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골프인 ‘맞춤클럽’ 전재홍 MFS코리아 대표<인터뷰>

“3~4년 후 미국 법인 상장 가능”

‘맞춤클럽’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MFS코리아는 뛰어난 품질의 샤프트 개발로 ‘오리엔탈리즘’이라는 왜곡된 편견을 극복한 우리나라의 대표 기업 중 하나다. 골프의 ‘ㄱ’자도 모른 채 골프계에 입문한 MFS코리아의 전재홍 대표. 수많은 역경을 딛고 골프 피팅 업계에 우뚝 서 한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자리매김한 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직 샤프트로 만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골프클럽
PGA선수들이 인정한 명품 샤프트 매트릭스 오직


‘맞춤클럽’으로 인기가 한창인 MFS코리아는 골퍼의 기호에 맞춰 세밀하게 제작한 샤프트로 골퍼의 손맛을 살리고 있다. MFS코리아는 개인의 구력, 나이, 신장, 스윙 스피드 등을 고려해 차별화된 매뉴얼로 개인의 기호에 맞게 골프클럽을 제공하는 전문 브랜드다.

“미국을 넘기 힘들었다”

한국인의 자부심을 갖고 죽마지우(유세진, 유세민, 강인규)와 골프유통회사를 시작한 전재홍 대표는 “지금의 MFS코리아가 있기까지의 스토리는 그야말로 소설 한 권을 써도 부족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골프를 알았더라면 골프시장엔 뛰어들지 않았을 것”이라는 전 대표는 “처음 개척하는 모든 시장이 그렇겠지만 특히 골프산업에서 ‘미국’이라는 큰 산을 넘기란 참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고백한다.

1993년 미국에서 샤프트 유통업을 시작으로 1996년 샤프트 제조를 시작한 전 대표는 국내 샤프트 시장에 자리 잡은 고정관념을 실감했다. 바로 ‘메이드인 코리아’는 곧 ‘싸구려 제품’이라는 것. 전 대표는 많은 노력과 정성을 기울여 샤프트를 제조해 1998년 ‘밀레니엄’이라는 브랜드로 시장에 세일즈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국내에서조차 ‘국산’이라는 말이 꺼내기가 무섭게 ‘싸구려 제품은 취급하지 않는다’며 접근조차 불가능했다.

미국 시장 또한 마찬가지였다. ‘동양인’ ‘동양인이 만든 제품’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미국 시장에서 세일즈를 했던 동료는 외롭고 고된 세일즈로 인해 짧게나마 정신과 치료를 받기까지 했다.
 
그러나 ‘포기’란 단어는 없었던 그는 ‘해내고야 말겠다’고 되뇌이며 ‘최고’의 샤프트를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했다. 명품 샤프트에 대한 욕심은 전 대표를 계속해서 괴롭혔고 끊임없는 기술 개발 끝에 완성된 것이 바로 지금의 ‘오직샤프트’.

전 대표는 “오직 샤프트는 재료부터 다르다. SK케미칼에서 만드는 고탄성 그라파이트와 영국 지맷(Gmat)의 특수 카본, 러시아산 보론, 일본산 자이론 원사, 이렇게 네 가지 특수 소재를 섞어서 짰다.
 
재료비만 제품 하나에 500달러가 넘는다”며 “여기에 미 MIT와 UC버클리 출신 엔지니어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유체공학과 기계공학을 접목한 그야말로 첨단 과학으로 만든 샤프트다”라며 자신 있게 말했다.     

이렇게 탄생한 오직샤프트는 론칭 후 PGA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매트릭스 오직은 세계적인 프로들이 사용하면서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일궈냄으로써 그 진가를 입증 받았다. 2008년 한 해에만 PGA 투어 6승을 일궈낸 세계 최고의 제품으로 현재는 비제이 싱, 저스틴 로즈, 앤서니 김 등 40여 명의 PGA프로들이 장착하여 사용하고 있다.

전 대표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국내제품은 품질이 떨어진다’는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 혼마나 다이와 등 일본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일본 제품이 뛰어나다면 PGA 선수들이 왜 사용하지 않겠는가. 그 이유를 잘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며 반문했다. 전 대표는 “스포츠 중 장비의 의존도가 가장 높은 게 골프다. 기성품은 아무리 잘 만들고 고가라 해도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최고인 제품은 나 자신에게 맞는 것이다”며 “자기만의 클럽이 따로 있어야 한다. MFS는 샤프트만 6만 개, 헤드만 10피스를 갖고 있다. 여기에 각 골퍼의 특성에 맞게 세밀화, 정교화해 클럽을 생산하기 때문에 오직 하나뿐인 자신만의 골프 클럽을 만들 수 있다”고 자신 있게 설명했다.

전 대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스스로에게 외치는 말이 있다. ‘나는 할 수 있다’는 게 바로 그것. 전 대표는 골프업계에 뛰어들면서 너무도 많은 시련을 겪었지만 ‘하면 된다’고 수없이 되뇌었다. 그 되뇌임 속에 현재는 전 대표의 꿈들이 하나둘씩 이루어지고 있다.

명품클럽 대명사 ‘MFS’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금전적인 문제로 단한 번의 분쟁이 없었다”는 전 대표는 “사업 파트너들이 나를 버티게 하는 에너지의 원천”이라며 “우리는 ‘한국인’이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낀다. 우리는 힘을 합쳐 꿈을 향해 도전하고 또 도전할 것”이라며 우정과 의리를 과시했다. 전 대표는 “전국을 체인화하고 세계시장을 공략해 400개 이상의 체인점을 낼 것”이라며 “MFS가 3~4년 후엔 미국 법인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조심스레 밝혔다.

이와 함께 “한국은 스포츠 강국이다. 특히 골프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세계적으로 활동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를 내세울 만한 골프용품은 없다”며 “MFS는 명품브랜드, 골프업계의 샤넬이 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MFS는 명실상부하게 ‘맞춤클럽의 명가(名家)’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메이드 인 코리아 클럽’은 ‘명품클럽’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올 수 있도록 ‘명품클럽’의 대명사는 ‘MFS’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명품 브랜드로 탄생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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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단독] 한의대 졸업준비위 ‘강제 가입’ 논란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전국 한의과대학교에는 ‘졸업준비위원회’가 존재한다. 말 그대로 졸업 준비를 위해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조직이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명목상 자발적인 가입을 독려하는 듯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강제로 가입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졸업준비위원회(이하 졸준위)는 졸업앨범 촬영, 실습 준비, 학번 일정 조율, 학사 일정과 실습 공지, 단체 일정뿐 아니라 국가시험(이하 국시) 대비를 위한 각종 자료 배포를 하고 있다. 매 대학 한의대마다 졸준위는 거의 필수적인 조직이 됐다. 졸준위는 ‘전국한의과대학졸업준비협의체(이하 전졸협)’라는 상위 조직이 존재한다. 자료 독점 전졸협은 각 한의대 졸업준비위원장(이하 졸장)의 연합체로 구성돼있으며, 매년 국시 대비 자료집을 제작해 졸준위에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의텐’ ‘의지’ ‘의맥’ ‘의련’ 등으로 불리는 자료집들이다. 실제 한의대 학생들에게는 ‘국시 준비의 필수 자료’로 통한다. 국시 100일 전에는 ‘의텐’만 보는 사람도 있을 정도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졸준위가 없으면 국시 준비 자체가 어려워진다”는 말이 정설이다. 한의계 국시는 직전 1개년의 시험 문제만 공개되기 때문에 시험 대비가 어렵기 때문이다. 국시 문제는 오직 졸준위를 통해서만 5개년분 열람이 가능할뿐더러, 이 자료집은 공개자료가 아니라서 학생이 직접 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사실상 전졸협이 자료들을 독점하고 있는 셈이다. 이 자료집을 얻을 수 있는 경로는 단 하나, 졸준위를 결성하는 것이다. 졸준위가 학생들의 투표로 결성되면 전졸협이 졸준위에 문제집을 제공한다. 이 체계는 오랫동안 유지돼왔고, 학생들도 졸준위를 통해 시험 자료를 제공 받는 것이 ‘관행’처럼 받아들여왔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반드시 결성돼야만 한다는 기조가 강하다. 학생들의 반대로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시 전졸협은 해당 학교에 문제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은 모든 학생들의 가입 동의를 얻어야 가능하다. 졸준위 가입 여부는 실질적으로 선택이 아니다. 자료집은 전졸협을 통해서만 제공되기 때문에, 졸준위에 가입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서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학생들은 “문제를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말한다. 졸준위가 결성되지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문제집을 받아볼 수 있는 마땅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졸준위는 학생들의 해당 학년 학생들을 모두 가입시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한 대학교에서는 졸준위 결성을 위한 투표를 진행했는데 익명도 아닌 실명 투표로 진행됐다. 처음에는 익명으로 진행했지만 반대자가 나오자 실명 투표로 전환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는 반대 의견이 나오기 어렵다. 실명으로 투표가 진행되는 데다, 반대표를 던질 경우 이후 자료 배포·학년 일정에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졸준위 결성, 실명 투표로 진행 가입시 200만원 이상 납부 필수 문제는 이 졸준위 가입이 무료가 아니라는 점이다. 졸준위에 가입하면 졸업 준비 비용(이하 졸비) 명목으로 학생들에게 돈을 걷는데, 그 비용이 상당하다. <일요시사> 취재 결과 한 대학교의 졸비는 3차에 걸쳐 납부하도록 했는데 1차에 75만원, 2차에 80만원, 3차에 77만원 등 총 232만원 수준이었다. 이는 한 학기 등록금에 맞먹는 금액이다. 금액 산정 방식은 졸준위 가입 학생 수에 따라 결정되는데, 한 명이라도 빠지게 되면 나머지 인원의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된다. 심지어 2명 이상 탈퇴하게 된다면 졸준위가 무산될 수도 있다. 이 모든 사안은 ‘졸장’의 주도 하에 움직인다. 졸장은 학년 전체를 대변하며 전졸협과 직접 소통하는 역할을 맡는다. 실제 졸장을 선발하는 과정에서 “한 명이라도 탈퇴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오갔을 정도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졸준위가 결성되면 가입한 모든 학생들은 졸준위의 통제를 받는다.<일요시사>가 입수한 한 학교의 규칙문에 따르면 졸준위는 다음과 같은 규정을 두고 있었다. ▲출석 시간(8시49분59초까지 착석 등) ▲교수·레지던트에게 개인 연락 금지 ▲지각·결석 시 벌금 ▲회의·행사 참여 의무 ▲병결·생리 결 확인 절차 ▲전자기기 사용 제한 ▲비대면 수업 접속 규칙 ▲시험 기간 행동 규칙 ▲기출·족보 자료 관리 규정 등이다. 학생들이 이 규정을 어길 시 졸준위는 ‘벌금’을 부과해 통제하고 있었다. 금액도 적지 않았다. 규정 위반 시 벌금 2만원에서 50만원까지 부과할 수 있도록 정해져 있었다.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은 병결이다. 졸준위는 병결을 인정하기 위해 학생에게 진단서 제출을 요구하고, 그 내용(질병명·진료 소견·감염 여부 등)을 직접 열람해 판단했다. 제출 병원에 따라 병결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공지도 있었다. 한 병원의 진단서가 획일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단체가 학생의 개인 의료 정보를 열람해 병결 여부를 자체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은 학생들 사이에서 부담과 압박으로 작용했다. 질병이 있어도 벌금이 부과될 수 있고, 병결을 얻기 위한 절차가 학습보다 더 어렵다는 말도 나왔다. 규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졸준위는 대면 면담을 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3:1로 면담을 진행하는 등 학생이 위축될 수 있는 방식을 행하기도 했다. 전자기기 사용 불가 규칙 어기면 벌금도 이 같은 문제로 탈퇴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실제 A 대학 졸준위 전체 학번 회의에서 밝혀진 내용에 따르면 한 학생은 규정에 문제를 느껴 졸준위 측에 탈퇴를 의사를 밝혀왔다. 이 회의에서는 그간 탈퇴 의사를 밝힌 학생과의 카톡 대화 전문이 학생들에게 공개됐다. 공개된 카톡 내용에는 탈퇴 과정이 담겨있었는데 순탄하지 않았다. 졸준위 측은 탈퇴 의사를 즉각적으로 승인하지 않았고, 재고를 요청하거나 면담하는 방식으로 요청을 지연했다. 해당 학생이 다시 한번 탈퇴 의사를 명확히 밝힌 뒤에도, 졸장은 “만나서 얘기하자”며 받아주지 않았다. 심지어는 이 대화를 공개한 뒤 학우들에게 ‘졸준위에서 이탈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서약서를 받아내기도 했다. 졸준위 운영이 조직 이탈 자체를 문제로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압박을 가한 정황이 확인되는 대목이다. 해당 학우는 탈퇴 확인 및 권리 포기 동의서에 서명한 뒤에야 졸준위를 탈퇴할 수 있었다. 탈퇴 이후에도 갈등은 지속됐다. 목격자에 따르면 시험 기간 중, 강의실 앞을 지나던 탈퇴 학생은 졸준위 임원 두 명에게 “제보가 들어왔다”며 불려 세워졌다. 임원들은 이 학생이 학습 플랫폼 ‘퀴즐렛’을 사용한 점을 언급하며, 그 자료 안에 졸준위에서 배포한 기출문제가 포함돼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졸준위에서는 퀴즐렛에 학교 시험 내용이 있다며 탈퇴자가 보지 못하도록 사용자를 색출하기도 했다. 한편, 전졸협은 10년 전 자체 제작한 문제집으로 논란된 적이 있다. 당시 한의사 국가고시 시험문제가 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예상 문제집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시험이 끝난 직후 시험장 앞에서 수험생 60여명을 상대로 참고서와 문제집을 압수했고, 국가시험원까지 압수수색해 기출문제와 대조 작업에 들어갔다. 기형적 구조 문제가 된 교재는 ‘의맥’ ‘의련’ 등 졸준위 연합체인 전졸협이 제작·배포해 온 자료들이다. 학생들은 교재에 일련번호를 붙이고 신분증을 확인한 후 배포하는 등 통제된 방식으로 유통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제보자는 “학생들이 전졸협을 통해서만 기출문제를 구할 수 있는 구조는 기형적”이라며 “국가고시를 위해 몇백만원씩 돈을 받고 문제를 제공하는 건 문제를 사고파는 것”이라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