각해 마지막으로 못 다한 그동안의 속마음을 시원하게 얘기한 뒤 정리하고 싶었다. 하지만 임의탈퇴가 정해진 그날 이후 연락이 닿지 않아 비겁하다는 생각을 간직한 채 그를 잊어야 했다.
 
글의 내용을 살펴보면 K씨의 심리상태는 불안해 보였다. K씨는 “그의 계속되는 비겁함에 지쳐 더이상 버틸 힘도, 기댈 곳도 없다. 저는 이제 생을 마감하려 한다”며 자살을 암시한 것이다.
 

네티즌의 반응은 크게 둘로 갈렸다.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이 나오기 전에 해결책을 강구 해야 한다는 주장과 진위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좀 더 상황이 구체화 될 때까지 신중하자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자살 암시도
 
게시글에는 A선수의 실명이 거론되지 않았지만 A선수가 누구인가를 두고 네티즌들은 한 선수를 지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 전반의 내용을 추론해보면 최근 임의 탈퇴한 C선수가 연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 섣부른 추론에 또다른 피해자가 나지 않도록 주의하자는 의견이 고조되면서 네티즌은 우려와 관심을 동시에 나타냈다.
 
<donkyi@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운동선수와 여자 잘 만난 케이스
 
일반적으로 운동선수에게 있어 여자를 멀리하라는 말이 있지만 반드시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의 1부 축구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기성용 선수의 경우 배우 한혜진과 2013년 7월1일 결혼한 뒤 그의 축구인생에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그가 속한 스완지시티는 지난 시즌 팀 창단 후 가장 높은 승점을 쌓았으며, 개인으로서도 8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득점 및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한 선수로 기록됐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선수 또한 배우자 하원미씨의 내조가 성공의 밑바탕으로 평가된다. 하원미씨는 추신수와 동갑내기로 지난 2002년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 만에 결혼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너리그 추 선수 부부는 “마이너리그 시절 세 가족이 한 달에 150만원도 안되는 돈으로 살았다. 식빵과 땅콩잼만 먹고 운동한 적도 있다”고 말할 만큼 어려운 시기를 함께 했다. 그러나 추 선수는 마이너리그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져리그에 진출해 한국 야구역사상 가장 많은 연봉(1400만달러)을 받는 선수로 성장했다. 추신수는 지난 2007년 팔꿈치 수술 후 힘든 시기를 보낼 당시, 아내 덕분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두 사람은 현재 12년차 부부로 슬하에 아들 두 명과 딸 한 명을 두고 있다. 스포츠업계의 한 관계자는 “어린 나이에 치열한 승부세계를 경험하는 운동선수들에게 연애와 결혼이 정서적인 안정감을 가져다 줘 긍정적인 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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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단독] 캄보디아 주범 ‘리광호’ 정보기관 추적, 왜?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캄보디아를 향한 정부의 압박이 매섭다. 피해자이자 피의자인 한국인 수십명을 발 빠르게 송환한 데 이어 캄보디아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옥죌 계획이다. 정보·수사기관은 제일 먼저 대학생 피살 사건 핵심 인물인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리광호는 이미 캄보디아를 떠나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리광호는 지난주에 이미 떴어요.” 리광호에게 대포통장을 만들어준 보이스피싱 조직원 A씨가 <일요시사>와의 연락에서 한 말이다. 리광호는 캄보디아 대학생 박모씨 피살 사건 주범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이미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 밀입국했다. 정보·수사기관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이다. “지난주에 이미 떴다” 리광호의 신상은 이미 이달 중순부터 텔레그램과 SNS 등을 통해 공개됐다. 1991년생인 리광호는 중국 길림성 훈춘시 출신이다. 키는 160㎝로 단신이며 각진 턱과 짧은 머리가 특징이다. 최종 학력은 초등학교(소학교) 졸업인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수사당국은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 조직원 3명을 체포했다. 앞서 박씨는 지난 7월17일 “현지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한 뒤 연락이 두절됐다가 3주 뒤 깜폿 보코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캄보디아 캄폿지방검찰청은 지난 10일 박씨를 살해한 혐의 등으로 이들을 재판에 넘겼으나 핵심 인물은 따로 있다. 이들 조직원 3명은 박씨의 시신을 옮길 때 현장에 있었을 뿐이었다. A씨는 “캄보디아 경찰이 박씨를 살해한 혐의로 리광호를 잡기 위해 지난 8월 그의 은신처를 급습했었는데 리광호가 몇 시간 전에 미리 알고 도주했다”고 말했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국내 인터폴, 경찰, 국정원 등 정보·수사기관도 캄보디아와의 공조를 통해 리광호를 추적 중이다. 그는 이달 초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서 라오스로 밀입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라오스로 넘어갈 때 캄보디아 국경을 관리하는 공무원들에게 수천만원을 줬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넘어가기 직전에 대포 통장과 핸드폰을 급하게 만들어달라고 한 이후에 연락이 끊겼다. 지금은 미얀마로 넘어갈 준비라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주장했다. 수사기관 관계자도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추적 중인 건 맞다”며 “현지 경찰과도 공조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리광호는 5년 전 베트남 하노이에서 보이스피싱 조직의 중간 관리자였다고 한다. 조직 내 수익을 빼돌리려는 계획이 탄로나자 잠시 한국에 들어왔다가 지난해 7월 캄보디아 프놈펜으로 출국해 자신과 친분을 쌓은 이들을 모아 시아누크빌에 자리 잡았다. 리광호와 친분을 쌓은 인물 대부분은 조선족인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리광호는 조직에서 간부급은 아니었다. 납치 담당, 고문·협박 담당 등 맡는 일이 다 다른데 리광호는 가리지 않았다. 머리가 좋지 않아서 몸으로 하는 일을 주로 했다”고 설명했다. 라오스 북부 통해 미얀마 밀입국 준비 다른 주범 김, 강남 마약 음료 총책 이어 “조직 간부인 중국인들에게 무시당할 때마다 구금된 여자를 강간하거나 남자들에게 강제로 마약을 먹이고 폭행한다. 이건 리광호만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가 구금된 이들이 죽으면 시신을 태운다”고 주장했다. 리광호는 현재 영등포경찰서와 인천지검의 수배 대상자다. 인터폴에서도 적색수배 상태로 확인됐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에서도 마약 밀수 혐의로 수배에 오른 인물이다. 중국에 다시는 못 들어간다. 들어갔다가 걸리면 사형”이라고 말했다. 국내 정보·수사기관은 리광호 외에 김모씨도 추적 중이다. 김씨는 리광호와 함께 박씨 사건 주범으로 의심되는 인물이다. 특히 리광호와 김씨는 2년 전 강남 대치동에서 발생했던 마약 음료 사건의 유통책으로 확인됐다. 마약 음료 사건은 지난 2023년 이모씨 등이 필로폰과 우유를 섞어 만든 음료를 강남 대치동 학원가에서 미성년자에게 제공하고 마시게 했던 사건이다. 당시 이씨 일당은 마약 음료 수백병을 만든 뒤 2023년 4월 대치동 학원가에서 ‘집중력 강화 음료’ 시음 행사라며 미성년자 13명에게 제공하고 실제 9명이 마시게 했다. 이후 음료를 마신 학생의 부모에게 연락해 “당신 자녀가 마약 음료를 마셨으니,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협박해 금품을 뜯으려고 시도했다. 불특정 다수의 미성년자를 속여 급성 중독성 마약을 투약하고 부모까지 노린 신종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점에서 사회적 파장을 불렀다. 중국에 있던 주범 이씨는 사건 발생 50여일 만인 2023년 5월 중국 지린성 내 은신처에서 중국 공안에 검거돼 강제로 송환됐다. 대법원은 지난 4월 이씨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마약 음료 제조자 길모씨는 징역 18년, 마약 공급책 박모씨는 징역 7년이 확정됐다. 진짜 두목 따로 있다 당시 필로폰을 공급한 중국 국적 총책은 검거돼 캄보디아 법원에서 26년형을 선고받았다. 정보기관 관계자는 “리광호와 김씨는 수사를 통해 추적해 왔던 인물이다. 필로폰 4kg 이상을 밀반입하는 걸 주도했고 그걸 이씨와 박씨가 국내에 뿌렸던 사건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리광호가 속한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웹사이트 중 일부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구축한다는 게 <일요시사>와 접촉한 이들의 설명이다. 또 다른 조직원 B씨는 “전부 다 북한 애들이 하진 않는다. 허술한 웹사이트는 북한 전문가들의 작품이 아니다. 한국인 범죄자들은 피싱으로 중국 조직에 1억원의 수익을 안겨주면 수수료로 7~10%의 수고비를 받는다. 북한과 조선족은 더욱 싸다. 3~5% 정도면 굉장히 열심히 한다”며 “중국 조직 입장에서는 한국인들보단 북한이나 조선족을 동원하는 경우를 선호한다”고 했다. 최근 정부는 김진아 외교부 2차관을 단장으로 정부 합동 대응팀을 캄보디아에 파견했는데 여기에는 경찰청, 국정원 등이 참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캄보디아 스캠 범죄를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국정원에 “발본색원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조직의 사활을 걸고 확실하게 해결해 국민 걱정을 덜어드려라”는 특별지시를 내렸을 정도로 정보기관 내부에서는 리광호와 김씨와 같은 조직원들 추적에 사활을 건 분위기다. 국정원은 캄보디아 스캠 범죄조직은 중국 등 다국적 범죄조직이 캄보디아로 침투해 만들어진 것으로서 프놈펜, 시아누크빌을 비롯해 총 50여곳에 약 20만명의 조직원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 조직들의 범죄수익은 2023년 기준 125억 달러(약 18조원)로 캄보디아의 국내 총 GDP의 절반 수준에 달했다. 다국적 범죄조직 이들 조직은 과거 카지노 자금 세탁 등을 했던 조직으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경이 폐쇄되면서 캄보디아로 침투해 스캠 범죄로 범죄를 변경했다. 이들 조직은 자체적으로 무장경비원까지 배치하고 있다. 비정부 무장단체가 장악한 지역이나 경제특구 등 캄보디아의 다양한 지역에 분포돼있어서 캄보디아 정부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정원은 한국인들의 현지 방문 인원과 스캠 단지(웬치) 인근 한식당 이용 현황 등을 통해 스캠 단지에 있는 한국인 범죄 가담자를 1000~2000명가량으로 추산했다. 국정원은 이들에 대해 “100%는 아니지만, 피해자라기보다는 범죄에 가담한 사람들이라고 보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의 자금을 관리하는 배후로는 프린스그룹과 후이원이라는 현지 기업이 언급된다. 이 두 기업은 웬치에서 감금, 사기 행각을 벌이거나 북한 해킹 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는 등 전방위 범죄를 저지르며 천문학적 수익을 벌어들였다. 프린스그룹은 캄보디아 최대 범죄 거점으로 지목된 ‘태자 단지’를 운영하는 등 조직적 인신매매와 불법 감금, 사기 등의 배후로 알려졌다. 중국에서도 불법 도박이나 성매매 등으로 범죄 자금을 벌어들였다. 베트남 국경 지역에 있는 진베이 단지는 중국 9개 성의 법원에서 심리된 83건의 형사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천즈 프린스그룹 회장이 기업을 성장시킬 수 있었던 배경에는 훈 센 전 총리 등 캄보디아 고위층과 긴밀한 유착 관계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천즈는 수많은 논란에도 훈 센 전 총리 정권에 막대한 자금을 바치며 캄보디아의 최고위층 귀족 칭호인 ‘옥냐’를 캄보디아 국왕으로부터 수여받았다. 국내 은행사가 이들의 범죄 자금을 유통·세탁하는 데 이용됐을 우려도 나온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국민은행·전북은행·우리은행·신한은행·IM뱅크 등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 법인 5곳은 프린스그룹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한다. 아직 9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여전히 현지에 남아 있다. 보이스피싱·스캠 조직 웹사이트 서버 북한이? 국정원·정보사 해외 파트·대북팀 동원해 추적 후이원은 범죄조직의 자금을 세탁하며 회사의 규모를 키웠다. 후이원은 ‘캄보디아의 알리페이’라고 불리는 후이원페이를 가지고 있는 금융, 결제, 정보기술(IT) 서비스 복합 기업이다. 이들은 자사의 기술력을 활용해 국제 해킹 조직이 사이버 사기, 랜섬웨어 등으로 얻은 범죄수익을 세탁해 왔다. 후이원페이는 훈 센 전 총리의 조카인 훈 토가 주요 주주로 등록된 회사이기도 하다. 정보기관에 따르면 이 기업은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 그룹 ‘라자루스’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후이원은 공개·비공개 텔레그램 등 채팅방을 이용해 사기 조직과 자금 세탁범을 연결하고 범죄수익을 해외로 유출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2021년 이후 700억~890억 달러 규모의 가상화폐 거래를 중개했고 일부는 라자루스로 흘러 들어갔다. A씨는 “북한 IT 전문가들이 피싱·스캠 관련 웹사이트를 제작하기 시작한 건 4~5년 전부터”라며 “북한이 제작한 사이트의 경우 퀄리티가 상당하다. 그 대가로 후이원이 스테이블코인을 만들어 북한 쪽에 수익을 전달하기도 한다”고 주장했다. 국정원 해외 파트인 해외정보국과 대북 업무 담당자 상당수는 이미 캄보디아를 포함한 동남아 곳곳에서 관련 첩보를 입수 중이다. 국정원은 1차장이 해외 파트, 2차장이 대북·대공 업무를 담당한다. 2차장은 특히 북한 정보수집·분석 등 국정원의 대북 분야 실무를 총괄하는 자리다. 이외에도 국군정보사령부 동남아팀 휴민트(HUMINT·인간정보)들도 현지서 국정원과 정보를 공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보사 출신 한 군 고위 관계자는 “캄보디아 수도권에 대남공작원들이 많긴 하지만 웬치에 북한 대사관 관계자나 공작원들이 있진 않다.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단지 대가를 받고 캄보디아 범죄조직 사이트를 만들어주거나 불법적으로 벌어들인 자금으로 세탁해 주는 게 북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김정은 배후? 북한 연루설 다른 정보기관 관계자도 “국정원을 비롯한 정보사가 이번 캄보디아 사건에서 할 수 있는 건 보이스피싱·스캠 조직으로 인해 우리 국민이 피해를 본 금액이 얼마나 많은지와 북한에도 그 금액이 흘러 들어갔는지, 북한과 관련된 인물들이 얼마나 있는지 등이다. 캄보디아에서의 대남 관련자들은 절대로 개인적으로 특정 행위를 하지 않는다. 예시로 캄보디아 무역 또는 사업가, 식당을 운영하는 인물 등이 대남공작원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