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욕조 있는 술집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5.05.19 04:00:00
  • 호수 15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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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원에 목욕녀 보면서 ‘캬∼’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욕조 있는 술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일본 도쿄서 신종 변태 업소가 적발됐다. 여성 종업원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며 술을 마실 수 있는 술집을 운영한 남성이 무허가 영업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른바 ‘욕조 주점’이다.

동석해 대화

최근 <아사히신문>과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지난달 29일 페루 국적의 카라스코 디아스 윌베르트 켈윈을 풍속영업법 위반(무허가 영업) 혐의로 체포했다.

카라스코는 지난달 29일 영업 허가를 받지 않고 도쿄 시부야구 도겐자카에 있는 ‘메이슨 스위트 드림스’라는 이름의 바(Bar)를 운영하며, 여성 종업원들과 손님이 동석해 대화를 하는 서비스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업소에선 음료를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50분 5000엔 코스’, 수영복 차림의 여성 종업원이 목욕하는 모습을 보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VIP 코스(60분 1만3000엔)’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VIP 코스 홍보를 위해 온라인서 수영복 차림의 종업원들 사진을 활용하기도 했다.


단골손님의 경우 하루에 30만엔(약 290만원)을 쓰는 경우도 있었다. 2020년 7월부터 도쿄 시부야구서 영업을 개시한 이 업소는 최근까지 1억엔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FNN>은 보도했다.

수영복 차림 여성 종업원 구경하며…
일 시부야 무허가 주점 운영자 체포

앞서 경찰은 지난해와 올해 초 두 차례에 걸쳐 무단 영업에 대해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기존 영업 방식으로 업소를 운영했다. 경찰은 개선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 결국 업주 카라스코에 대한 체포에 나섰다.

카라스코는 “정상적으로 영업을 하고 있었다. 체포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세상에 돈 버는 법 가지가지다’<han9****> ‘곧 한국에도 상륙하겠네’<12aw****> ‘저거보다 더 하드한 코스가 넘치는 게 일본인데. 저 정도면 건전업소네’<core****>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는 법’<sows****> ‘구경만 했을까?’<ysh5****> ‘수영복을 입었는데 뭐가 문제냐?’<tysh****> ‘수영복 입어서 불법이면 수영장에서 술 마시는 것도 불법? 이것도 단속 대상?’<lhb0****>

60분 1만3000엔 VIP 코스
하루에 30만엔 쓴 단골도


‘여성 나체 위에 회 썰어놓고 초장 찍어 먹는 인간들인데?’<devi****> ‘불법이 아니라 무허가라는 게 포인트구먼’<shyu****> ‘하여간 이 분야만큼은 어느 누구도 일본을 따라갈 수 없다. 아주 독보적이고 세계적이야’<call****> ‘어떻게 저런 생각을?’<miss****> ‘그 머리를 다른데 썼더라면…’<yong****> ‘알몸에 앞치마만 걸치고 서빙 하는 곳도 있다던데?’<skag****>

‘한국 안마방에선 여자랑 목욕 같이 하는데…고작 보는 걸로 호들갑이냐’<love****> ‘일본치고는 건전하네’<inee****> ‘좀 애매한데? 수영복 차림의 여성들 보면서 술 마시고 음식 먹는 건 그냥 수영장에서도 하는 거 아냐?’<dhle****> ‘우리나라도 예전에 터키탕 있었어요’<myha****> ‘5년에 10억원이면 그 세계서 영세업자네’<gjca****> ‘일본이 정말 돈이 없긴 하구나. 5년간 10억이면 인건비도 안 나온 건가?’<jeon****>

불법 아니다?

‘성매매범들은 사회에서 꼭 격리해야 한다’<1985****> ‘일본에 적지 않은 성적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전 세계를 여행하는 한국인 관광객들이지만, 최근 유독 일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 사건이 많이 발생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 이들은 대체로 혐한 본성도 드러내는데, 본인이 경험한 한 일본 관광객은 광복절 일본 여행은 자제하는 게 좋다는 의견에 대해 반일충이란 표현을 쓰며 공격성을 드러내기도 한다’<chub****>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일본 젊은 세대 “집에 욕조 없다”

일본의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집에 욕조가 없는 ‘욕조리스’ 주택이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1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부동산종합기업 시노켄그룹의 자회사 시노켄프로덕션은 최근 도쿄 23구의 역세권에 욕조 없는 임대 아파트 ‘아방드’ 약 1만호를 공급했다.

발코니와 욕조를 없애는 대신 바닥 면적을 늘린 아방드는 젊은 세대의 수요를 자극했고, 현재 입주율이 98%에 이른다고 한다.

이런 수요에 맞춰 일본 부동산 업체들은 욕조를 없애고 공간 효율성을 높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토추도시개발이 분양한 ‘크레비아 료고쿠 코쿠기칸도리’는 77채 중 25채가 ‘욕조가 없는 면적 30㎡’의 주택. 대신 샤워 부스의 만족감을 높이기 위해 머리 위에 샤워헤드가 있는 ‘오버 헤드’ 타입의 샤워기를 설치했다.

전문가들은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것을 중요시하지 않는 라이프 스타일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일본의 한 시장조사 업체가 20~69세의 남녀 1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목욕하는 것이 ‘귀찮다’고 응답한 비율은 36%로, 전년 대비 6%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이 수치는 20~30대에서 40%에 달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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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