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창업 성공 A to Z> ‘점포도 직장’ 엄연히 공적인 사업장

서울 강남서 숯불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장모씨 가족은 부부와 아들이 함께 창업한 사례다. 남편은 숯불기계를 이용해 숯불치킨을 굽고, 아내는 주방 일을 책임지고, 아들은 홀을 책임지면서 배달주문 등 전체적인 점포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아르바이트 한 명을 채용하고 있다. 이 점포는 오후 4시부터 밤 12시까지 영업하는데 월평균 매출 5000만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홀 판매 매출이 40%, 배달 매출이 60%를 차지하고 있어 안정적인 매출 구조라고 할 수 있다. 가족 간의 분업과 협력으로 성공하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인 셈이다.

최근 창업시장서 가족이 함께 모여 점포를 운영하는 ‘가족창업’이 주목받고 있다. 성공에 관한 기대와 실패에 관한 두려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직원들에게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가족창업 성공전략의 ‘A to Z’를 알아본다.

가족창업은 나 홀로 창업에 관한 두려움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가족과 함께함으로써 창업에 관한 불안감이나 실패에 관한 두려움 등 심리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기대심리가 가족창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의 하나다. 또 가족이 함께 일해 서로 의지가 되기 때문에 업무효율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분업과 협력

창업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어 가족창업은 안정성 있다. 남이 아닌 내 가족과 함께하는 ‘동업’이라는 점에서 창업비용 분담에 관한 합의가 쉽기 때문에 창업비용을 조달하기가 수월하다. 각각 독립해 생활하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 각각이 투자하는 형태로 창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함께 사는 가족의 경우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가계 자금을 창업비용으로 전환할 수 있다.

가족창업의 유형은 ‘부부 창업’ ‘부모와 자녀 창업’ ‘형제나 자매 창업’ 등으로 크게 분류해볼 수 있다. 부부 창업은 가장 흔한 유형의 가족창업이다. 대개 생계형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고, 부부가 서로 역할을 분담하며 점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높은 창업 방식이다.


남편은 배달이나 마케팅 업무를 맡고, 아내는 주방 등 점포 내부 운영을 전담하는 식으로 서로의 역할을 분리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부모와 자녀가 조화를 이뤄 창업시장에 진출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부모의 자금력과 경험, 자녀의 열정과 적극성이 합쳐지면서 시너지효과를 발휘해 창업 성공률도 비교적 높은 편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창업은 시니어 세대들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들의 실업 문제 해결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마음이 잘 맞는 형제나 자매만큼 좋은 사업 파트너도 없다. 서로의 성격과 특성을 잘 알기 때문에 손발을 맞추기 쉽고, 부부나 부모·자녀 관계보다 공감대 형성이 용이해 성공적인 사업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주로 20~30대 젊은 층 창업자가 많다는 점에서 다소 노동력을 요구하는 업종에도 도전해볼만하다.

하지만 각자의 역할과 지분 관계 등을 명확히 하지 않으면 다른 가족창업 유형에 비해 내부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크다.

가족창업을 할 때에는 가족이 함께함으로써 매출의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고, 운영의 효율성도 극대화할 수 있는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보통 육체적으로 힘들고 노동력이 많이 들어가는 외식업이 가족창업에 적합하다. 배달형 업종도 가족끼리 운영하면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또 영업시간이 길고 상대적으로 투자비용이 큰 업종도 가족이 함께 창업하기에 유리한 업종으로 꼽힌다. 주점이나 대형 편의점, 대형 외식업 등이 이에 속한다.

부부·자녀·형제간 맞손 장단점은?
알바 등 인건비 줄여 수익성 극대화


단, 가족창업은 해당 분야 비전문가인 가족들이 모여 하는 사례가 많은 만큼 가급적 대중적 인지도가 있고 시장의 검증을 거친 스테디셀러 아이템을 택해야 실패할 확률을 낮출 수 있다.

운영을 할 때는 가족창업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것이 성공 포인트다. 특별하게 동기 부여를 하지 않아도 가족 모두 주인의식을 갖고 운영에 임하는 것이 가족창업의 장점. 온 가족이 참여해 모두 다 사장이라는 마인드로 점포를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가족 구성원 개인의 능력이나 관심 분야를 고려해 역할 분담을 명확히 해 두는 것이 좋다.

직원 관리로 골치 썩을 일도 없다. 외식업 직종은 젊은 층의 3D 업종 기피현상으로 직원 구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직률도 높아 직원 관리가 어렵기로 소문났다. 하지만 가족창업을 할 경우 가족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일하기 때문에 이 같은 문제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다.

외부 인력에 비해 책임감이 높아 인력 공백이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물보다 진한 피로 이뤄진 가족 간의 창업은 서로 너무나 잘 알고 지향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잘만 운영되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관계가 조성될 수 있다. 그러나 가족창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창업비용 분담과 가족 노동력 활용을 통한 인건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가족창업에 나섰다가, 가족 간 심각한 불화의 상처만 남기고 실패로 끝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이 같은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가족끼리 창업한 점포도 하나의 직장이며, 엄연히 공적인 사업장이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공사 구분을 잘해야 한다. 가족 점포라고 해서 주먹구구식으로 대충 운영하려 해서는 안 되며,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갖고 시작해야 한다. 서로 간에 예의를 갖추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내 식구라고 해서 만만하게 대해서는 안 되며, 자기 일을 남에게 미루려 해서도 안 된다.

불화와 상처

이익 배분에 대한 원칙을 확실히 정해두는 것도 필수적이다. 특히 돈 문제는 민감한 것이기 때문에 대충 넘어가면 추후 불화의 불씨가 돼 가족 간 우애에 금이 갈 수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투자 지분에 따라 이익을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업무에 따라 적정한 인건비를 책정해 보상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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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단독]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탈옥했다

[일요시사 취재1팀] 김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총책 ‘김미영 팀장’ 박모씨와 조직원 3명이 필리핀 현지 수용소서 탈옥한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일요시사> 취재를 종합하면, 박씨와 함께 보이스피싱 등의 범행을 함께한 조직원 포함 총 4명은 최근 필리핀 루손섬 남동부 지방 비콜 교도소로 이감됐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후 지난 4월 말, 현지서 열린 재판에 출석한 박씨와 일당은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수사 당국 관계자는 “박씨와 일당 3명이 교도소로 이송되는 과정서 도주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구체적인 탈출 방식 등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 출신의 전직 경찰로 알려져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2008년 수뢰 혐의로 해임된 그는 경찰 조직을 떠난 뒤 2011년부터 10년간 보이스피싱계의 정점으로 군림해왔다. 특히, 박씨는 조직원들에게 은행 등에서 사용하는 용어들로 구성된 대본을 작성하게 할 정도로 치밀했다. 경찰 출신인 만큼, 관련 범죄에선 전문가로 통했다는 후문이다. 박씨는 필리핀을 거점으로 지난 2012년 콜센터를 개설해 수백억원을 편취했다. 10년 가까이 지속된 그의 범죄는 2021년 10월4일에 끝이 났다. 국정원은 수년간 파악한 정보를 종합해 필리핀 현지에 파견된 경찰에 “박씨가 마닐라서 400km 떨어진 시골 마을에 거주한다”는 정보를 넘겼다. 필리핀 루손섬 비콜교도소 수감 보이스피싱 이어 마약 유통까지 검거 당시 박씨의 경호원은 모두 17명으로 총기가 허용되는 필리핀의 특성상 대부분 중무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가 위치한 곳까지 접근한 필리핀 이민국 수사관과 현지 경찰 특공대도 무장 경호원들에 맞서 중무장했다. 2023년 초까지만 해도 박씨가 곧 송환될 것이라는 보도가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박씨는 일부러 고소당하는 등의 방법으로 여죄를 만들어 한국으로 송환되지 않으려 범죄를 계획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또, 박씨는 새로운 마약왕으로 떠오르고 있는 송모씨와 함께 비콜 교도소로 이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비쿠탄 교도소에 수감돼있는 한 제보자에 따르면 “박씨의 텔레그램방에 있는 인원이 10명이 넘는다. 대부분 보이스피싱과 마약 전과가 있는 인물들로 한국인만 있는 것도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씨는 본래 마약과는 거리가 멀었던 인물이다. 송씨와 안면을 트면서 보이스피싱보다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마약 사업에 빠지기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교도소 내에서 마약 사업을 이어왔다는 정황이 드러나면서 경찰 안팎에서는 “새로운 조직을 꾸리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당시 일각에서는 이들이 비콜 교도소서 탈옥을 계획 중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비쿠탄 교도소 관계자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서 약 100만페소(한화 약 2330만원) 정도면 인도네시아로 밀항이 가능하다. 비콜 지역 교도소는 비쿠탄보다 탈옥이 쉬운 곳”이라고 증언한 바 있다. 한편, 지난 7일 외교부와 주필리핀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정확한 탈출 방식이나 사건 발생 일자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일축했다. <smk1@ilyosis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