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지는 도담시의 밤을 지키는 히어로, 일명 ‘까마귀’다. 흑복을 입고 밤마실을 나가 괴력으로 악당들을 때려눕힌다. 윤지의 타깃은 뉴스에 오르는 강력범죄자가 아니다. 가정이라는 가장 사적인 공간에서 반복되는 폭력, 신고해도 결국 ‘가족’이라는 말 앞에서 멈춰 설 수밖에 없었던 사건들이다.
까마귀는 바로 그 외면된 틈을 향해 날아간다. 공권력이 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그러나 끝내 등을 돌리지 않는 방식으로.
윤지가 처음부터 까마귀였던 것은 아니다. 선대 까마귀였던 엄마 희연은 1년여 전 사건을 해결하러 나섰다가 실종됐다. 희연이 사라진 이후 윤지는 그의 자리를 이어받아 도담시의 까마귀가 되기로 한다. 정신병원 간호사로 근무했던 희연처럼, 윤지 역시 낮에는 흔히 치료감호소라 부르는 법무병원의 간호사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이웃 주민 3명을 살해해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조현병 환자가 병원에 입소하고, 윤지는 그의 얼굴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을 마주한다.
<webmaster@ilyosisa.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