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글와글NET세상> 코로나19와 성병 설왕설래

  • 박민우 기자 pmw@ilyosisa.co.kr
  • 등록 2023.09.05 10:32:05
  • 호수 144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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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혹시?

[일요시사 취재2팀] 박민우 기자 = 인터넷서 이슈가 되고 있는 사안을 짚어봅니다. 최근 세간의 화제 중에서도 네티즌들이 ‘와글와글’하는 흥미로운 얘깃거리를 꺼냅니다. 이번주는 코로나19와 성병에 대한 설왕설래입니다.

성매개 감염병(성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최근 5년간 269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영희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연도별 성매개 감염병 진료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성병 진료환자는 269만227명으로 집계됐다.

인지 못하고?

성별 기준 성병 진료를 받은 환자는 남성은 78만9138명, 여성은 190만1089명이다. 여성 성병 진료환자 비중은 전체서 70.6%를 나타냈다.

최 의원은 “남성은 성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여성은 경우 신체에 이상이 생길 시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담과 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남성은 30대, 여성은 20대가 가장 많이 성병 진료를 받았다. 연도별로는 ▲2018년 56만7118명 ▲2019년 59만1508명 ▲2020년 54만3750명 ▲2021년 50만9363명 ▲2022년 47만8488명이다. 점차 성병 진료환자가 줄어든 것은 실제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진료 자체가 어려워지면서 환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성병 중 매독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는 ▲2018년 2만188명 ▲2019년 2만1206명 ▲2020년 1만7790명 ▲2021년 1만8197명 ▲2022년 1만8509명을 나타냈다. 10대는 ▲2018년 448명 ▲2019년 416명 ▲2020년 369명 ▲2021년 358명 ▲2022년 340명이다.

성매개 감염병 진료환자 5년간 269만명
70%는 여성…남성 30대·여성 20대 최다

최 의원은 “일본서 최근 10년간 매독 환자가 12배 증가하고 영국에서는 임질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어나는 등 전 세계적으로 성병이 증가세”라며 “코로나 이후 깜깜이 성병 질환이 늘어나고 있어 실질적인 교육과 대책 그리고 제도적인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생각은 어떨까? 다양한 의견은 다음과 같다.

‘문제다 문제야’<simp****> ‘무섭다’<tkd7****> ‘잘못 감염되면 크게 고생할 겁니다. 본인도, 상대방도, 인생도…무엇보다 적극적인 예방과 위험 기회를 절제하는 노력이 요구됩니다’<9211****> ‘걸린 줄 본인들은 알 텐데, 왜 옮기나?’<cmsc****> ‘원나잇이 많아진 결과?’<nigh****> ‘창피해서 염증 생기기 전까지 안 가는 사람들 많을 듯’<kaka****>

‘남자는 무증상이 많고 여자는 증상을 느껴 병원에 잘 가서 많습니다’<wjdr****> ‘여자가 2배 이상 많은 거는, 여자가 헤픈 거냐? 남자가 방탕한 거냐?’<gaze****> ‘여자가 더 많다? 남성은 성병을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반면에 여성들의 경우 신체에 이상이 생길 경우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상담 및 검진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kore****>

전 세계적으로 증가세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한 우물만 파자’<tkk7****> ‘결혼 전 필수 검사다’<king****> ‘일본보다 인구는 반도 안 되는데 성병 환자는 5배?’<dave****> ‘문란하게 살지 않으면 그만이다’<bwoo****> ‘성병은 갖가지 불치병을 유발합니다’<fait****> ‘초딩도 성교하는 문란의 시대치고 양호하네’<nasi****> ‘국가나 개인이나 가장 관리하기 어려운 항목이다. 그렇다고 방치하면 더욱 아니 된다’<palm****>

‘최소한 콘돔이라도 하자. 서로를 위한 에티켓이다’<bara****> ‘성매매가 불법인데 단속은 안 하는 나라. 합법 안 하는 이유는? 합법화하고 관리하는 게 훨씬 좋을 거 같은데?’<sk10****> ‘보건소 가면 검사비 공짜다’<o2ro****> ‘연애도 결혼도 병원 진단서 확인하고 해야 겠네’<pak9****>

더 많다?

‘남자든 여자든 함부로 굴리지 마라’<wkdd****> ‘남자도 책임이 있고 여자도 책임이 있다. 어느 한쪽만 책임이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상호 책임의 관계다’<guyf****> ‘다 필요 없다. 건전하고 깨끗한 성생활이 최고다’<csse***>

<pmw@ilyosisa.co.kr>
 

<기사 속 기사> 올해 성병 보니…

지난 7월 발생한 성매개 감염병 건수가 전월 대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성매개 감염병 감시 월간 소식지> 창간호에 따르면 7월 전체 성매개 감염병 발생은 3119건으로 6월 3216건 대비 3.1% 줄었다.

전년 7월 3215건과 비교해도 3.1% 감소한 수치다.

올해 누적 성매개 감염병은 1만89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7.7%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2월에는 16.7%, 3월에는 14.3%, 4월에는 10.1% 더 많았다가 5월에는 2.1%, 6월에는 6.5% 증가했고 7월에 3.1% 감소했다.

7월 성매개 감염병을 종류별로 보면 사람유두종바이러스 감염증이 1162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성기단순포진(991건), 클라미디아감염증(556건), 첨규콘딜롬(성기 사마귀·290건), 임질(85건), 매독(33건), 연성하감(성기 물집·2건) 순이었다.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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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차례가 뭐죠?” MZ가 바꾼 추석 풍경

[일요시사 취재1팀] 안예리 기자 = 우리에게 추석은 차례를 지내거나 귀향을 하는 것이 익숙한 명절이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명절을 보내는 방식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차례를 지내는 비중은 줄어들고 MZ세대를 중심으로 긴 연휴를 활용한 여행, 단기 아르바이트, 자기계발 등을 하는 것이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추석에 차례를 지내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0%대 초반에 그쳤다. 절반 이상은 차례를 지내지 않겠다고 답한 것이다. 불과 한 세대 전만 해도 당연하게 여겨지던 차례와 제사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 셈이다. 알바 우선 통계청 조사에서도 명절 의례를 간소화하거나 아예 하지 않는 가정이 해마다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례를 지내는 대신 긴 연휴를 여행으로 보내려는 수요가 뚜렷하게 증가했다. 한국인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행 중개 플랫폼 스카이스캐너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77%가 이번 추석 연휴에 여행 계획을 세웠다고 응답했다. 특히 해외여행 비중이 크게 늘었다. 10년 전 대비 명절 여행에 긍정적인 인식이 37%에서 70%로 2배 가까이 상승했다. 검색 데이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인기 여행지는 일본(43.1%)이 1위였고, 이어 베트남(13.2%), 중국(9.6%), 태국(7.5%), 대만(6.2%) 순이었다. 도시별로는 일본 후쿠오카(20.2%)가 가장 높은 검색 비율을 기록했으며, 오사카(18.3%), 도쿄(15.4%), 방콕(8.9%), 타이베이(8.0%)가 뒤를 이었다. 여행을 가지 않고 명절 연휴를 일터에서 보내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긴 연휴를 활용해 “돈을 벌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단기 아르바이트 수요도 급증했다. 당근마켓과 같은 알바 커뮤니티와 플랫폼에는 “추석 알바 구합니다”라는 글이 다수 올라왔다. 한 20대 청년은 “쉬는 날이 길어 잠깐이라도 일을 하려 한다”고 밝혔고, 한 대학생은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선물세트 포장 알바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특히 명절 기간에는 업무강도가 높아 평균 시급의 1.5배를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평상시에 근무할 때보다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많은 청년들이 명절 시즌 알바를 노리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 맞춰 구인·구직 플랫폼들은 ‘추석 알바 채용관’을 운영하며 수요를 모으고 있다. 백화점과 대형 마트, 도·소매점과 전통시장에서 단기 인력을 모집하고, 선물용 고기·과일 세트 포장, 택배 상·하차, 진열·판매 등의 일자리가 집중적으로 생겨났다. 절반 이상 “안 지내요” 77%가 여행 계획 세워 지난해 추석 구인 구직 사이트 알바천국 조사에서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3.9%)이 단기 용돈 벌이를 위해, 22.2%는 고물가로 인한 지출 부담 때문에, 18.2%는 여행 경비나 등록금 등 목돈 마련을 위해 명절 알바를 계획했다고 답했다. 이는 명절을 단순히 휴식 시간으로 보내지 않고, 생계와 목표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집에 머무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자기계발하며 추석 나기’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일명 ‘혼추족’ 중에는 독서나 온라인 강의, 어학 공부, 자격증 준비 등에 연휴를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스터디 카페와 도서관을 찾는 이용객이 증가했다는 조사도 나왔다. 일부 출판사나 문화 기획사에서는 명절 연휴에 맞춰 북콘서트 같은 행사를 열기도 했다. 명절이 휴식 기간만이 아닌 스스로를 계발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같은 양상은 가족 모임에도 영향을 받았다. MZ세대는 가족·친척 모임을 스트레스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한 청년은 “친척들과 모이면 취업·결혼 얘기 등으로 잔소리를 들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느니 차라리 그 시간에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더 유익하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친척 모임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 필요한 경우에만 가족을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개인활동에 집중하는 방식이다. 연휴를 도심에서 보내는 ‘혼추족’을 겨냥해 유통·외식업계도 다양한 이벤트를 내놓고 있다. 수도권 맛집 가이드, 추석맞이 전시·공연, 집콕형 OTT·게임 프로모션 등이 대표적이다. 편의점과 HMR(가정 간편식) 업체는 명절 한정 도시락·한상 차림 제품을 늘리고, 명절 기간 반값·카드 제휴 할인 등 단기 판촉을 강화하고 있다. 추석 선물 시장도 과거와는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굴비·한우·고급 과일 세트 등 전통 품목이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실속형·소포장 선물세트가 늘었다. 대표적으로 대형마트에서는 고급 커피·차 세트, 수제 디저트처럼 가볍게 주고받을 수 있는 소포장 구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과 자기계발이 더 유익해” 명절 스트레스 가족 모임 불참 온라인몰에서는 올리브 오일, 참기름, 견과류, 꿀 등 건강 지향 소품목 세트가 매출 상위에 오르기도 했다. 실속형·소포장 선물을 찾는 배경에는 고물가 부담과 1~2인 가구 증가가 있다. 소비자들은 예전처럼 고가 선물을 준비하기보다, 실용적이고 보관이 편리한 상품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명절을 함께 보내는 가족 규모가 줄면서 필요한 양만큼만 담긴 선물세트가 ‘부담 없는 선택’으로 자리 잡았다. 가격 대비 효용을 중시하는 MZ세대 소비자층도 이 같은 흐름을 이끌고 있다. 모바일 선물하기 판매는 전년 추석 대비 두 배 이상 늘었고, 온라인몰도 같은 기간 선물세트 매출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편의점 앱을 통한 선물세트 매출은 연중 대비 100% 이상 신장세가 관측됐고, 패션·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의 선물하기 거래액도 두 자릿수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 마켓컬리는 추석 기간 한시 선물하기 서비스를 운영하며 홍삼·화장품 등 선물 품목을 확장했다. 명절 식문화 자체도 간편화 된 흐름이 뚜렷하다. 1인 가구 1012만명, 2인 가구 600만명으로 소규모 가구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대형마트의 간편 차례상 매출은 최근 3년 연속 증가했다. 편의점의 냉장·냉동 HMR 매출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명절 한정 도시락은 1인 가구 밀집 상권에서 판매 비중이 높았다. 이번 추석에도 이런 흐름에 맞춰 대형 마트는 간편 차례상·냉동 밀키트 대형 할인전을, 편의점 4사는 명절 도시락 출시와 제휴 할인행사를 연달아 내놓고 있다. 밀키트와 같은 간편식의 수요가 증가한 데에는 물가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 소비자 설문에선 추석 전체 지출 예산이 평균 71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26%가량 늘었다는 응답이 나왔다. 지출 중에는 부모 용돈·선물 비중이 절반을 웃돌았고, 차례상 비용·내식 비용도 적지 않았다. 품목별로 과일·수산물·햅쌀·송편 등의 차례상 음식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수입 축산물 고려 비율도 늘었다. 이 때문에 “차례상 형식을 간소화하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선택의 시대 추석을 준비하는 한 30대 가정주부는 “지금은 시대가 많이 바뀌어서 차례를 안 지내거나 설에 한 번만 지내는 집이 많다. 고물가 시대에 음식을 다 준비하는 것은 부담되는 것 같다. 그런 형식적인 것은 간소화하더라도 차례를 지내는 행위에 의미가 있으니 상관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imsharp@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