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제대로 붙은 금천구의회 전초전

  • 서진 기자 jen9@ilyosisa.co.kr
  • 등록 2025.12.23 13:47:24
  • 호수 156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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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막음용 레드카드 날렸다

[일요시사 취재1팀] 서진 기자 = 서울 금천구의회에 던져진 의혹의 부메랑이 야당 인사의 해임이라는 엉뚱한 과녁에 안착했다.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의 채용 의혹과 의전 차량의 사적 이용 등 지역 정치권을 감싼 의혹들이 쏟아지고 있지만, 의회의 답변은 진상규명이 아닌 비판의 목소리를 지우는 ‘입막음’이었다.

지난 11월24일 서울시 금천구의회에서 열린 제2차 정례회에서 국민의힘 정순기 부의장이 여러 의혹들을 공개적으로 제기하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은 즉각 부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해임 카드 맞불로 부의장 해임안이 6:3으로 가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초유의 사태

정순기 의원은 지난 7월 실시된 의장실 부속실 ‘라급 시간선택제 임기제 공무원’ 채용이 특정 인사를 합격시키기 위한 판짜기식 부정 채용이었다고 질타했다.

정 의원은 “전국 243개 지방의회 중 의원 정수가 10명 이하인 소규모 기관은 28개에 불과하며, 금천구의회는 이미 인력이 충분함에도 불필요한 채용을 강행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당시 채용 업무를 총괄했던 전직 의회사무국장과의 통화 내용을 언급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전 국장은 “민주당에서 갑자기 인력 채용을 제안했고, 예산 편성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하며 자리를 만들어준 것이 맞다”며 사실상 사전에 계획된 채용임을 시인했다.

그는 의장 전용 차량의 부적절한 운용 실태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 소속 한 인사가 관내 행사 시 의장 전용 차량에 수시로 탑승해 금천구 의장과 함께 이동했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의장으로서 본분을 잊은 것인지, 알고도 묵인하는 것인지 도무지 덮고 갈 수 없는 수준”이라며 “주민의 혈세를 감시해야 할 의원들이 오히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으로 행동하고 있다. 이번 채용 비리와 사적 유용 의혹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묻고 주민들에게 예산 낭비 실태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정례회 말미에 민주당 6표와 정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3표로 부의장 해임안이 가결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정 의원이 주도한 민주당 이인식 금천구의회 의장의 불신임 해임안은 상정되지 않았다.

민주당 도병두 금천구의회 의원은 <일요시사>와의 통화에서 정 의원의 해임 사유에 대해 “정 의원의 5분 발언에서 언급된 내용은 이전 의회사무국장과의 대화로 확인해본 결과 거짓”이었으며, “공개적인 자리에서 허위 사실을 발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도 의원은 앞으로 의회가 어떤 방식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현재 의회 운영은 정상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논란이 된 의전 차량 사용에 대해서는 “현재 거론되는 서울시의회 인사도 공무원인데 (의전을 함께 이용하는 것이) 사적 유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채용 의혹 등 제기하자 급 해임
“공개된 자리서 허위 사실 발언”

또 정 의원의 부의장직 복귀와 관련해서는 “가처분신청이 인용되어 잠시 돌아온 것뿐이지, 법적 결과가 완전히 난 것은 아니”라며 향후 법적 공방이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도 의원은 채용 의혹에 대해 검증 의사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 권한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지난 16일 정 의원은 법원의 결정으로 부의장직에 전격 복귀했다. 지난달 26일, 정 의원이 법원에 제기한 해임 처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면서 민주당 주도의 해임안은 법리적 정당성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이 같은 사태의 배경에는 금천구의회의 기형적인 의석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금천구의회는 전체 10석 중 민주당이 6석, 국민의힘이 4석을 점유하고 있다. 이는 인접한 영등포구(17명, 민주당 8, 국민의힘 9)나 서대문구(15명, 민주당 7, 국민의힘 8) 등 서울 내 대다수 구의회가 1석 차이로 균형을 유지하며 상호 견제 기능을 수행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현재 서울 전체 기초의원 당선 비율은 국민의힘 약 49.88%, 민주당 약 49.65%로 팽팽한데 반해 금천구의 경우 민주당이 60%를 점유하고 있어 타 자치구보다 구조상 다수당의 독주를 견제하기가 더 어려운 환경을 가지고 있다.

정 의원은 <일요시사> 취재진에게 “민주당의 일방적인 행태가 반복되어 5분 발언을 통해 의혹을 폭로할 수밖에 없었다”며, 부의장 해임안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당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본인이 했던 발언의 핵심 내용 중 대부분은 내부에 이미 다 알려진 내용이며, 민주당 측이 가처분신청에서 승소할 것을 다 알면서도 진행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민주당의 해당 정계 인사가 내년 6월 지방선거 구청장으로 출마하려면 2개월 전에는 사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금천구 시흥동에서 40년 이상 거주한 주민 A씨는 금천구의회 정례회에서 제기된 사안과 관련해 지난 1일, 국민신문고에 민원을 접수했다. A씨는 금천구청과 금천구의회의 상호 견제 관계를 고려해 수신인을 ‘금천구청’으로 명시했다. 구청 측의 엄정한 조사와 감사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법원 결정으로 부의장직 전격 복귀
“의회가 스스로에게 면죄부” 지적

그러나 지난 9일, A씨는 당혹스러운 답변을 통보받았다. 해당 민원이 절차상 이유로 금천구의회 사무국으로 이관돼 결국 의혹의 당사자인 의회가 직접 답변을 보내온 것이다. A씨는 이를 두고 “의회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준 것이나 다름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국민신문고와 금천구의회 측은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양 기관 관계자는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 이관된 민원이며, 답변 결과는 이미 제시된 내용이 전부”라고 답했다.

금천 구민 A씨는 투명하고 공정한 금천구의 발전을 위해 감사를 요구했으나, 허술한 행정 절차 탓에 민원이 다시 의회로 돌아온 점을 지적했다. A씨는 “돌아온 답변이 의회 내부에서 미리 말을 맞춘 것 같다”며 민원 처리 과정의 투명성에 대해서도 불신을 드러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다수당이 장악한 금천구에서 야당의 견제와 시민의 정당한 의혹 제기마저 억압받고 있음을 시사한다.

국민의힘 측은 지난 17일 입장문을 통해 “먼저 의장을 비롯한 민주당은 정순기 의원이 제기한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주민들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명백하게 의혹을 해소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이번 사태를 두고 지방자치법상 명확한 위반 근거가 없는 무리한 불신임안 강행이자 다수당의 폭거로 규정했다.

특히 “중립적 의무를 저버리고 특정 직원을 비호하며 합리적인 의혹 해소를 외면한 금천구의회 의장의 행태는 명백한 직무 유기와 직무 소홀”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절차적 정당성을 훼손하고 의회의 공정성을 실추시킨 이인식 의장과 의회사무국의 공식적인 사과와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진실 공방

결국 금천구의회 비리 의혹은 부의장의 복귀라는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으나, 도 의원이 공언한 대로 본안 소송이라는 진짜 승부를 남겨두고 있다.

주민 혈세로 운영되는 의회가 자정 노력 대신 소모적인 법정 공방에 매몰되었다는 비판이 거세다. 민생이 우선돼야 할 의회가 싸움터로 변질된 가운데, 사법부가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jen9@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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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독해진 송영길 역할론

더 독해진 송영길 역할론

[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이미 명심(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에게 쏠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그는 누구보다도 ‘정청래 고립 작전’에 힘을 쏟고 있다. 친정청래계의 십자포화를 견디면서까지 존재감을 키우는 그의 의도는 무엇일까? 오는 8월 치러지는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전당대회가 다가올수록 당의 내홍도 거세지는 분위기다. 지난달 대표직 사퇴 이후 사실상 연임을 선언한 정청래 전 대표는 ‘민주당 전통성’을 부각시키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노사모(노무현 전 대통령을 사랑하는 모임)’ 출신인 점 등을 강조하면서 친문(친 문재인) 진영의 표심을 흡수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타깃은 한 명뿐 그런 정 전 대표를 향해 날을 세우는 건 또다른 후보군인 송영길 의원이다. 송 의원은 초반부터 매섭게 정 전 대표를 몰아세우며 그의 적통성 행보를 차단하고 나섰다. 송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가 친노(친 노무현)·친문 등 정체성을 부각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는 완전히 노무현 대통령과 등을 져서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했다”며 “다른 분이면 몰라도 정 전 대표는 (친노의) 적통성을 따질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2002년 노사모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정당 ‘정정당당 추진위원회’을 꾸리면서 정치에 입문했지만, 2007년 노무현정부와 대립각을 세운 열린우리당 정동영 당시 의장(현 통일부 장관)과 더 가깝다는 평이 나오면서 적통성을 의심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자 정 전 대표는 “이렇게까지 하느냐. 100% 허위 사실”이라며 불쾌감을 숨기지 않았고, 송 의원은 “당일 정 전 대표를 본 기억이 없어서 (노 전 대통령) 장례식에도 참석도 못했다는 말을 했다”며 사과의 뜻을 건넸다. 송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 발언의 요체는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 앞에 우리는 모두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라는 사실이다. 다시 이런 비극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면서도 “노 전 대통령께서 한미 FTA를 추진할 때 민주당 대부분 의원이 격렬하게 반대했다. 그 선봉에 (당시) 정청래 의원이 있었다”며 또다른 논란을 꺼내 들었다. 이는 친청(친 정청래)계와 친명(친 이재명)계 간의 계파 대리전으로 번졌다. 민주당 최민희 의원은 “이제는 한미 FTA 찬반까지 끌어와 당 대표 경선을 혼란스럽게 한다”며 “이런 편파적 파묘 안 하시면 안 되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갈등은 필연이지만 팩트로 논쟁하자”며 “적통 논쟁도 하지 말자. 지금은 AI시대”라고 말했다. “네가 친노?” 20년 전 사건까지 파묘 거세게 몰아치는 ‘정청래 고립 작전’ 최 의원은 송 의원의 ‘사당화’ 주장에도 반박했다. 앞서 송 의원은 “대통령과 손발을 맞추려면 할 일이 많은데 우리 민주당은 운동장을 너무 좁게 쓰고 있다. 정 전 대표 측근 아니면 당무에서 거의 배제되고 최고위원도 자기들끼리만 한다”며 사당화를 도마 위로 올렸다. 이에 대해 최 의원은 “송 의원이 정 전 대표를 비난하면 기다렸다는 듯 재래식 언론이 줄줄이 보도한다. 민주당이 극복한 ‘문모닝(하루를 문 대통령 비판으로 시작한다)’의 악몽이 되살아나려 하는데 막을 사람이 바로 송 의원”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의 한가운데에 선 정 전 대표는 “소모적 적통 논쟁을 하지 말자”며 싸움을 그만둘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저는 제 입으로 적통의 적자도 꺼낸 적이 없고, 그럴 생각도 없다. 위대한 대통령 누구의 적통이라고 주장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정 전 대표는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했고,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을 좋아했다”며 “이재명 대통령과는 동지이자 전우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의 폭압을 함께 뚫었다. 12·3 불법 비상계엄 내란의 밤 때는 목숨 걸고 국회 담장을 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렇게 말한 것이) 뭐가 문제가 되냐”면서 “제 입으로 말하지도 않은 것을 상상하고 비틀어서 ‘적통이네 아니네’ 하는 언론의 프레임에 맞장구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달 초를 기점으로 민주당의 분위기가 한층 누그러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오찬 회동을 하며 지지자 간의 갈등 봉합을 시도했고, 보안수사권 폐지 역시 정부가 먼저 치고 나오면서 논란을 잠재웠다. 퇴로까지 끊었다 정 전 대표의 전당대회 필살기가 사라졌다. 여기에 친문 의원들조차 “하늘에 계신 분들이 (정 전 대표의 적통성을) 인정하겠나” 등 표현으로 거리를 두면서 고립 직전에 놓였다. 정 전 대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송 의원의 여론전도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송 의원은 정 전 대표에게 힘을 싣는 여의도 밖 스피커와도 각을 세우고 있다. ‘ABC론’ ‘증축·재건축론’ 등을 주장한 유시민 작가를 향해 “간신은 주군 옆에서 권력을 독점해 똑똑하고 새로운 사람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대통령의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민주 진영 코어 지지층이 바란 것은 중도·보수로의 ‘증축’이지만 이 대통령은 원주민(코어 지지층)과 상의 없이 ‘재건축’에 나서 이들이 이탈하고 있다는 증축·재건축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에 송 전 대표는 YTN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충신은 자기 주군의 성공을 위해서 더 똑똑한 사람, 새로운 사람을 계속 영입한다”며 유 작가의 주장을 반박했다. 연일 송 의원의 견제가 이어지고 있지만 강성 지지층의 두터운 지지를 받는 정 전 대표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지배적이다. 따라서 김민석 전 총리와 송 의원 둘 중 누구든 결선에 진출해 ‘반 정청래’ 전선을 꾸리는 것이 1차 목표라는 설명에 힘이 실린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송 의원은 당 대표를 하겠다는 열망보다 정 전 대표를 막겠다는 열망이 더 강해 보인다”고 봤다. 이처럼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을 개별 후보가 아닌 김 총리의 페이스메이커로 보는 분위기다. 명심을 등에 업은 김 총리가 거칠게 나올 경우 국정 운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는 만큼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송 의원이 ‘정청래 저격수’ 역할을 자처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오래전 큰 그림 송 의원의 의중과 상관없이 두 사람의 단일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서 정 전 대표에게 유리한 것으로 알려진 1인1표제가 적용되는 만큼 김 전 총리와 송 의원이 손을 잡는 것이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김민석+송영길 대 정청래’ 구도로 선거를 치른다면 압승도 가능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전당대회에 출마한 송 의원이 가장 주목을 받는 시점에 김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선언한 후 사퇴하는 시나리오도 점치고 있다. 자신의 지지층 결집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김 전 총리에게 힘을 실어준 뒤 물러서는 방식으로, 이럴 경우 확실한 1 대 1 구도가 만들어지게 된다. 정치권에서는 송 의원이 전당대회를 통해 체급을 키운 뒤 청와대에 외교부 장관 등 자신이 희망하던 자리를 요구하지 않겠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 입성 이후 송 의원의 외교부 장관 입각설 등이 꾸준히 나오는 것 역시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그동안 송 의원은 자칭타칭 ‘외교 전문가’로 이름을 알려왔다. 그는 문재인정부 당시 러시아 특사를 지냈으며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민주당 동북아평화협력특별위원회 초기 위원장을 지냈다. 21대 국회 전반기에는 외교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꾸준히 외교·통일 정책 비전을 밝혀왔다. 지난 2월 복당을 앞둔 때에는 향후 외교 분야에서 역할을 맡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송 의원은 부산 벡스코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결과 북극 항로의 미래’를 주제로 열린 민주당 부산시당 주최 특강에서 “러시아와 미국 등 외교 현안에서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송 의원은 러시아와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하면서도 “현재 한국은 러시아보다 우크라이나에 더 가까운 입장”이라며 “전쟁 중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아쉬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극 항로를 열기 위해서는 실용주의 외교가 필요하다”며 이정부의 실용주의 노선과 궤를 같이 했다. 그는 최근까지도 활발한 외교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24일 조정식 국회의장 특사 자격으로 미국 출국길에 올라 전방위 외교 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송 전 의원은 미국 워싱턴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와 미 의회 지도부와 연쇄 면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경제 제재 예외 조치 등 한미 간 주요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복당 후 역할은…” 마음은 다른 곳에?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이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개최한 콘퍼런스에서 송 의원이 이 대통령의 서면 축사를 대독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에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은 송 의원이 “양손에 떡을 다 쥘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이같이 주장하며 “누군가 송 의원에게 ‘너 외교부 장관 할래, 당 대표 할래?’라고 묻는다면 바보가 아닌 이상 당 대표라고 답한다. 이번에 당 대표가 되면 공천권을 쥘 수 있기 때문”이라며 “(선거를) 하다가 여의치 않을 경우 외교부 장관으로 가는 것이고, 지금의 이런 것들이 또 외교부 장관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다. 지금 양쪽 접근을 다 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유리한 지점에 서 있는 만큼 송 의원의 당권 레이스 완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1년 치러진 전당대회서 당선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미 민주당에 조직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다. 최근에는 경남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당원 등 100여명이 모여 ‘8·17 전당대회, 응답하라 송영길!’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송 의원의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들은 “지금 대한민국은 대내외적으로 복합적인 위기와 갈등을 동시에 마주하고 있다”며 “이런 시대일수록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고 당을 하나로 묶어낼 검증된 지도력이 절실하다. 송영길 의원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을 가장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정치적 경험과 국가 운영 능력을 갖춘 인물”이라며 평가했다. 친명 좌장으로 불리는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8월 전당대회와 관련해 “제가 아는 송영길 의원은 (김 전 총리를 위한) 페이스메이커로 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누구든지 1등을 하기 위해서 나가고, 만약에 결선투표로 간다면 1등, 2등 해서 결선에 가서 이기겠다는 생각일 것”이라며 “송 의원이 누구를 위해서 자기가 페이스메이커로 나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양손에 쥔 꽃놀이패 송 의원 역시 본인이 김 전 총리의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는 분석에 대해 “후보자들은 일종의 면접시험을 보고 있는 것이고 인사권자인 당원들께서 판단하실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결선투표 제도가 없다면 단일화 논란이 일어날 수 있지만 전당대회는 제도적으로 결선투표제가 있다”며 완주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만일 송 의원이 전당대회를 완주한다면 정 전 대표와 청와대라는 양강 구도에 변수가 된다. 그의 선택에 따라 이번 전당대회 판세가 갈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그가 페이스메이커가 아닌 ‘게임 체인저’로 바뀔지 이목이 쏠린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여의도 복귀 김민석, 전대 신호탄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당권 경쟁자인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해 “지금까지 했던 방식으로 굳이 (대표를) 두 번 할 필요나 필연성은 지금 발견하기 어렵다”고 직격했다. 총리직에서 퇴임해 여의도에 복귀하자마자 이같이 밝힌 김 전 총리는 유튜브 채널 ‘오마이TV’가 공개한 영상에서 “이제는 정청래 전 대표와 다른 색깔, 역량, 스타일, 장점을 가진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와 지방선거로 (정부 출범 후) 최초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당의 역할 폭과 숙제 크기가 더 넓고 커지고 강해졌다. 이제 당이 더 본격적으로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당이 어떻게 가야 하나, 무엇을 해야 하나에 대한 제 나름의 생각이 있기 때문에 그것을 최대한 반영하고 싶다”며 “대한민국 역사의 황금시대 도래, 그 첫 장을 이재명정부가 열고 있다고 보고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내는 일에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올해 초 정 전 대표가 시도했다가 무산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도 꺼내들었다. 김 전 총리는 “그것(합당)을 풀어가는 데 문제 제기와 과정이 잘못돼서 일을 그르쳤다고 본다”며 “같은 세력은 통합하고 다르면 연대하고, 통합과 연대와 확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합을 할 것이냐 연대를 할 것이냐의 문제에 대해서는 혁신당이 스스로 명확하게 판단하고 (입장을) 드러내는 것이 좋다”고 제언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