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취재2팀] 박정원 기자 = 넷플릭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한식 대가’로 이름을 알린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69)가 1억원의 빚을 14년째 갚지 않고 있다는 ‘빚투’ 논란에 휩싸였다.
이 대표 측은 “빌린 돈은 일부 갚았다”고 해명했으나, 구체적으로 갚은 금액이 얼마인지는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9일 <매일신문>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 2010년 4월 지인 조모씨로부터 향토음식점 개업 자금 명목으로 1억원을 빌렸다. 당시 조씨는 표고버섯 관련 조합장을 맡고 있었고, 지역서 표고버섯 요리 전문가로 명성을 쌓던 이 대표를 돕기 위해 돈을 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빌린 돈은 정부 지원 사업 공장 부지 매수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으며, 차용증에는 이 대표의 이름과 서명, 2011년 4월까지 돈을 갚겠다는 내용이 명시돼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약속된 상환일까지 돈을 갚지 않았고, 조씨는 돈을 돌려받지 못한 채 2011년 7월 사망했다. 이후 조씨 유족은 유품을 정리하던 중 차용증을 발견하고 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2012년 6월 수원지방법원은 “이 대표가 1억원을 조씨 가족에게 갚으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 대표 측은 항소하지 않아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하지만 “돈이 없다”며 빚을 상환하지 않고 있다.
조씨 유족은 이 대표 소유의 땅에 가압류를 걸어 경매를 통해 4200만원을 돌려받았으나, 나머지 금액은 여전히 받지 못한 상태다.
이 대표는 앞서 2014년 올리브 TV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2>에 출연해 우승 상금 1억원을 받았음에도 빚을 갚지 않았다. 2018년 법원이 조씨 유족의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 신청을 받아들였지만 아직까지 남은 돈을 돌려받지 못하고 있다.
조씨 유족 측은 “차용증 1억원 외에도 아버지가 이 대표의 연대보증을 서서 대신 갚아준 돈이 5000만원 정도 더 있다”며 “1억원도 안 주는데 5000만원을 주겠냐 싶어 구상권 청구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이자를 포함해 3억원이 넘는 돈을 갚아야 하는데, 이 대표는 <흑백요리사>에 출연하며 사람 속을 뒤집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측 대리인은 <매일신문>에 “서로 간에 입장 차이가 있다. 이 대표가 돈을 빌린 것은 맞지만 일부 갚았다”며 “금주에 변호사와 이 사안에 대해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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