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완판 릴레이⋯다음 주자는?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하고 있지만 완판(완전 판매) 단지가 속속 등장하며 분양시장 회복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단지들은 수요자들로부터 선택을 받는 모습이다.

롯데건설은 최근 인천 계양구 효성동 일원의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 일반분양 3053가구를 완판했다. 지난 14일 ‘용산 남영역 롯데캐슬 헤리티지’에 이어 완판에 성공하며 롯데캐슬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는 평가다.

계양 롯데캐슬 파크시티는 총 3053가구의 대규모 단지로 2024년 서울 및 수도권에 분양되는 단일 단지 중 최대 규모로 공급됐다. 1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6층, 20개동, 1964가구(전용면적 59, 84, 108㎡)로, 2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10개동, 1089가구(전용면적 84㎡)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

분양시장
회복 기대

GTX D·E 노선, 대장홍대선 청라연장선,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등 검토 및 추진 중인 다양한 교통 호재가 예정돼있다. 축구장 11개 규모의 초대형 공원과 천마산도 인접해 있어 이 같은 요소들이 성공적인 분양 요인으로 꼽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대단지임에도 불구하고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과 우수한 입지로 성공적인 분양을 이끈 것 같다”며 “롯데캐슬 브랜드를 믿고 선택해주신 만큼 기대해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해 보답 드리겠다”고 말했다.


제일건설이 경기도 양주시 양주역세권에 공급하는 ‘양주역 제일풍경채 위너스카이’도 최근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지상 40층, 4개동 총 702가구 규모다. 전용면적 70㎡, 84㎡, 101㎡ 등으로 구성된다. 입주는 2029년 1월 예정.

이번 조기 완판은 초역세권 입지와 합리적 가격 등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 1호선 양주역서 도보 약 4분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급행 전철 정차역이며 향후 GTX-C 노선 개통 예정인 의정부역과도 인접해 교통 여건과 미래 가치 모두를 갖춘 입지로 주목받았다.

특히 양주역 환승센터(예정), 서울~양주 고속도로(계획), 신평화로 확장(추진) 등 다양한 교통 호재도 기대감을 더했다.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5억1700만~5억5000만원 수준에 책정됐다. 작년 인근에 분양해 한 달 만에 완판한 단지와 유사한 수준으로, 양주 역세권 내에서 가장 우수한 입지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층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분양 관계자는 “양주 역세권 내 최고로 꼽히는 입지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등 모든 분야에 심혈을 기울였고, 지역 랜드마크 단지인 점을 알린 것이 성공적인 분양으로 이어졌다”며 “어려운 시장 상황서도 단지에 보내주신 고객들의 성원에 성실 시공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고 입지, 가격 경쟁력, 우수한 설계
잇달아 분양 마감…브랜드 파워 입증

HL디앤아이한라가 용인시 처인구 포곡읍 금어리 646번지 일원에 공급한 ‘용인 둔전역 에피트’도 완판에 성공했다. 지하 3층, 지상 최고 29층, 13개동 1275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반도체 도시인 용인시의 랜드마크 아파트로 조성된다. 대규모 단지의 장점인 다양한 커뮤니티시설을 비롯한 주민 편의시설과 상업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AI 기반 대입 컨설팅 등 교육 특화 서비스까지 제공될 예정이어서 가족 단위 수요자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아울러 마구산 조망이 가능한 와이드 배치와 남향 중심의 설계, 합리적인 분양가 등 주거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를 고루 갖춰 수요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3㎡당 평균 1415만원의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높은 경쟁력을 확보하며 실거주 수요층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대선 정국의 영향으로 부동산시장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브랜드, 입지, 분양가 등이 우수한 단지들은 여전히 소비자들로부터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향후 완판이 기대되는 수도권 신규 단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현대건설이 서울시 은평구 대조 제1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선보이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분양 중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5층, 28개동, 총 2451가구로 조성된다.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51·59·74㎡ 483가구다. 입주는 내년 10월 예정.

외관은 자연스러운 물결의 흐름을 콘셉트로 해 커튼월룩, 아이코닉 루버, 세라믹 패널 등을 도입해 차별화를 꾀했다.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 구조물, 화려한 조명으로 고급감을 강화한 것도 눈에 띈다.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해 스터디룸에 1인 독서실을 추가한 작은도서관,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게스트하우스(4개소) 등이 구성된다. 전 세대 세대창고가 제공된다.

대입 컨설팅
특화 서비스

조경 역시 다채롭게 꾸민다. 석가산, 미스트폴, 폭포가 어우러진 독창적인 외관을 갖춘 벽수담을 비롯해 석가산과 티하우스가 어우러진 시그니처 필드(센트럴 플라자, 뷰 테라스 플라자), 아이들이 안심하고 뛰어놀 수 있는 포레키즈 그라운드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현대건설만의 캐릭터 물놀이터인 옥토넛 물놀이터를 시작으로, 인라인 스케이트장과 VR·AR 게임룸 등으로 구성되는 H플레이, H아이숲, H위드펫 등 H시리즈 특화 설계가 대거 적용돼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단지는 GTX-A 노선 연신내역(3·6호선)의 개통으로 인해 불광역(3·6호선), 역촌역(6호선), 구산역(6호선)과 함께 쿼드러플 교통의 중심 입지를 갖추게 된다. 바로 앞에 대은초가 자리한 초품아 아파트로 교육여건이 우수하다. 인근에는 불광근린공원, 서오릉, 북한산국립공원 등 다수의 녹지시설이 위치하는 등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췄다.

NC백화점 불광점, 이마트 은평점, 스타필드 고양, 은평구청, 은평성모병원 등 문화예술시설과 대형마트, 관공서, 병의원도 인접해 주거생활의 편의성도 높다는 평가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를 본격 분양한다. 구로구 고척제4주택재개발정비사업을 통해 들어서는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10개 동 전용면적 39~114㎡, 총 983가구 대단지로 조성된다. 이 중 전용 59~ 84㎡, 57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별로는 ▲39㎡ 58가구 ▲49㎡ 90가구 ▲59㎡A 64가구 ▲59㎡B 353가구 ▲59㎡C 88가구 ▲59㎡D 20가구 ▲84㎡A 247가구 ▲84㎡B 12가구 ▲84㎡C 11가구 ▲114㎡ 40가구로 구성된다. 이 중 ▲59㎡A 25가구 ▲59㎡B 335가구 ▲59㎡C 88가구 ▲59㎡D 4가구 ▲84㎡A 110가구 ▲84㎡B 10가구 ▲84㎡C 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배치와 판상형 중심 평면 설계를 통해 일조 및 통풍을 극대화했다. 지상은 차가 없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되고 가구당 약 1.39대의 넉넉한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내부 설계는 실거주자 중심의 효율적 공간 활용에 중점을 뒀다. 전용 84㎡ 주택형에는 알파룸이 포함된 특화 설계를 적용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이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공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넉넉한 주차
효율적 공간

단지 내 커뮤니티시설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어린이집,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 교육 특화 공간과 함께 피트니스센터, GX룸, 실내 골프연습장 등 건강·여가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게스트하우스와 고급 아파트서만 찾아볼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도 계획돼있다. 특히 단지 곳곳에 다양한 테마형 정원과 휴게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개봉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경인로, 남부순환로, 서부간선도로 등 주요 도로망 접근성이 뛰어난 우수한 교통 환경을 갖췄다. 여기에 신구로선 신설(계획) 및 GTX-B(예정) 정차를 추진 중이어서 교통망은 더욱 확충될 예정이다.

고척초, 덕의초, 고척중, 경인중, 목동고, 고척고 등 다수의 명문 학군이 인접해 있고 목동 학원가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반경 약 2㎞ 이내에 아이파크몰, NC백화점, 코스트코, 고척시장, 고려대 구로병원, 구로세무서(이전 예정), 서울창업허브 구로(29년 7월 준공 예정) 등 대형 상업·의료·공공시설 등 풍부한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 더불어 계남근린공원, 안양천, 고척근린공원 등 도심 속 녹지공간도 인근에 위치해 있다.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조성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5층, 17개동, 총 1524가구 규모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4㎡ 1121가구는 공공분양으로, 전용면적 97·142㎡ 403가구는 민간분양으로 공급한다.

민간참여형 공공분양 주택사업으로 진행되며,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 대비 경쟁력 있는 분양가로 공급에 나선다. 3.3㎡당 1764만원의 합리적인 분양가로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의 관심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용면적 84㎡로 공급되는 공공분양은 1121가구 중 약 75%(838가구)가 특별공급으로 배정된다. 이를 통해 신생아, 생애최초, 신혼부부 등 다양한 무주택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

실거주 수요층 높은 호응
지역 랜드마크 단지 우뚝

유주택자도 청약에 나설 수 있다. 민간분양(403가구)의 경우, 입주자 모집공고일 기준 청약통장 가입 기간 12개월 이상인 만 19세 이상 화성시 및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거주자라면 보유 주택 수와 세대주 여부 관계없이 1순위 청약 신청이 가능하다.

특히 민간분양(일반공급분) 공급 물량 전체가 전용면적 85㎡를 초과해 100% 추첨제가 적용되는 만큼, 유주택자도 추첨을 통해 청약 당첨이 가능하다.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7호선 산곡역 초역세권에 들어서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 아파트가 분양 중이다. 지상 최고 45층 총 2475가구 대단지로 1248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이번 전용면적별 분양 가구수는 39㎡A 17가구, 39㎡B 35가구, 59㎡A 318가구, 59㎡B 387가구, 74㎡A 86가구, 74㎡B 119가구, 84㎡A 84가구, 84㎡B 68가구, 84㎡C 88가구, 84㎡D 41가구, 96㎡ 5가구 등으로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높은 중소형 타입 위주로 선보인다.

84㎡는 타입에 따라 4베이, 알파룸, 3면 발코니 구조 등을 선보여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96㎡는 4베이 구조에 알파룸, 드레스룸 등보다 넓은 넉넉한 실내 생활이 가능하도록 설계해 주방 상판은 내구성과 고급스러움을 높인 엔지니어드 스톤으로 적용했다.

한샘가구 홈인테리어 특화(일부 항목 제외), 독일산 시스템 창호(발코니 확장 시), 아메리칸 스탠더드 욕실 수전 등이 적용돼 완성도를 높였다.

삼성물산 리조트 부문 GSS(Green Space Solution)팀이 조경특화 설계 및 시공을 맡아 일반 아파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독창적 디자인을 선보인다. 현대적 조경 디자인과 조형 폰드 등 수경시설이 길을 따라 펼쳐지는 광장이 조성되며 티하우스도 마련해 쾌적한 환경 속에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다.

몽키밸리는 축소된 에버랜드를 연상케 하는 테마형 놀이터로 아이들이 물과 함께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실내 골프연습장과 스크린골프, 피트니스센터, GX룸, 사우나 등 건강·여가시설은 물론, 소셜키친과 작은도서관, 펫케어존 등 특화된 문화공간도 함께 조성된다.

고급스러운
홈인테리어

7호선 산곡역서 직선으로 약 150m 거리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다. 산곡역은 5월말 착공(인천시 구간)이 예정된 GTX-B 노선의 환승역인 부평역과도 가까워 향후 수도권 광역교통망의 수혜가 기대된다. 경인고속도로(부평IC),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중동IC) 등 주요 도로망도 인접해 차량을 통한 서울 및 수도권 전역 접근성 역시 우수하다.

산곡초와 산곡초병설유치원을 단지 내에 품고 있어 안심 통학이 가능하다. 산곡중, 청천중, 세일고, 인천외고, 명신여고 등으로 도보 통학할 수 있다. 단지 북측 공병단 부지는 대형 복합 쇼핑몰 등의 개발(계획)이 추진 중이다. 단지 북측으로 장수산과 원적산공원이 위치해 있고 인천을 대표하는 둘레길 코스 16곳 중 4코스인 원적산 둘레길로 바로 진입이 가능해 쾌적한 주거 환경도 누릴 수 있다.

<webmaster@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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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또 빅텐트 타령 국민의힘, 왜?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국민의힘이 당심 반영 비율을 늘린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이어 장동혁 대표를 필두로 지방선거 전략으로 ‘반명 빅텐트론’을 지난 대선에 이어 또 거론했다. 국민의힘이 6년째 내리 실패한 전략을 또 끌고 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민의힘이 지난달 25일 지방선거 경선 규칙을 발표했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 대변인을 맡은 조지연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기획단 회의 후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투표 비중을 기존 50%에서 70%로 늘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심보다 당심으로?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은 당원투표 70%와 국민 여론조사 결과 30%가 혼합돼 결정된다. 만 44세 이하 청년은 가점을 부여받고, 여성 신인은 만 45세 이상이어도 가산점이 부여된다. 광역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는 청년 인재 오디션을 거쳐 선출해 최우선 순위로 당선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시행했던 공직 후보자 기초 자격 평가는 기초자치단체장·기초의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장은 5선 나경원 의원이 맡고 있다. 나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후보군 중 1명으로 거론된다. 현 시점에선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일각에선 “나 의원이 사심 때문에 경선 규칙을 정한 것 아니냐”고 의심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대중적 인기는 높지만, 당내 기반은 약하다”는 평가로부터 비롯되는 의심이다. 새로 정한 경선 규칙에 대해선 당내에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용태 의원은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년 지방선거를 시작으로 실질적인 수권 전략을 실현하려면, 공직선거 후보자 선출 규칙은 국민경선 100%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비판했다. 윤 의원은 “민심이 곧 천심이고, 민심보다 앞서는 당심은 없다”며 “민의를 줄이고 당원 비율을 높이는 것은 민심과 거꾸로 가는 길이고, 폐쇄적 정당으로 비칠 수 있는 위험한 처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사법부 압박 논란과 대장동 항소 포기 문제까지 있었는데도 우리 당 지지율은 떨어지고 여당 지지율이 오르는 이유는 무엇이겠느냐”며 “여당이 잘해서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성찰과 혁신 없이 표류하는 야당에 대한 국민적 실망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의 지지율은 43%였고,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24%였다. 지난 7월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만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화 면접 여론조사 당시 국민의힘 지지율이 19%를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높지만, 두드러진다고 보긴 어렵다. 내부 비판 이어지는데 당심 비중↑ 비상계엄 사과 두고도 ‘옥신각신’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당분간 크게 오르긴 어렵다”는 일각의 예측도 있다. 다음 달 3일은 비상계엄 1주년이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재임 중 실정과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 표결 불참 ▲윤 전 대통령 체포 저지 시도 ▲심야 대선후보 교체 시도 등 지난 1년 동안 국민의힘이 여론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던 행보들이 다시 주목받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국민의힘 일부 소장파 의원들은 비상계엄 사과 등을 통한 윤 전 대통령과의 확실한 절연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 박수민 의원은 지난 2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좀 더 명확한 메시지를 낼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당내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사와 국민 앞에 누군가 사과해야 할 상황이고, 국민의힘이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측할 수 없었던 돌발적인 계엄이 있었고, 탄핵에 이어 정권을 잃은 후 국정의 주도권을 넘겨줬다”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당 김재원 최고의원은 같은 달 26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일회성 사과로 과거의 잘못을 끊어내고 새로 출발할 수 있다고 믿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며 “사과를 자꾸 하는 것은 오히려 현 상황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역사적 공과를 안고 가면서 어떤 정치를 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필요하다”며 “사과하는 것보단 앞으로 국민에게 믿음을 드리는 게 더 낫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도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고 있다. 그는 같은 달 25일, 경북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 후 “사과 메시지를 내는 것은 지금 말씀드릴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며 “국민의힘이 지금 싸워야 할 대상은 무도한 이재명정권과 의회 폭거를 이어가는 민주당”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구미역 광장에서 진행된 민생 회복·법치 수호 경북 국민대회에 참석해 “저들이 똘똘 뭉쳐 우리를 공격하고 손가락질할 때, 우리가 우리를 향해 손가락질·비판하는 게 부끄럽다”고 목소리 높였다. 그러면서 “대한민국과 자녀 세대를 위해 소리치는 우리가 아스팔트 세력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게 부끄러운 게 아니라, 나라가 쓰러져가는데도 한마디도 못하는 게 부끄러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발언은 “사과해야 한다”는 일부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돌발적인 계엄이다? 이재명 대통령·민주당에 대한 투쟁을 강조하는 장 대표의 주장은 빅텐트론으로 해석될 소지가 있다. 나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은 네 탓 공방을 벌이면서 분열에 빠져 있다”며 “정당의 뿌리를 흔드는 내부는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나로 뭉쳐 민주당의 독재 완성 계략에 단호히 맞서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에선 각종 선거와 정국에 대응할 때마다 빅텐트론이 거론됐다. 시작은 황교안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가 재임했던 지난 2019년이다. 이듬해엔 “각 정당·정파가 참여하는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모든 자유민주 세력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전 대표는 “통합 없이는 절대 이길 수 없단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들은 통합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주장했던 빅텐트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란 헌법 가치를 공유한다면, 태극기 세력부터 중도 보수 인사까지 아우른다”는 것이었다. 그의 주장을 토대로 자유한국당은 미래통합당으로 바뀌었다. 황 전 대표는 제21대 총선 패배 후 물러났다. 이 대표는 빅텐트론에 일관적으로 반대하면서 세대 포위론을 토대로 지난 2022년 대선을 지휘했다. 지난 6월 대선에 출마했던 이 대표는 국민의힘 등 보수 각계로부터 후보 단일화 요구를 받았다. 이 대표는 당시에도 국민의힘 등에서 주장했던 ‘반명 빅텐트론’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대선을 완주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의 빅텐트론을 놓고 “혁신 요구가 나올 때마다 제기되는 주장”이라고 비판한다. 빅텐트론의 핵심은 통합이다. 통합은 정치권에서 반대 계파·의견을 억압하는 수사로 활용되는 예가 잦다. 빅텐트의 핵심은 조정 능력이다. 여기엔 다양한 계파·의견을 조율해 갈등을 최소화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지난달 16일 유튜브 채널 ‘이영풍 TV’에 출연해 “체제 전쟁 깃발 아래 모일 수 있는 모든 우파가 함께 모여서 이재명정권이 사회주의 독재체제로 가려는 걸 막기 위해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체제 전쟁’의 근거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민주당의 배임죄 폐지·대법관 증원 시도 등이다. 장 대표는 공식적으로 국민의힘과 관계없는 황 전 대표가 지난 12일 내란 선동 혐의를 받아 내란 특검에 의해 체포되자 “우리가 황교안이다”라는 구호를 외쳤다. 이어지는 재탕 삼탕 이어 “국민의힘만으로 이재명정부·민주당과 싸우긴 어렵다”며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자유통일당 ▲고영주 전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주도하는 자유민주당 ▲새누리당 조원진 전 의원이 주도하는 우리공화당 ▲황 전 대표가 주도하는 자유와혁신 등을 연대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들은 모두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그에 반해 개혁신당과 이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강하게 비판한다. 장 대표가 주장하는 빅텐트론은 김문수 전 대선후보 등이 주장했던 빅텐트론과 큰 차이가 없다. 당시 김 전 후보는 “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이기기 위해선 어떤 경우든 힘을 합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덕수 전 총리 ▲황 전 대표 ▲이낙연 전 총리 ▲이 대표 등을 통합 대상으로 지명했다. 권성동 당시 원내대표는 김 전 후보·한 전 총리의 단일화를 지지하면서, 당시 당내 주류와 불화했던 국민의힘 김상욱 당시 의원(현 민주당 의원)에게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고 요구했다. 이는 장 대표가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에게 당원 게시판 의혹 관련 압박을 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권 전 원내대표는 “당원 대부분은 민주당 이 후보에게 대항하기 위해선 반명 빅텐트가 필요하단 의견을 갖고 있다”며 “지도부는 당원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부정선거론을 주장하는 원외 강경 보수 4당과의 연대를 주장하면서, 개혁신당과의 연대설도 공개적으로 부정하진 않는다. 일각에선 “오 시장이 장 대표·이 대표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관측하고 있다. 오 시장은 지난 9월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 이후 꾸준히 개혁신당과의 연대를 주장하고 있다. 이후 정치권 일각에선 “오 시장이 서울시장으로 다시 출마하고,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하면 수도권에서 보수 진영이 선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다. <미디어토마토>가 지난달 28일부터 이틀 동안 서울특별시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무선·ARS 방식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오 시장은 보수 진영에서 민심 27.5%·당심 50.3%의 지지를 얻어 서울시장 후보 중 가장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선출한 후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워 오 시장에 대한 공세를 이어간다면, 재선을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국민의힘이 중도층의 민심을 끝내 얻지 못하면, 오 시장으로선 힘겨운 선거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체제 전쟁” 명분으로 사과 거부 홍 “국힘은 보수 참칭 사이비 레밍” 당내에서도 나 의원 등 막강한 경쟁자가 있어 본선행을 확실하게 장담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지난달 23일 “국민의힘 내부에서 변화·쇄신 목소리가 전혀 안 나온다”며 “연대를 함께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1990년대식 ‘뭉치면 이긴다’ 구호만 내세운다”며 “그 전략으로 패배한 사람은 황 전 대표였는데, 같은 선택을 하면서 다른 결과가 나오길 기대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내부에도 연대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강경 보수의 주장을 가장 강하게 내세우는 김민수 최고위원은 같은 달 25일, 채널A 유튜브 채널 ‘정치시그널’에 출연해서 “이 대표는 당내 많은 분쟁을 가져온 사람이라서 화합을 해칠 가능성이 있다”며 “개혁신당과의 연대는 득보다 실이 더 많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의 주장은 오 시장의 주장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개혁신당은 보수 정당인지, 진보 정당인지 모르겠고, 그 사이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최고위원이 되기 전부터 우측으로의 연대를 주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선은 기동전·총력전 성격이 강한 반면, 지방선거는 진지전 성격이 강하다. 선거의 성격이 다르지만, 국민의힘에선 똑같이 ‘반명 빅텐트’라는 구호를 거론하고 있다. 역사엔 위기 상황에서 변화를 거부했다가 돌이킬 수 없는 위기를 맞이한 사례가 다수 기록돼있다.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이 그 집단을 주도할 때, 이 사례는 더욱 빈번하게 재현된다. 중국 청나라에선 수구파를 이끌던 서태후가 변법자강운동을 주도하던 광서제에게 반대해 정변을 일으켜 성공한 후 광서제를 유폐했다. 중국 정부가 지난 2008년 광서제의 능을 공식 발굴 조사한 결과, 광서제는 급성 비소 중독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3세 나이로 즉위한 청나라 황제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의 주인공인 선통제다. 선통제는 영화 제목 그대로 마지막 황제였다. 광서제의 개혁 시도는 청나라의 마지막 몸부림이었다.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취사 선택해 그 정보를 근거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고, 불리한 정보는 의도적으로 외면하는 성향을 확증편향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지역구 관리에만 능하고, 기득권·이익 추구에만 관심을 두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고 있다”는 의미에서 ‘언더 찐윤’이란 집단이 거론된다. 확증편향 소탐대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변화·혁신에 거부감을 느끼면서 같은 선택을 반복하는 핵심 이유로 언더 찐윤을 거론한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6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념도 없는, 보수를 참칭한 사이비 레밍 집단”이라고 주장했다. 이미 여러 번 선거에서 패배한 전략임에도 확증편향·소탐대실을 근거로 같은 선택을 고집한다면, 무리 지어 절벽에서 떨어지는 레밍과 비교되는 수모를 또 겪을 수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또 빅텐트론이 반복되고 있다. 빅텐트는 국민의힘 주변을 배회하는 유령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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