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치면 후회할 올 시즌 7대 병기

‘별의 별’ 기상천외한 아이디어 제품 봇물

사실 주말골퍼의 소망은 원대하지는 않다. 그저 똑바로 멀리 치고 3퍼팅을 안 하고 싶을 뿐이다. 이런 골퍼의 소박한 소망을 실현해주기 위한 아이디어 상품을 살펴보자.

Kogolf 2014, 타수 줄여주는 최고의 용품
확 달라진 샤프트 전용 샤트프 장착 확산
골프 볼, 모델 세분 스피드마케팅 공들여
퍼터휠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용품 선정

먼저 이름부터 ‘퍼팅 귀신’을 만들어줄 것만 같은 제품이 있다. 이이에스아시아가 선보인 ‘퍼터휠’은 언뜻 보면 작은 타이어 모양이지만 효과는 크다. 올바르게 퍼팅하지 않으면 앞으로 굴러가지 않고 쓰러진다. 당연히 실제 골프볼과 느낌이 같고 집중력과 퍼팅 스트로크가 향상된다. 작년 미국 PGA ‘올해의 가장 인기있는 용품’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미국 올랜도 골프쇼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10대 상품으로 뽑혔을 정도다.

무게는 줄이고 파워는 높였다

골프 아이디어용품 중에서 ‘퍼팅’보다 더 많은 제품은 바로 ‘장타 도우미’다. GPS 골프거리 측정기로 골프한류를 이끌고 있는 골퍼버디는 이번에 스윙 연습기 ‘SP3 파워스윙’도 함께 선보인다. 스틱형과 날개형으로 변형이 가능하고, 스트레칭까지 할 수 있다. 무게는 줄이고 파워를 높였으며 안전 설계로 실내에서도 연습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스윙근력을 강화해 실전에서 비거리 증가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공식 지정 양말인 ‘REXY(렉시) 밸런스 양말’은 발명 특허를 갖고 있는 몇 안 되는 비밀 병기다. 제조업체는 “렉시 밸런스 양말은 신발 속 공간을 메우는 특수 소재가 하체를 견고하게 잡아주고 정확한 임팩트를 도와 비거리와 샷 안정성이 좋아진다”고 강조했다. 이미 많은 미국여자프로골퍼와 KLPGA투어 프로골퍼들이 렉시 양말을 신고 있다.
‘티’만 바꿔도 거리를 늘릴 수 있다면 바꾸지 않을 골퍼가 있을까. 세계적인 골프화 스파이크ㆍ그립 제조사인 CHAMP는 축적된 기술력을 활용해 거리를 늘려주는 ‘FLY 티’를 내놨다. 제조사 측은 “‘트랙맨’으로 비교 측정한 결과 일반 나무 티보다 20야드 이상 멀리 볼이 나갔다”고 설명했다.
골프티 하면 360도 회전하는 스프링티(VSTEE)로 대표되는 코비스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이번에는 좀 더 혁신적인 뉴Pops VS 골프티와 골프티ㆍ보수기ㆍ볼라이너ㆍ그루브 클리너 기능을 모아놓은 Ergo 골프티를 선보인다. 코비스스포츠는 전시기간 방문객들에게 행운권 추첨을 통해 가죽그립, 볼 회수기 등 푸짐한 상품도 나눠준다.


골프채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성품에 전용 샤프트를 장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헤드 모양에 집착하느라 샤프트 따위는 거들떠보지 않는 아마추어골퍼들이 많다. 하지만 갑자기 샷 감각이 무뎌졌을 때, 쉽게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을 때, 아무리 레슨을 받아도 나아지지 않을 때는 샤프트부터 점검해야 한다. 샤프트는 골프채의 핵심이다. 우리가 몰랐던 기성품의 샤프트 기술, 올해는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트루템퍼와 NS 등 굴지의 샤프트 브랜드가 있지만 요즈음 클럽메이커들은 전용 샤프트 제작에 열을 올리는 분위기다. 물론 고도의 기술을 갖춘 샤프트 제조회사와 손잡는 방식이다.
미즈노가 최근 출시한 ‘JPX EIII 포지드’ 아이언을 보자. 미즈노는 오직 이 아이언을 위해 일본의 NS사와 샤프트를 공동개발했다. 업체 측은 “비거리를 최대한 늘리기 위해서”라고 했다.
혼마 베레스의 ‘아마크8’샤프트도 마찬가지다. ‘S-03’과 ‘IS-03’에 최신 탄소섬유인 프레프레그시트와 8축 시트를 조합한 첨단 샤프트를 장착했다. 종전의 6축 시트보다 짜임새가 더 촘촘한 8축 샤프트가 뒤틀림을 최소화한다는 설명이다. 새로 개발된 신소재는 충격에 대해 빠른 복원력까지 자랑한다. 업체 측 역시 “샤프트 개발에 집중했다”며 신모델의 핵심기술로 내세우고 있다.
핑은 ‘i25’드라이버를 위해 ‘PWR’이라는 샤프트를 아예 새로 개발했다. Performance(성능)와 Weighting(무게), Responsiveness(반응성)의 앞 글자를 따서 이름이 명명됐다. “각각 다른 무게와 플렉스의 샤프트를 장착해도 클럽의 스윙웨이트에는 변화를 주지 않는다”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골퍼의 스윙형태와 희망하는 구질에 맞게 무게와 강도를 선택할 수 있고, 결과적으로 최적의 탄도를 만들어 준다.
던롭 ‘젝시오’는 미야자키 공장에서 아예 한국 전용 샤프트를 만들어 끼운다. 8시리즈에도 내부층의 인장력이 강하고 부드러운 특수 나노 알로이 소재를 채택한 ‘MP800K 카본샤프트’를 장착했다. 골프용품 전문 피터들은 “완성품을 쳐보면 제품에 따른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헤드를 뺀 샤프트만 휘둘러보면 확연한 차이가 난다”며 “자신에게 적합한 샤프트를 고른 뒤 알맞은 헤드를 끼우면 나만의 맞춤채가 완성된다”고 했다.

충격에 대한 빠른 복원력

“이젠 골프공도 스윙 스피드에 따라 선택한다?” 2014시즌 골프공 시장의 화두다. 브리지스톤과 캘러웨이, 던롭 등 골프공 메이커들이 스윙 스피드에 따라 서로 다른 모델을 대거 출시하면서 신개념 마케팅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핵심은 예전의 2, 3, 4피스 등 ‘피스의 전쟁’에서 벗어나 골퍼의 스윙 스피드에 따라 적절한 골프공을 선택해야 한다는 대목이다.
브리지스톤은 최근 ‘B330’시리즈를 출시하면서 105mph 이하는 3피스 ‘B330-RX’, 105mph 이상은 4피스 ‘B330’과 여기에 스핀력을 강화한 ‘B330-S’모델 등으로 세분했다.
20만명이 넘는 아마추어골퍼들의 데이터를 분석했고, 77%가 105mph 미만이라는 데서 기준점을 잡았다. 다시 말해 스윙스피드가 느린 골퍼들은 상대적으로 압축강도가 낮은 골프공을 사용해야 코어에 에너지가 충분히 전달된다는 이야기다.
캘러웨이의 ‘스피드마케팅’도 눈에 띈다. ‘스피드 레짐’을 스윙 스피드에 따라 SR1~3의 3가지 버전으로 나눴다. SR1은 90mph 이하, SR2 90~105mph, SR3 105mph 이상이다. 다른 모델인 ‘엑스투핫’도 90mph을 기준으로 그 이상은 엑스투핫 플러스 버전을 추가했다. 던롭은 85~95mph은 ‘젝시오 XD-AERO’, 98mph 이상은 ‘스릭슨 Z-STAR’를 추천하고 있다. 물론 이 선택은 피스로 직결된다. 보통의 골퍼라면 3피스, 스윙 스피드가 빠른 골퍼는 4피스로 보면 된다. 스윙 스피드를 따로 명기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골프공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타이틀리스트가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3피스 프로v1과 4피스 프로 v1x로 ‘넘버 1’을 고수하고 있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적어도 골프채처럼 ‘궁합이 맞는 골프공’이 있다는 건 분명한 셈이다. 사실 “무조건 피스가 많다고 성능이 우수한 골프공”이라는 인식은 이미 시장에서 오류로 판명됐다. 테일러메이드의 5피스 모델 펜타와 리썰 등의 실패가 대표적인 사례다. “5개의 레이어가 샷의 종류에 따라 최적화된 스핀양을 제공한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지만 투어 선수들에게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골프공 선택 스타일이 중심

아마추어골퍼들의 골프공 선택은 결국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이 중심이다. 프리미엄 골프공의 성능이 제 아무리 우수해도 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그렇다면 경제성도 중요하다. 초, 중급자들은 2피스 저가 공을 사용하고, 비용을 절약해 연습에 매진하는 편이 훨씬 낫다. 80대 이내로 진입해 3피스 이상의 골프공을 구매한다면 스피드에 따라 피스와 경도 등 선택의 폭을 좁힌다. 당연히 여기서도 시타가 최상이다.

올해 한국골프종합전시회에는 유난히 새로운 골프채와 아이디어 용품이 많았다. 놓치면 후회할 전시품 7개를 뽑아봤다.
▲젝시오8 드라이버 = 젝시오 여덟 번째 시리즈로 그립무게를 10g 줄이고 그만큼 헤드무게를 늘렸다. 이 무게감 때문에 한국 골퍼들에게 적합하다고 제조사 측은 설명한다. 300명을 대상으로 테스트해본 결과 비거리가 5야드 정도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핑 i25 드라이버 = 타깃용 얼라이먼트 레이싱 스트라이프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PGA 괴물 장타자 버바 왓슨은 자신이 사용하는 G25 드라이버에 레이싱 스트라이프만 새겨 넣고 톡톡히 효과를 봤다고 한다.
▲미즈노 JPX EⅢ 포지드 아이언 = 올 시즌 선보인 미즈노 아이언 4종 중 비거리 실현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다. 페이스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스위트 스폿 부분을 얇게 제작하는 대신 페이스 강도를 높였다. 미즈노 특유의 부드러운 타구감도 장점이다.
▲혼마 IS-03 아이언 = 혼마의 장인 정신이 깃든 아이언이다. 페이스 유효타구 면적을 넓혔고 복원력이 뛰어난 샤프트를 사용했다. 획기적인 비거리를 실현하기 위해 온갖 기술을 접목했다는 드라이버 ‘S-03’도 함께 전시하고 있다.
▲캘러웨이 SR 골프공 = 스윙 스피드에 따라 세 가지로 구분해 내놓은 ‘맞춤 골프공’ 시리즈다. SR는 ‘SPEED REGIME’의 약자. 스윙 스피드 90mph 이하는 SR1, 90~105mph는 SR2, 105mph 이상은 SR3를 택해 사용해야 공도 멀리 똑바로 날아간다는 것이다.
▲퍼터 휠 = 골프볼 양쪽을 잘라 낸 모양인 ‘퍼터휠’은 퍼팅 귀신을 만들어 줄 아이디어 용품이다. 정확한 스트로크 연습에 도움이 된다. 작년 PGA ‘올해의 가장 인기 있는 용품’으로 선정됐고, 지난 1월 PGA 머천다이즈쇼에서도 ‘관심 끄는 10대 상품’으로 뽑혔다.
▲똑바로 가는 미라클 퍼터 = 퍼터 전문 브랜드 엠씨골프가 선보인 ‘미라클 퍼터’는 볼이 튀거나 미끄러지는 현상을 없앤 퍼터다. 특히 퍼터 페이스에 만들어 놓은 수많은 침들이 스트로크 시 볼의 표면을 직접 찍어서 똑바로 굴러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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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평양 무인기’ 안보실 비밀 작전 주도 의혹

[일요시사 취재1팀] 오혁진 기자 = 윤석열정부는 북한 도발에 역대 정부 중 가장 적극적이었다. 대북 확성기를 틀거나 삐라를 날리면서 군사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북한도 오물 풍선과 무인기를 날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물론 윤정부도 참지 않았다. 북한처럼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 이 비밀 작전은 국가안보실이 주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은석 내란 특검팀은 군 관계자로부터 국가안보실 지시로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날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6개월 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이 언급했던 주장을 뒷받침할 만한 근거라는 평가다. 안보실 중 국방·안보 파트는 1차장 소관이다. 나머지는 각각 외교와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태효 전 1차장이었다. 계속되는 군 거짓말 내란 특검팀은 지난해 10월 북한이 평양에 추락한 우리 군 무인기라며 공개한 사진 외에도 우리 군이 보낸 또 다른 무인기가 있다는 진술을 군 관계자로부터 확보했다. 이 관계자는 특검팀에 “백령도에서 날린 무인기 두 대 중 한 대는 평양에 추락했고, 나머지 한 대는 평양 인근에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그간 김명수 합참의장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사실관계 공개 자체를 거부해 왔다. 앞서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은 북한 외무성이 지난해 10월 “한국이 10월3일, 9일, 10일 심야 시간을 노려 무인기를 평양 상공에 침범시켜 삐라(대북 전단지)를 살포했다”고 밝히면서 불거졌다.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는 국회에 제출한 ‘북 전단 무인기 비교분석’ 보고서에서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와 우리 군 드론작전사령부(드론사)에 납품한 무인기의 전체적인 형상이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등에선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의 명분을 만들기 위해 북한의 도발을 유도하려고 무인기를 평양에 침투시켰다며 외환 의혹을 제기해 왔다. 그러나 2022년 있었던 북한군의 서울 상공 무인기 침투와 2024년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한 대북 작전이었다는 게 군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이뤄진 지난해 10월은 남북 관계가 긴장 국면으로 치달았을 때다. 북한은 2022년 12월 무인기 5대를 수도권 일대 영공에 침투시켰다. 그중 1대는 대통령실이 있는 서울 용산구 일대 비행금지구역 안에 진입해 국가원수 경호 방공망이 뚫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다가 2024년 5월부터11월에는 북한이 오물 풍선 수천 개를 한국에 살포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윤 전 대통령은 그해 6월 현충일 기념사에서 오물 풍선 도발을 겨냥해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합참 지휘부는 대응 작전과 관련해 신중한 기조를 유지했다. 남북 긴장이 충돌로 이어지는 것을 막겠다며 상황 관리에 치중했다. “국방·안보 1차장 소관”…정보융합팀 추진? 국군조직법상 부적절…당시 실장들은 몰랐다 그러자 민주당 등에서도 오물 풍선의 자유 낙하를 기다리는 군의 대응이 미온적이라며 휴전선 상공에서 풍선을 격추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북한이 한계선을 넘어가고 있다. 다양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드론사의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이 진행됐다는 것이다. 특검은 드론사에 무인기 침투 작전을 지시한 최종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수사 중이다. 군 안팎에선 ‘김 전 장관→김 의장→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을 거쳐 드론사에 지시가 내려갔을 가능성과, 김 전 장관이 김 의장이나 이 본부장을 건너뛰고 드론사에 직접 지시를 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와 방첩사령부도 이 사건에서 자유롭지 않다.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김 사령관은 무인기 북파 시점을 전후해 이승오 합참 작전본부장과 김 의장을 잇달아 면담했다. 특검팀은 “2024년 6월 드론사 방첩대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알고 있어서 놀랐다”는 군 현역 장교의 증언도 확보했다. 당시 드론사 방첩대 지휘는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맡았다. 드론사는 적 무인기 등에 대응하기 위해 2023년에 출범한 육·해·공군 및 해병대 합동 전투부대로, 국군조직법에 따라 합참의장의 지휘·감독을 받는다. 안보실과는 동떨어져 있는 부대다. 그러나 특검팀에 출석한 군 관계자는 “모든 군 작전은 상급 기관인 합동참모본부의 지시를 받는데 무인기 침투 작전은 대통령실 안보실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았다”며 “북한이 무인기 추락 사실을 공개한 날 작전을 수행한 드론사령부에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격려금을 보냈다”고 증언했다. 관계없는 안보실 왜? 민주당 부승찬 의원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이 V(대통령)의 지시라며 국가안보실 직통으로 무인기 침투 작전을 하달했다”는 내부 증언을 공개하기도 했다. 민주당 외환유치진상조사단은 올해 초부터 드론사가(歌) ▲무인기 기종 재고 현황 ▲평양에 드론이 침투한 지난해 10월 드론사 상황일지 ▲삐라통을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터 보유 여부 등의 자료 제출에 성실히 응하고, 수사기관이 김 사령관과 핵심 참모들에 대한 수사에 즉각 착수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안보실은 당시 기자단 공지를 통해 “인성환 제2차장이 지난 2024년 3월 드론사를 공식 방문한 바 있다”며 방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그러나 이는 육·해·공군 주요 사령부 현장 확인의 일환으로 진행된 부대 방문이며, 당시 드론사의 업무보고 등 공식 일정에 다수의 드론사 장병들이 함께했다”고 해명했다. 또 “김용대 드론사령관은 같은 해 8월 국가안보실 방문 당시 드론 전력화 방안 및 국방혁신위원회 안건 등을 논의하기 위해 국방부 및 방사청 관계관 다수와 함께했던 것으로 확인했다. 다수의 인원이 함께한 공식 방문과 안보 태세 강화를 위해 정상적으로 추진한 업무를 ‘북풍 몰이’로 연결 짓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자, 터무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외환 의혹 관련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연결고리’를 수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국방부 장관, 군부대까지 이어지는 지휘체계 전체가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특검팀이 김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구속하고, 군검찰과 협조해 여 전 사령관·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을 추가 구속한 것도 외환 수사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계엄 비선’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해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노상원 수첩’의 경우 ‘NLL(북방한계선)에서 북한 공격 유도’ 등 이른바 ‘북풍’ 준비 정황이 담겨 있어 실체 규명이 필요하다. 노 전 사령관이 정보사 비선 조직을 활용해 북한을 자극해 대남 도발을 유도했다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다는 게 정보기관 간부들의 설명이다. 수상한 연결고리 김봉규 정보사 대령의 “(노씨가) 북한 오물 풍선 얘기를 시작했다. 언론에 특별 보도가 날 거라고 했다”는 경찰 진술 등도 특검으로 송부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언론에 보도된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해주는 것도 하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드론사가 안보실의 지시로 무인기 침투 비밀 작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가리키는 시기는 지난해 8월이다. 안보실은 산하에 1·2·3 차장을 둔다. 이들은 각각 국방과 외교, 경제를 담당한다. 지난해 안보실 국방·안보 파트 담당은 김 전 1차장이었다. 안보실장은 장호진·신원식 전 국방부 장관이었으나 대통령실 내부에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에 불과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당시 안보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던 관계자는 “김 전 차장이 실세 중의 실세였다. 최종적으로 안보실장이 모든 보고를 받지만 핵심 정보는 김태효 전 차장이 먼저 훑는 경우가 많았다”고 주장했다. 김 전 차장은 국방이 아닌 외교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대북 문제에 어떤 군사적 방법으로 접근해야 하는지 전략을 세우는 데는 신 전 실장보다 한 수 아래였다는 평가다. 사실상 ‘국방 문외한’인 김 전 차장은 2023년 강원도 속초에 위치한 북파공작부대(HID)를 방문했다. 그는 “2023년 6월 초 정보 당국 관계자들과 HID 부대를 격려 방문한 바 있지만 1년7개월 전에 있었던 군 부대 격려 방문을 이번 계엄 선포와 연결 짓는 것은 터무니없는 비약”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정보사 고위 관계자는 <일요시사>에 “윤석열 전 대통령도 오려고 했다는 건 사실이다. 김태효가 그때 왜 왔는지 모르겠다. 와선 안 되는 건 아닌데 올 일이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이해 가지 않는 해명”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정보사 관계자도 “윤 전 대통령이 오고 싶어 했고 안보실이 그의 HID 방문이 검토된 바 없다고 하는데 (이건) 말도 안 된다. 당시에 대통령 방문 가능성 때문에 대비 회의까지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속초 갔던 김, HID 출신 용산 스카우트 왜? “방문 이례적” 대북 공작 플랜 일환이었나 김 전 차장이 HID를 방문한 이후 신기한 일이 벌어진다. 인간정보 특기(820) 육관사관학교 60기 출신 오모 중령이 2023년 12월 안보실 2차장 산하 국가위기관리센터 안보현안대응팀에 들어갔다. 오 중령은 인성환 당시 안보실 2차장의 통제를 받지 않았다. 인 2차장도 “공개된 자리서 말하기 어렵지만 제가 통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 중령을 포함한 팀원들의 보고서는 인 2차장이 아닌 김 전 1차장이 검토했다. 안보실은 이 비밀 TF가 “규정화된 테두리 밖에서 대북 특수정보를 분석하는 팀”이라며 계엄과 관련해 정보사와 소통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또 “비밀 조직이 아니라 위기관리센터에 배치된 ‘정보융합팀’이다. 정보융합팀은 지난 정부의 정보융합비서관실을 대북 정보 분석에 특화시켜 슬림화한 조직으로, 2022년 5월1일 대통령직 인수위 브리핑서도 해당 조직의 신설 취지와 배경을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실이 당시에 언급했던 것처럼 오 중령이 소속된 팀은 ‘대북 특수정보’를 다룬다. 대북 문제에 대해 깊숙하게 알지 못하는 김 전 1차장을 사실상 보좌하는 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오 중령은 정보사 내 얼마 남지 않은 ‘대북 공작’ 전문가로 꼽힌다. 12·3 내란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정성욱 정보사 대령의 계보를 잇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안보실의 지시로 드론사가 평양 무인기 침투 작전을 실행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오 중령이 속한 팀이 작전의 밑그림을 그렸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정보사 내부의 분석이다. 무인기를 언제 평양에 보내고 어떤 방법을 구사해야 하는지도 대북 공작의 한 종류기 때문이다. 일부러 들키려 분명한 목적 정보사 한 고위 관계자는 “무인기를 날린 시기를 보면 대북 공작 플랜을 한두 달 전부터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무 때나 막 날리는 게 아니다. 어떤 목적을 정한 이후 그다음 시기를 정한다”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통상 대북 공작은 일부러 들키게 하거나 정말 들키지 않아야 하는데 일부러 들키려 한 공작은 ‘북풍 공작’이다. 이 방법은 2000년대 초반 이후 쓰지 않았던 방법이다. 자칫하면 수많은 인명피해를 야기할 수 있고 실패할 경우 정보사의 피해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hound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