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은 실종된 아이들을 찾는 육지의 혼란과 한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간 아이들의 고난을 번갈아 보여주며 긴박감 넘치게 전개된다. 아이들의 항해는 시작부터 불안하다. 출항한 지 몇 달은 된 터라 천우신조호는 여기저기 허름해진 상태인데, 얼마 가지 않아 요트의 전원마저 꺼져 버린다.
당황한 아이들은 구조 요청을 하려고 하지만, 신조가 막아선다.
신조네 집의 부도로 압류된 요트를 몰래 타고 나온 것이 알려지면 받아야 할 처벌이 두려웠던 것이다. 그 탓에 아이들은 신고를 미루고 결국 인터넷도, 통신 신호도 잡히지 않는 짙은 안개 속에서 아침을 맞이한다. 막막한 바다에 고립된 아이들은 제각기 불안한 마음으로 자신들을 구해 줄 배가 다가오길 기다린다.
그러던 중 거센 풍랑을 만나고 급격히 기울어진 요트 구조물에 장진이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데….
<webmaster@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