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를 위한 길잡이 업체별 추천 상품

용품 선택 고민 ‘이제 그만’

비기너들이 자신의 클럽을 고르고자 하면 상당히 고민을 하게 된다. 사람마다 업체 광고마다 좋다는 것들이 각양각색, 브랜드를 고르더라도 매해 쏟아져 나오는 물량은 상상초월. 무엇을 골라야 할지 막막한 초보들을 위해 골프용품 업체들에서 자사의 제품 하나씩을 추천한다.

직접 써보고 내 몸으로 느껴보면 제품 선정에 ‘최고’
업체 추천 제품 잘 고르면 옆 클럽 훔쳐보는 일 ‘끝’


골프가 대중화됨에 따라 비기너라고 하는 골프 입문자들이 진정한 초보자를 뜻하게 됐다.
그저 이전처럼 라운드 나간 횟수가 얼마 안 되었다고, 비기너라고 겸양을 보이던 시절은 지났다. 비기너라는 단어가 본래의 의미를 되찾은 요즘이기에 골프를 하고 싶은 마음은 있으나 진정 아무것도 모르는 이들을 위해 각 업체에서는 자신들의 주력상품을 선보인다.

용품 선택 방법

골프가 클럽을 이용해 볼을 홀컵에 넣는 운동이다 보니 장비(클럽)에 소홀할 수는 없는데 그렇다고 아무것도 모르고 고르자니 클럽시장은 벌써 너무 방대해져 있다. 사서 써보면 좋겠지만 금액 면에서 부담이 간다. 요즘처럼 온라인 중고시장이 활발해진 상황에서도 말처럼 쉬운 방법은 아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지인의 용품을 써보거나 판매점, 시타회 등을 찾아다니면서 체험해보는 방법 등이다.

결론은 내가 직접 써보고 내 몸으로 느껴봐야 한다는 것인데 이 또한 시간 투자를 상당히 해야 하는 부분이다. 여기 소개하는 용품들은 각 업체에서 추천하는 제품들이니만큼 옆 사람의 눈치를 봐가며 클럽을 훔쳐보는 일은 그만둬도 될 듯하다.

더 젝시오 - 레보 드라이버

던롭 코리아의 더 젝시오 Revo 드라이버는 더 젝시오 시리즈의 새로운 라인업이다. 더 젝시오 Revo는 투영 면적이 큰 쉘로우 타입으로 관성모멘트를 높여 비거리를 한층 향상했다. 또한 페이스에 경비중 티탄(Super-TIX 51AF)을 채용, 남은 중량을 솔에 배분해 심중심화해 볼을 띄우기 쉽고 고 타출각, 저스핀의 비거리가 큰 타구를 실현한다.

방향 안정성을 위해 460cc 대형 헤드 형상으로 관성 모멘트를 향상했다. 또 관성 모멘트가 큰 드라이버 특유의 타구음 문제를 없애고자 디지털 시뮬레이션에 의한 듀얼 사운드 리브를 신개발, 쉘로우 헤드로 특유의 청명한 타구음을 실현했다. 한편 스윙 시뮬레이션을 통해 헤드 스피드를 높여주는 ‘에너지 차지 샤프트’를 개발, 장착했다.

포틴 - TC-770 포지드 V2

클럽의 향상된 성능과 관대함이 중급자나 상급자 모두에게 더욱 즐겁고 증진된 게임을 가능하게 한다. TC-770 Forged V2는 헤드 중심을 조금 낮추어서 전체 무게를 최적으로 재분배하였고 호젤을 짧게 하여 미드하이 궤도로 볼이 날아가게 된다. TC-770 Forged V2는 내년 초부터 투어 프로들에게 적용되는 새로운 그루브룰에도 이미 합격한 상태다.

샷 정확도의 중요성을 강화하기 위해 스핀성능에 제한을 두는 그루브룰은 2010년에 프로 대회부터 시행되고 2014년부터는 아마추어 대회에도 적용된다. TC-770 Forged V2는 성능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그루브룰에 합격한 클럽인지라 2014년을 넘어 더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는 클럽이다.

조우 스포츠 - 마르쉘드라이버

저가형 풀세트로 이름을 날린 엑스트론에서 낸 새로운 마르쉘 드라이버는 반발력이 우수한 베타티타늄(15-3-3-3)을 적용하여 비거리 향상과 타격감을 최적화했다. 초경량화를 실현해 더욱 쉽고 편안한 스윙을 가능케 했으며 클럽헤드 스피드의 향상은 비거리 증가로 이어진다. 헤드 표면에 이온플래이팅 처리를 하여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극대화시켰다. 450cc 대형 헤드 디자인으로 스윗스팟에어리어가 확대되어 정확한 샷이 가능하다.

컵 페이스 구조로 최대의 스윗에어리어를 실현, 안정된 방향성 유지와 골퍼의 힘을 효율적으로 비거리에너지로 전환해 비거리의 증가를 실현했다. 최적의 초경량 샤프트를 장착해 임팩트 순간 비거리와 방향성의 향상을 극대화 시켰다.

나이키골프 -  VR 풀 캐비티


나이키골프 코리아는 투어에서 영감을 받아 투어급의 섬세한 제조 기술과 성능, 관용성을 갖춘 프리미엄 아이언, ‘VR 아이언 시리즈’를 국내 출시했다. ‘VR 아이언 시리즈’의 VR은 ‘빅토리 레드(Victory Red)’의 줄임말로, 4라운드에서 붉은색 셔츠를 입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레드’와 우승의 ‘빅토리’를 상징한다. 실제로 타이거 우즈는 VR 아이언 시리즈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VR TW 단조 블레이드 아이언의 개발을 이끌었다.

VR 풀 캐비티 아이언은 깊은 풀 캐비티, 넓은 솔, 큰 오프셋과 두꺼운 탑라인으로 초·언더컷 캐비티 구조로 디자인된 VR 풀 캐비티 아이언은 다루기가 쉽고, 헤드의 무게를 주변으로 배분해 클럽 헤드의 관성 모멘트(MOI)를 증가시켰으며 빗맞은 타구에도 거리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클리브랜드 - 588 TA 포지드

클리브랜드골프의 단조형 588 투어액션(TA) 포지드 웨지는 모 회사인 일본의 SRI 스포츠 연구진과 함께 개발한 프리미엄 웨지로 일반 아마추어부터 프로선수들까지 선택의 폭이 넓은 웨지다. 단조로 제작해 타구감을 부드럽게 했고 페이스 디자인을 기존 모델보다 사용하기 편안하게 디자인해 웨지의 성능을 더욱 개선했다. 헤드 소재를 마일드 카본 스틸로 제작해 단조와 같은 부드러운 타구감을 가진다.

테일러메이드 - R9 맥스 드라이버

테일러메이드는 혁신적인 기술인 비행탄도조절기술(Flight Control Technology)과 이동 가능한 한 개의 웨이트의 접목으로 높은 관용성과 비거리를 선사하는 R9 Max 드라이버를 추천한다. R9 Max는 더욱 힘 있는 스윙과 폭발적인 비거리를 원하는 골퍼들을 사로잡는 드라이버다. R9 Max 드라이버는 비행탄도조절기술의 접목으로 총 8종류의 헤드 세팅을 할 수 있으며 좌우 최대 60야드의 탄도 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페이스 앵글을 3도까지 열고 닫을 수 있으며 로프트와 라이각 역시 3도 안의 범위에서 조정할 수 있어 더욱 다양하게 변화를 줄 수 있다. 또한, 이동 가능한 4g의 웨이트 한 개가 헤드 후방에 탑재되어 있어 스윙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460cc의 체적을 가지는 대형 헤드는 더욱 높은 관성모멘트와 커진 타구면적으로 볼을 더 멀리 더 쉽게 칠 수 있게 한다.

또한 테일러메이드만의 ‘울트라 씬 월 기술(Ultra-Thin Wall Technology)’을 통해 클럽헤드 월의 두께를 0.6mm로 최소화함으로써 무게 중심을 헤드의 가장 낮고 먼 곳으로 배치해 볼을 쉽고 높이 띄울 수 있게 해준다.

풋조이 - 드라이조이

티샷에서 퍼트까지 안정된 모든 스윙의 시작은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4시간 이상 이루어지는 멘탈 스포츠인 골프에서 안정된 하체와 몸에 맞는 장비에 대한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견고한 샷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안정된 하체라면 그 시작은 골프화다. 골프화를 선택할 때에는 좋은 품질과 성능의 모델을 선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에게 맞는 ‘사이즈’를 고르는 것 또한 그만큼 중요하다.

사이즈를 고를 때에는 발 볼의 넓이를 아는 것도 중요하다. 한 상표 내에서도 골프화의 디자인을 좌우하는 구두 골의 ‘라스트’에 따라 같은 사이즈라도 볼의 넓기가 다르다. 따라서 골프화를 살 때에는 직접 매장에서 신어보고 사는 것이 좋다. 풋조이는 올여름을 맞아 드라이조이를 출시한다.

특수 방수막(멤보레인) 대신 천연 방수력을 지닌 풀그레인 가죽을 사용해 방수력을 높였으며 스윙 시 발바닥이 힘을 받는 부분을 자동차 사륜구동과 같은 원리의 7륜 구동 ‘독립바닥’으로 설계했다. 또한 그 외의 모든 부분에는 유연성이 뛰어난 열가소성 우레탄 재질의 옵티플렉스를 배치해 스윙 내내 최대한 안정적이면서 유연성을 유지하도록 했다.

슈퍼뉴잉 - 브릴

아마추어 골퍼에게는 다른 무엇보다 비거리라는 요소가 기분을 좌우한다. 비거리가 많이 나면 그날은 자신감도 붙고 기분도 좋아지게 되며 반대의 상황에선 기분도 바닥이고 별 흥이 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슈퍼 뉴잉은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기쁨을 전해 주는 볼로써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슈퍼 뉴잉의 신모델 브릴은 ‘소프트한 타감’에 ‘손맛’을 더하는 것으로 새롭게 빛을 발한다.

브리지스톤 스포츠가 독자적으로 행한 조사에 의하면 아마추어 골퍼가 볼에 원하는 성능 제1위는 ‘타구감이 좋은 것’. 이것은 ‘슈퍼 뉴잉’ 시리즈가 비거리 성능과 함께 자신하는 ‘최대의 매력’과 일치한다. 그리고 브릴은 새로운 설계의 ‘대용량 직신 코어’와 공기 저항을 경감시키는 딤플 설계 등을 채용, 볼을 재구축했다. 이미 친밀한 소프트한 타감 속에 강하게 튕겨져 나가는 듯한 느낌을 더해 누구라도 비거리를 낼 수 있는 볼로 완성됐다.

슈퍼 뉴잉 브릴이라면 아마추어 골퍼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고 ‘쉽고 먼 비거리’를 약속한다. 소프트한 타감이므로 아이언 샷을 기분 좋게 휘두를 수 있으며 볼이 이상하게 높이 뜨는 경우가 없이 길게 뻗어나가기 때문에 횡 방향은 물론 종 방향의 편차도 작다. 숏 게임에서는 상급자가 선호하는 ‘제대로 임팩트 하여도 지나치게 멀리 나가지 않는 컨트롤 성능’을 발휘한다. 말 그대로 모든 사람이 즐겁게 사용할 수 있는 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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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탈세보다 무서운 산재와의 전쟁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사망하는 사건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이 칼을 휘두르자 기업은 납작 엎드렸다. 이 대통령의 행보를 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산재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환영하는 의견과 구조적 문제를 뒤로하고 기업 ‘잡도리’만 하고 있다는 의견 등이다. 건설업계에 칼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발 관세나 국내 경기 문제가 아니다. 산업재해(이하 산재)가 건설 현장을 뒤흔드는 중이다. 대통령은 여러 현안 중 산재로 인한 사망사고 근절을 국정 과제 첫머리에 올린 듯한 모습이다. 대통령 한마디 이재명 대통령이 반복되는 산재 사망사고의 고리를 끊겠다고 나섰다.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기업을 법과 제도를 통해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발언 수위도 나날이 세지고 있다. 본보기가 된 기업은 대통령이 일으킨 칼바람을 온몸으로 맞는 모양새다. 지난 5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1분기 ‘산업재해 현황 부가 통계’에 따르면 올해 1~3월 재해 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는 총 137명(잠정)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8명)보다 1명(0.7%) 줄었다. 사망사고 건수도 같은 기간 136건에서 129건으로 7건(5.1%)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29명으로 지난해보다 2명, 기타 업종(건설업과 제조업 이외 업종)이 38명으로 6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71명으로 오히려 7명 늘었다. 노동부는 부산 기장군 건설 현장 화재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등 대형 사고의 영향으로 건설업 사망자 수가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2월14일 부산 기장군 반얀트리 리조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6명이 숨졌다. 또 같은 달 25일, 경기도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 교량 상판 구조물이 붕괴해 4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일어났다. 규모별로는 상시 근로자 50인(건설 업종은 공사 금액 50억원) 미만 사업장에서 올해 1분기 사망자는 83명으로 지난해보다 5명(6.4%), 사망사고 건수는 83건으로 7건(9.2%) 늘었다. 반면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대규모 공사 현장에선 사망자 54명, 사고 건수 46건으로 각각 6명, 14건 줄었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 62명, ‘끼임’ 11명, ‘물체에 맞음’ 16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1명, 7명, 5명 감소했다. 화재와 폭발로는 10명, ‘붕괴’ 사고로는 11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자체별로는 경기(31명), 서울(17명), 경북(15명), 부산·전남(12명), 경남(11명), 충남(9명), 강원·울산(6명) 순으로 많았다. 산재로 인한 사망은 건설 현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최악의 사고다. 정부는 산재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한 각종 대책을 내놨다. 2022년 1월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하 중처법)도 그중 하나다. 중처법은 근로자의 사망사고 등 중대 재해가 발생했을 때 기업의 경영 책임자 등이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 등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면 처벌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취임 이후부터 직접 챙겨 국정 운영 계획에도 포함 문제는 실효성이다. 중처법이 시행된 이후에도 건설 현장에서 근로자가 죽는 일이 계속 일어나고 처벌은 ‘솜방망이’ 수준에 그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결국 이 대통령이 칼을 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2일 “비용을 아끼기 위해 누군가의 목숨을 빼앗는 것은 일종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또는 사회적 타살”이라고 비판했다. 필요하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산재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일상적으로 산업 현장을 점검해서 필요한 안전조치를 하지 않고 작업하면 엄정하게 제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며 “제도가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의 조치를 해달라”고 주문했다. 사고 위험이 큰 업무를 하청과 외주를 통해 해결하는 ‘위험의 외주화’ 현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이 대통령의 산재 사망사고 근절 ‘드라이브’는 점진적으로 거세지고 있다. 초기에는 주무 부처에 대책을 요구했다면 최근에는 직접 목소리를 내고 움직이는 식이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산재를 줄이라고 지시했는데도 불구하고 사망사고가 이어지자 특유의 행동력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이 고용노동부에 산재 관련 종합 대책을 주문한 뒤에도 ▲인천 맨홀 작업 노동자 질식사 ▲포스코이앤씨 노동자 끼임사 ▲경기 의정부 아파트 신축 현장 노동자 추락사 등의 사고가 일어났다. 불과 한 달 새 일어난 일이다. 지난달 6일 인천 계양구 병방동의 한 도로 맨홀 안에서 지하 시설물 조사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의식을 잃고 1명은 실종됐다. 이들은 결국 사망했다. 조사 결과 이 사고는 용역 계약 위반에 따라 허가 절차 없이 진행하다가 발생한 인재로 드러났다. 법으로도 안 됐는데… 숨진 근로자는 산소 마스크 등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작업하다 유독가스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 대통령은 “현장 안전 관리에 미흡한 점이 있었는데 철저히 밝히고 법령 위반 여부가 있었는지를 조사해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라”며 “후진국형 산업재해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안전관리를 정비하고 사전 지도·감독을 강화하는 등 관련 부처도 특단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하는 경남 함양-울산고속도로 의령나들목 공사 현장에서 사면 보강 작업을 하던 60대 근로자가 천공기(지반을 뚫는 건설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포스코이앤씨 시공 현장에서만 올해 들어 4번째 일어난 사망사고다. 지난 1월 경남 김해 아파트 신축 현장 추락사고, 경기도 광명 신안산선 건설 현장 붕괴사고, 대구 주상복합 신축 현장 추락사고 등도 줄을 이었다. 이 대통령은 “똑같은 방식으로 사망사고가 나는 것은 결국 죽음을 용인하는 것이고 아주 심하게 얘기하면 법률적 용어로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산재 사망사고가 나면) 여러 차례 공시하도록 해서 투자를 안 하고 주가가 폭락하게 (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복귀 첫 일성도 산재 관련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은 “앞으로 모든 산업재해 사망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지시했다. 산재 사망사고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천명한 것이다. 사과문 내고 또 반복되다 지난 9일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을 통해 전해진 이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인 8일 경기 의정부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안전망 철거 작업을 하던 50대 근로자가 6층 높이에서 떨어져 숨진 사고가 영향을 미쳤다. 이 대통령이 선포한 ‘산재와의 전쟁’에 기업은 바짝 얼어붙은 상황이다. 지난달 25일 경기 시흥 SPC 삼립 공장을 방문해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해당 공장은 지난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작동 중인 컨베이어벨트에 끼어 사망했고 2022년과 2023년에도 여성 노동자가 각각 소스 교반기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지는 등 중대 산재가 빈번하게 일어났던 곳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SPC 근로자의 노동 시간 등을 자세히 물었다. 그러면서 “(산재가) 심야에 대체적으로 발생하고 12시간씩 4일간 일하다 보면 사실 심야 시간에 힘들다. 주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지적에 SPC 회장을 비롯해 그룹 관계자들이 쩔쩔맨 것으로 전해졌다. SPC그룹은 이 대통령이 다녀간 지 이틀 만인 지난달 27일,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겠다는 대책을 내놨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지난달 29일 담화문을 내고 고개를 숙였다. 정희민 전 대표이사는 “어제(28일) 사고 직후 모든 현장에서 즉시 모든 작업을 중단했고 전사적 긴급 안전 점검을 실시해 안전히 확실하게 확인되기 전까지 무기한 작업을 중지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를 포함한 모든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가치가 되도록 필요한 자원과 역량을 총동원해 근본적인 쇄신 계기로 삼겠다”며 “또다시 이런 비극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사즉생의 각오와 회사의 명운을 걸고 안전 체계의 전환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대표의 사과는 엿새 만에 또다시 일어난 사고로 빛이 바랬다. 지난 4일 오후 경기 광명시 옥길동 광명-서울고속도로 민간투자사업 제1공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돼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이 근로자는 병원으로 이송된 지 8일 만인 지난 12일 의식을 회복했다. 높아진 발언 수위·제재 조치 “왜 기업만 잡도리?” 의견도 정 전 대표는 사의를 표명하고 물러났다. 연이어 산재사고가 일어난 포스코이앤씨는 ‘본보기’가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은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건설 면허 취소, 공공 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서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린 바 있다. 국내 건설 면허 취소는 현행 건설산업기본법상 최고 수위의 징계다. 1994년 성수대교 붕괴 책임이 있던 동아건설산업에 내려진 사례가 유일하다. 건설 면허가 취소되면 신규 사업을 할 수 없고, 다시 면허를 취득한다고 해도 수주 이력이 없기 때문에 관급공사를 따내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찰은 사고 관련 수사 전담팀을 만들고 고용노동부 안양지청과 함께 포스코이앤씨와 하청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돌입했다. DL건설도 대표이사를 비롯한 임원진 전원이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사고에 책임을 지고 일괄 사표를 제출하는 등 납작 엎드렸다. 특히 이 대통령이 휴가에서 돌아와 산재 관련 발언을 한 직후 터진 사고여서 충격파가 더 컸다. DL건설에서 사표를 제출한 임직원은 80여명, 공사를 중단한 현장은 44곳에 이른다. 이재명정부는 산재사고로 인한 사망자 비율을 2030년까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1만명당 0.29명까지 끌어내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산재로 인한 사망자 비율은 1만명당 0.39명으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도는 실정이다. 이 같은 내용은 ‘이재명정부 국정 운영 5개년 계획’에 포함됐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전 세계에서 또는 OECD 국가 중 산업재해율, 사망재해율이 가장 높다는 불명예를 이번 정부에서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낸 부분을 국정과제로 담은 것이다. 구조 문제 나 몰라라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지나치게 건설업계만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련 법과 제도가 시행되고 있는데도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는다면 구조적인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저가 입찰이 늘고 안전관리에 소홀해지는 점이 산재로 이어지는 식의 고리를 끊어야 진정한 의미의 ‘근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