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10년째 치킨 가게를 운영 중인 A씨는 점점 늘어나는 배달앱 수수료 부담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수수료 정산 후에 남는 이익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매출 대부분이 배달앱을 통해 발생해, 울며 겨자 먹기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플랫폼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A씨의 현실이다.
#오피스 상권의 카페를 인수한 B씨는 개업 후 모바일 상품권 결제 고객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하지만 8%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를 가맹본부의 분담 없이 홀로 감당할 생각에 막막해졌다.
서울시가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의 매출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출 발생 유형 ▲배달 플랫폼 수수료율 ▲영업이익 및 영업 비용 구성 등에 대해 실태 조사한 결과를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치킨·커피·햄버거 등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매출 절반가량인 48.8%가 배달 플랫폼을 통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킨·햄버거 업종은 배달 플랫폼 매출이 월등히 높았고 커피와 기타(아이스크림, 죽) 업종은 매장 매출이 많았다. 전체 배달 매출 중 플랫폼에 지급하는 수수료는 평균 매출의 24%였다.
수수료가 매출 24%에 달해
커피 등은 매장 매출 많아
최근 ‘선물하기’ 기능 활성화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모바일상품권 수수료는 평균 7.2%였다. 문제는 가맹본사와 모바일 플랫폼이 계약을 맺고 발행한 상품권임에도 불구하고 가맹점주가 수수료 전액을 부담하는 경우가 절반가량(42.5%) 된다는 것이다.
가맹점들의 영업비용 중 온라인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배달과 모바일상품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10.8%에 달했다.
가맹점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7%로 나타났다. 커피(9.5%), 햄버거(9.4%), 치킨(6.5%) 업종 순으로,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높은 치킨 업종 수익률이 가장 낮았다. 특히 점주 인건비를 제외한 기준으로 분석된 것이므로 실제 체감 수익은 이보다 더 낮을 수 있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서울시는 올해 하반기 중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구조와 거래 모니터링을 위한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개발할 계획이다. ‘상생지수’는 객관적 수치 자료와 가맹점주의 체감도를 반영한 지표로 구성되며, 불공정 우려가 높은 단계별 지수를 통해 플랫폼의 자율적인 개선 유도에 활용한다.
가맹점주 100명으로 구성된 ‘배달플랫폼 상생 모니터링단’도 운영, 현장 중심의 감시와 정책 제안 역할을 할 계획이다.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부담 완화를 위한 정책도 추진한다. 가맹점과 수수료를 5대 5로 분담하는 가맹본부에 대해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우대 수수료 제도의 실효성을 높이는 방안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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