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시사 정치팀] 박 일 기자 = 국내 유권자들 중 절반 이상이 윤석열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4일 발표됐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전국의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정 56%, 긍정 37%로 집계됐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 거절 4%).
긍정적 평가는 국민의힘 지지층 78%, 60대 이상(50% 후반)서, 부정적 평가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91%), 40대(73%)서 두드러졌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 64%, 중도층 28%, 진보층 12%로 나타났다.
자유 응답(369명) 결과 긍정적으로 평가한 이유로는 ‘노조 대응’이 24%로 가장 많았으며, ‘공정/정의/원칙’ 8%, ‘경제/민생’ 7%, 외교/국방/안보 5%, ‘전반적으로 잘한다’ 4%,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3% 순이었다.
자유 응답(561명) 결과 부정적 평가 요인으로는 ‘경제/민생/물가’로 18%를 기록했으며 ‘외교’ 10%, ‘독단적/일방적’ 9%,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5%, ‘이재명 수사’ ‘검찰개혁 안 됨’ ‘통합/협치 부족’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 4%, ‘서민정책/복지’ ‘소통 미흡’ ‘불공정’ 3%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최근 ‘양대 노총’으로 불리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에 회계 증빙자료 미제출 시 지원사업 및 예산을 배제하겠다고 밝힌 것이 긍정적 평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34%, 정의당 4%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도 24%인 것으로 응답해 국내 유권자들 중 1/4가량은 정치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에선 국민의힘이 60% 내외, 40대에서는 민주당이 49%를 차지했다. 무당층에선 20대가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72%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64%가 민주당을 지지했으며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5%, 민주당 37%, 무당층 33%였다.
지난해 3월 대통령선거 직전부터 5월 첫째 주까지는 양당 지지도가 엇비슷했으나, 윤석열 대통령 취임과 함께 국민의힘은 상승하고 민주당은 하락하면서 격차가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6월 지방선거 이후 점차적으로 하락세를 보여왔고, 민주당은 30% 안팎에 머물다 상승해 7월 말부터 다시 엎치락뒤치락했다.
대장동 개발 비리 및 성남FC 후원금 의혹 등을 받고 있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구속 수사 여부에 대해선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49%가 ‘구속수해야 한다’고 응답했고, 41%는 ‘구속 수사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11%는 의견 유보.
찬성은 국민의힘 지지층(84%), 보수층(72%)서, 반대는 민주당 지지층(80%), 진보층(74%)서 눈에 뛸 만큼 높게 대립했다. 중도층(찬성 48%, 반대 41%)은 양론 격차가 크지 않으며, 무당층에선 찬성 45%, 반대 29%로 구속 수사에 무게가 실렸다.
연령별로는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구속 수사’ 목소리가 컸던 데 반해 30~50대는 구속 구속 수사 40% 내외, 반대 50% 내외로 상대적으로 찬반이 팽팽했다.
앞서 대장동 개발사업 비리 의혹 확산 초기였던 2021년 10월 조사에서는 당시 유권자의 55%가 전 성남시장 이재명이 ‘민간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해 의도적으로 개입했을 것’이라고 봤고, 30%는 ‘특혜 의도는 없었을 것’이라고 답했다. 대장동 사건 특검 도입 찬성은 65%, 반대 25%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한국갤럽’ 자체조사로 무선전화 RDD(유선전화 RDD 5% 포함)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95% 신뢰수준서 표본오차 ±3.1%p, 응답률은 9.5%였다(더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