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거주 중인 유권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정치지도자(차기 대통령)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갤럽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전국의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느냐’는 설문조사 결과(자유응답), 이 전 민주당 대표 23%가 1위에 올랐다.
이 전 대표의 뒤를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17%,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5%, 홍준표 대구시장·오세훈 서울시장 3%,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원희룡 전 국토부장관 2%,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1% 순으로 나타났다. 5%는 이외 인물(1.0% 미만 약 20명 포함), 38%는 특정인을 답하지 않았다.
민주당 지지자(289명)의 55%가 이 전 대표를, 국민의힘 지지자(327명)의 45%가 한동훈을 지지해 이외 자당 소속 인물들(10% 미만)과 큰 차이를 보였다.
2021년 1월 이후 이재명 선호도 최고치는 27%(2021년 2월·11월, 2022년 9월), 한동훈은 24%(2024년 3월)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이후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한번이라도 1.0% 이상 기록한 인물은 모두 17명이다.
다만, 갤럽 측은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는 현재 전국적 지명도나 대중적 인기, 조사 시점 이슈가 반영된 지표로 봐야 한다”며 “다음 대선 출마 전제 질문이 아니고, 자유응답 특성상 유권자가 주목하는 인물 누구나 언급될 수 있다. 때로는 정치권·언론서 자주 거론되지 않던 새로운 인물이나 불출마 선언한 인물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6%가 긍정 평가했고 64%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7%).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66%), 70대 이상(58%)서만 두드러지며, ‘잘못하고 있다’는 민주당·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79%) 등에서 특히 많았다. 성향 보수층에서는 긍·부정 의견 양분, 이외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는 부정론이 우세했다.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이하 ‘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264명, 자유응답) 외교(26%), 국방/안보(7%), 전반적으로 잘한다, 의대 정원 확대(이상 6%), 주관/소신(5%) 순으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자는(638명, 자유응답) 경제/민생/물가(13%), 소통 미흡(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독단적/일방적(이상 7%), 외교, 해병대 수사외압(이상 6%), 거부권 행사(5%), 의대 정원 확대,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4%) 등을 이유로 들었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4월 총선 후 석 달째 20%대 초중반으로 답보 중이다. 취임 첫해인 2022년에도 7월 말부터 11월까지 대체로 20%대에 머문 바 있다. 지금까지의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취임 초기 53%(2022년 6월 1·2주)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3%, 민주당 29%, 혁신당 9%, 개혁신당 4%, 진보당 1%, 이외 정당/단체 1%, 지지하는 정당 없는 무당(無黨)층 23%로 집계됐다. 양대 정당 지지도는 총선 후 비등하고, 혁신당은 계속 10% 안팎 유지 중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3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네 명의 후보가 당권 경쟁 중이며, 민주당과 혁신당은 전 대표(이재명, 조국)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6%가 국민의힘, 진보층에서는 51%가 민주당, 18%는 혁신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0%, 민주당 31%, 혁신당 11%,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29%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이통3사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형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표본오차는 ±3.1%p, 응답률은 12.7%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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