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돈되는' 금융상품의 비밀-하나은행 ‘월드컵 적금’

축구 16강 좌절에도 은행은 웃었다

[일요시사=경제2팀] 박효선 기자 = 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은행권은 월드컵 마케팅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그 중에서도 하나은행의 한국 대표팀 축구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얹어주는 예·적금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저금리·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되면서 소비자들은 0.1%라도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이 상품 가입자들의 우대금리 기대감도 함께 무너졌다.

대표팀 공식후원은행인 하나은행이 자사 계열사 외환은행과 함께 월드컵과 연계한 예·적금 상품을 지난2월 출시했다. 한국 대표팀이 16강 이상 진출할 경우 우대금리를 얹어주기로 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대표팀의 16강 진출 실패로 우대금리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다른 은행 상품과의 차별성도 흐려진 모습이다. 

가입유치 성공

하나은행은 1998년부터 월드컵 금융상품을 통해 대표팀을 공식 후원해왔다. 그래서 월드컵 시즌 때면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은 대표팀 공식 후원은행으로서 가장 많은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이번에도 하나은행은 은행의 기본 상품인 예금과 적금 상품을 월드컵과 연계해 내놨다. 축구에 대한 관심을 이용해 고객을 늘리겠다는 취지에서다.

하나은행은 자사 계열사인 외환은행과 함께 지난2월부터 ‘Let's GO 브라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4’를 판매했다. 하나은행은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4’에 가입한 고객에게 이번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다른 금융사들이 실적 악화로 울상 짓고 있는 가운데  월드컵과 연계한 이 상품은 하나은행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고금리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2%에서 3%까지 다양했다.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은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 필승코리아 적금' 금리는 정액적립 3년제 기준 연3.4%, 1년제는 연2.9%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시 연 0.1%포인트, 8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4강 진출 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기로 하면서 가입자를 모았다.

다만 매월 1회 최저적립금액 1만원 이상, 적립한도는 1000만원 이내다. 계약기간 2/3가 지나면 적립 금액의 1/2 초과 입금은 불가능하다.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 구자철 등 축구 대표팀 선수를 모델로 쓴 전용 통장도 한정판으로 제작했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국가대표팀 A매치 입장권 할인 혜택과 최신 스마트 TV, 국가대표 공식유니폼 등 축구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선호하는 경품을 주는 행사도 열었다.

하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 적금’ 인기에 이어 계열사인 외환은행에서도 ‘외환 오! 필승 코리아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외환 오! 필승 코리아 정기예금'의 적용금리는 기본금리 연 2.7%다. 이 상품도 16강 진출 시 연0.1%포인트, 8강 진출 시 연0.2%포인트, 4강 진출 시 연0.3%포인트 우대금리를 주기로 했다. 가입 고객이 환전할 경우엔 수수료를 미국 달러화는 60%, 브라질 헤알화는 20%까지 줄여 주는 혜택도 줬다.

치고 빠진 일회성 이벤트에 가입자 ‘울상’
대표팀 16강 진출 실패에 우대금리 물거품


하나은행의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은 출시한지 넉 달 만에 8만6084개 계좌를 돌파해 총 1650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외환은행의 '오! 필승코리아 정기예금'은 1만7000좌에 2800억원 이상을 거둬들였다. 이러한 예상치 못한 인기에 외환은행은 한도를 4000억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대표팀이 16강 진출에 실패하면서 가입자들이 기대했던 우대금리는 없어졌다. 이렇게 되면서 ‘오! 필승 코리아 예·적금’은 타 은행 상품과 큰 차이가 없어진 것이다.
 

‘오! 필승 코리아 적금’의 적금만기를 계산해보았다. 예컨대 10만원씩 1년간 납부했다면 예상이율 2.9%를 적용해 받을 수 있는 이자금액은 1만5950원에 불과했다. 여기서 소득세 14% 주민세 1.4%를 포함한 15.4%는 제외했다.

상품 판매 마감 날짜도 주목할 만하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월드컵 예·적금 상품을 지난 17일까지 판매했다. 즉 한국이 러시아와 첫 경기를 하기 전날까지 상품 가입이 가능했던 것이다. 첫 경기가 시작도 되기 전 우대금리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켜 가입자를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6강에 대한 기대감은 상품판매가 마감된 후 러시아와의 첫 경기 때부터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나마 18일 대표팀은 러시아와의 경기에서 동점을 기록했다. 당시만 해도 16강에 대한 기대감은 살아 있었다. 그러나 23일, 알제리전과의 경기에서 기대감은 완전히 무너졌다.

이후 27일 벨기에와의 경기에서도 상대편에 골을 내주면서 16강 진출은 물거품이 돼버렸다. 가입자들이 기대했던 우대금리도 없어진 것이다.

하나은행은 고정금리 자체가 다른 시중은행보다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요즘은 워낙 저금리 시대이다보니 월드컵을 맞이해 출시한 ‘오! 필승코리아 적금’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이라며 “16강까지 가지 못했다 해도 이 상품의 고정금리는 시중에 나와 있는 은행들의 금리보다 높은 편”이라고 답했다.

복불복 금리

하지만 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아다니는 금융소비자들은 차라리 지방은행이나 저축은행 적금 상품이 낫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시대가 지속되면서 요즘 시중은행의 금리는 2%대에 불과하지만 저축은행은 3%대 금리를 제공한다”면서 “사람들은 저축은행이 시중은행보다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인당 5000만원이 넘지 않는 선에서 돈을 맡긴다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dklo216@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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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