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엑스골프 1박2일팀 박상미 팀장

“더 많은 서비스 개발에 힘쓰겠다”


손이 꽁꽁 어는 겨울이라 따스한 외국으로 나가야 골프를 즐길 수 있던 시절은 저 멀리 사라졌다. 이젠 우리에게도 포근한 날씨 속에서 멋진 경관을 즐기며 라운드하기 좋은 골프장이 많다. 국내 골프장은 우리 입맛에 맞는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가 주변에 가득해 겨울 라운드의 행복함을 배가시킨다. 우리가 국내 동계 라운드를 더욱 쉽게 할 수 있게 해주는 엑스골프의 1박2일 서비스에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
 
엑스골프 1박2일팀의 박상미 팀장을 만나 1박2일 서비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세계 경기한파는 외국 골프여행을 어렵게 만들었고 골퍼들의 국내 유턴형상이 나타났다. 이 점을 캐치한 온라인 골프 부킹 전문 업체인 엑스골프 측에서는 국내 골프투어 상품인 1박2일 패키지 상품을 선보였다.

1박2일 패키지가 첫선을 보인 때가 2008년, 현재는 25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1박2일 패키지가 실속파 골퍼들에게 인기를 끄는 것.
박 팀장은 “호남과 제주 등지의 골프장이 늘어난 데다 특히 올해는 비(非)수도권 회원제 골프장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시행에 따른 그린피 인하로 패키지 요금이 다소 내리면서 이용객이 급증했다”고 했다.

박 팀장은 또 “2년 만에 250% 성장이라는 결과를 낸 데에는 1박2일 팀원들이 밤낮 가리지 않고 뛰어준 덕분”이라면서 “사실 사장님(조성준 대표)이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주말에도 나와서 직접 사이트 베타테스터를 자처하는 등 워낙 열심히 일하다 보니 직원들도 그 모습을 본받아 자연스럽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 같다”고 했다.

국내 1박2일 패키지 상품은 고객이 원하는 골프장을 선정, 원하는 일정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현재 엑스골프의 1박2일 패키지로 이용할 수 있는 제휴골프장은 150여 군데. 박 팀장은 인터뷰 당일 경기도권의 신설 골프장과의 제휴를 성사시키고 자리에 참석했다. 그것도 골프장 측에서 먼저 접근해왔으니, 1박2일팀이 처음 생겼을 때 “실적을 봐서 제휴계약 자체를 무효로 할 수도 있다”며 “어디 할 테면 해봐라”라는 태도를 보이던 곳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요즘은 일하는 것이 행복 그 자체다.

높은 환율과 많이 이동시간을 요하는 외국 투어보다 국내 투어는 저렴한 그린피와 짧은 일정으로 수도권에서 맛보지 못한 훌륭한 골프장에서의 라운드는 물론 맛집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겨울이 되어 골프투어 패키지가 활성화된 곳은 호남과 강원 지역. 겨울철 평균기온이 높은 편이고 사철 푸른 양잔디가 식재된 곳이 많아 겨울철에 더욱 인기가 높다.

박 팀장은 1, 2월에는 함평 다이너스티, 골드레이크, 파인힐스, 샌드파인, 골든비치, 파인밸리 등이 인기라고 귀띔했다. 제주 지역은 대부분 골프장이 패키지를 운영한다. 가장 큰 매력은 경제적 측면. 통상 36홀 라운드와 하루 숙박, 아침식사, 카트 이용료로 구성되는데 1인당 비용은 골프장에 따라 주중 최저 13만9000원부터 20만원 안팎까지 다양하다. 수도권 주중 18홀 그린피가 15만원을 훌쩍 넘는 것을 생각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1박2일 패키지를 이용하는 골퍼에게는 저렴한 가격 말고도 많게는 8만원 상당의 사은 상품까지 주어지는 즐거움이 있다. 현재 사은품은 엑스골프의 PB 상품들로 이루어져 있으나 2010년부터는 데니스골프의 제품을 사용하게 된다. 또한, 타이틀리스트와 나이키도 상품 제휴건 협상이 상당한 진척을 보는 중이다.
엑스골프의 1박2일 패키지 이용 시 5팀 이상의 단체 신청을 하게 되면 무료 관광버스를 운행해서 운전의 수고를 덜어주기도 한다.

지난해 주중 2회였던 단체팀 대상의 관광버스 운행이 올 2010년에는 매일 2회씩 운행될 계획이다. “골퍼 개인은 물론 골프장과 엑스골프까지 모두가 행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것이 저의 몫이죠.” 그러면 자연스럽게 국내 골프투어도 활성화되고 지역 골프장의 비수기 매출을 높이는 한편, 외국 골프 관광객들의 발길을 국내로 돌리는 효과도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 박 팀장의 생각이다.

현재 1박2일팀의 팀원은 박 팀장 포함 6명이다. 2010년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될 거라며 팀원 충원을 생각하고 있다는 박 팀장은 “현재 국내 1박2일 패키지를 운영하는 업체 중 엑스골프 서비스가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2010년도에는 엑스골프 회원과 여성 골퍼를 위한 더 많은 서비스를 개발해서 1위 자리를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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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