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국회 주역 릴레이인터뷰>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

  • 김명일 mi737@ilyosisa.co.kr
  • 등록 2013.07.08 16:5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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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C도 복지다, 낙후된 지역사업 챙기기가 목표"

[일요시사=정치팀] 우리나라는 가계자산 중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당히 높다. 당연히국가가 시행하는 부동산정책, SOC(사회간접자본)사업 등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클 수밖에 없다. 때문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는 언제나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상임위다. <일요시사>가 국토위 새누리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석호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새누리당 강석호 의원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이하 국토위)의 간사를 맡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의 지역구인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은 전국에서도 가장 낙후된 지역으로 손꼽힌다.

강 의원의 지역구는 전국에서 가장 넓은 지역구 중 하나지만 지금까지 철도와 고속도로 등의 기반시설이 전혀 구축되어 있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왔다. 19대 국회 개원 이후 강 의원이 국토위 배정을 강력하게 원했던 이유도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사업을 챙기기 위해서였다.

매주 넓은 지역구를 누비며 지역주민들의 민원을 청취하는 것으로도 유명한 강 의원의 바람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다음은 강 의원과의 일문일답.

- 처음 정치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사업가로서 지역사회에서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던 중 지난 1991년 포항시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게 됐다. 이어 경북도의원에 당선됐고 국회의원까지 하게 됐다.

- 그동안의 의정활동 중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은?
▲ 우리 지역구는 지금까지 철도·고속도로 등이 하나도 없는 지역이었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10년은 물론이고 그 이전 정권까지도 저의 선거구인 동해안과 경북북부지역은 차별을 많이 받았다. 다행히 이명박정부 들어 주민들이 원하는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 봉화~울진을 잇는 국도 36호선 확포장공사, 포항~영덕~울진~삼척을 잇는 동해중부선 철도, 국립백두대간고산수목원, 국립청소년수련원 등 지역 핵심 사업들이 추진 중이니 저로서는 자부심을 느끼지만 아직 끝나지 않아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 반대로 가장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 도로·철도 등 지역에 필요한 예산확보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우리 지역이 차별 받고 있다는 식으로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 좀 서운하다. 또 다른 하나는 국회의원을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국회의원들이 더 분발해야 하겠지만 국가와 국민을 향해 진정성 있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들도 많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한다.

- 일각에선 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사업타당성도 따져보지 않고 자기 지역구에 우선적으로 예산을 배정한다는 비판도 있는데?
▲ 제가 국토위에 배정되고 싶었던 이유는 다른 지역에 비해 낙후된 지역사업을 챙기기 위해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나무랄 수도 있지만 소외된 지역발전을 위해 한 푼이라도 더 챙기고 싶은 마음이다. 아마 국토위 소속 의원들 모두가 그런 마음이 강한 것 같다. 또 사업타당성만 따져 예산을 편성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 경제성만 따지면 유동인구가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농어촌지역은 신규사업을 하나도 할 수 없다.

- 새누리당은 지난 4·1부동산대책에 대해 큰 기대를 나타냈지만 현재까지는 효과가 지지부진하다는 평가가 있다.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4ㆍ1대책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고 기대보다 효과가 부진한 점은 사실이다. 첫 번째는 이유는 대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한 법률의 개정이 지연되었고, 두 번째로 주택시장 정상화 조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양가 상한제 폐지’ 및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의 근거법인 주택법개정안과 소득세법 개정안이 지금까지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4ㆍ1대책의 46개 과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법령개정, 지침ㆍ규칙ㆍ계획 수정, 행정협의ㆍ사업시행 등의 조치가 필요한데 현재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를 위한 소득세법, 분양가 상한제 폐지·주택바우처제도 도입·수직증축 리모델링 허용 등을 위한 주택법, 행복주택 도입을 위한 보금자리 특별법 등 5건의 법률개정안이 6월 국회에서 처리되지 못한 것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주지 못한 것 같다.

다주택자 양도세 폐지 논란 "야당 주장은 모순"
부동산활성화 위해 안전 소홀하다는 것은 오해

- 수직증축과 관련된 주택법 개정안의 통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불과 작년 말까지만 해도 국토부 기본 입장은 안전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반대해 왔는데.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위해 안전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닌가?
▲ 국회에서 당초 심의할 때에는 수직증축의 경우는 구체적인 안전성 검증방법에 대한 정부와 업계 간의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수평증축과 별도증축 방식의 리모델링만 허용하기로 했다. 최근 4ㆍ1대책의 일환으로 수직증축을 허용한 것은 그동안의 '안전성 문제'를 고려대상에서 제외한 것이 아니라 더욱 증가한 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특히 마포구의 '밤섬쌍용예가클래식'이나 영등포구 당산동의 '평화아파트' 등 수직증축사례가 나타나면서 엄격한 안전검증체제의 구축을 전제로 수직증축을 허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수직증축에 필요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14층 이하의 경우는 2개 층, 15층 이상은 3개 층으로 제한적으로 허용하기로 했으며, 각각 두 차례의 안전진단 및 안전성검토를 받도록 했다. 또한 신축당시의 구조도면이 없는 경우에도 입주민들이나 관련 시민단체는 엑스레이 기법 등을 활용해 도면을 복원할 수 있어 수직증축이 가능하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는 안전진단 수검이 불가할 뿐만 아니라 없는 설계도의 완벽한 복원에 한계가 있다며 사실상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불허 방침을 천명한 것은 그만큼 '안전성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도 논란이다. 민주당은 다주택자들이 집을 여러 채 임대하는 과정에서 투기가 조장될 우려가 있다는 입장인데.
▲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란 여러 채의 주택을 보유한 자가 주택을 매입한 후 단기간 내에 다시 팔 경우에 고율(최대 60%)의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결국 빈번한 주택거래를 방지하려는 것인데, 4.1대책과 같이 주택시장 촉진을 통해 주택시장 정상화를 도모하는 측면에서 보면 이 제도는 기본 취지와 배치됨으로 폐지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야당의 주장처럼 다주택자가 여러 채의 주택을 매입해 임대하는 과정에서 투기가 조장될 수 있다는 논리는 현 주택시장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설득력이 부족하며 논리적으로도 모순된다. 과거에 다주택자가 여러 채의 주택을 매입한 이유는 매입한 주택의 매도를 통해 거래차익을 얻으려는 것이었으나, 주택가격이나 임대료 수입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여러 채의 주택을 매입할 실익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 경북 영양군·영덕군·봉화군·울진군이 지역구다. 지역구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과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
▲ 제가 요즘 자주 쓰는 용어가 "SOC도 복지다"이다. 저의 지역구는 전형적인 농어촌지역으로 환경이 잘 보존되어 있다. 친환경농수산물 생산·관광·문화·에너지 등 새로운 지역기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노력하고 있지만 도로·철도 등 기반사업이 대단히 부족하다. 다행히 이명박정부 5년간 도로·철도 등 사업이 계획되고 추진되어 오고 있으나 박근혜정부 들어와 복지예산 증액으로 SOC사업 예산이 축소될 조짐이 보여 걱정이다. 국도 36호선의 봉화~울진구간의 4차로 확장, 봉화군의 국립백두대간 수목원의 차질 없는 공사 진행, 동서 4축 고속도로에서 영양군으로 이어지는 도로 확장, 동해안과 수도권으로 이어지는 동서4축 고속도로의 계획대로 진행 등이 꾸준히 진행해야할 현안들이다.

-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
▲ 현재 국회에서 국토교통위원회 간사직과 국토교통부·산업자원부·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의 정책을 당·정간 조정하는 새누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의 역할을 맡고 있다. 박근혜정부의 정책입안에 있어 다양한 국민의 소리가 전달될 수 있도록 역할에 충실하겠다.



김명일 기자 <mi737@ilyosisa.co.kr>


<강석호 의원 프로필>

▲ (전)삼일그룹 부회장
▲ (전)포항시의회 부의장
▲ 포항시태권도협회 회장
▲ (전)경북도의회 의원
▲ 대한사이클연맹 부회장
▲ 새누리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 제18·19대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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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