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닉스, 배당으로 마련한 승계 밑천

실적 뒷걸음질에도 마르지 않는 돈줄

[일요시사 취재1팀] 양동주 기자 = 위닉스가 현금배당에 나섰다. 심각한 수익성 악화로 예년에 비해 배당 규모가 축소됐을지언정 주주환원이라는 대의적 명분은 놓지 않는 모양새다. 물론 가장 큰 수혜자는 배당금의 절반 가까이 가져간 오너 부자였다. 

위닉스는 공기청정기, 제습기, 열교환기 등 전자 및 전기제품 제조 및 판매를 영위한다. 전체 매출의 60%가량을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에서 올리고 있으며 국내 제습기 분야에서는 업계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근 흐름은 다소 좋지 못하다. 위닉스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3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256억원) 대비 85.29% 줄어든 수치다. 매출과 순이익에서도 하락세가 확연했다. 위닉스의 지난해 매출은 3275억원으로, 전년(4002억원) 대비 18.18% 줄었고, 순이익은 19억원으로 전년(200억원) 대비 90.45% 감소했다.

극심한 부진

위닉스의 극심한 실적 부진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수출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위닉스의 경우 수출에 따른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50% 가량을 차지한다.

더욱이 최근 들어 위닉스의 실적 하락세는 심상치 않던 분위기였다. 실제로 2020년(520억)과 비교하면 2년 새 영업이익은 1/13 수준으로 쪼그라든 상황이다.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달러 강세 추세 등으로 대변되는 대외 불확실성이 언제 가라앉을지 모르는 만큼, 해외 수출량 증대를 꾀하기가 쉽지 않은 환경이다.

실적 하락세와는 별개로 윤철민 대표를 축으로 하는 경영 구도는 공고한 상태다. 윤희종 위닉스 창업주의 장남인 윤 대표는 2015년부터 부친과 공동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을 총괄하는 위치로 올라섰다.

위닉스는  2014년 비상장 계열사를 위닉스로 흡수 합병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는데, 이를 계기로 윤 대표를 축으로 하는 승계 구도가 짜여졌다. 승계에 활용된 비상장 계열사는 윤 대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위니맥스였다. 

심각한 수익성 뒷걸음질
벌이 시원찮아도 통 큰 현금 풀기

위닉스가 위니맥스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윤 대표는 위니맥스 지분 100%를 넘기고 위닉스의 2대 주주에 올랐다. 그 결과 윤 창업주의 위닉스 지분율은 크게 하락한 반면 0%였던 윤 대표의 지분율은 껑충 뛰었다. 지난해 말 기준 윤 대표는 위닉스 지분 19.61%를 보유 중이며, 최대주주인 윤 창업주(28.29%)와의 지분율 격차는 8.68%p다. 

현 시점에서 윤 대표는 부친이 보유한 위닉스 지분을 5% 이상 넘겨받아야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 위닉스가 매년 실시하는 현금배당은 향후 윤 대표의 승계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다.

위닉스는 주당 200원 현금 결산배당 결정을 했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시가배당율은 1.7%, 결산 배당금 총액은 32억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총배당금은 64억원이다. 위닉스는 지난해 3분기에 주당 200원, 배당금 총액 32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위닉스의 배당 규모는 예년에 비해 다소 축소된 양상이다. 2017년 1주당 200원이었던 배당금은 2018년 400원, 2019년~2021년 500원까지 늘어났다가, 올해는 400원으로 하향됐다. 지난해 저조한 실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든든한 배경

윤 창업주와 윤 대표가 최근 5년간 위닉스에서 배당받은 금액은 ▲2018년 36억원 ▲2019년 43억원 ▲2020년 43억원 ▲2021년 43억원 ▲지난해 34억원 등 총 2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윤 대표가 수령한 금액은 약 80억원이다.


<heatyang@ilyosi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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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없었다”<br>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이변은 없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

[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이재명 대통령 후보가 4일, 전날 전국적으로 실시됐던 제21대 대통령선서서 49.42%(1728만7514표)의 지지를 받아 당선을 확정지었다. 오전 5시 기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개표가 100% 완료된 상황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41.15%(1439만5639표)를 8.27%의 차이로 따돌리고 정권교체에 성공했다. ‘골든 크로스’로 접전을 펼칠 것이라는 국민의힘 예상과는 달리 다소 여유 있는 표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40대 기수론’으로 관심을 모았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8.34%(291만7523표)의 지지를 받는 데 그치면서 선거비용 절반을 보전받을 수 없게 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0.98%(34만4150표), 무소속 송진호 후보는 0.10%(3만5791표)를 기록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우세를 보였다. 30%의 개표 상황서 이미 지상파 방송 3사는 그의 당선 유력을 보도하기 시작했으며 오후 11시40분경에는 당선이 확실시된다고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과반 특표는 실패했지만, 총 1728만여표를 받으며 역대 대선 최다 득표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지역별로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을 비롯해 광주, 대전, 세종, 충청, 전라, 제주 등 전국 다수 지역서 1위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대선서 이 대통령 당선의 원동력은 다름 아닌 서울, 세종, 충청권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지역들은 지난 20대 대선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밀렸던 데 반해 이 대통령은 모두 김 후보에게 우세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의 경우 ▲서울 이재명 47.13% VS 김문수 41.55% ▲경기 이재명 52.20% VS 김문수 37.95% ▲인천 이재명 51.67% VS 김문수 38.44%로 이 대통령이 모두 앞섰다. ‘캐스팅 보터’로 불리는 대전·세종 및 충청권에서도 충남 47.68%, 충북 47.47%를 기록해 김 후보에 우위를 보였다. 세종서도 55.62%를 얻어 김 후보(33.21%)와 큰 격차를 보였다. 지역별로 보면 ▲대전 이재명 48.50% VS 김문수 40.58% ▲세종 이재명 55.62% VS 김문수 33.21% ▲충남 이재명 47.68% VS 김문수 43.26% ▲충북 이재명 47.47% VS 김문수 43.22%로 각각 집계됐다. 윤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한 파면으로 열린 조기 대선 성격상 국민의힘 입장에선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바 있다. 이런 연유로 과연 김 후보가 이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적잖은 관심이 쏠렸다. 무엇보다 비상계엄의 여파를 직격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던 서울 및 수도권 유권자들의 표가 이 대통령에게로 향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오전 12시가 넘어 인천 계양구 자택서 나와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서울 여의도 소재의 더불어민주당 당사로 이동해 선거대책위원회를 찾아 격려했다. 이후 국회의사당 앞에 마련돼있는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대국민 연설을 통해 “다시는 군사 쿠데타가 없도록 반드시 지켜내갰다”며 “경제를 살리고 민생을 회복시키는 일,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일, 평화롭고 공존하는 안정된 한반도를 만드는 일을 나머지 사명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하지 않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혐오와 대결을 넘어 존중하고 공존하고 협력하면서 함께 어우러져 행복하게 살아가는 진정한 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중앙선관위가 당선인을 선언하면 공식적으로 대통령 임기 및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북핵 문제를 비롯,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의 관세 정책, 선거로 인한 국론 분열, 민생 경제 등 이 대통령이 앞에는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산적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