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집값에 오피스텔 재주목

서울 집값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한동안 시들했던 오피스텔이 ‘아파트 대체재’로 다시 부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기준금리 인하와 전세의 월세화 등이 맞물리면서 오피스텔로 다시 눈을 돌리는 수요가 점차 늘어나는 양상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서울 오피스텔 매매거래량(계약일 기준)은 5979건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거래량이 4683건이던 것과 비교하면 약 27.7% 증가한 수준이다. 6월 말까지 신고 기한이 남은 만큼 5월 최종 거래량은 6000건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1월~5월
거래량 ↑

오피스텔 거래량은 집값 급등기인 지난 2020~2022년 연간 1만5000건을 상회했다. 2021년에는 1만9930건까지 치솟았다. 이후 2023년 8984건으로 내려앉았고 지난해에는 1만966건을 기록했다.

당시 아파트에 대한 규제 일변도 정책이 추진되면서 아파트와 유사한 구조와 평면을 가진 오피스텔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옮겨갔다. 오피스텔은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 등과 관계없이 청약할 수 있고, 당시에는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최대 70%까지 가능했다.

오피스텔은 정부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가 사그라졌다. 단기간 기준금리가 급등하고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 등이 겹치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져 갔다. 전세 사기 여파가 덮친 것도 한몫했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집값 호황기 당시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서울 집값이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수익형 부동산시장을 좌우하는 금리 수준이 낮아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

거래가 늘면서 오피스텔 가격도 상승세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서울 오피스텔 매매가격지수(2019년 1월=100)는 올 1월 123.5에서 5월 123.8로 4개월 연속 올랐다.

아파트 상승세 지속으로 한동안 시들
정부 규제도 점차 강화되면서 인기 뚝

서울 서초구 ‘서초트라팰리스’ 전용 84㎡는 지난 3월 종전 최고가 대비 4억원 오른 11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강남구 ‘도곡푸르지오’ 전용 113㎡는 4월 17억원에 거래되며 역대 최고가를 찍었다. 지난 5월 중구 ‘힐스테이트청계센트럴’ 전용 34㎡는 4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고, 양천구 ‘목동파라곤’ 전용 82㎡ 역시 같은 달 14억6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했다.

월세화가 속도를 내면서 임대 수익을 꾀하기에도 유리해졌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오피스텔 임대 수익률은 4.8%로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서울·수도권에 국한해서 보면 오피스텔은 아파트 보완재가 아닌 대체재로 인식된다”며 “서울 아파트 값이 워낙 비싸서 이제 사기 힘들어지다 보니 오피스텔,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로 수요가 옮겨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점차 방 2개 이상 갖춘 서울 역세권 중심의 주거용 오피스텔인 ‘아파텔’로 신혼부부 등 젊은 수요층이 몰리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살아나지 않을까 전망된다”며 “정부가 지난 6월28일부터 6억원 이상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을 금지하는 초고강도 대출 규제를 시행하면서 대형 평형 주거용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유사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으나, 대출 금액 상한 기준 적용을 받지 않아 반사이익을 볼 듯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서울에서 분양(예정) 중인 주거용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일레븐건설은 용산 이태원 유엔사 부지에 들어서는 오피스텔 ‘더파크사이드 서울’을 분양한다. 전용면적 53㎡, 74㎡, 185㎡ 등 3가지 타입으로 구성된다. 약 4만4935㎡(약 1만3592평)에 주거시설, 호텔, 문화시설 등이 조성되는 복합용도개발(MXD) 대규모 프로젝트다. 쇼핑·문화·여가 등 다양한 상업시설이 단지 내에 조성되기 때문에 편리한 원스톱 라이프를 실현할 수 있다.

시공사는 현대건설로 사업비 약 13조823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시행사 일레븐건설은 땅값만 1조원을 주고 산 만큼 전사적 역량을 기울여 명품 주거단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거래 늘면서
가격도 상승

첫 번째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 오피스텔 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지하 7층~지상 20층, 총 4개동, 775실(53~185㎡)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정부의 오피스텔 규제 완화로 전 세대에 발코니를 설치하면서 공간 활용도·내부 쾌적성을 높였다.

준공 예정일은 2027년 상반기다. 내부는 해외 고급 브랜드 제품이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DA건축·SKM·정림건축·범건축·서안조경 등 다양한 건축사가 참여한다.

국내 최초 글로벌 6성급 호텔 브랜드인 로즈우드 호텔이 단지 내에 들어서서 직접 고급 커뮤니티시설 및 서비스를 제공한다. 전 세계 31개 도시에 자리 잡은 로즈우드 호텔은 각 지역의 역사·문화·전통 등을 세심하게 담아 고객 개인에 맞춰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로, ‘더파크사이드 스위트’도 일반적인 호텔식 서비스가 아닌 6성급 호텔이 직접 운영하는 특별한 서비스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전세의 월세화 맞물려
다시 눈 돌리는 수요 다시 느는 양상

고급 커뮤니티시설은 독립형 식당, 카페, 피트니스 센터, 요가 스튜디오, 수(水)치료 풀장, 사우나, 골프클럽, 파티룸 등이 예정돼있다. 로즈우드 호텔과 함께 대형 유통사가 운영하는 3만9000㎡(약 1만1000평)의 상업시설인 ‘더파크사이드 몰’이 오픈 예정이다. 이곳은 하이엔드 푸드마켓을 포함해 다양한 숍들로 구성된다. 입주민과 방문객이 쇼핑·문화생활을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도록 설계된다.

이 밖에도 단지 중앙에는 용산공원(약 90만평)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330m의 ‘더파크사이드 웨이’ 보행 통로까지 갖춰질 예정이다. 또 차 없는 보행로로 다양한 고급 브랜드숍이 조성된다. 여기에 다양한 문화 및 축제가 펼쳐지는 ‘유엔 플라자’ 광장까지 마련된다.

분양 관계자는 “이태원역, 녹사평역(6호선)에 인접하며, 맞은편에 거대한 자연을 품은 용산공원(약 90만평)이 위치하고 있다”며 “용산은 국가의 대사관들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으며, 향후 이곳으로 미국대사관이 이전될 예정이다. 또 한남뉴타운, 수송부지, 캠프킴, 용산정비창 등의 대규모 개발 호재도 마련돼 미래가치까지 우수하다”고 전했다.

▲롯데캐슬 르웨스트= 롯데건설이 서울 강서구 마곡도시개발사업지구 CP2블록에 선보인 오피스텔 ‘롯데캐슬 르웨스트’가 분양 중이다. 지하 6층~지상 15층 5개동 규모의 복합 주거단지로, 오피스텔 전용 45~103㎡ 총 876실과 판매시설, 업무시설, 부대시설 등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8월 준공돼 즉시 입주가 가능하다.


마곡지구 내 모처럼 들어서는 신축 브랜드 단지에 걸맞은 차별화된 상품성도 갖췄다. 다채로운 평면 구성과 1.5룸, 2룸, 3룸 설계를 통해 1인 가구부터 4인 가구까지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타입별로 발코니 면적을 제공해 실사용 공간을 넓혔다.

전용 69㎡ 타입은 3베이 판상형 구조를 적용해 통풍 효율을 극대화했고, 전용 91㎡ 타입의 경우 3면 개방 타워형 설계를 통해 탁 트인 도심 뷰를 누릴 수 있게 했다. 여기에 이탈리아산 미끄럼방지 타일을 필두로 벽과 상판, 주방 가구 등도 LEICHT, GIORDANO, MIELE, FALMEC 등 해외 유명 브랜드 제품을 적용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각 실별로 현관 중문과 전기오븐을 비롯해 세탁기, 건조기, 김치냉장고, 냉장고 등의 가전도 무상 제공한다.

보완재?
대체재?

지상 2층과 지하 2층에 마련된 커뮤니티 역시 지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지상 2층에는 맘스 라운지, 키즈 카페, 1인 독서실, 스터디룸, 오픈 스터디, 라이브러리, 라운지&BAR, 다이닝&카페, 와인 라운지 등 남녀노소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설이 들어선다. 지하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 실내골프클럽, 스크린골프, 로커룸, GX룸, 탈의실 등의 운동시설이 마련돼있다.

우수한 입지 여건이 강점으로 꼽힌다. 단지 지하에 마련된 통로를 통해 9호선 및 공항철도 환승역인 마곡나루역과 5호선 마곡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 입지로 서울 전역을 오갈 수 있다. 공항대로와 올림픽대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등 도로망을 통한 인접 지역 이동도 편리하다.

마곡지구를 중심으로 형성돼있는 각종 생활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다. 마곡 MICE 복합단지 내 입점 완료된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대형 마트와 LG아트센터, 영화관 및 교보문고 등 각종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단지 앞으로 서울 서부권 최초의 전시·컨벤션센터인 ‘코엑스 마곡’과 프라임 오피스 등이 위치해 주거와 업무, 상업, 문화 기능을 갖춘 자족 도시로 발돋움하게 되는 만큼, 잠실 및 서울역 등과 함께 국내를 대표하는 ‘3대 MICE’ 거점으로 우뚝 설 전망이다.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일원에서 ‘청량리역 요진 와이시티’ 오피스텔이 공급된다. 지하 4층~지상 19층, 전용 43~59㎡ 아파트형주택(도시형생활주택) 130세대와 전용 65~84㎡ 오피스텔 25실 등 모두 155세대 근린생활시설로 구성된다.

단지는 3룸 구조가 전체 세대의 84%를 차지하며 3~4베이 구조 설계가 적용된다. 여기에 세대 창고, 피트니스센터, 놀이터, 옥상정원 등의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100% 자주식 주차 및 세대당 1.01대의 주차 공간이 마련된다.

단지에서 도보권 내 지하철 1호선·경춘선(ITX춘천)·경의중앙선·수인분당선·KTX강릉선 등 6개 노선이 만나는 청량리역이 위치한다. 청량리역에는 GTX-B노선과 GTX-C노선, 면목선, 강북횡단선 등 4개 노선도 추가될 계획이다.

젊은 수요
대거 몰려

인근에 청량리역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청량리재래시장, 고대안암병원, 서울성심병원, 홍릉근린공원, 개운산, 천장산 등이 있다. 가까운 교육시설로는 홍릉초, 삼육초, 청량중, 정화고, 고려대, KA IST서울캠퍼스, 경희대, 한국외대 등이 있다.

단지가 들어설 청량리역 인근 지역에선 최근 청량리 6구역과 8구역을 비롯한 미주아파트정비사업 등이 추진 중으로 향후 청량리역 북쪽 지역의 주거 인프라가 개선될 전망이다. 홍릉바이오클러스터 등 업무지구 개발도 추진된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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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박 터질’ 2025 국감 관전 포인트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추석 연휴 직후 진행될 국정감사에선 여야가 수많은 현안을 놓고 공방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안을 밀어붙이려는 더불어민주당과 자기 앞가림도 어려운 국민의힘이 이번에도 맹탕 국감을 진행하는 데 머무를지 많은 국민이 지켜볼 예정이다. 2025년 국정감사는 13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진행된다. 첫날인 13일엔 국방위·정무위·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이하 과방위)·국토교통위·법제사법위(이하 법사위)·행정안전위(이하 행안위)·기획재정위(이하 기재위)의 국정감사가 시작된다. 누가 또… 회피성 출장 정치적인 주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은 국회 운영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운영위는 대통령비서실 등을 피감기관으로 두고 있다. 지난달 24일 전체회의서 증인·참고인 명단을 확정할 때, 당시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김현지 제1부속실장 출석 여부는 큰 논란이 됐다. 이번 증인·참고인 명단에 김 실장은 명단에 포함되지 않자 운영위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김 비서관은 절대 불러선 안 되는 존엄한 존재냐”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이라고 평가받는 김 비서관을 국회에 보내지 않으면, 뭔가 숨기는 게 있기 때문이란 비난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지난 1992년부터 지난해까지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이었던 11명은 한 해도 빠짐없이 국감에 출석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간사인 문진석 의원은 “정부 출범 후 6개월 동안은 정부에 협조적 태도를 보이는 게 관례”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상혁 의원도 “대통령비서실 최종 책임자는 강훈식 실장”이라며 “비서실장이 증인으로 채택된 것으로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대통령비서실은 여야의 논쟁이 이어지던 지난달 29일 돌연 김 실장을 제1부속실장으로 발령냈다. 김남준 당시 제1부속실장은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제1부속실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할 의무가 없다. 김 실장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이 없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을 맺은 시기는 지난 1998년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은 정의당 박원석 전 의원이 이 대통령에게 소개한 것을 계기로 당시 이 대통령이 설립했던 성남시민모임에 합류했다. 장성철 공감과정책 소장은 지난 8월 “김 실장이 실세라는 소문은 자자했지만 누구도 만나지 않고, 로비도 안 통한다고 알려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실장의 남편은 세무사인데, 사람이 너무 몰려 견디지 못한 남편은 얼마 못 가 개업한 세무사 사무소를 폐업했다”고 설명했다. 신상 정보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채 ‘대통령의 집사’로 통하는 총무비서관으로 임명됐던 인물 사례로는 박근혜정부 당시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있다. 이 전 비서관은 박근혜정부 ‘문고리 3인방’ 중 1명으로 거론됐다. 이런 전례가 있어서 야당도 김 실장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려고 했다. 김현지 증인 거론되자 급하게 보직 변경 사이버 레커 피해자 쯔양도 참고인 출석 대통령실은 보직 이동으로 이를 피했고, 이는 상당히 오랫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정치적 구설수로 연결됐다. 김 실장이 대장동 소재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야권의 공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김 실장이 국회에 직접 출석해 야당의 공세를 받는 일은 피했지만, 여야 간 공방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선 오는 14일 국민의힘 김장겸 의원의 신청으로 유튜버 쯔양이 참고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쯔양 측도 “국회 출석에 부담이 있었지만, 고민 끝에 사이버 레커 관련 추가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결정했다”면서 출석 의사를 밝혔다. 쯔양은 구제역·카라큘라·주작감별사·크로커다일 등 온라인견인차 공제회에 소속된 유튜버들로부터 “과거사를 폭로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수익금 수십억원을 갈취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중 구제역은 항소심에서까지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다. 한 경제지의 법조 전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이들이 쯔양을 협박하도록 배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최우석 변호사는 제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감형됐다. 그외 유튜버들은 각각 징역형 집행유예와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들이 쯔양을 공갈한 사실이 알려진 후 “기성 언론사와 비교해 사이버 레커에 대한 법적 규제가 너무 약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이어 ▲수익 창출 정지 ▲처벌법 신설 ▲전담 규제 기관 신설 등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과방위 국감에선 쯔양의 피해 증언을 토대로 그동안 제시됐던 관련 대책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많은 논점이 제기돼 여야 간 격론이 가장 치열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교육위원회(이하 교육위)다.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를 겨냥해 리박스쿨 관련 공세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리박스쿨은 ‘이승만·박정희 학교’의 약자로 알려졌다. 리박스쿨은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 우호적인 관점을 유지하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부정선거론에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일각에선 “극우 성향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리박스쿨에 대해선 지난 대선서 일명 ‘자손군(자유 손가락 군대)’로 알려진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단 의혹이 제기됐다. 자손군은 국민의힘 김문수 당시 대선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달면서, 이 대통령과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후보를 비방하는 댓글을 함께 달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뜨거울 교육위 리박스쿨은 불과 하루 동안 진행되는 교육을 이수한 이들에게 늘봄학교 강사 자격증을 발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자격증 발급과 초등학교 방과후 강사 알선을 미끼로 댓글 작성을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수강생과 교육 이수자를 상대로 김 후보에게 우호적인 댓글을 작성하도록 지시했다”는 의혹도 있다. 일각에선 “윤석열정부가 리박스쿨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리박스쿨은 서울교대와의 협약을 토대로 서울 소재 10개 학교서 늘봄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전직 우체국장이었던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가 교육부의 교육정책 자문위원 직함을 가졌던 것도 그동안 제기됐던 특혜 의혹의 일부분이다. 민주당에선 신문규 전 대통령실 교육비서관을 증인으로 부를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의 박사 과정 논문 관련 논란도 재점화될 예정이다. 김씨는 국민대 대학원에서 지난 2007년부터 2년 동안 3편의 논문을 작성했다. 이 중엔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로 표기한 논문도 있어 윤 전 대통령의 대선후보 시절부터 큰 논란이 돼왔다. 아울러 역술인의 홈페이지와 사주팔자 관련 블로그에 게재된 내용을 출처 표기 없이 무단 전재한 논문도 있었다. 논란이 불거진 후 국민대는 소극적으로 대응했다. 국민대는 지난 2021년 “만 5년이 지나 접수된 제보는 처리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따라 검증 시효가 지나 본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혀 적잖은 비판을 받았다. 여론의 비판을 이기지 못해 재조사에 착수했지만, 윤 전 대통령 당선 이후 “연구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거나 “학회의 검증 기준을 알 수 없어 검증할 수 없다”는 취지로 의혹을 무마하려고 했다. 김씨의 논문은 지난 2022년 교육위 국감에서도 큰 화제였다. 김지용 국민대 이사장과 임홍재 총장은 해외 일정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민대는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몰락하고, 이재명정부가 출범한 지난 7월이 돼서야 김 여사의 박사학위를 최종 취소했다. 이에 대해선 “정치 상황 변화에 따른 대응 아니냐”는 의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어, 국감에서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이사장은 이번 국감서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물론 범여권도 논란의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대통령은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문재인정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하던 시절, 그의 일가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려다가 정치적으로 주목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으로부터 징역 2년 형을 확정받았다가, 지난 8월 광복절 특사로 석방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딸 조민씨에게도 논문 관련 논란이 있다. 조씨는 한영외고 1학년이었던 지난 2009년 대한병리학회지에 게재된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됐고, 이를 고려대학교 수시전형 자기소개서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종원 대표 증인으로? 조씨는 단국대 의대 의과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으로 활동한 후 논문 제1저자로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문은 연구부정행위가 인정돼 게재가 철회됐다. 조 비대위원장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대법원으로부터 최종 유죄 판결을 받았다. 조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비판은 그가 석방된 이후 곧바로 정치 행보에 들어가고 비대위원장까지 맡으며 다시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김동원 고려대 총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지난 6월 학생 3명이 사망한 부산 브니엘예고 사태도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사망한 학생들은 전임 강사와 심각한 마찰을 빚다가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은 전임 강사의 수업 중 태도를 문제 삼아 고소를 준비하고 있었다. 학교 측에 “부실하게 운영돼 각종 민원이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아울러 “교장이 특정 학원과 연결돼 해당 학원에 다녀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고, “선·후배 간 군기도 과도해 폭력적”이란 지적도 이어졌다. 현임숙 브니엘고 교장은 증인으로서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를 소관 기관으로 두고 있는 국회 정무위에선 롯데카드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연이은 홈플러스 지점 폐쇄가 쟁점으로 두드러진다. 롯데카드에선 지난 8월 해킹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약 222만명의 결제 정보가 유출됐고, 4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1일 해킹 및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신고했다. 홈플러스는 회생 절차에 돌입한 이후 임대료가 조정되지 않는 점포를 중심으로 총 15개의 점포를 폐쇄했다. MBK 파트너스는 지난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하면서 금융권에서 7조2000억원을 차입했다. 담보는 홈플러스 주식이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5조원대 부채를 떠안았고, 8년 동안 부담한 이자만 약 3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는 지난 3월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후 지점 폐쇄에 대해선 “알짜 부동산을 매각해 차입금을 상환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의 최대주주는 MBK 파트너스다. 정무위는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을 증인으로 부른다. 현안 많은 교육위, 여야 불꽃 공방 예상 롯데카드·홈플 논란에 김병주도 국회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에선 하이볼 원산지 표기 논란을 놓고,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국감에 출석할 예정이다. 앞서 백 대표는 매출·수익률 허위 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사태와 관련해 국감 증인 출석 여부가 거론됐던 적이 있다. 백 대표는 지난 2월 돼지고기 함량 및 가격 논란에 휘말린 빽햄 사태가 불거진 이후 지속해서 그가 운영하는 프랜차이즈와 관련해 광범위한 위법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법사위에선 최근 정치권 최대의 이슈로 거론되는 ▲대법관 증원 ▲검찰 해체 ▲조희대 대법원장 논란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시도하는 대법관 증원과 검찰 해체 후 중대범죄수사청·공소청 설치에 대한 비판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망 이후 최대 숙원이었던 검찰 해체를 달성했기 때문에 쉽게 물러서지 않으리라고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미 지난달 30일 조 대법원장의 대선 개입 의혹 청문회를 진행했다. 조 대법원장은 출석을 거부했고, 민주당은 고발 조치와 국정감사 증인 소환을 압박 카드로 제시했다. 대법관 증원은 대법원에서 매우 꺼리는 이슈였기 때문에, 이번 법사위 국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사법부의 대결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선 ▲대왕고래 프로젝트 실패 ▲기후에너지환경부 신설 등에 대한 정치적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대해선 “윤석열정부가 정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반전하기 위해 성급하게 발표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이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으로 신설되는 기후에너지환경부의 경우 “환경부가 재생에너지·원자력 발전을 맡고, 기존 화석연료 정책은 산업부에 남는 등 이원화한다”는 데 따른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보건복지위원회에선 건강보험공단에 대한 국정감사 중 건강보험 재정 등 이슈가 여야 간 공방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사·간호사 증원 문제도 다시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위에선 ▲해병 대원 특검법 ▲비상계엄 사태 ▲합참 이전 비용 등 이슈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된다. 환경노동위원회에선 영풍 석포제련소의 환경오염시설법 위반 논란과 관련해 장형진 영풍 고문이 증인으로 채택됐다. 우려되는 맹탕 국감 이번 국감은 이정부 출범 후 처음 진행되는 국감이다. 민주당 등 범여권이 다수의 의석을 앞세워 각종 현안을 밀어붙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장외 투쟁 ▲중도 공략 ▲특검법 방어 등 당내 현안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해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많은 현안 앞에서 이전처럼 존재감 부각 목적의 쇼 위주로 진행되는 맹탕 국감으로 끝나진 않을지, 국민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ctzx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