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다. KPGA 코리안 투어와 KLPGA 투어의 토끼띠 선수들은 각자의 목표를 품고 시즌 준비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토끼띠 선수들의 비시즌 계획과 각오를 들어봤다.
올 시즌 투어에서 활약할 토끼띠 선수들은 비시즌 기간 동안 더 높은 곳으로 뛰어오르기 위한 힘찬 도움닫기를 시작했다. 과연 어떤 토끼띠 선수가 올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 벌써부터 골프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당찬 각오
올해 KPGA 코리안 투어에서 활동할 1987년생 토끼띠 선수는 허인회(36)와 맹동섭(36)이 있다. 동갑내기인 이들은 2015년 문경 세계군인체육대회를 위해 한시적으로 창설된 국군체육부대 소속으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올해는 각각 아들과 딸이 출산될 예정으로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과 각오가 남다르다.
1987년 7월생인 허인회는 통산 5승(국내 4승, 일본투어 1승)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KPGA 코리안 투어 평균 퍼트 수 부문 1위에 올랐다. 허인회는 “이달 아들이 태어난다. 좋은 성적을 내 멋진 아빠가 되고 싶다”며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토끼띠의 해를 ‘허인회의 해’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KPGA 코리안 투어 통산 3승의 맹동섭은 토끼의 해를 맞아 재도약을 꿈꾼다. 지난해 맹동섭은 부상을 털어내고 총 15개 대회에 출전해 톱10 4회 포함 7개 대회에 컷 통과하며 성공적인 복귀 시즌을 보냈다.
허인회·맹동섭 “책임감 남달라”
정찬민·고군택 “생애 첫 승 도전”
맹동섭은 “올해 4월 딸이 태어나는 경사가 있다. 딸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되고 싶다”며 “지난해 만족할만한 시즌을 보냈다”며 “올 시즌도 부상 없이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고 전했다.
지난해 ‘로케트 배터리 장타상’ 수상자 정찬민(24)은 올 시즌 KPGA 코리안 투어 첫 승을 노린다. 지난해 데뷔한 정찬민은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317.111야드)를 기록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4개 대회 출전해 톱10 2회 포함 7개 대회서 컷 통과에 성공했지만 상위권에 진입한 횟수는 적다.
정찬민은 “지난해 ‘로케트 배터리 장타상’을 수상했지만 우승을 달성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올해는 첫 승을 기록하는 것이 목표”라며 “지난해 부족했던 쇼트게임을 보완하고 페어웨이 안착률을 높여 첫 승에 도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국가대표’ 출신 ‘투어 4년 차’ 고군택(24)도 첫 승을 겨냥하고 있다. 고군택은 2019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1라운드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를 잡아 10언더파 62타를 적어내며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 어반·링크스 코스의 코스레코드를 경신한 바 있다.
지난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개인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2019년 ‘까스텔바작 신인상(명출상)’ 수상자이자 KPGA 코리안 투어 2승을 쌓은 1999년생 토끼띠 이재경도 지난해 부진한 성적을 만회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의인(24), 박형욱(24), 윤도원(24) 등 올해 데뷔하는 ‘토끼띠 신인 선수’들도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
이가영·황정미 “부족함 채울 것”
박현경 “아쉬움 털고 훨훨 재도약”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이가영과 황정미는 1999년에 태어난 토끼띠 선수로, 지난해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가영과 황정미는 “지난해 정말 잘된 부분도 많았고 꿈에 그리던 우승을 해서 행복했지만, 동시에 부족한 점도 확실하게 깨닫게 됐다. 앞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면서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다”고 입을 모으며 소회를 밝혔다.
‘제14대 KLPGA 홍보모델’ 박현경도 토끼띠다. 박현경은 지난해 우승은 없었지만, KLPGA 투어 출전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현경은 “지난해 우승을 못한 게 너무 아쉬웠고, 그래서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많이 생겼다”며 “체력이 부족하니까 집중력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이번 겨울엔 지금껏 해왔던 것보다 체력 훈련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우승 트로피를 목전에 두고 아쉬움을 삼켜야만 했던 최예림과 안지현도 1999년생 토끼띠다. 최예림은 “준우승 두 번이 있었지만, 하반기에 성적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나의 점수는 70점이다”라고 말했다.
안지현은 “세웠던 목표를 하나도 이루지 못해 너무 힘들었다”며 “한편으로는 배우고 느낀 것도 많았다. 앞으로의 투어 생활에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고 있다”고 언급했다.
“항상 아쉬움”
김하니는 시드권을 가진 루키 선수 중 유일한 토끼띠 신인이다. 지난해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며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고, 상금순위 11위에 오른 바 있다.
김하니는 “투어 생활을 하면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해에는 우승도 하고 이렇게 정규투어 시드권도 확보했으니 스스로 잘했다고 칭찬하고, 기분 좋게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며 “꿈에 그리던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게 된 만큼, 즐기면서 투어 생활을 하고 싶다. 목표는 물론 우승”이라고 말했다.