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기의 시사펀치> 왜 이재명 후보 옆에 김현종이 서 있는가

“나는 사람한테 충성한다. 그 사람이 나라를 위해 국민을 위해 몸을 던진다면 기꺼이 끝까지 함께할 것이다.”

“나는 아부·아첨하는 사람이 아니다. 내가 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는 위대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는 리더다.”

이 두 발언은 최근 한 유세장서 김현종 이재명 후보 외교·안보보좌관이 한 말이다. 두 발언만 보면 모순이고, 정치적 수사처럼 들릴 수 있다. 하지만 그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발화자가 김현종이기 때문이다.

김현종. 그는 어느 정치인의 측근으로 살아온 인물이 아니다. 실적으로 존재감을 입증한 실전형 외교 전략가다. 외교의 격전장서 살아 돌아온 진짜 협상가다. 정치적 수사나 미사여구가 아닌 조각처럼 잘라진 결과물로 말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위 두 발언은 전투로 단련된 외교 전략가의 ‘선언’이자, 이재명이라는 정치인에게 던지는 '신뢰 보증서'다.

필자는 김현종하면 1000년 전 송·요 패권 싸움 틈바구니서 외교력을 발휘한 서희를 생각하게 된다. 서희는 송나라 편을 든 고려의 외교정책도 중요하게 여겼지만, 송나라 편을 든다는 이유로 고려를 침략한 요나라도 피하지 않고 담판 외교를 통해 당당하게 극복했다.


바로 김현종이 미·중 패권 싸움 틈바구니서 미국엔 “중국의 장벽 때문에 어려움이 있으니 우리의 입장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중국엔 현안 문제를 놓고 우리 입장을 당당하게 주장하면서 담판 외교전을 펼 수 있는 인물이다.

왜 지금 김현종인가? 그리고 왜 이재명 후보 옆에 그가 서 있는가? 이 칼럼은 이 두 질문으로부터 출발한다.

‘프로토콜 외교’는 끝났다

우리는 지금 국제적으로 격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외교가 교과서적인 형식, 수사, 예절의 영역서 작동되는 시대는 끝났다. 특히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조기 대선은 단지 국내 정세에 그치지 않고, 남북 관계의 단절, 미·중 패권 싸움, 일본의 전략물자 수출 규제 등 외적인 요소와 함께 대한민국 외교와 통상, 안보 시스템 자체를 흔드는 ‘변곡점’을 만들었다.

이런 와중에 세계는 점점 더 공격적인 체제로 돌입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재집권 체제의 진입과 함께 안보는 물론 통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은 수출 규제 이후 사실상 외교를 정치적 흥정의 수단으로 전환했다. 중국은 반도체와 희토류를 무기로 삼고 있고, 유럽도 자국 보호주의 노선을 확고히 하고 있다. 세계는 실익 없는 우정을 포기했고, 이제는 ‘실속 있는 관계’만을 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외교는 여전히 과거에 머물러 있다. 상투적인 발언, 의례적인 입장 표명, 도식화된 회담 등이 우리나라 외교의 전부다. 그래서 결과도 실익도 없다. 우리는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외교로 우리나라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

‘관리형 외교’ 시대 저물고 ‘돌파형 외교’ 전략가 필요


우리나라 외교의 한계는 ‘직업 외교관 체제’ 그 자체에서 비롯된다. 서울대 외교학과 출신, 연·고대를 중심으로 한 관료 엘리트 집단. 그들은 자리를 물려주고 명분을 공유하며, 실속 없이 외교를 ‘자기들만의 리그’로 만들어왔다. 실패해도 책임지지 않고, 성과 없이도 생존한다. 스스로를 전문가라 자처하지만 정작 국가 이익엔 무관심하다.

이젠 외교가 ‘공장’처럼 돌아가야 하는 시대다. 24시간 가동되는 제조업처럼 외교는 통상에서 이익을 창출해야 하고, 그 이익이 국가 경제의 핵심이 돼 그것이 다시 국가 안보를 지탱하는 구조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구조 속에서 외교는 더 이상 ‘관리의 영역’이 아니라 ‘돌파의 영역’이 돼야 한다.

실전 실익 외교 전략가 김현종

김현종은 한·미 FTA 협상을 지휘했던 인물이다. 당시 국내의 극심한 반대 여론 속에서도 정면 돌파했다. 한·일 간 수출 갈등이 있었을 때도 기존 외교 관료들과 달리 “싸우지 않으면 밀린다”며 전략적 반격을 설계했다. 김현종의 외교 전략엔 ‘실익 추구’라는 명확한 방향성이 있다.

그는 통상 전문가로 출발했지만, 안보와 외교 전반을 총괄할 수 있는 입체적 감각을 가진 몇 안 되는 전략가 중 한 명이다.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의 뉴욕주 변호사이자, 미국 대형 로펌의 실전 협상 경험자. 유엔 대사로서 다자외교를 수행했고, 삼성전자 사장으로 민간 경영 감각까지 갖췄다. 외교·안보·통상이 하나로 맞물려 돌아가는 오늘날, 그가 ‘외교 전략가’로 인정받는 이유다.

이재명·김현종, 다르지만 같은 ‘위기 돌파형 리더십’

이재명 후보는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상징되는 정치인이다. ‘양복 입은 글라디에이터’라는 표현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그에겐 승부사 기질이 있고, 필요하다면 몸을 던지는 용기가 있다. 김현종은 이재명 후보를 “말보다 실천이 먼저인 리더”라 평한다. 둘은 전혀 다른 궤적을 걸어왔지만, 공통점은 명확하다. 실용, 실전, 성과 지향. 등이 공통점이다.

이재명 후보가 국내 정치의 거친 전장을 돌파할 리더라면, 김현종은 외교의 포화 속에서 국가를 방어할 전술가다. 이 둘의 결합은 단순한 캠프의 기능 보완을 넘는다. 그것은 곧 ‘대한민국 위기 돌파형 리더십의 구조화’를 의미한다. 지금 이 둘이 대통령 후보와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함께 한다는 사실, 그 자체가 하나의 전략이다.

통상이 안보, 외교는 국가 경쟁력

이젠 단언할 수 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통상=생존’이고, ‘생존=안보’다. 자원은 수입해야 하고, 기술은 보호해야 하며, 안보 위기로 번질 수 있는 무역 분쟁은 실시간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래서 외교는 생존 기술이자 국방 전략이다.

우리나라는 운이 좋다. 외교·안보·통상 3축을 동시에 운용할 수 있는 전략가 김현종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는 지금 이재명 후보 곁에 서 있다. 이재명 후보가 대선서 승리해 새 정부가 탄생한다면 이 둘의 조합은 국가의 실질적 경쟁력을 키우고,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경제적 혜택까지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외교는 신뢰로 승부⋯김현종은 그 자체


국제 사회는 말을 믿지 않는다. 성과와 행동만이 신뢰를 만든다. 상대 정상이 무시할 수 없는 국가 지도자, 그리고 그 지도자를 보좌하는 실전형 전략가. 그 구도가 갖춰져야 우리나라가 세계 앞에 당당히 설 수 있다.

김현종은 더 이상 외교의 조연이 아니다. 그는 국가 전략의 중심에 서야 할 실전 지휘관이다. 그가 이재명 후보와 함께 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이재명 리더십의 대외 신뢰도다.

김현종은 지금 “우리가 위대한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첫째, 독자적 외교를 할 수 있는 국가 ▲두 번째, 독자적 국방을 할 수 있는 국가 ▲세 번째, 기업하기 좋은 나라 ▲ 네 번째, 개천서 용이 나오는 나라 ▲다섯 번째, 사회 안전망을 갖춘 나라가 돼야 선진 강대국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리는 이제, 돌파의 시대를 맞이했다. 그리고 그 돌파는 외교·안보·통상 전략가 김현종의 손끝에서 시작될 것이다.

김현종의 본격적인 외교·안보·통상 행보는 지난 9일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보좌관 자격으로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면서부터 이미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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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단독 입수] 노상원 수사 기록 ②부정선거에 꽂힌 내막

[일요시사 취재1·정치팀] 오혁진·박희영·김철준 기자 =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지 6개월이 지났다. 특검이 출범하면서 관련 수사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현재까지 여러 언론을 통해 핵심 인물들의 수사 기록이 일부 보도됐다. 그러나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언급된 바 없다. <일요시사>는 경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의 ‘노상원 수사 기록’을 단독으로 입수해 공개하기로 했다. “부정선거 증거가 차고 넘치고 나중에는 드러날 것이다.”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이 수사기관에 진술한 내용이다. 그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처럼 부정선거 음모론에 꽂혀 있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노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주최하는 집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사실상 수년 전부터 망상에 빠져있었다고 볼 수 있다. 같은 생각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주도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에 참여하기 시작한 건 2년 전부터로 추정된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노 전 사령관 수사 기록에 따르면 그는 부정선거 음모론 집회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집회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노 전 사령관이 전 목사와 개인적으로 알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에게 집회에 참여할 때마다 당시 분위기와 참석자들이 윤 전 대통령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텔레그램으로 자신의 의견을 전달했다. 1년간 ‘극우 집회’를 분석한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그는 “문상호, 정성욱, 김봉규 등과 만날 때 주로 어떤 말을 했느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 “선관위를 얘기했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선관위가 부정선거의 온상이라고 김용현 전 장관이 많이 말씀하셨다. 나에게도 여러 번 선관위의 부정선거에 대해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네이버로 찾아도 봤다”고 말했다. “부정선거를 주로 누구에게서 들었냐”는 경찰 측의 질문에는 “관련 집회에 여러 번 참여하면서 들었고 특정 인물이 누구인지 실명을 거명하긴 그렇다. 나도 김 전 장관에게 보고를 해야 해서 스스로 공부도 많이 했다. 여론조사 조작이나 선거 부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고 했다. 전 주도 윤 지지자 극우 집회 직접 참석 김과 텔레그램으로 부정선거 자료 공유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의 근거로 “선관위 산하에 여론조사심의위원회가 있다. 여론조사기관은 여론조사심의위에 등록해야 한다. 여론조사기관의 갑이다. 여론조사심의위원회는 9명으로 위원장 이대영 사무총장과 강성봉 등이고 그 밑에 쭉 있는데 7명이 진보 계열 인물이다. 여론조사기관이 편향되어 있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노 전 사령관은 부정선거 음모론자들이 주장하는 임시선거사무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다 나오는데 2021년 국회의원 선거 때 동작구 선거사무소가 있는데 옆을 임대해서 임시선거사무소를 만들었었다. 언론에 나오니까 발뺌했었고 김 전 장관에게 보고하자 김 전 장관이 더 많은 자료를 보내 줬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며 “결국에는 다 까질 것이다. 전산은 한 번 까지면 되돌릴 수가 없다. 폭파하거나 고물상에 갖다 버리지 않는다면 전산은 결국 까진다. 북한이 쳐들어온 것도 아니고 서울 상공에 포를 쏜 것도 아니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께서는 선관위의 부정선거가 확실하다고 생각하시고 정국이 전시에 준하는 사태라고 민감한 상황이라고 보신 것 같다. 그런 상황이 아닌데도 그렇게 행동한 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2시간짜리 호소였다. 만약 국회 결정을 윤 전 대통령께서 받아들이지 않았다면 유혈사태가 났을 것”이라고 윤 전 대통령을 옹호했다. 노 전 사령관은 지난해 12월 초, 선관위가 서버 교체를 검토했다가 교체하려 했던 것을 두고 “윤 전 대통령께서 어디에선가 확실하고 핵심적인 정보를 들으셨을 것 같다. 서버 조작이 있었기에 그 서버를 우리가 확보하려 할 때 선관위 측이 폭파했을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일요시사>가 입수한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의 군검찰·검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보면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초 ‘정보사 군무원 간첩 사건 수사 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을 포함한 정치인 등 인물들에 대해 “비상대권을 사용해 이 사람들에 대해 조치를 해야 한다”며 “현재의 사법체계, 형사소송법, 방탄국회 및 재판지연 아래에선 이런 사람들을 어떻게 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조치’ ‘2시간짜리 계엄’ 겹치는 윤·노 발언 "서버 확보하려 했다면 선관위가 폭파했을 것” 주장 윤 전 대통령이 “비상대권을 사용한 조치”를 언급한 건 한두 번이 아니다. 그만큼 이 대통령과 자신의 의견을 거스르는 인물들에 대한 복수심이 극에 달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노 전 사령관도 마찬가지다. 노 전 사령관은 경찰에 “김용군(대령)과 구삼회 등에게 ‘이재명은 죄가 7개인데 봐주고 지연시키고 구속도 안 되고 당 대표까지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감사원장, 중앙지검장, 판사 등을 모두 탄핵하려고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세상이냐’고 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윤 전 대통령과 노 전 사령관이 언급한 말이 일치하는 건 이뿐만이 아니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12일 “국정원 직원이 해커로서 해킹을 시도하자 얼마든지 데이터 조작이 가능했고 비밀번호도 아주 단순해 ‘12345’ 같은 식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노 전 사령관도 “선관위가 헌법기관인데 스스로 깨끗해야 하거나 아무런 문제가 없어야 하는데 황제·세자 채용 등 문제가 나왔다. 각종 할 수 있는 최악의 것은 다 저질렀다. 그리고 전산 해킹이 언급될 때 서버 본체를 보여준 것도 아니고 일부 샘플만 살짝 보여줬는데 얼마든지 전산 조작이 가능하고 해킹에 얼마나 취약하면 비밀번호가 ‘1234’냐. 이미 그런 게 다 나왔다. 그렇게 떳떳하면 왜 본체를 못 열어주나”고 말했다. 그러나 조태용 국정원장은 같은 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선관위 시스템에 보안상 취약점이 발견됐지만, 부정선거에 관한 단서는 전혀 포착하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일각에서는 노 전 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과 직접 비화폰으로 연락을 주고받았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실제 노 전 사령관도 지난해 12월2일 자신의 지인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노 전 사령관은 당시 “나 같은 경우는 브이(V, 윤 전 대통령 지칭)하고 이렇게 좀 도와드리고 있다. 원래 한 4~5년, 3~4년 전에 알았다뿐이고 그래서 이제 뭐 이렇게 여러 가지로 좀 도와드리고 있다. 비선으로”라고 했다. 친분 과시 노 전 사령관은 안산 ‘롯데리아 회동’에 참석했던 구삼회 전 육군 2기갑여단장에게도 “며칠 전에는 김용현과 함께 대통령도 만났다. 갈 때마다 대통령이 나한테만 거수경례를 하면서 ‘사령관님 오셨습니까’라고 한다. 내가 이런 사람이다. 대통령과 장관 같이 만난다. 나는 벌써 여러 번 만났다”고 했다. <hounder@ilyosisa.co.kr> <hypak28@ilyosisa.co.kr> <kcj512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