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18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서 사퇴해야 할 수도 있다는 현지 매체 보도가 나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추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든의 후보 사퇴 시 민주당 입장에선 대형 악재가 될 수밖에 없으며 미 대선 정국은 거센 요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과 가까운 익명의 다수 관계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대선후보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NYT> 보도에 따르면, 11·5 미국 대선서 바이든이 승리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사퇴 요구는 이제 미디어 평론가나 부수적인 인사가 아닌, 지난 수년간 가장 중요한 동맹이었던 민주당원들로부터 나오고 있다. 국회와의 관계를 소중히 여겨온 바이든 대통령에겐 엄청난 추락을 의미한다”고 해석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으로 평가되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도 대선 승리 가능성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펠로시 전 의장은 바이든과의 통화에서 자신이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 ‘(바이든이 승리한다는)여론조사 결과를 설명할 테니 도닐런을 바꿔 달라’고 반박했다. 해당 발언은 바이든이 참모진으로부터 정확한 정보를 보고받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오바마 전 대통령도 바이든의 대선 출마에 대해 여론조사 데이터 등의 추세로 볼 때 우려를 표했다.
그는 비공개적인 민주당 인사와의 대화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선서의 당선 확률, 바이든과 기부자 사이의 시들해진 인기 등을 근거로 출마를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바이든에게 공개적으로 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은 21명가량이지만, 간접적으로 사퇴를 바라는 의원들의 수는 훨씬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강이상설 등으로 인해 불안해하고 있는 일부 당원들의 요구를 수용해 경선서 물러나야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건강이상설을 우려하는 일부 지지자들을 향해 바이든은 전날 “의료진이 건강 문제 제기 시 사퇴를 고려하겠다”며 후보 사퇴에 대해 언급했던 바 있다.
국내 정가에선 바이든의 후보 사퇴 시점은 이번 주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미 대선후보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내달 19일부터 22일까지 일리노이주 시카고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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