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보는 부동산 동향] 5월 분양가이드

‘때는 이때’건설사들 봄철 대목 노린다

[박민우= 부동산전문기자] 정부가 4·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지 한 달째. 추락하던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끊겼던 거래가 활성화되는 등 모처럼 주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건설사들은 ‘때는 이때’란 눈치. 그 발판으로 5월 대규모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전국 46개 사업장서 2만6331가구 일반분양
대규모 물량공세…4·1 대책 효과 여부 관심

국회는 지난달 30일 본회의를 열고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올해 말까지 ‘6억원 이하 또는 85㎡ 이하 면적’의 주택 구입자에게 5년간 양도소득세를 소급 적용해 면제하는 내용.

관련법 개정안 의결
양도세 한시적 감면


이에 따라 4월1일 이후 신규·미분양, 1가구 1주택자의 85㎡ 또는 6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한 경우 향후 5년간 발생하는 양도세를 한시적으로 감면받게 된다. 감면 대상은 신규와 기존 주택 모두 해당된다. 또 1일부터 올해 연말까지 부부합산소득 연 7000만원 이하인 가구가 생애 최초로 구입하는 주택은 6억원 이하일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취득세를 면제받게 된다. 

여야 의원들은 부동산 대책 발표일을 감안해 양도세 감면시점도 당초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의결했던 4월22일보다 앞당겨 지난달 1일부터 적용키로 했다. 앞서 법사위 소속 의원들도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해당 법안을 만장일치로 가결시켰다. 면제시점도 당초 소관 상임위인 기재위가 상임위 통과일인 4월22일로 확정 의결했으나 법사위는 4월1일로 변경해 통과시켰다.

일단 분위기는 만들어졌다. 건설사들이 이를 모를 리, 놓칠 리 없다. 5월 대규모 아파트 물량이 쏟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이 가능하다. 그동안 바짝 엎드려 있던 건설사들은 슬슬 기지개를 켤 기세다. 주택 양도세 및 취득세 면제를 담은 4·1 부동산 대책에 발맞춰 분양을 서두르고 있다. 업계에선 5월을 기점으로 침체된 주택시장이 다시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5월 전국 46개 사업장에서 총 2만9245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이중 2만6331가구가 일반분양 된다.(장기전세 및 국민임대 제외). 이는 전월(4월 2만3028가구) 대비 3303가구 증가한 물량이다.

지역별 분양 예정 물량은 서울 12곳 4193가구(일반분양 2628가구), 경기 11곳 9394가구(8644가구), 인천 2곳 1191가구(1191가구), 지방 21곳 1만4467가구(1만3868가구)다. 5월 서울에서 분양되는 사업장은 현대산업개발 ‘인왕산2차 아이파크’, GS건설 ‘공덕자이’등이다.

수도권에선 포스코건설 ‘송도더샵 그린워크3차’, 현대산업개발 ‘별내2차 아이파크’, 하남도시개발공사 ‘에코&’, 롯데건설 ‘판교알파돔시티’, LH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등의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지방도 한림건설 ‘한림풀에버’, 한국토지신탁 ‘코아루플러스’, 서한 ‘이다음’ 등의 분양 물량이 준비돼 있다. 다음은 5월 분양 예정인 주요 물량들이다.

▲인왕산2차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종로구 무악동 71-1 일대에 ‘인왕산2차 아이파크’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12㎡ 총 167가구 규모로 이중 108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주변에 서대문독립공원, 사직공원이 있어 도심에서 쾌적한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또 경복궁, 경희궁 등 고궁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있다. 현대백화점, 세브란스병원 등의 편의시설도 있다. 이와 함께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교, 한성과학고, 연세대 등 우수한 교육시설이 있어 교육환경이 뛰어나다.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을 이용할 수 있으며 통일로를 통해 도심로를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공덕자이 = GS건설은 서울 마포구 아현동 380번지 일대에 ‘공덕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9∼114㎡ 총 1164가구 중 134가구를 일반분양 한다. 
단지 인근에 이마트(공덕점), 마포아트센터, 현대백화점(신촌점), 그랜드마트(신촌점), 밀리오레(신촌점), 신촌세브란스병원, 아현스포렉스, 효창공원, 노고산동 체육공원, 손기정 체육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이 단지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강변북로, 자유로, 내부순환도로, 올림픽대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바짝 엎드려 있던 
건설사 슬슬 기지개
 
▲송도더샵 그린워크3차 = 포스코건설은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 D17, 18블록에 총 1071가구 규모의 ‘송도더샵 그린워크 3차’를 분양한다. D17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5∼29층 3개동에 아파트 69∼104㎡ 318가구, D18블록은 지하 2층, 지상 29∼34층 6개동에 84∼117㎡ 753가구로 조성된다.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주택형이 706가구로 전체 공급물량의 66%를 차지한다.
인천 송도국제업무단지(IBD)의 핵심 주거단지로 꼽히는 1공구에 위치해 있다. 센트럴파크 공원과 채드윅 국제학교, 커낼워크, 송도 센트럴파크1몰 등이 근접해 있다. 인근엔 포스코교육재단이 운영하는 자율형 사립고가 오는 8월 착공해 2015년에 개교할 예정이다. 롯데몰 송도는 2016년에, 송도 이랜드 NC백화점과 복합쇼핑단지는 2015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인천지하철 센트A파크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별내2차 아이파크 = 현대산업개발은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택지지구 A2-1블록에서 ‘별내2차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지하 1층, 지상 10∼29층 9개동 전용면적 기준 72∼84㎡ 총 1083가구다.
단지 인근에 불암산과 덕송천이 위치하고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별내IC 진입이 용이하고 지구 남쪽으로 경춘선 별내역이 지나 교통이 편리하다. 단지 북쪽으로는 서울지하철 4호선 연장선이 2019년 완공될 예정이다. 택지지구 내에 이마트가 개점할 예정이며, 메가볼시티 등 대규모 편의시설 조성도 추진 중이다. 단지 근처의 별가람 중학교와 더불어, 덕송초, 별내고 등 다양한 교육환경도 갖추고 있다.

▲에코& = 하남시 도시개발공사는 위례신도시 A3-8블록에‘에코&’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이다. 전용 75∼84㎡ 총 1673가구로 이뤄졌다. 75㎡ 438세대, 84㎡ 438세대로 각각 A·B 타입 4종류다. 성남CC 인근에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전량 전용 85㎡ 이하 물량이기 때문에 4·1 부동산 대책 수혜를 볼 수 있는 단지로 청약가입자 중 무주택 세대주에게만 자격이 주어지는 공공분양이다. 
위례신도시는 지구 서쪽으로 서울지하철 8호선 및 분당선 환승역인 복정역과 북쪽으로 서울지하철 5호선 거여역을 이용할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와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헌릉로, 송파대로, 성남대로, 제2양재대로(예정) 등을 통해 서울·수도권 어디로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판교알파돔시티 = 롯데건설 등이 참여한 (주)알파돔시티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530번지 일대 C2-2블록과 C2-3블록에 ‘판교알파돔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C2-2블록은 지하 3층∼지상 19층 전용면적 96∼203㎡ 총 417가구, C2-3블록은 지하 3층∼지상 20층 전용면적 96∼203㎡ 총 514가구로 구성된다. 신분당선 판교역과 연결되고 경부고속도로 판교IC, 서울외곽순환도로,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분당∼내곡 간 고속화도로, 용인∼서울 간 고속화도로 등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하남미사지구 = LH는 경기 하남시 하남미사보금자리주택지구 A18블록과 A19블록에 공공분양(사전예약 물량 포함)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A18블록 전용면적 74∼84㎡ 1455가구, A19블록 전용면적 74∼84㎡ 821가구로 구성된다. 서울 강동구와 접해 있어 강남 접근성이 좋고 강일·상일IC, 올림픽대로, 서울외곽순환도로, 경춘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도 좋다. 지구 내에 서울지하철 5호선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림풀에버 = 한림건설은 진주혁신도시에 ‘한림풀에버’아파트를 분양한다. A13블록에 지하 2층∼지상 25층 19개 동과 부속동 13개 동 등 총 32개동 규모로, 전용면적 67㎡ 196가구, 85㎡ 1225가구 등 총 1421가구다. 혁신도시 내에서 민간사업자가 공급하는 첫 단지인 한림풀에버는 남해고속도로 문산IC 및 동진주IC, KTX 진주역이 인접해 교통이 편리하다.
주변엔 공원과 상업지역이 있어 혁신도시 내에서도 최고의 입지인데다 북쪽으로 중학교 부지가, 동쪽으로는 초등학교와 고등학고 부지가 도보로 3∼5분 거리에 인접해 교육여건도 뛰어나다. 특히 첨단 주거 및 업무단지로 건설되는 혁신도시의 여건에 맞춰 단지설계는 남강과 어우러진 천혜의 자연조망을 이용한 개방형으로 전 가구를 남향 배치했다.

수도권 1만2463가구
지방 1만4467가구

▲코아루플러스 = 한국토지신탁은 강원도 삼척시 건지동 115번지 일대에 ‘코아루플러스’를 공급한다. 지하 1층∼지상 19층, 전용면적 59∼84㎡ 총 326가구로 구성된다. 2015년 개통 예정인 동해고속도로 삼척IC가 인근에 위치했고, 국도 38호선(4차선 확장 중)을 통해 태백과 동해 지역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삼척시청, 삼척버스터미널, 남양체육공원, 홈플러스, 삼척의료원, 삼척문화예술회관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삼척중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이다음 = 서한은 대구 동구 각산동 대구혁신도시 B-1블록에 ‘서한 이다음’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8층 9개동, 전용면적 65∼84㎡ 총 479가구로 구성된다. 대구∼부산 고속도로 동대구IC, 경부고속도로 동대구 JC, KTX 동대구역, 대구국제공항 등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인근에 롯데쇼핑프라자, 이마트, 동구문화체육회관, 율하체육공원 등의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대구일과학고와 개교 예정인 초·중·고교 7곳 등의 교육시설도 인접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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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검머외 쿠팡’ 막가는 싸가지 행보

[일요시사 취재1팀] 장지선 기자 = 고객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쿠팡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대응만 봐서는 국민은 물론, 정부와도 전면전을 벌일 기세다. 새어나간 정보의 범위와 규모가 ‘역대급’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최악의 사태임에도 불구하고 쿠팡의 고개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뭘 믿고 저러나’ 소리가 나오는 중이다. 쿠팡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 이른바 쿠팡 사태가 점입가경이다. 사태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수습은커녕 국민의 화만 돋우고 있다. 쿠팡의 대응 태도가 미지근한 수준을 넘어 뻔뻔한 지경에 이르렀기 때문. 김범석 의장은 모습을 비추지 않고 보상안은 꼼수로 가득하다. 국민을 조롱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다. 한 달 만에 고개 숙여 지난해 11월 말 3370만명에 이르는 쿠팡 고객의 개인정보가 ‘탈탈’ 털렸다. 앞서 쿠팡은 4500여건의 고객 정보가 유출됐다고 정부 당국에 신고했지만 2주 만에 그 수치는 7500배까지 늘어났다. 전 국민의 65% 수준이며 지난해 4월 SKT 개인정보 유출 사태 범위(2300만명)를 훌쩍 넘는 사태였다. 쿠팡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 대형마트 등이 규제에 막혀 뒷걸음질 칠 때 쿠팡은 로켓배송으로 시장을 싹쓸이했다.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새벽이면 물건이 문 앞에 와 있는 총알 배송에 소비자는 쿠팡으로 몰렸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을 받던 물류센터는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아이러니하게도 쿠팡이 국민의 실생활에 얼마나 스며들어있는지를 바로 보여줬다. 쿠팡 사태가 터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쿠팡이 경쟁자가 없는 시장 지위를 누리고 있고 한국 고객이 데이터 유출에 덜 민감해 보인다”며 “잠재적 고객의 이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놨다. 그래서일까? 쿠팡은 역대 최악의 정보 유출 사태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도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대통령이 언급하고 정부 차원의 TF가 꾸려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힘겨루기’를 하는 태도를 보이는 중이다. 최근에는 정부의 반박에도 자체 조사 결과를 고집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쿠팡은 지난달 25일 ‘정보 유출자는 3300만개 계정에 접근했으나 실제 저장한 정보는 3000여개에 불과하며 제3자 유출 정황은 없는 등 피해가 미미하다’는 내용의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유출자는)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언론 보도를 접한 이후 저장했던 정보를 모두 삭제하고 범죄에 사용한 노트북을 파손해 하천에 던졌다”고 주장했다. 쿠팡은 “잠수부들이 벽돌에 담긴 쿠팡 가방에 든 노트북을 하천에서 회수했고 유출자가 클라우드 계정에 등록한 일련번호와 해당 노트북의 일련번호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범행에 사용된 PC 와 노트북 등 모든 장치를 회수해 안전하게 확보했고 글로벌 보안업체들의 조사 결과도 진술 내용과 같았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매출 90% 나오는데 정보 유출 태도·대응 낙제점 쿠팡이 발표한 대로라면 고객 정보 유출 피해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줄어든다. 또 유출자와 접촉해 장치를 확보했으니 추가 피해는 없다. 전체적으로 사건이 축소되는 것이다. 쿠팡의 발표에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쿠팡의 조사 내용은 사전에 정부와 어떤 논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됐다는 설명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정보 유출 종류와 규모, 경위 등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 중인 사안”이라며 “쿠팡이 발표한 내용은 조사단에 의해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도 “쿠팡 측이 제출한 진술서와 노트북 등 증거물을 분석 중”이라며 “사실관계를 면밀하게 확인하겠다”고 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쿠팡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조사를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경찰은 사전 협의가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사실관계가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내놓은 입장문에서 “정부의 지시에 따라 수주간 진행한 조사였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 달 9일 정부가 쿠팡 측에 유출자와 접촉할 것을 제안했고 14일 쿠팡은 유출자를 처음 만난 뒤 해당 사실을 정부에 보고했으며 16일에는 정부 지시에 따라 유출자의 데스크톱과 하드드라이브를 정부에 제공했다는 게 쿠팡 측 주장이다. 하지만 국가정보원(이하 국정원)도 “쿠팡의 입장문 형식의 보도자료에서 정부와 협력했다는 내용 중 일부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부분도 사실과 다르거나 왜곡된 부분이 있다”고 반박했다. 쿠팡이 자체 조사와 관련해 정부와 사실 공방을 벌이고 있는 와중에 김범석 쿠팡 의장이 사건 발생 한 달여 만에 사과했다. 그동안 박대준 전 대표가 청문회 등에서 뭇매를 맞고 있는 동안에도 김 의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랬던 그가 정부의 압박이 거세지자 처음으로 입을 연 것이다. 5만원 상당 속사정은? 김 의장은 지난달 28일 “쿠팡의 창업자이자 이사회 의장으로서, 쿠팡 전체 임직원을 대표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희의 책임으로 발생한 이번 데이터 유출로 인해 많은 분께서 자신의 개인정보가 안전하지 않다는 두려움과 불안을 느꼈고 사고 초기부터 명확하게 직접적으로 소통하지 못한 점으로 인해 큰 좌절감과 실망을 안겨 드렸다”며 “사고 직후 미흡했던 초기 대응과 소통 부족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한 달 만에야 입을 연 부분에 대해 “무엇보다 제 사과가 늦었다”면서 “모든 사실이 확인된 이후에 공개적으로 소통하고 사과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돌이켜보면 이는 잘못된 판단”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도 했다. 하지만 자체 조사 논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의장은 “쿠팡은 조사 초기부터 정부에 전면적으로 협력해 왔다”며 “일련의 과정에서 많은 오정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도 정부의 ‘기밀 유지’ 요청을 엄격히 준수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장의 사과는 국회 6개 상임위원회가 참여하는 대규모 연석 청문회를 이틀 앞두고 나왔다. 정부가 범부처 TF를 과기부 총리 산하로 확대하고 다각도로 압수수색과 조사를 진행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 압박을 느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그러나 사과와는 별개로 김 의장은 청문회에 불출석하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뿐만 아니라 동생인 김유석 쿠팡 부사장, 강한승 전 쿠팡 대표 등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쿠팡에 대한 부정적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여기에 쿠팡이 내놓은 보상안도 도마 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달 29일 고객 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총 1조6850억원 규모의 보상안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적으로 보면 1인당 5만원 상당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쿠팡의 ‘꼼수’가 보인다. 청문회는 나 몰라라 보상안은 ▲쿠팡 전 상품 구매 이용권 5000원 ▲쿠팡이츠 5000원 ▲쿠팡트래블 2만원 ▲명품 플랫폼 알럭스 2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소비자들은 보상금의 상당 부분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 등 평소 이용 빈도가 낮은 서비스 이용권 위주로 구성된 점을 지적했다. 실제 이번 보상안을 통해 쿠팡트래블과 알럭스를 처음 알게 됐다는 소비자도 있다. 시민단체도 쿠팡의 보상안에 반발했다. 참여연대는 “1인당 5만원 보상이라고 했지만 현금이 아닌 구매 이용권으로 사실상 강제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라며 “보상이 아니라 매출 확대를 위한 마케팅에 불과하다”는 내용의 논평을 발표했다. 쿠팡의 행보는 사사건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민을 조롱하고 정부를 기만하는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쿠팡이 미국 시장에 상장한 기업이지만 매출 대부분을 우리나라에서 벌어들이는 상황인데도 이 같은 태도를 보이는 것에 분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회원 탈퇴, 보상안 거부, 집단소송 참여 움직임이 거세지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심지어 이재명 대통령도 쿠팡 사태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쿠팡 사태가 일어나고 사흘 뒤인 지난달 2일 “쿠팡 때문에 국민의 걱정이 많다”면서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는 해외 사례를 참고해 과징금을 강화하고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도 현실화하는 등 실질적인 실효적 대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뒤늦은 사과·꼼수 보상안 도마 위에 이래서 정치권 인사 영입했나? 의혹 12일에도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반복되는 것에 대해 “경제 제재가 너무 약해서 규정 위반을 밥 먹듯이 한다”며 “앞으로는 규정을 위반해 국민에게 피해를 주면 엄청난 경제 제재를 당해서 ‘회사가 망한다’는 생각이 들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규정을 위반하면 난리가 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위반해도 태도를 보면 ‘그래서 어쩔 건데’ 이런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정부도 쿠팡에 강력하게 경고하며 전방위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로 같은 달 29일,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부 장관 주재로 ‘쿠팡 사태 범정부TF’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과기부와 경찰청, 개인정보위원회, 금융위원회 등은 역할을 분담해 신속한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배 부총리는 “쿠팡이 국내 고객 정보 3000만건 이상을 유출한 것은 명백한 국내법 위반 사항으로 정부는 쿠팡이 관련 법령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다른 기업과 동일하게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황에 따라서는 영업정지 여부도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사방에서 몰아치는 압박에도 쿠팡이 연달아 이상한 행보를 보이자 ‘믿는 구석’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 정도로 쿠팡의 현재 대응 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쿠팡이 미국 기업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증시가 쿠팡의 모든 결정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 쿠팡이 자체 조사 결과를 발표한 다음 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쿠팡의 주가는 6% 급등했다. 국내에서는 쿠팡의 ‘셀프 조사’에 분통을 터트리고 있는데 미국 시장에는 호재로 작용한 것이다. 쿠팡이 정치·국회 인사를 대거 영입한 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 인사를 영입해 쿠팡 관련 각종 논란을 틀어막고 있다는 의혹이다. 해당 의혹은 ‘강력 경고’ ‘전방위적 대응’ 등의 수사를 사용하고 있지만 실제 조사는 흐지부지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는 배경으로도 꼽힌다. 변죽 울리다 무사통과? 실제 최근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국정감사를 한 달여 앞둔 시점에 박대준 전 쿠팡 대표 및 대관 총괄과 오찬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시 쿠팡이 일용직 퇴직금 미지급 사건에서 검찰 외압 의혹, 물류센터·배송 기사의 과로 및 산재 사망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었던 만큼 적절성 논란이 불거졌다. 김 의원은 그달 16일 자신의 SNS에 “공개 일정이고 적어도 5명이 (함께) 식사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만남보다 대화의 내용이 중요한 것 아니냐? 참고로 지난해 7월16일 쿠팡 물류센터도 방문했었다”고 적었다. <jsjang@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