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걷어내지 못한 ‘윤 그림자’ 막전막후

  • 박형준 기자 ctzxp@ilyosisa.co.kr
  • 등록 2025.05.13 09:43:34
  • 호수 153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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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은 ‘윤석열 아바타’ 게임

[일요시사 정치팀] 박형준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은 수시로 당 대표들을 끌어냈다. 며칠 전엔 경선을 통해 선출됐던 대선후보도 끌어내리려다가 당원들에 의해 저지되기도 했다. 사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 의원들은 서로 원하는 도파민을 주고받는 관계였다. 이들의 도파민 추구는 계속 이어지는 걸까?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새벽, 갑작스레 “김문수 대선후보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전 총리가 입당해 후보 등록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선 내내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에 적극적이었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후보는 후보로 선출된 후엔 뜻을 바꿔 단일화를 피하는 것 같은 인상을 줬다. 

뽑아 놓고
힘겨루기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가 단일화를 서두른 이유는 선거 홍보물 인쇄 마감 시한이었던 지난 6일을 1차 단일화 시한으로 간주했기 때문이었다.

반대로 국민의힘은 지난 4일 당 선거대책위원회에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추진하는 기구를 설치하려고 했다.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부처님오신날이었던 지난 5일, 조계사서 진행된 봉축 법요식서 우연히 만났으나, 구체적인 이야기가 오가진 않았다.

이후 김 후보는 대선후보 선출 직후부터 강도 높은 당내 압박을 받는 처지로 전락했다.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는 김 후보가 선출되자마자 단일화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에 따르면, 이들이 그에게 제시한 단일화 진행 시한은 3일이었다. 지난 6일이 선거 홍보물 인쇄 마감 시한이었던 탓이다.


하지만 김 후보는 지난 6일 입장문을 통해 “당이 후보에 대한 적극 지원을 약속했으면서도 후보를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당 운영을 강행한다”며 “나를 당의 공식 대선후보로 사실상 인정하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김 후보의 주장에 따르면, 그는 후보 임명장도 받지 못했다.

직후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가 대구서 유세 중이던 김 후보를 만나기로 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김 후보에겐 다시 지난 7일이란 시한이 주어졌고, “조속한 단일화 요구에 무응답으로 일관하면, 후보 교체 방안을 고심할 것”이란 압박이 이어졌다.

권 비대위원장은 “단일화가 성사되지 않으면 비상대책위원장직서 사퇴할 것”이라고 김 후보에 압박을 이어갔다.

이후 김 후보와 한 전 총리는 지난 7일과 8일, 2회에 걸쳐 단일화 문제로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는 성사되지 않았다. 양측 실무진도 지난 9일 다시 협의했으나, 역선택 방지 조항 채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려 합의가 성사되지 못했다. 그러자 국민의힘은 같은 날 오후 8시 의원총회를 열어 지도부(비상대책위원회)에 후보 교체 관련 사안을 위임했다.

협상 데드라인으로 지정됐던 자정까지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자, 국민의힘은 지난 10일 새벽 김 후보 선출을 취소했다. 한 전 총리는 불과 한 시간 만에 국민의힘에 입당해 나홀로 후보로 등록됐다. 국민의힘은 당원투표를 거쳐 지난 11일 전국위원회서 한 전 총리를 공식 대선후보로 선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원들은 이를 용납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이 이날 오후 11시에 공개한 투표 결과는 부결이었다. 김 후보는 곧바로 대선후보로 복귀했으며, 한 전 총리의 대권 도전은 거기까지였다. 국민의힘을 다시 탈당해 출마할 수 있는 방법은 원천적으로 막혀 있다.

공직선거법 제57조의2는 경선서 탈락한 사람이 같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기 때문이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국민의힘 지도부와 당원들의 반전 드라마는 그렇게 막을 내렸다.

당내 혼란 가중…도파민 중독 빠졌나
공산당식 독과점 정치와 비슷한 사정?

그동안 김 후보에겐 한 전 총리에 비해 확실히 불리한 요소가 있었다. 각종 여론조사 수치서 한 전 총리보다 앞서는 결과를 보여준 적이 없었다. 물론 김 후보도 할 말은 있었다. 한 전 총리 역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앞선 결과가 있었던 적은 없었다. 아울러 김 후보는 당내 모든 경선 절차를 정당하게 통과한 후 선출됐다.

하지만 누구도 공개적으로 거론할 수 없는 김 후보의 약점도 있다. 국민의힘 중진들이 보기에 김 후보는 ▲국회의원 3선 ▲경기도지사 2선 등 정치 경력이 ‘지나치게’ 풍부하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서 당의 요청에 응해 사실상 당선이 불가능했던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당에 헌신한 경험도 있다.

국회에 대한 불신이 큰 우리 정치에선 국회서 잔뼈가 굵은 정치인의 대권 도전을 긍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퇴임 이후 한국 정치는 박근혜 전 대통령 외엔 여의도 정치와 거리가 있는 정치인들이 대권주자로 거론됐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도 여의도 정치에 익숙해질수록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이 사그라들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1년 만에 대선에 출마했고, 윤 전 대통령도 정계 입문 후 1년도 채 안 된 상황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윤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된 직후부터 전권을 분명하게 장악해 서열을 확실히 하는 정치를 선호했다. 이 과정서 당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이어갔고, 그 갈등은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이어져 이 전 대표가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는 등의 사태로 연결됐다.

결국 이 전 대표는 탈당 후 개혁신당을 창당해 지난해 22대 총선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해 당선돼 21대 대선후보로 출마했다.

이 전 대표의 축출은 윤 전 대통령과 친윤(친 윤석열) 중진들에겐 성과일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론 독이었다. 윤 전 대통령은 정계 입문 이후 절대 권위에 대한 강박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 언행을 이어갔다. 세대포위론 전략으로 실리를 추구하려고 했던 이 전 대표와 달리, 윤 전 대통령은 ‘반문 빅텐트 대선후보’란 큰 그림에 집착했다.

큰 그림을 주도하는 대선후보이자 대통령이 되면, 막강한 권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된 갈등은 지난해, 총선 공천 방향을 놓고 크게 터졌다. 이 전 대표가 혁신위원회를 창설하자, 윤 전 대통령의 의중을 대변했던 일부 친윤계 의원들은 혁신위를 일컬어 “이준석 사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이 갈등은 계속 이어져 이 전 대표에 대한 성상납 의혹으로 연결됐고,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를 근거로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내리며 사실상 이 전 대표를 쫓아냈다.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 축출 이후 큰 도파민을 느꼈을 것”이라고 볼만한 근거는 지난 2022년 7월 공개돼 큰 파문을 일으켰던 권 원내대표와의 텔레그램 대화 논란이다. 당시 윤 전 대통령은 “우리 당도 잘한다. 계속 이렇게 해야 한다”며 “내부 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가 바뀌니 달라졌다”면서 기쁜 심경을 밝혔다.


그러자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님의 뜻을 잘 받들어 당·정이 하나 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답했고, 윤 전 대통령은 권 원내대표에게 아무한테나 주지 않는다는 ‘체리 따봉’을 하사했다.

일사불란
복종 문화

자신에게 수시로 반박하는 당 대표가 사라졌다는 기쁨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권 원내대표가 극도로 복종하는 것 같은 답변을 한 것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는 일사불란하게 윤 전 대통령의 뜻에 어긋나는 언행을 하는 사람을 끌어내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는 특징이 있다.

정리하면, 윤 전 대통령이 추구하는 정치 형태는 ‘일사불란한 복종’이다. 이들은 이를 통해 권력 도파민과 실리 도파민을 나눠 느끼는 정치 형태를 반복했다.

이 같은 정치 형태는 윤 전 대통령 임기 내내 반복됐다. 어제까지 총애하던 사람도 오늘 심기에 거슬리면, 그는 친윤계에 ‘격노’라는 신호를 보냈다. 그러면 이들은 일사불란하게 대상들을 사퇴 혹은 퇴출시켰다.

국민의힘 김기현 전 대표는 지난 2023년 3월 친윤계의 지원에 힘입어 당 대표에 당선됐다. 하지만 같은 해 10월 진행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서 당이 패배한 책임을 뒤집어써야 했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주도했던 혁신위가 출범했고, 김 전 대표에게 서울 출마를 요구하는 압박이 가해졌다.


그러자 김 전 대표는 혁신위를 사실상 무력화시키면서 기존 지역구인 울산 출마 의지를 밝혔는데, 그에게 돌아온 것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였다. 윤 전 대통령의 격노 다음 순서는 당연히 끌어내기였다. 김 전 대표는 결국 사퇴했고, 이 전 대표와 회동한 사실이 공개돼 ‘배신자’ 취급까지 받았다.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도 법무부 장관 시절엔 황태자로 불렸다. 하지만 비상대책위원장 재임 당시 김건희 여사 리스크를 공개적으로 지적하고,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을 서울 마포을에 공천하려 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큰 충돌에 이르렀다.

이 전 대표 때와 비슷하게 한동안은 갈등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총선을 앞두고, 윤 전 대통령이 내놓은 ‘의대 증원 2000명’ 공약에 대해 한 전 대표가 비판하면서 고름이 터졌다. 한 전 대표도 격노 카드를 받은 후 대통령실과 친윤계의 집중포화를 받아야 했다.

한 전 대표는 총선 패배 책임을 모두 떠안은 채 비대위원장직서 사퇴했다.

이로써 윤 전 대통령은 불과 2년 동안 당 대표 3명을 쫓아내는 특이한 정치 상황을 연출했다. 물론 당 대표만 쫓아냈던 것은 아니었다. 국민의힘 나경원 의원은 당 대표 당선자가 김 전 대표로 사실상 내정됐던 상황서 전당대회 출마 고집을 꺾지 않다가 격노 카드를 받았다.

나 의원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윤 전 대통령은 해임으로 응답했다. 친윤계는 나 의원을 규탄하는 연판장을 돌렸고, 결국 출마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날뛰는
친윤계

이 같은 정치 형태는 북한·소련 등 구 사회주의 국가의 내부 투쟁과 비슷하다. 영수 1명이 지시하면 계파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정적을 제거하는 방식이다. 1950년대 소련의 권력자였던 니키타 흐루쇼프는 이오시프 스탈린 사망 이후 라브렌티 베리야·게오르기 말렌코프와 권력을 분점 받았다.

이에 만족할 수 없었던 흐루쇼프는 공식 석상서 베리야·말렌코프의 약점을 연이어 규탄해 그들을 실각시켰다. 이어 1인자로 등극하자 스탈린 격하 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했다.

북한서도 김일성의 절대 권위가 확립되기 전이었던 1956년에 8월 종파 사건이 발생했다. 스탈린 격하 운동에 자극받았던 반김일성 진영은 김일성 개인 숭배 반대 등 공개 비판을 통해 전세를 역전시키려고 했다. 하지만 당 간부들이 이에 동의하지 않은 채 적대감을 드러내자, 이들은 대부분 중국·소련으로 도주했다.

이후 김일성은 1인 지도체제를 확립했다. 박헌영 등 도주하지 못한 일부 사람들은 철저하게 숙청됐다.

구 사회주의 국가들은 일당독재 국가였기 때문에 외부의 시선을 신경 쓸 필요가 없어서 이런 정치 형태가 가능했다. 내부 투쟁서 승리하면 곧바로 나라의 전권을 장악할 수 있었다.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는 외부의 시선이 항상 주시하는 자유민주주의 국가서 이런 정치 형태를 추구했단 특이점이 있다.

국민의힘을 사실상 독과점 정당으로 만들려고 했다. 독과점 시장도 일당독재 국가서 엿보이는 단점을 그대로 노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국민의힘도 격노 카드를 쌓아갈수록 외부 충격에 취약한 정당이 돼갔다. 결국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다가 그 뒷감당을 해야 하는 정당이 됐다.

친윤계 의원들은 윤 전 대통령에게 복종하면서 공천 등의 이권을 확보했다. 보이지 않는 이권이 있었을 가능성도 암시됐다. 윤 전 대통령 몰락 이후 친윤계 정치인 중 개인적 구설에 오른 사람은 이철규 의원과 고 장제원 전 의원이었다.

지난 2월28일 이 의원의 아들 부부가 지난해 10월 액상 대마를 사려던 혐의로 입건됐단 사실이 알려졌다. 국과수 감정 결과, 이 의원 아들 부부는 대마 양성 반응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월3일, 이 의원 아들 부부를 피의자로 특정했지만, 53일이 지난 후 입건했기 때문에 일각의 의심을 받았다.

한에게 집착한 이유
공동운명체라서?

장 전 의원이 지난 2015년 부산디지털대 부총장 재직 당시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단 사실은 지난 3월4일 알려졌다. 이후 그에 대한 경찰 수사 상황과 혐의 근거들이 지속해서 언론에 노출됐다. 장 전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정하다가 지난 4월1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건재했다면, 수면 위에 오르기 어렵다”는 의혹 어린 시선이 이어졌다. 따라서 “치부를 은폐하는 상부상조도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심도 있다. 이후 윤 전 대통령이 ▲이 전 대표 ▲김 전 대표 ▲한 전 대표 등을 연이어 끌어내는 과정에 대한 재해석도 있다.

“이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 상부상조를 깰 위험이 있어 끌어낸 것 아니냐”는 의심 어린 재해석이다.

대통령과 측근 의원들의 관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새누리당서도 확인됐던 것이었다. 박 전 대통령도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등 제 뜻에 조금이라도 반박하는 내부 구성원은 절대 용납하지 않았다.

그는 유 전 의원을 일컬어 “정치적으로 선거를 수단 삼아 당선된 후 신뢰를 어기는 배신의 정치는 반드시 선거서 국민께서 심판해주셔야 할 것”이라는 등 극단적인 비난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그러자 당시 친박(친 박근혜)계 의원들은 강도 높게 유 전 의원의 원내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이는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 당시 새누리당이 둘로 나뉘어 탄핵안이 가결되는 결과로 연결됐다. 친윤계 중진 상당수는 당시 상황을 겪은 사람들이다. 윤 전 대통령까지 거치면서 습관이 된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의 절대 권위를 인정하면 그 대가로 지분을 인정받을 뿐 아니라, 대통령이 절대적으로 밀어주는 정치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원하는 대선후보는 윤 전 대통령처럼 권위와 실리를 맞교환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할 가능성이 크다. 대통령·대선후보의 ‘권력·권위 도파민’을 보장해주면 ‘실리 도파민’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약 10억원대의 개인 재산서 최소 3억원 이상을 지출하면서 경선에 참여했고, 온갖 고문에도 굴하지 않았던 강성 노동운동가 출신 김 후보가 이에 응할지는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윤 전 대통령처럼 정치 경력이 거의 없을 뿐 아니라, 윤 전 대통령보다 더 다루기 쉬울 것으로 보이는 한 전 총리에 대한 집착을 거두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한 전 총리는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이미 피의자로 입건돼있다. 윤 전 대통령·친윤계와 공동운명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 그래서 한 전 총리와의 단일화 이슈에 ‘윤 전 대통령 배후설’이 잦아들지 않는 것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전 대통령과 친윤계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시장은 “2차 경선서 무난히 과반수를 얻을 줄 알았다”며 “용산과 당 지도부가 합작해 느닷없이 한 전 총리를 띄웠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가 ‘김덕수(김문수+한덕수)’를 말했고, 용산과 당 지도부도 김 후보를 만만하게 여기면서 김 후보를 밀었다”고 설명했다.

이대로
해체되나

이어 “김 후보는 이들의 음험한 공작을 역이용한 것”이라며, “무상 열차를 노리고 ‘윤석열 아바타’를 자처한 한 전 총리는 왜 비난하지 않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너희들은 이념집단이 아닌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익집단에 불과하다고 하더라도, 항상 노골적인 분위기가 연출되진 않는다. 도파민은 이익 그 이상의 집념을 심어준다. 대선 승패를 떠나 국민의힘에 ‘도파민 중독’은 큰 숙제일 수밖에 없다.

<ctzxp@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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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최대 변수 송영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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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시사 정치팀] 박희영 기자 =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돌아왔다. 3년의 옥살이 끝에 무죄를 선고받은 만큼 명분과 서사를 모두 거머쥐었다. 두 팔 벌려 환영했지만 송 전 대표를 바라보는 정청래 지도부의 고심이 깊은 모양새다. 앞으로 치러질 각종 선거의 변수가 된 송 전 대표의 쓰임새는 무엇일까? 지난달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의 무죄가 확정됐다. ‘돈봉투 사건’을 주도하고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으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다. 송 전 대표는 “돈봉투 의혹 사건, 2심 무죄에 이어 최종 무죄가 확정됐다”며 “긴 시간 함께 걱정해 주시고, 흔들림 없이 믿어주시며 끝까지 곁을 지켜주신 많은 분의 성원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은 결국 가려지지 않았다. 이제 더 단단해진 마음으로, 책임 있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돌아온 큰형님 송 전 대표는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을 앞두고 6000만원의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지역 본부장에게 현금이 든 돈봉투를 건네고,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통해 국회의원에게 나눠줄 돈봉투 6000만원을 제공하는 데 개입한 혐의 등을 받았다. 아울러 그의 외곽 후원 조직인 ‘사단법인 먹고사는문제 연구소(이하 먹사연)’를 통해 기업인 7명으로부터 후원금 명목의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300만원을 챙긴 혐의 등도 있다. 당초 1심 재판부는 송 전 대표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으나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판사 윤성식)는 이를 뒤집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원심 판단이 돈봉투 사건과 먹사연 사건 범죄 사실의 관련성을 인정한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먹사연 사건 관련 공소 사실의 경우 압수물이 영장 없이 증거로 사용됐다”고 판단했다. 송 전 원내대표의 복귀는 화려했다. 무죄가 선고된 날 서울고등법원 현장에는 민주당 강득구·김교흥·김상욱·박선원·부승찬·전현희 의원 등 10여명이 모였다.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역시 자신의 SNS에 “송 대표의 무죄 판결을 축하한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다”며 “검찰 전횡을 바로잡는 검찰개혁에 더 매진하겠다”고 작성했다. 이 판결로 송 전 대표는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라는 강력한 명분을 얻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정치 검찰의 서슬 퍼런 칼날을 이겨내고 돌아오신 송 전 대표를 환영한다”며 “이재명정부 성공을 향해 연대와 통합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인천시당을 찾아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고, 그달 27일 최종 의결됐다. 정 대표는 “송 전 대표의 복당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앞으로 민주당 발전과 이정부의 성공을 위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정 대표는 “탈당 후 당의 요청이 아니면 다른 경선에서 20% 감산되는 불이익을 받는데, 당 대표인 제가 요청해 (감산이 없도록) 처리하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인천시당에 복당을 신청한 것이 서울시당으로 이첩됐던 것을 중앙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로 보내라고 지시해 복당했다”고 말했다. “정치 검찰 피해자” “이재명의 은인” 정점 찍은 서사…‘송 사용법’ 고심 송 전 대표는 2021년 전당대회서 당의 주류였던 친문(친 문재인)계를 꺾으며 비주류에서 주류로 거듭났다. 그런 그에게는 이재명 대통령과 끈끈한 연결고리가 있다. 같은 해 치러진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서 두 사람의 관계가 본격화됐고, 송 전 대표가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밀어줬다는 이른바 ‘이심송심’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대선에서 패배한 이재명 후보를 국회로 이끈 인물 역시 송 전 대표다. 그는 2022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인천 계양을 지역구에서 사퇴했고, 그때 이 후보가 보궐선거를 통해 당내에 입성했다. 당시 그는 이 후보의 전략공천을 환영하는 입장을 밝히며 “당의 단단한 결정과 이재명 (당시) 상임고문의 결단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됐다. 이 상임고문은 우리 민주당과 현재 한국 정치에 큰 자산”이라고 치켜세우며 “이번 지방선거 승리의 큰 구심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국회 입성에 성공하고 당 대표직을 따내는 등 정치인으로서 성공가도를 걸었던 반면, 송 전 대표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며 정치적 치명상을 입게 됐다. 이때부터 민주당 지지자 사이에서는 송 전 대표가 ‘자신을 희생하고 후배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정치인’이라는 인식으로 남았다. 2023년 두 사람에게 본격적인 위기가 찾아왔다. 돈봉투 의혹 수사가 송 전 대표를 덮쳤고, 이재명 대표는 거리를 두는 전략을 택했다. 민주당은 당 전체의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송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압박했고, 송 전 대표 역시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당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3년 만에 무죄를 선고받은 송 전 대표가 자신의 서사를 어떻게 활용할지 이목이 쏠린다. 과거의 영광을 누렸던 그가 복귀하자 현 수장인 정 대표의 셈법만 복잡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방선거, 전당대회, 나아가 다음 대선까지 송 전 대표가 차후 진행될 모든 선거의 변수가 됐다.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가 첫 번째 관문이다. 복당 이후 송 전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였던 계양을로 이사오면서 이곳에서 치러질 보선에 출사표를 던질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계양구는 송 대표의 정치적 고향으로, 지난 2000년 해당 지역에서 당선돼 16대 국회에 입성한 뒤 17·18·20·21대 총선까지 내리 승리했다. 이때 쌓은 조직력을 기반으로 2010 민선 5기 인천시장에도 당선됐다. 굴리는 주판알 인천 계양에 출마가 유력한 김남준 청와대 대변인과의 교통정리 여부가 변수다. 송 전 대표는 YTN과의 인터뷰서 김 전 대변인도 계양을 출마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당 지도부가 잘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지역구라는 게 정치인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고, 국민과 당원의 뜻이 중요하다. 당 지도부가 여러 가지를 검토해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중진과 대통령의 최측근인 신인 정치인의 대결구도가 예상되는 만큼 시선은 지도부의 교통정리에 쏠렸다. 정 대표와의 신경전도 예상된다. 정 대표가 당 대표 연임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송 전 대표가 국회에 입성하면 차기 당권을 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 송 전 대표가 실제 당권에 도전할 경우 정 대표를 비롯해 ‘차출설’이 제기되는 김민석 총리와 함께 3파전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론조사에서는 벌써 송 전 대표의 이름이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뉴스토마토>가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4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8월 전당대회에서 다음 세 사람이 맞붙는다면, 누가 민주당을 이끌 차기 당대표로 적합하다고 보는지’를 묻는 말에 답변은 ▲정청래 대표 21.6% ▲송영길 전 대표 19.4% ▲김민석 국무총리 18.8%로 집계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이며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1.8%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동안 정 대표는 강경 개혁파로서 외연 확장성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돼 왔다. 정 대표의 강경 노선이 지지층 결집에는 효과적이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포섭해야 하는 전국 단위 선거에서는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과 비슷한 중도·실용주의적 성향인 송 전 대표는 민주 당원의 또다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미 온라인 공간에서는 ‘뉴이재명’ 그룹이 송영길 역할론에 불을 지피면서 그의 존재감을 키워주는 상황이다. 거침없는 저격수 따라서 송 전 대표 본인이 나서지 않더라도 정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세력이 정청래 VS 송영길 구도를 만드는 등 당내 경선을 앞두고 판이 깔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모든 권력투쟁의 종착지가 그렇듯 그가 2027년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까지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송 전 대표는 복귀와 동시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최근 친청(친 정청래)·친문으로 분류되는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뉴스공장’을 정면으로 비판하는가 하면,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을 두고 ‘대국민 사기’라며 문재인 전 대통령의 책임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한 라디오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거래설’의 근원지인 ‘뉴스공장’을 향해 “괴물과 싸우다가 괴물이 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라”고 충고했다. 송 전 대표는 “(‘뉴스공장’에) 섭외를 받아도 안 나가고 싶다”며 “특정 언론 유튜브에 국회의원들이 줄 서서 알현하듯이 있는 모습이 좋은 건 아니다. 우리가 국민의힘에 대해서 고성국이나 전한길 비판하듯이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볼 면이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친명인 강득구 의원도 김씨의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그에게 힘을 실었다. 강 의원은 “큰 틀에서 송 전 대표의 문제 제기에 뜻을 같이 한다”며 “(최근) 김씨는 김 총리의 미국 출장을 두고 ‘차기 주자 육성 프로그램처럼 보인다’고 해석했다. 해석은 자유이지만 다소 자의적인 판단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비판했다. 8월 전대 ‘정·송·김’ 3파전? 6월 지선·재보선 첫 번째 관문 코로나 백신 논란에 대해서는 조국혁신당(이하 혁신당) 조국 대표가 참전하면서 사태를 키웠다. 조 대표는 “송 전 대표는 두 가지 음모론을 여전히 믿고 주장하고 있다. 첫째, 극우 변희재가 주장한 최순실 태블릿 PC 조작론. 둘째, 코로나 백신 국가적 사기론”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송 전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태블릿PC 조작설’을 주장해 온 변희재씨와 손을 잡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JTBC와 검찰, 특검이 태블릿 PC 조작을 통해 박근혜 탄핵 수사에 활용했다는 의혹이) 법률가인 제가 보기에도 일리 있는 주장이라 공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조 대표의 부산 출마’ 필요성을 언급한 송 전 대표를 비판했다. 조 대표는 “최근 송 전 대표께서 느닷없이 저와 혁신당을 향해 ‘호남 이삭줍기 말고 영남으로 가라’고 말씀하셨는데, 호남 출마자들이 어떻게 이삭이냐”며 “모욕과 폄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혁신당 후보들은 지난 총선 시기에 송 전 대표가 손을 잡았던 극우 인사 변희재·최대집씨보다 훨씬 훌륭한 사람들”이라며 다시 한번 송 전 대표의 과거 행적을 거론했다. 광폭 행보를 보이는 송 전 대표는 ‘뉴이재명 바람’에 올라탔다. 지난 15일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이 개최한 ‘뉴이재명 토론회’ 현장에 나타나 지지자와 인사를 나눴다. 송 전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지지자들은 연신 “송영길”을 외치기도 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송 전 대표는 이 대통령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칼”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송 전 대표와 이 대통령, 두 사람은 혁신과 쇄신을 강조하는 등 성격이 비슷하다”며 “정부·여당에 타격을 입히는 ‘당정 갈등설’을 부인하는 것도, 논란을 만드는 것도 정 대표다. 이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지지층이 봤을 때 이 대통령이 어떤 의중을 전달할 때 정 대표가 아닌 송 전 대표의 입을 빌리는 편이 쉬울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쏘리재명’ ‘쏘리영길’ 그러면서 “뉴이재명은 송 전 대표에 대한 부채 의식이 있다. 3년 동안 옥살이를 하게 했다는 미안함과 이 대통령에게 지역구를 물려준 일 등, 송 전 대표의 희생정신을 높게 평가할 것”이라며 “이런 여론이 확산하면 앞으로 치러질 모든 당내 선거에서 송 전 대표가 승산이 있다고 계산해 어떤 방식이든 (출마를) 결심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hypak28@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송영길 소나무당 어디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지난 2024년 옥중 창당했던 소나무당이 해체했다. 송 전 대표는 무죄를 선고받자 “소나무당을 해산하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복당하겠다”고 말했다. 소나무당 시도당위원장 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의 결정을 받아들였다. 협의회는 “송영길 대표의 소나무당 해산 및 더불어민주당 복당 천명은 바로 그 위임에 따른 책임 있는 정치적 결단”이라며 “이는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위한 선택이 아니라, 소나무당이 존재했던 이유와 역할을 다른 방식으로 완성해 나가겠다는 결정이라 우리는 이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소나무당은 해산하지만, 이 과정에서 만들어진 정치적 신뢰와 연대의 경험은 각자의 자리에서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송 대표의 정치적 결단을 존중하며 그의 정치적 행보를 함께 지켜보고 응원하는 시민들과 새로운 방식의 역할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