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강주모 기자 = 국내 유권자 10명 중 절반 이상은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매체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지난달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전국의 성인남녀 10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앞으로의 경제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느냐’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52.7%가 이같이 응답했다. ‘현재와 비슷할 것’ 22.6%, 지금보다 나아질 것 21.0%, 잘 모름은 3.8%로 집계됐다.
경제 상황 긍정 전망은 지난달 19.8%에 비해 1.2% 상승했으며, 비슷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달 23.9%에 비해 1.3% 하락했다. 주목할만한 부분은 보수층은 희망적으로 예상하고 있는 데 반해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중도층은 물론, 진보층까지도 경기에 대한 전망이 비관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경제 전망은 성별·연령·지역을 불문하고 부정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연령별로도 전 세대서 부정적 전망 응답이 많았다. 영남마저도 경제 상황에 대한 부정적 전망 응답이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중도층에선 부정적 전망이 60%에 달했다.
정부여당의 민생경제 위기 대처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 의견이 높았다. 66.7%가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26.2%가 ‘제대로 대처하고 있다’, 7.0%는 잘 모름이라고 답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정 응답이 높았는데, 보수 지지세가 강한 60대 이상도 마찬가지였다. 지역별로도 전 지역서 정부여당의 경제민생 위기 대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영남마저도 부정 응답이 높았으며 중도층서도 70% 이상이 경제민생 위기에 대한 정부여당의 대처를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중점 과제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 32.3%, 유승민·이준석 등 비윤(비 윤석열)계와의 통합 24.1%, 영남권 중진들의 험지 출마 등 인적쇄신 19.8%, 잘 모름 23.8%였다.
연령별로는 20대․30대에선 ‘비윤계와의 통합’ 응답이 높았으며 40대서 60대 이상까진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충청권, 영남에선 ‘윤 대통령과의 관계 재정립’에 공감하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중도층에선 대통령과 관계 재정립 25.7% VS 비윤계와 통합 23.5% VS 인적쇄신 21.5%로 집계됐다.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긍정 29.0%, 부정 67.3%로 여전히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잘 모름은 3.7%. 국정 지지율은 3주 연속 20%대에 머물고 있는 셈이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부정 평가가 70%를 상회한 가운데, 60대 이상서도 절반을 넘어섰다.
지역별로는 영남을 포함한 전 지역서 부정 평가가 60%를 웃돌았는데, 특히 PK(부산·울산·경남)의 지지율이 30%가 채 되지 않았다(29.0%). KT(대구·경북)은 33.9%로, 지난주 대비 10.4%p 하락했으며 중도층서도 19.7%에 그쳤다.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46.0%, 국민의힘 32.2%, 정의당 2.1%, 기타 정당 2.5%, 없음 15.9%, 잘 모름 1.4%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지난주 30.4%서 32.2%로 1.8%p 상승한 반면, 같은 기간 민주당은 46.6%서 46.0%로 0.6%p 하락해 양당의 격차는 지난주 16.2%p서 이번주 13.8%p로 감소했다. 정의당은 지난주 2.5%서 0.4%p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연령별로 전 세대서 민주당이 앞섰다(60대 이상 제외).
지역별로도 TK를 제외한 전 지역서 민주당이 확실한 우위를 점했으며 PK서조차 민주당이 앞섰다. 중도층에선 국민의힘 20.7% VS 민주당 45.0%로 더블스코어 차이로 민주당이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여론조사는 ARS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0%p, 응답률은 6.5%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
<kangjoomo@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